벨렛

불운한 행성

국밥위에파맛첵스 2024. 2. 1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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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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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크레타:(...) 시끄러워.... (본래부터 소음을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따라 울리는 소리들이 많습니다. 다들 바쁘기라도 한가... 그런 졸업을 앞두고도 어린애 같은 투정을 하고 나면 이어폰이 있나 찾아봅니다. 주머니... 가방... 이어폰이 있으려나요.)
 
세크레타:(...?)(망가졌나? ...산지 얼마 안 됐는데...)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런 미친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세크레타: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세크레타:(...)(내가 꿈을 꾸고 있나....)(괜스레 이상한 말에 신경이 쓰여 얼굴이 찌푸려집니다. 뭔 이런 노래가 다 있어.)
 
세크레타:(...굳이 왜 수성인지... 난 천왕성이 더 좋은데.)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9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알:왔어? 오늘도 등교 했네~
 
세크레타:(눈 깜빡...) ...으응, 안녕. ..너도 등교 했구나. 애들 대부분 등교 안 하는 것 같던데. (당연한가...) ...벨, 나 이상한 소리 해봐도 돼?
...(뜸) 안 미쳤으니 걱정하지말고...
 
바알:음~ 원래도 이상한 말을 많이 하긴 했지. 무슨 말 할건데?
 
세크레타:...저기 그건 좀 상처인데. 내가 언제 이상한 말 했다고, 벨. (그러며 괜스레 째려보는 척... 장난치다가 곧 뜸들입니다.) ...있지 너는 수성에서 사람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해? ...아님 수성에 누군가 살고 있다든가. ...오늘 등교하면서 노래를 들었는데 이상한 가사가 들렸거든. ..그것 때문에 신경쓰여서 그래.
 
바알:...태양계 행성 중 가장 태양에 가까운 그 수성? (...이상하다는 듯한 눈으로 잠시 쳐다봄...) 골디락스 존도 아닌데 사람이 어떻게 살아? 너... ...천재는 미친다더니... 설마.
 
세크레타:...저기, 나도 헛소리인 거 알고 있거든? 그리고 정신머리 멀쩡하다니까. 자꾸 그러면 진짜 미친 것처럼 행동해버릴거야. 그것도 네 옆에서. (괜히 당신의 옆구리나 팔을 꾹꾹... 찔러댑니다. 너무하다는 듯이요.) ...몰라... 곧 수성이 가장 가까이 온다곤 하지만... 무슨 생각으로 수성으로 가자며 가사를 쓴 건지... 그것도 노이즈에... ... (점점 꿍얼거림으로 바뀐 중얼거림은 그저 의자에 걸터 앉게 합니다.) ...그나저나 너 뭐하고 있었어?
 
바알:네가 무슨 미친 소리를 할지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어. (키득거리면서 괜히 찔린 곳 손으로 문질거립니다.) 원래 가사나 그런 거에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소릴 적곤 하잖아. 내 인생을 망친 구원자~ 이런 거 말이야. 그냥 그 노래 만든 사람이 수성이 좋은가보지.
 
세크레타:...자꾸 그러기야? 옆구리 멍들 때까지 찔러버릴거야, 진짜로. (그리 투덜거리면서도 정말 그런 마음은 없기에 가만히 턱을 괴거나 하며 당신을 봅니다. ...그냥 내가 진짜 이상한 건가. 같은 생각을 하면서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왜 노이즈를 그리 심하게 넣었는지 모르겠는 걸. 귀가 아플 정도였다고. ...아니면 지금 같이 들어볼래? 정말 묘한 가사였단 말이야. (...) 수성이 좋다고 하더라도...
 
바알:좋아, 들어볼게. 그런데 진짜 네가 찌르는 거 아프거든? 손톱이나 잘라. (키득거리면서 의자를 당신 쪽으로 당겨 옆으로 붙습니다.)
 
세크레타:...손톱 그닥 길진 않거든? 너도 손톱 긴 편이면서. 그리고 찔리는 게 아프면 찔릴 짓을 안 하면 되잖아, 베엘. (일부러 이름 늘어트려 부르곤 한 번 혀 쏙 내밀어 메롱 합니다. 곧 제 옆에 붙으면 잠시 바라보다 이어폰을 꺼내고 당신과 하나씩 나눠 끼네요. 기록을 보며 아까 등교 때 들었던 노래를 듣습니다. ..어쩐지 무섭기도 하고...) ...또 노이즈 소리 듣고 싶진 않은데.
 
바알:글쎄, 나는 옳은 소리를 했는데 네가 아프게 하는거잖아. (메롱 하면 가만히 바라보다가 혀 잡아버린다? 라는 농담을 합니다. 당신이 이어폰을 끼워주면 가만히 눈을 감고 들으려고 합니다.)
 
세크레타:...그래, 맞는 말이긴 해. 정말로 맞는 말. (그러며 괜스레 생글 웃다가 혀 잡아버린다는 농담엔 흠칫하네요. 그럼 손 물어버릴 거라고 하기도 하고요. 곧 노래를 듣자니 별 이상 없음에 눈을 깜빡입니다.) ...뭐지? 아까 정말... 지지직하면서 수성으로 가자고 했는데. ..이 노래가 아닌가? ...아닌데... (조금 혼란스러운 듯 들었던 기록들 살펴봅니다. 금세 고갤 기울이지만요.)
 
바알:...와, 너 진짜 미쳤나보네. 어떡해. (딱히 걱정스러운 말투는 아니고 그냥 놀리는 듯한 말투입니다. 키득거리며 당신을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옆구리를 꾹 찌릅니다.) 정신 차려. 이제 성인인데.
 
세크레타:그게 아닌...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당신이 옆구리를 찌르면 괜스레 빤히 보다가 당신의 볼 한 번 약하게 쿡 찌릅니다. 반창고를 붙인 곳의 반대 쪽을요.) ...알아, 성인인 건. ...하지만 정말 미친 건 아닌 걸. ...정말 이상했단 말이야. (그러며 이어폰을 빼곤 책상에 엎드려 버립니다. 조금은 기분이 싱숭생숭 하기도 해요.) ...넌 졸업한다는데 별 반응이 없네.
 
바알:이번엔 내가 맞는 말을 했는데 왜 내가 찔려? (당신이 책상에 엎드리는걸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래라. 하고 다시 의자를 제자리로 끌고갑니다.) 졸업하는데 뭔가 반응이 있어야 돼?
 
세크레타:...억울하면 너도 찔러. 놀리길래 찌른 것 뿐이니까. 그리고 '맞는' 말을 했잖아? (그리 조금은 말장난 하듯 웅얼거리곤 고개를 살짝 돌려 제 자리로 돌아간 당신을 바라봅니다.) ...글쎄, 왜... 그런 거 있잖아. 졸업해서 슬프다든지, 갑자기 성인이라니 무섭다든지... (...) 그런거 없어? ...난 이제 너랑 이렇게 장난 못 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데.
 
바알:그런 거 없어. 그리고 나랑 장난 못 쳐서 아쉬운게 아니라 찌를 사람이 없어서 아쉬운 거 아냐? 난 아무런 생각도 없어. (가만히 당신 쪽을 보다가 창문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세크레타:...거 참 말 섭섭하게 하네. ...나름 진지하게 말한 거였는데. 찌를 사람도, 장난칠 사람도, ...그리고 이렇게 얘기할 사람도 맞는 너랑 이제 헤어진다니 아쉬워. ..성인 돼서도 계속 얼굴 보면 된다지만 그게 쉬운 건 아니니까. (잠시 고개 돌린 당신 보다가 옷자락 살짝 당겨봅니다.) ...이제 곧 못 볼 얼굴 좀 더 보여줘. 잊기 싫어. (...) 아님 밖에 뭐라도 있어?
 
바알:(당신이 옷자락을 당기면 흘끗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러게 누가 찌르래? 난 뒤끝 엄청나거든~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다가 본인도 엎드립니다.) 밖에? 수성이 있잖아. 네가 가고 싶어하는 그 수성.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하며 키득거립니다.)
 
세크레타:...알겠어, 이제 안... (...) 찌르긴 네 반응이 좋으니 열 번 찌를 거 한 번만 찌를게. 그럼 용서해줄거야? (같이 엎드린 당신 가만히 바라봅니다. ...이러니 편안한 것 같기도 하고. 혹여 다시 못 만날까 아쉬운 마음에 당신의 얼굴을 더욱이 기억에 남깁니다.) ...그걸 말한 거 아니거든. 그리고 수성에 가고 싶다고 한 적도 없어. ...애초에 수성에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못 살잖아? ...가면 일단 온도에 죽을 것 같은데.
 
바알:수성으로 가자고 그랬다며 노래에서 들린 노이즈가. 수성에 가고싶어서 그런게 들린게 아닌가 싶어서. (키득거리고선 눈을 감습니다.) 왜, 로맨틱하고 좋네. 태양과 가장 가까운 수성으로 간다는게. 물론... 지금은 지구랑 가까워지고 있지만.
 
세크레타:내가 수성으로 가고 싶어서 들린 게 아니거든? ...진짜 노이즈 소리 속에서 수성으로 가자고 했단 말이야. ...자꾸 그럼 삐질거야. (그리 꿍얼거리다 눈 감은 당신의 모습에 여전히 바라보기만 합니다. ...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춰서 함께 친구로 지내면 좋을텐데, 같은 생각도 하면서요.) ...하지만... 수성에 가면 살지 못 한다는 걸 너도 알잖아? 로맨틱한 이상이랑 현실은 다르다고. (...) 그리고... 수성도 가까워지고 있으니까. (작은 한숨 뱉곤) ...이젠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
 
바알:그래 그래. 수성으로 가고 싶어서 들린 게 아니지만 내가 들어보니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고... 그래, 수성에 가면 살지 못하지. 그런데 수성이 이대로 지구와 가까워지면 그것도 만만치 않을텐데. (잠깐 조용히 눈 감고 있다가 그대로 몸을 일으킵니다.)
 
선생님:자리로 안 돌아가? 수업 시작한다.
 
 
선생님:이 시는 작자 미상의 시로, 별을 이용한 시 중에 눈에 띄는 걸 하나 골라왔다.
곧 수성이 다가온다고 하잖아?
그런 우주의 역사가 다시 쓰이는 날에 걸맞는 푸른 별에 관한 시다 이거야.
……이 시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는데, 뭘까?
 
세크레타:... (문학엔 관심 없는데...) 사랑하는 사람은 별로 비유하고 자기 자신은 우주로 비유한 거 아닌가. ...누구나 사랑하는 이가 자신에게 남길 원할테니까... (...아닌가... 그냥 해석해본 거라 모르겠다...)(그리 중얼거리며 대충 시선만 맞춥니다.)
 
선생님:역시, 전교 1등답네. 맞아, 우리는 별과 유사한 구조를 지녔다고 하지. 그러니 우리는 모두 별의 작은 조각일 수도 있다는거야. 이에 맞춰 해석한다면 세크레타의 말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별로, 화자의 마음을 하늘. 즉, 우주에 비유하고 있는거지. 평생 내 마음에 남아달라는 시라니 로맨틱하지? 이런 걸 배워서 써먹으라고. 어?
일단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여기까지긴 한데…
 
세크레타:(...) 써먹을 상대가... (있나...)
기준치: 45/22/9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세크레타:(...) 졸업이 코앞인데 이런 수업이 뭐가 의미가 있는지... (작게 혼잣말 하다가 다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베엘, 수업 재밌었어? ...재밌든 재미 없었든 나랑 떠들자. ...설마 아직까지도 삐져있는 거 아니길 바라. (그러며 당신의 옷자락을 조금 당깁니다.)
 
바알:나? 재미 없었어. 수성 생각하느라. (키득거리며 당신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아, 이제 찌르는 거 말고 그냥 내 옷을 잡기로 결정한거야? 그래... 뭐, 이제 안 입을 옷이라지만 그래도 너무하네.
 
세크레타:...너어, 진짜. (그리 조금 째려보는 듯 하다가 곧 당신에 말에 눈 깜빡입니다.) ...왜, 그럼 옷 말고 뭘 잡으라고? ...그리고 찌르는 건 싫다며. 아님 이렇게 해줘? (그러며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생각보다 뭔가 손이 따뜻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수성은 왜 생각했는데? ...대답 잘 해.
 
바알:(당신이 제 손을 잡으면 놀란듯 바라봅니다.) 아. 뭐야... 이러니까 연애하는 기분인데? 응? (장난스러운 말투로 그리 말하며 손을 빼지 못하도록 손을 꾹 잡습니다.) ...그야 지구에 가까워졌으니까? 수성 생각 하는 것도 뭐 네 허락 받아야 해?
 
세크레타:(손을 꾹 잡음에 조금 눈을 깜빡이긴 하나 싫진 않았기에 당신의 손을 조금 더 꾹 잡아봅니다.) ..글쎄, 연애하는 기분이면 아까 배웠던 시 너한테 써먹어 볼까? (그리 키득거리다가) ...아니, 그냥. 그런 의미가 아니라 네가 수성에 대해 무슨 생각하느라 궁금했을 뿐이야. ..아니면 말고. ...근데 너 손 되게 따뜻하고 크다.
 
바알:어디 해봐. 뭐라고 했더라. 별... ...천공(아니다.) 새파란... 어쩌구. (진짜 다른 생각 하고 있던게 맞았다.) 수성 얘기 하다가 갑자기 이러는거야? 이상하네. ....하긴. 정상인 적이 없었지.
 
세크레타:...내 우주에 스며든 별아, 아주 작은 조각이 새벽녘 머나먼 창공에 새파란 자국으로 영영 남아주거라. ...인데 너 딴 생각했지? 문학선생님께서 아시면 혼나겠어. (키득거리며 웃다가 당신의 소리에 괜히 손등 콕 찌릅니다.) ...원래 이런 거 알면서. 그리고 자꾸 정상 아니라고 하면 나도 상처받거든? ...그럼 너 좋아하는 수성 얘기 더 하든가. (이리 투닥거리는 것도 곧 못할 일이라 생각되어서 인가, 괜스레 손을 놓고 싶진 않아 계속 잡고 있습니다.) 맨날 놀리기나 바쁘고...
 
바알:뭐 어때. 이제 이런 수업은 아무런 의미도 없잖아. 그냥 시간만 적당히 떼우다가 집으로 가면 되는건데... 뭐, 시가 로맨틱하고 좋긴하네. 뭐라고 했더라. 사랑하는 사람을 별로 비유하고 자신은 우주로 비유했다고. 사랑하는 이가 자신에게 남길 원해서, ,,,라고 했던가요 전교 1등님? (당신이 손등을 찌르면 아야. 하는 소리를 내며 손을 떼어냅니다.) 맨날 찌르느라 바쁜 사람한테 들을 소리는 아니네요.
 
세크레타:...의미 없긴 해.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수업들이니까. (...) ...뭐야? 답은 다 들었으면서 시는 하나도 기억 못 한 거였어? ....뭐, 그래. ..어쨌든 그 시를 너한테 써먹을래. (그러다 손을 때면 가만히 보다가 다시 조심스레 잡습니다. 아예 깍지 까지 껴서 떨어지지 못하게 하네요.) ...알았어, 안 찌를게. 진짜 안 찌를테니까... ...놓지마. 이젠 너랑 이렇게 서로 손잡거나 할 시간도 없는 걸. ...아쉬워, 그냥 이대로 쭉 지낼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러며 잠시 밖을 보다가 맙니다. 딱히 감상에 젖거나 하는 것은 취향이 아니나, 이런 때엔 자꾸만 여러 생각이 드네요.) ...부헙다, 나도 아무 생각 없이 졸업을 보낼 수 있음 좋을텐데.
 
바알:...그야 네가 했던 말이니까? (당신이 제 손을 잡아 깍지를 껴 잡으면 당황합니다.) 그럼 다른 애들 손도 잡지 그래. 뭐... 넌 너무 쓸데 없는 거에 시간을 쓰는 거 아니야? 졸업에 왜 그런 큰 의미를 둘려고 하는거야.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적당히 흘려 보내.
 
세크레타:...선생님 말은 안 듣고 옆에 있던 내 말만 들은 거야? 되게 집중했나 보네. 그냥 흘리듯 말한 거였는데. (키득거리다 뒤이어 하는 당신의 말엔 가만히 바라봅니다.) ...다른 애들 손은 싫어. 네 손이 따뜻하고 커서 좋아. ...그리고 나 전교에 너만큼 친한 애도 없다는 거 알면서 그러기야? 짓궂어라. (...) 그리고 그닥... 스트레스 받진 않아. 그냥 가장 친한 친구랑 이렇게 마주 볼 시간이 적어진다는 게 아쉽다는 거지. 너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나도 다른 경험들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잖아. 그게 좀 지금은 슬퍼. (...) 이것도 이상하다 할거야?
 
바알:따뜻하고 커서 좋다니. 그래... 뭐, 네가 원하니까. 그런데 그건 둘째 치고 그만 찌르라니까 그러네. 또 찌르면 나 진짜 자리 옮길거야. 그런데 원래 인연이라는게 영원한건 아니잖아. 언젠가 잊혀지는거고. 너무 관계에 그리 크게 연연하지 말라는거지. (하암...)
 
세크레타:...안 찌른다니까 그러네. ...너가 싫어하니 더 안 찌를테니 걱정마. 그냥 손만 잡고 있을 거니까. (...) 그래, 인연을 놓는 것도 연습이고 하겠지. ...그치만 이리 편안한 사람은 처음인지라 알면서도 잘 안 되네. (잠시 빤히 바라보다가) ...졸려? 손 놓아줄까? 잘래, 벨? ...어제 잠 잘 못 잤나 보네. 네가 피곤해 하는 거 처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바알:응, 졸려. 졸리니까 손 좀 놓아줄래? 어제 저녁 늦게까지 놀아서 학교에서 자려고 했는데 네가 무슨 이상한 소릴 해서 자는 타이밍을 놓쳤잖아... 책임 지고 담요나 인형 같은 것 좀 빌려주지 않을래?
 
세크레타:...네네, 다 제 탓이네요. 피곤하면 피곤하다고 말하지 그랬어. ..진작에 재워줄텐데. 잠시만 기다려. (조심스레 일어나 사물함에서 고양이 낮잠베개와 하늘색 담요 가져와 덮어주고 안겨줍니다.) ...이거면 됐어? 아님 잠들 때까지 쓰다듬어줄까. (반쯤 농조.)
 
바알:...아싸~ 베개랑 담요다. 끝내주게 자야지. (베개를 꽉 안고 그대로 베개에 얼굴을 묻다가 잠시 고갤 들고 당신을 봅니다.) 네 향 나네. (키득...거리며 눈을 감습니다.) 됐어. 이걸로 충분해.
 
세크레타:(잠시 흠칫...하다가) ...내 거니까 내 향이 나지. 나도 평소에 그거 안고 자니까. ...충분하면 끝내주게 자기나 해. 이따가 내 헛소리 또 들어주느라 바쁠 거잖아, 그치? (장난스레 웃고는 조심스레 당신의 머리 살짝 정리해줍니다. ...혼자 책이나 볼까 생각하면서요.) ...옆자리가 조용하겠네.
 
바알:담요랑 베개 잘 썼어. 짐은 언제 가지고 가?
 
세크레타:(...꿈을 안 좋은 꿈이라도 꾼 건가. 그런 생각이 들면 더 붙는 당신을 딱히 밀어내지 않습니다. 되려 그 상태가 좋았기에 붙게 냅두네요.) ...응? 글쎄... 슬슬 정리하고 챙겨가긴 해야지. 담요랑 베개는 네가 쓰기 좋아하니 가장 마지막에 들고 갈 생각이고. (키득거리는 웃음소리) ...잠은 잘 잤어?
 
바알:완전 잘 잤지~ 수성 위에 있는 네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였어. (키득거리면서 옆에 꾹 붙어 조잘거립니다.) 아~ 학교 또 가기 귀찮다. 도대체 왜 나오라고 하는거람? 완전 싫어.
 
세크레타:...잘 잤다니 다행이지만... ...무슨 꿈을 꿨길래 내가 수성 위에 있어? 진짜 수성으로 간 꿈이라도 꾼 걸려나. (옆에 붙어 조잘거리는 당신을 보면 손을 잡고 싶긴 하지만 싫어할까 그저 붙는 걸로도 만족합니다.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한 걸요.) ...그건 그래. 나오는 의미도 없고... 수업도 별로 들을 필요가 없으니까. (...) 으음, 그럼 이건 어때? 내 헛소리 들으러 학교 온다고 생각하는 건. 이제 곧 못 들을 소리잖아? 졸업이니까.
 
바알:음~ 와, 대박 싫은데. 네 헛소리 듣다가 내가 뭐라고 하면 또 맞는 말이라면서 나 찌를거잖아. 너무해. 너 즐겁게 만들려고 가는 느낌인데... 그래... 뭐. 담요랑 베개 빌려줬으니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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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크레타:(잠시 뜸을 들입니다. ..어떻게 해야하지.) ...다 같이 지각이라니 그게 가능이나 한 거야? ...추운 날씨도 그렇고 좀 무서운데... (그리 생각하며 휴대전화를 들어 일단 전화부터 해보려 합니다. ...역시 제일 먼저 떠오른 건 당신이네요. 벨의 전화번호를 찾아봅니다.)
 
세크레타:(...깜짝..) ...나... 지금 악몽이라도 꾸는 건가. ...너무 현실적이네. (그리 한숨을 뱉으면 괜스레 당신을 더 떠올립니다. ..이럴 때 당신이라면 뭐라 했을까요. 오늘만큼은 절 놀리던 그 소리가 그리워지려 합니다.) ...나가야.. 하려나? ... ...일단 사물함에서 뭐라도 챙겨서 나가는 게 안전하겠지... (머뭇거리다 사물함을 향해 손을 뻗어봅니다. 뭔가 있으려나요...)
 
응?
 
세크레타:...뭐, 뭐야. 정말 악몽이라도 되는 거야? ...그렇다기엔 살이 아플 정도로 추운데... (괜스레 불안함이 고조되어 갑니다. 불안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던 저는 급히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 보네요.) ...이상해, 벨, 선생님, 다 어딨어... 깨어나라고 제발...
 
세크레타: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세크레타:(...) 나..혼자 이상한 곳으로 떨어진거야? 아님 진짜... 악몽에 갇힌 거야? 무서워, 누구라도 답해주면 좋겠어... ... 집에 가고 싶어... (조금은 목소리가 떨립니다. 당연하지 않나요. 이제 갓 성인의 나이에 이런 곳에 떨어지다니.)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세크레타:(점점 떨리는 동공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건 배운 적도, 딱히 해본 적도 없는 걸요. 꿈이라면 바로 깨어지길 바라. 그리 외쳐보아도 바뀌는 건 없습니다. 그저 무엇이라도 흔적을 찾고자 떨리는 손으로 책상을 살펴봅니다.) ...제발... 뭐라도 단서가... ...
 
세크레타:... ...나 헛구역질 나올 것 같아. (극도의 불안감과 긴장감 속에 연쇄된 반응은 충격을 주기만 하였습니다. 울렁거리는 속이 좋지 않아요. 애써 진정한다고 한들 위화감 드는 장소에 고립된 이의 고통은 이루어 다 말할 수 없습니다.) ...벨... 선생님... 세런... (울먹일 것만 같은 마음을 애써 잠재우고 책장을 바라봅니다. ...역시 여태껏 본 것들과 다를 게 없으려나요.)
 
세크레타:...이런.. 책이 반에 있었나...? ...아닌 것 같은..데... (그리 웅얼거려 봤자 알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차갑고도 시린 공기가 폐를 들락날락 거리며 조금이나마 현실인 듯 어지러운 상황을 깨워줬으니. 일단은 우주의 역사 쪽으로 손을 뻗어봅니다. ...어쩐지 우주라는 것에 좋기도 하나 지금은 조금 위안을 받고 싶어요.)
 
세크레타:,,,여기 공간에선... 가장 관측하기 어려운 행성이라도 되는 걸까... ...모르겠어. 만일 이 책 내용이 사실이면... 수성으로 가자는 말이 누군가를 데리러 온다는 거 아닐까? ...마치 누군가를 보고 싶다거나... 시에서도 그런 느낌이 있었고... ... (...혼자 중얼거리고 생각해봤자 다시금 혼자라는 사실이 피부를 스쳐지나갑니다. ...뭐든 일단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런 생각이 들면 불운의 성찰이라는 나머지 책도 펼쳐봅니다.)
 
세크레타: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 그니까... ...그냥 이유없는 불운으로 뭉뚱그려서 설명한다는 거잖아. ..너무해. 그들도 불운한 상징이 되길 원한 적은 없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면 책을 덮어버립니다. ...괜히 기분이 더 안 좋아진 것만 같아요. 울렁거리는 기분이 솟구쳐 제 입을 꾹 막고는 칠판으로 향하네요. 무언가 적혀있을까요.) ...졸업식 날 여기 꾸미려고 애들끼리 그랬는데...
 
세크레타:,,,왜.. ... 아니야, 그냥 청소해서 그런 걸 수도 있으니까.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 (그러며 시간을 확인 하기 위해 시계를 바라봅니다. ...이 꿈을 꾼지 얼마나 지났지. 그런 괴로움에 물기가 차 흐려지려는 시야를 소매로 꾹꾹 눌러 닦습니다. 약해지면 정말 끝인 걸요.)
 
바알:한참 찾았네. 담임 쌤이 교무실로 오래.
 
세크레타:(당신이 보이면 순간적으로 가라앉는 불안감 뒤로 익숙한 교실의 문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풀린 긴장과 함께 여러 감정이 수면 위로 올라오니 표정이 조금은 일그러져 눈물을 흘려낼지도 모르겠어요. 곧 당신에게 달려가 품에 안깁니다. 밀어낼지도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 그냥 당신이 있음에 안도하고 싶어요.) ...미, 미안... 진짜 미안... ...한데... 조금만 이렇게 있으면 안 될까......? 미안해, 진짜... 이상한 악몽,을 꿔서... (목소리가 잔뜩 떨려옵니다. ...그야 너무 무서웠는 걸요. 당신에게 부담을 줄까 더욱이 미안해 집니다.)
 
바알:...야, 왜 이러는거야...? 저기, 괜찮아? (표정이 일그러지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진짜 헤어지는게 그리 싫은가.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저에게 달려와 품에 안기며 하는 말에 쉬이 밀어내지 못합니다. 이러는데 밀어내는 이가 도대체 얼마나 될까요. 가만히 당신의 등을 다독이며 눈을 감습니다.) ...좀 진정하고 가자.
 
세크레타:...미안..해... ... 꿈에서... 아무도 없고 춥고... 너랑 애들도 아무도 없는데 그 공간이 이상해서... ...밖은 우주고... 책상도 교실도.... (말이 자꾸 꼬여 제대로 된 문장이 나오지 않습니다. 자꾸만 나오려는 눈물을 삼켜내기도 바빠 그저 당신의 손길에 더 붙기만 합니다. ..이것도 꿈이면 어떡하지. 무섭고도 섬뜩한 기분에 흠칫...하다가 잠시 당신의 옷자락을 꾹 잡습니다.) ...나 한..번만 꼬집든... 때리든 해주면 안 돼....? 이것도 꿈일...까 봐...
 
바알:.... ...너 진짜 이상해. (당신이 제 옷자락을 꾹 잡고 하는 말에 당황한 듯 동공이 떨리다가 고개를 들게 만들고 조심스럽게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줍니다.) 온기가 느껴지면 꿈은 아닐 거 아냐. ...아닌가...? 음. 꼬집거나 때리는건 너무 극단적인 거 아냐?...
 
세크레타:...하지만... ... 극단적인 거라도 지금은... ... 그게 내가 여깄다는 걸 알려주면 좋겠어... 진짜 너무... 무서웠단 말이야... (그리 웅얼거리다 보면 당신의 손길이 또 다정하여 가만히 기대게 됩니다. ...너무 보고 싶었어요. 그립기도 하였는 걸요. 한참을 두려움에 떨다보면 이대로 있기에도 미안하였기에 애써 힘이 풀린 다리로 떨어지려 합니다. ) ...아직도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아...
 
바알:(잠시 고민하더니 떨어지는 당신의 뺨을 잡고 그대로 끌어당겨 정수리 부분에 입맞추고 놓아줍니다.) 정신 좀 차려. 그리고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어떻게 때려달라는 말을 하냐...? 곤란해.
 
세크레타:(당신이 뺨을 잡고 입을 맞추면 예상 못한 일이었기에 움찔..하고는 잠시 놀라긴 하나 그 다정함이 좋았기에 괜히 귀끝이 붉어질 것만 같습니다. 한참 뜸들이던 저는 다시 한 번만 더 당신에게 안겨있다 떨어지네요.) ...하지만... 너도 나처럼 아무도 없는 공간에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면... 때려달라 했을 걸. ...정말 아무도 없고 너한테 연락하려니 휴대폰이 꺼져버렸는 걸. ...꿈이라지만... 싫어...
 
바알:...꺼졌다고? ...아니, 그래 알겠어. 일단 꿈 아닌 거 알았지? 진정하고 눈물도 좀 닦고 교무실에 가봐. 선생님이 기다리시니까. ...그나저나 그 순간에 전화 하려던게 나야?
 
세크레타:...너 밖에 안 떠올랐는 걸 어떡해. 그리고 교실에 올 사람도 너 밖에 없고... ... 너만 있어줘도 괜찮을 것 같았는 걸. (그리 웅얼거리다 일단은 끄덕여 보입니다.) ...그래... 일단 선생님께 가볼게. ...이따 봐, 벨. ..고마워.
 
바알:그래, 난 교실에 가있을게. 알겠으니까 천천히 오고. 선생님이 널 혼내지는 않을거야.
 
선생님:왔니? 네가 상을 받게 됐는데, 졸업생 대표로 나가야 할 것 같아서. 다른 애들하고 같이 방송으로 불렀는데, 너 자느라 못 들었지?
 
세크레타:(...아.) ....죄송해요, 이어폰 꽂고 자느라 못 들었나 봐요. ...그럼 졸업식 날 대표로 올라가면 되는 건가요?
 
선생님:그래. 내일 상 받는 연습하러 부를테니까 방송으로 부르면 그건 줄 알아.
 
세크레타: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9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세크레타:... (...뜸들입니다. 그게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했으니까요. 하지만 꿈이 아니라면... 전 어떻게 이곳으로 오고 또 바알을 만난 걸까요. 상 받은 것보다 뒤엉킨 생각에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일단 당신부터 보러 가고 싶어요.) ...벨 교실에 있으려나...
 
세크레타:(...아무리 생각해봐도 자기 자신이 이상해 보일 것 같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 당신을 몇번 흔들어 깨워봅니다.) ...저기 벨... 나 묻고 싶은 거 있어. ...자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고개 좀 들어주면 안 돼? (....) 아까 나 교실에서 자고 있었어?
 
바알:(당신이 깨우면 그대로 일어납니다.) ... ...아까 교실에서 서있었잖아... 너 진짜 왜그러는거야?
 
세크레타:...아니... 그게... ... (한참 고민합니다. 하지만... 숨기고 싶진 않아요.) ...그게... 꿈인 것 같았는데 꿈이 아닌 것 같았어. ...어제 수성으로 가자는 말도 그렇고... ... 마치 다른 공간에 홀로 일그러져서 떨어진 것 같았단 말이야. ...아무도 없이 혼자... ... (또 생각하니 자꾸만 흐려지는 말에 얼굴을 찌푸리다 맙니다. 왠지 속이 안 좋아요.)
 
바알:...아니 글쎄 왜 그러냐니까...? 아까도 그냥 뭔 빈교실에 가있고. ...일단 그냥 좀 엎드려서 자고 있다가 바로 하교 해. 나 놀리는거면 여기서 그만 두면 좋겠어...
 
세크레타:...놀리는 게 아니라니까. ...정말로 이상했단 말이야. 너랑 연락도 안 되지 너무 추워서 살이 다 아프지... 책이 있길래 봤더니 글쎄 수성이 가장 관측하기 어려운 행성이라고도 하고... ... 이상했는 걸. 근데 그곳에서 전혀 나오지 못할 때 너가 날 부르고 찾아줬어. ...아직까지도 내가 놀리는 걸로 들린다면... ... 그래, 그냥 무시해줘. (괜스레 속상하고도 가라앉는 기분들에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무서운 감각이 아직도 깊이 박혀있으니 눈물이 다시 날 것만 같아 자리에 힘 없이 앉기만 하네요.)
 
바알:...그래 안 놀리는거면 뭐... 좀 쉬어. (당신 사물함으로 가서 담요와 베개를 가져와 베개를 안겨주고 담요를 덮어줍니다.) ...자. 그냥 스트레스 받아서 이상한거겠지. 안 그래? 일단 뭐든 쉬는게 제일 좋으니까... 얼른 쉬어.
 
세크레타:(...역시 꿈인 걸까요. 그렇다기엔 서있었다는 것도 이상한데. ...괜스레 원망스런 마음이 커질 것만 같아 베개는 당신에게 도로 안겨줍니다. 그러곤 팔을 겹쳐 엎드려 버리네요. ...또 다시 그런 곳에서 깨어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에 조금 떨리는 몸입니다.) ...미안, 어제부터 헛소리나 하고 네게 투정만 부린 것 같네. ..잊어줘, 그냥.
 
바알:(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엎드린 상태로 제 쪽을 보게 만듭니다. 그러곤 저도 제 자리에서 엎드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러면 덜 무섭지. 얼른 쉬어.
 
세크레타:(당신이 마주보게 만들면 조금 놀라다가도 이런 다정함에 불안하던 수면이 잔잔해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당신에게 스며드는 것 같아. 그걸 모르진 않는데... ...그럼에도 다가갔다 당신과 친구로도 못 남을 것만 같아 자꾸만 지워버리려 합니다. ...겁쟁이인 걸요.) ...넌 네가 엄청 다정한 걸 알았으면 좋겠어. ...그냥.. 그래서 좋다고. (그러며 눈을 감습니다. 꿈을 꾼다면... ...다시 그곳으로 가게 된다면 차라리 당신과 함께 있기를.)
 
세크레타: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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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크레타:
기준치: 45/22/9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세크레타: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
 
세크레타:(...)(눈을 몇번 깜빡입니다. ...대체 왜... ... 무슨 일로 이런 걸까요. ...갑작스레 연이어 겪는 일들에 조금은 서러운 기분까지 듭니다. 난 그저 학교에 가던 것 뿐인데. 이젠 감옥인가요. 울 것만 같이 기분이 안 좋지만 애써 참으려 합니다.) ...이거.. 어떻게 열어야 하지... ... 이 겨울에 얇은 담요라니 얼어 죽으라는 것도아니고... (그러며 출입구 쪽으로 향해봅니다. ..나갈 수 있으려나요.)
 
유진:(나오라는 듯 손짓합니다.) 보여줄 것이 있습니다. 따라오시죠.
 
세크레타:(...)(손짓하는 당신을 매우 노려봅니다. 뭐죠, 지금? 사람을 갖고 놀겠다는 것도 아니고... 이런 곳에서 반항은 무의미 하다지만 그렇다고 순순히 따라가긴 싫습니다. 애초에 절 데려온 건 그쪽이잖아요?) ...내가 뭘 믿고? 보여줄게 뭔지 알고 널 따라가? 애초에 이거 납치인 건 알고 하는 짓이야? ...아니까 이러는 것 같긴 하지만.
 
유진:...그래요 바로 따라올거라 생각 안 하긴 했는데. 그러면 조금 이따 다시 오겠습니다. 쉬고 계시죠. (다시 출입문을 닫습니다.)
 
세크레타:...뭐 하자는 건지 진짜... (표정을 잔뜩 찌푸립니다. 닫힌 문을 보아 여기로 나가긴 힘들 것 같은데. ...애초에 집을 어떻게 가야할지, 여긴 어디일지... 전부 알 수 없는 것 투성이기에 한숨만 나옵니다.) ...혼자는 싫은데...
 
세크레타: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4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세크레타:(가만히 바라봅니다. ...하지만 저기로 탈출한다고 쟤네가 모르는게 말이 되나 싶으니까요.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고... ... 자꾸만 많아지는 생각에 옅은 숨을 뱉곤 일단 매트리스에 다시 앉습니다.) ...하아.. 그래, 왜 납치했나 좀 듣자. ...원한 살 일이 뭐가 있다고... ...
 
유진:아직 생각이 안 바뀌셨을까요.
 
세크레타:...대체 왜 납치한 건데? 그 이유를 알려줘야 뭐라도 바뀌지. 냅다 납치해놓고 방치해두고... 사람 취급은 해줘야 하지 않아? (잔뜩 노려봅니다. ...당연하겠지요.)
 
유진:네, 그러니까 설명해드릴게요. 설명 듣고 싶으면 따라오시죠.
 
세크레타:...이상하면 바로 신고하고 널 물어버릴거야. (잔뜩 날을 세우다 못해 경계심이 한가득 하네요.)
 
유진:네, 나오세요.
 
유진:과격한 방법으로 데려와서 미안합니다. 우린 당신에게 해를 가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세상의 멸망을 미루고 싶을 뿐이죠.
혹시 최근에 기묘한 일을 겪지 않았습니까?
 
세크레타:(그 말에 움찔...하긴 하나 여전히 경계심을 풀지 않습니다. 딱히 다가가고 싶지도 않고요.) ...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기엔 큰 일나고도 남을 방법이였다만. (...) 그리고 기묘한 일이라면 뭐를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이상한 꿈을 꾸긴 했지만... ...그리고 멸망은 또 무슨 말이야?
 
유진:좀 더 자세히 말해주시죠. 그러면 설명 해드리겠습니다.
 
세크레타:......마음에 안 들어. (속으로 험한 말이 솟구치나 그래서 싸움이라도 난다면 제 손해이기에 일단은... 협조적인 것이 낫겠지요.) ...그냥 내가 알던 곳이 아닌 듯 했던 꿈이야. 밖은 우주였고 날씨는 추웠고... 아무도 없는 곳. 이정도면 돼?
 
유진:(고개를 끄덕이곤 입을 엽니다.) 세크레타씨, 운명공동체란 말에 대해 아십니까? 정의는 사람마다 미묘하게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그것이 불확실한 개념이 아닌 실존하는 현상이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어쩐지 광기에 젖은 듯한 목소리입니다.)
새끼 손가락의 붉은 실이라든가, 첫눈에 반하는 것 말입니다. 그것은 실존합니다.
그리고 그 운명공동체는 서로를 끌어당깁니다.
중력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개념이죠. 만나서 비로소 완전해지기 위해, 서로를 찾아 헤메는 감각.
무슨 소리인지 아시겠나요?
 
유진:이 지구에는 수성과 한 쌍인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을 이레귤러라고 부릅니다.
그 사람이 수성을 무의식적으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수성이 지금 지구 곁으로 오고 있는 겁니다.
그 사람이 이 지구에 계속 살아있는 한, 수성은 계속 이 지구를 향해 다가올 겁니다.
충돌을 피할 수 없겠죠.
 
유진:믿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죽음이 도래해야, 그제야 저희를 믿으시겠죠.
각오하고 있던 바입니다.
그때 저희를 믿으셔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유진:단순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생각하고 받아주세요.
 
세크레타: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세크레타:(...?)(움찔...)(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봅니다.) ...누구야..?
 
바알:(쉿, 검지를 입에 가져다대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나가자. 여기 이상한 것 같아. 그치?
 
세크레타:(보인 당신의 모습에 그 무엇보다도 간절한 이였으니 제 낯빛은 환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자친 잘못하다간 들킬 수도 있었기에 애써 고갤 끄덕인 저는 선물을 바라보다 곧 당신에게로 곧장 달려갑니다. ...최대한 발소리를 줄여 신경을 끌이 않도록요.) ...벨, 네가 어떻게 여기에... (아주 작은 목소리로 짧은 반가움, 기쁨, 동시에 당황감과 걱정이 담긴 말을 내보입니다.)
 
바알:(당신이 저에게 달려오면 주변을 둘러보다 미소 짓고서 당신의 손을 잡아 끕니다.) 좋아. 얼른 와.
 
세크레타:...벨,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 ...너도 납치된..거야? 몸은... 괜찮아? (...아.) 미안, 너도 혼란스러울텐데... 뭔가 너무 질문이 많았네. (한참 뜸들입니다. 혹시 당신이 저들과 같은 편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때맞춰 등장한 이를 어떻게 의심하겠나요. 그저 조금의 뜸을 들이다 당신의 손을 더 세게 꾹 잡을 뿐입니다.) ...그래도 널 만나서 다행이야. ..너무 보고싶었어.
 
바알:나도 납치 됐지. 그런데 이렇게 빠져 나왔어. 무슨 이상한 설명을 듣고, 주문을 훔쳐서 쨔잔~ 이렇게 해냈지롱. (당신을 바라보다가 손을 꾹 잡아오는 당신의 모습에 미소를 짓습니다.) ...놀랐지?
 
세크레타:...진짜 이상헤, 사람 납치나 하고. 말하는 건 또 얼마나 사이비 같던지... (질린다는 듯 말하다가) ...응? 주문 무슨 주문이길래? ...근데 그게 뭐야? (고갤 슬 기울이다 미소를 짓는 당신의 모습에 눈 몇번 깜빡입니다. ..정말 당신의 웃는 것만 본건데 어쩐지 기분이... ...) ...아, 응... 놀라긴... 했는데...... 근데 너 보니까 전부 괜찮아진 것 같아. ..다행이야 너가 날 찾아줘서... ...진심으로.
 
바알:...차원 이동 주문. 그래서 도망쳐서 너한테 온거잖아. 나중에 알려줄게~ 차원 이동 주문을 이때 아니면 또 어디서 배우겠어. (당신의 말에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앞에 잘 봐. 어두워서 넘어지겠어.
 
세크레타:....그런게 현실에 있어? 아니 없을 것도 없지만... ...만화나 소설에서나 볼 것 같아서. (...) 그래, 나중에 알려주면... 음... ... 쓸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고맙게 배울게. (그러다 당신이 쓰다듬자 저도 모르게 감기는 눈에 작게 멈칫.. 합니다. 그래도 그 손길이 좋았기에 머뭇거리다 당신에게 조금 더 붙네요.) ...뭐.. 넘어지면 네가 잡아줄 거라고 믿고 있는 걸. 계속 날 이끌어주는 것도 너니까. ...정말 너랑 있으니 뭔가 다 괜찮아지는 기분이네. 신기해.
 
바알:우리가 아까 들은 얘기도 만화나 소설 같았지. (눈을 감으면 조금 걱정스럽게 보다가 당신의 팔을 잡아 끌어 제 허리를 감싸게 합니다.) 자, 이러면 안 넘어지겠지. 얼른 가자... 나 여기 싫어.
 
세크레타:(당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기에 앞이 잘 보이지는 않으나 어렴풋이 밖에 나왔구나, 라는 것이 느껴지면 주변을 둘러보곤 합니다. 당신의 팔을 들게 하여 빼꼼 고개를 내밀기도 하네요.) ...나온 것 까지는 좋은데... 여기가 어딘지 알겠어, 벨? ...근처에 도로나 그런 거라도 없나? 아님 상가라든가. (...) 확 경찰 불러버릴까.
 
바알:...경찰? 나쁘지 않지. 한번 불러볼래? 우리 납치 당했잖아. 얼마나 놀랬는데... 너도 놀랐을거고.
 
세크레타:
기준치: 45/22/9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세크레타:...난 안 되는 것 같은데. (핸드폰 빤히.... 노려봅니다.) ...아무래도 집은 우리 힘으로 가야 할 것 같아.
 
바알:...좀 걷다가 버스나 택시 있으면 타자.
택시가 나으려나.
 
세크레타:...택시가 낫지 않을까? 버스가 언제 올 줄 알고... ...그리고 너무 피곤해서 많이 걷고 싶진 않아. ...많이 놀란 것도 있고. ...근데 택시... 잡으려면 더 걸어서 도로 찾거나 해야할텐데... (슬쩍 당신 봅니다. 길 잘 찾냐는 듯이요.)
 
바알:... ...택시... 음... 일단 좀 걸어보자. 택시가 지나갈지도 모르고... 도움을 요청 할 사람이 있을테니까 말이야.
항법
기준치: 10/5/2
굴림: 14
판정결과: 실패
(음. 모르겠다.)
 
세크레타:(...) 있지 벨... 우리 집에 갈 수 있을까...? 집이라든가 아님 지금 어디 잘 곳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날씨도 춥고... (점차 희망을... 잃지만 당신이 있으니 더 꾹 붙습니다. ...희망 잃으면 당신도 힘들어질테니까요.) ...핸드폰으로 지도 켜서 찾기는 힘드려나...
 
바알:...내가 한번 볼게. 기다려봐. (당신이 추워하는 것 같자 그대로 끌어안고 핸드폰을 봅니다.) ... ...아. 아니다. 이대로 택시 부르면 되겠구나. (톡...톡... 몇번 핸드폰을 두드리고선 주변 도로를 찾아 걸어갑니다.) 올때 까지 좀 걸리네. 그때까지 도로 쪽으로 가자.
 
세크레타:(당신이 끌어안자 눈을 몇번 깜빡입니다. ...너무 스킨십에 자연스러운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당신과 붙을 수록 안심되는 기분이었기에. 잠시 머뭇거리던 저는 당신에게 더 안깁니다. 어쩐지 귀끝이 붉어진 것도 같아요.) ...네 핸드폰이라도 신호가 잡혀서 다행이다. ...꼼짝없이 조난당하나 무서웠어. ..그래, 도로 쪽으로 가자, 나 너무 피곤해. ..이전 꿈도 그렇고 거기서 멸망이라느니 그렇게 말하고... ...너도 그런 얘기 들었어?
 
바알:...응, 나도 들었어. (천천히 당신의 발걸음에 맞춰 걷습니다.) 피곤할만도 하지. 지금 학교는 진작에 끝났을 시간이야. 큰일이네~ 우리 둘 다 학교 쨌어. 심지어 너는 학교 톱인데. 선생님들 기절 하겠는데?
 
세크레타:...너도 들었구나. ..이상한 사람들. (그리 투덜거리다 당신의 말에 화들짝 놀라 하늘을 봅니다. ...아.) ...음.. ...그러게. 심지어 짝꿍... 붙어다니는 애들끼리 안 와서 선생님들 더 놀라시겠는데. ..졸업식 예행연습 때 오라고 했는데, 큰 일이네... (옅은 숨 뱉곤 당신에게 폭 기댑니다.) ...학교가서 둘러댈 좋은 변명 있어? 아침에 납치 당했다고 하면... ...믿어주실까...
 
바알:음. 등교를 하던 중에 리어카를 밀고 가던 할머니를 만나 도움을 주다가 넘어져서 리어카에 치였다고 하자. (뻔뻔.)
 
세크레타:...저기 그렇다기엔... ...넌 너무 튼튼한 걸. 우리 어디 산에서 좀 굴러야 믿어주실 것 같아. ...물론 반창고 하고 있긴 하지만... (그러며 당신을 잠시 올려다 봅니다.) ...아까 그 사람들한테 다시 가서 경찰서 좀 같이 가달라 하는 것도 이상하겠지... ...나 무단 결석 처음인데.
 
바알:...야! 지금 와서 결석이 중요해? 아까 그 말이 진짜면 일단 멸망이 먼저고 그리고 우리 이제 성인이고 졸업도 며칠 안 남았는데 그걸 왜 신경 써. 그냥 멋대로 살자!
 
바알:일단 타자. 네 집 주변으로 잡아놨어.
우리 항상 헤어지는 거기...지만.
 
세크레타:...너 되게 긍정적이네. (...) 그래, 그럼 우리 집...근처로 가자. (잠시 뜸들이다가) ...아니면 너 피곤하면 우리 집에서 같이 자고 갈래? 그냥... 많이 피곤 할 것 같아서. ..그리고 나 오늘 혼자선 못 잘 것 같아. (...이상한가...)
 
바알:...와, 너 엄청 적극적인데. 그러니까~ 나랑 같이 자자고? (일부러 애매하게 말하며 짓궂게 키득거립니다.) 나도 남자인건 알지? 거절할게.
 
세크레타:(당신의 말에 움찔, 하더니 곧 귀끝이 붉게 물드는 기분을 느낍니다. 잠시 벙찌기도 하네요.) ...아, 아니. 그, 그런 뜻이 아닌... ... 아.. 그, 바알! (짓궂게 키득거리는 당신의 모습에 괜히 칭얼거리곤 빤히 바라봅니다. ...마음같아선 한번 옆구리를 찌르고 싶지만... 약속한게 있으니까요.) ...됐어, 오지마. ...내가 거절할 거야. (그리 꿍얼거리곤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려버립니다.) ...이럴때만 짓궂어.
 
바알:그래, 우리 성인이지만 너무 어리지 않나. 완전 갓성인인데 바로... 이렇게... (얼굴을 붉히며 웃습니다. 손으로 제 가슴 부분을 가리다가 키득거려요) ...아~ 거절당했다.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웃어댑니다.)
 
세크레타:아, 아니... 그... 그게 아니잖아. 그냥 같이 자고 싶다는 거지, 이상한 그런.. 아무튼 그게 아니라고...! (드물게 조금 큰 목소리로 그러다 당신의 몸짓에 목까지 붉어져 버립니다.) 으으... 진짜... 너랑 통화도 아무것도 안 할거야. 자꾸 장난만 치고. (...) 난 너랑 있으면 좋으니까 했던 건데... (그리 웅얼거리다 진정하려 옅은 숨 뱉습니다.)
 
바알:그러니까 나랑 있는게 좋아서 같이 자려고 했다고? (...계속 웃어대더니 창밖을 바라봅니다.) 농담이야.
 
세크레타:...진짜 미워할거야. (작게 꿍얼거리다 택시가 멈추고 곧 익숙한 풍경이 보이면 그제서야 안심이 되어 옅은 한숨이 흘러나옵니다. ..너무 일이 많았어요. 그런 생각이 들면 잠시 당신을 봅니다.) ...정말 힘들 때만 골라서 잘 오네. ...신기해.
 
바알:집 가자~ 내일 다시 보자 세크레타. 알지? 우리 좋은 사이잖아. 같이 자려다가 까였지만. (키득거리며 손을 흔듭니다.) 얼른 들어가.
 
세크레타:(...방금 말 취소.) ...너 자꾸 그러면 아는 척 안 할거야, 벨. 그리고 좋은 사이 네가 다.. 말아먹고 있거든...? (그리 칭얼거리듯 말하면서도 내심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다시금 힘들어진다면 분명 당신부터 떠올리겠지요. ...이게 스며든다는 것일까요. 어쩐지 묘하지만 싫진 않습니다.) ...너도 집가서 어서 자.
 
바알:...그래? 그러면 오늘이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겠네. 그럼 안녕. 잘 있어 세크레타! (키득거리며 두 팔을 올려 흔들어 인사하곤 집 쪽으로 걸어갑니다.)
 
세크레타: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세크레타:....엿 먹으라는 의미로 갖다둔 건 아닐테고... 납치 재차 예고도 아닐텐데... ... 폭탄 아니야? (안 그래도 기이한 꿈에 잔뜩 날이 서 상자 째려보다가 일단 편지부터 읽어봅니다. 이상하면 어디다 던지든 할 생각으로요.) ...벨이 보면 뭐라고 했으려나...
 
세크레타:(가만히 종이를 보던 제 낯빛은 점점 어두워져만 갑니다. ...분명 처음엔 이런 걸 왜 보내나 했으나, 어제 들었던 말들. 어쩐지 수성으로 가자는 말. 그리고 꿈들... 다가오는 수성이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면서도 또 제 생각이 빗나가길 원한 적은 처음입니다. ...설마. 그냥 기분탓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상자를 열어보네요.) ...거짓말...
 
세크레타:... (잠시 인형을 들여다 보던 저는 옅은 실소를 뱉습니다.) ...아... 설마... ...아니야, 그냥 기분탓이니까... ...기분탓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벨도 내가 헛소리가 너무 많다고 했으니까... 그러니까... (어쩐지 불안감에 속이 울렁거리는 기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차라리 머리가 나빴으면 좋았을 것을. 자꾸만 가르키는 정황들에 울 것만 같습니다. 전 이제 갓 성인인 걸요. 괜스레 이 생각에서 벗어나고자 상자와 편지를 대충 현관에 두곤 밖으로 향합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요. 당신이라면 뭔가를 정해줄 거라 믿고 싶어요.) ...나 너무 힘들어, 벨...
 
바알:...너 문자 안 받았어?
 
세크레타:(표정이 점점 사색이 되어갑니다. 어쩐지 자꾸만 회피할수록 직시하는 현실에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하며 당신을 꾹 잡습니다.) ...이, 이거 사실이야? 정말 수성이 충돌한대? ...아. 그... 아니, 그것보다... 넌 왜 여기있어...?
 
세크레타: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알:...글쎄. (옅은 미소를 짓습니다.)
 
바알:읽어볼래?
 
세크레타:(울렁거림에 잠시 눈을 꾹 감았다 뜨곤 당신을 바라봅니다. ...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조금은 놀라 뒷걸음질 하나 곧 당신이기에 머뭇거리다 다시 다가와 앨범을 받습니다.) ...무슨.. ...대체 무슨 일인지... 바알, 넌 누구야...?
 
바알:내가 누구냐면... 음, 이것도 참 웃기네. 이건 다른 세계의 앨범이야. ...헛소리 같지? 나도 너만큼 헛소릴 잘 하나봐. (어색하게 웃으며 볼을 긁어댑니다.) 뭐 이상하게 여긴 적 없어? 불특정 다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리도 없고.
 
바알:이것도 못 믿겠지만 난 다른 세계에서 넘어왔어. 그래서 돌아가기 위해서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너도 들었잖아? 그 사람들이 세계를 멸망으로 이끄는 특별한 존재, 수성과 이어진 특별한 사람이 있다고.
 
바알:그렇다면...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내가 이레귤러가 될 순 없겠지.
 
세크레타: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이성 -1D3
 
세크레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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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크레타: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번쩍.
 
바알:...돌아가기 위해선 네 힘이 필요해. 불안정한 세계에서 출발하는 건 위험이 크고... 방법은 어떻게든 찾아올게. 그러니까... ...
 
세크레타:(예상하였음에도 그것을 직시하는 것이 덜 상처받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모든 현상의 이유가 저라는 존재 때문이라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아니, 이미 머리로는 이해 했음에도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갓 성인이 된 제게 무엇을 원하기에 이러는 것일까요. 잠시 멍해진 머리는 뒤이어 힘이 풀려 잠시 휘청하기도 합니다. ...애초에 인연을 끊으려면... ...그 편지대로면... 제가 스스로 죽거나 다른 이를 죽이는 수 밖에 없는 거 아닌가요? 괜스레 올라오는 울렁임이 심해집니다.) ...나, 나는... (마음 같아선 그런게 무슨 상관이냐며 소리치고 싶지만... ...당신은요? 만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 당신의 말대로면 당신은 돌아갈 수 없겠지요. 이기적이게도 당신을 붙잡고 싶으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그렇다고 할 수 없겠지요. ...기구한 운명 앞에서도 당신만을 생각한다니 참 이상합니다. 그냥... 괴로워요. 하지만 그럼에도 세상을 멸망시킬 수는 없겠지요. 지금 이 세상엔 당신이 있으니까요.)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데...? ...네 말대로 할게. ...세상을 멸망시키고 싶진 않아. 하지만... 네 말대로면 시간은 얼마 없고 이유는 나 때문인데... 그럼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거 아니야...?
 
바알:(당신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이 가만히 바라봅니다. 힘이 풀려 휘청거리면 주변을 보다가 의자를 잡아 끌어선 당신을 앉힙니다.) 그래, 갑자기 당황스럽지? 20살에 무슨 일이야 이게~ 갑자기 죽는다던가 세상이 멸망한다던가 심지어 다른 세계에 나떨어지고. 나도 진짜 무섭거든? 그런데 지금 무서워 해봤자 달라지는건 없어. 정신 차리는 시간의 차이 정도인가. 하여튼. ...그래, 세상을 멸망시키고 싶지 않다니 감동이야. 나도 이 세상이 멸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마음 아프잖아 죽는다는건. 우리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세크레타: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세크레타:(..이런 와중에도 한결같이 당신은 밝으며 절 챙겨주네요. 그 사실이 꽤나 이질감 들기도 합니다. 다른 차원의 존재가 어떻게 보면 비정상의 존재를 챙겨주는 이 상황이 이상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무너져 있을 시간은 없겠지요. ..모든게 끝나고 그때 이상한 꿈이었다며 아이처럼 울어도 될 일이니까요. 잠시 뜸들이던 저는 당신을 바라보다 뺨을 한 번 쓸어줍니다. ...믿을 사람이 하나라도 있는 건 이렇게나 안도 되는 것이었군요.) ...너도 많이... 외로웠을텐데 힘들었겠네, 벨. ...미안, 조금... 충격이었어서 그랬나 봐. ...일단 세상부터 돌리는 게 우선이겠지. (...) 있지, 말 할 타이밍이 없어서 못 했지만... 아까 유진... 그 사람이 뭔갈 보내왔어. 인형이랑 종이 두 개였는데... 운명전이라는 종이었거든. 만약 그걸 사람한테만 쓸 수 있는 거라면 인형을 보내주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냥... 내 유추지만... 그 인형에게 내 운명을 넘기고 수장시키라는 뜻 같아. ...날 닮기도 했으니까. (...) 지금으로선 가장... 희망있는 방법 같은데. ...어때, 날 믿어줄래? ...네가 날 구해줬던 것처럼 이번엔 내가 널 구해볼게.
 
바알:(당신이 제 뺨을 쓸어주면 그저 말 없이 바라보기만합니다.) 글쎄. 외로웠나. 잘 모르겠네. 하지만 소중한 이들이 보고싶긴 했지. 여기도 물론 좋고 행복했지만 난 원래 세계가 더 좋아. (당신의 말을 가만히 듣다가 고갤 끄덕이며 미소를 옅게 짓습니다.) 그래, 내가 널 구했다고 하기엔 거기가 그리 나쁜 곳은 아니였던 것 같기도 하고? 결국 바른 소리만 했으니까. 그 과정이 조금 난폭했던게 문제지만. 여튼... 그러면 음... 내가 쓰이지 않는 우물을 알고 있어. 내가 이 세계를 넘어올 때 그 근처에서 떨어졌거든. 일단 거기서 오늘 밤일을 처리하는게 어때? 빠르면 빠를수록 좋잖아.
 
세크레타:(...) 그래, 돌아가고 싶은 게 당연하니까. ...하지만 네가 조금이라도 여기 함께 있어주면 하는... 그런 욕심이 들기도 하네. 네 말대로 난 내 옆에서 같이 장난도 쳐주고 하는 네가 꽤 좋았으니까. ...하지만 집에 가야 할 시간이니까. (어쩐지 당신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거나 기뻐해 주고 싶었지만 마냥 기쁘진 않습니다. 허나 당신이 괜히 제게 마음을 쓰느라 집으로 가지 못할까 애써 꾹 누르네요. 더군다나 지금은 멸망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기분 나쁜 꿈 속에서도 너가 날 구해줬고... 어쩌면 거기서는 수가 틀리면 날 죽일 수도 있는 곳이었는 걸? 그러니 난 네가 날 구해줬다고 생각할래. (잠시 당신의 체온을 느끼며 뺨을 쓸던 손을 거둡니다. 어쩐지 아쉬워 자꾸만 뻗으려는 손을 제 옷자락을 꾹 잡으며 참네요.) ...그럼 저녁에 하자. ..더 늦으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르겠으니까. 저녁 한.. 7시쯤에 볼까? 우리 늘 헤어지던 곳에서 만난 뒤에 그 우물로 가자.
 
바알:그래, 그러자. ...인연엔 언제나 이별이 있는거야. 어쩌다보니 어제 한 작별 인사가 진짜가 되었네. 그렇지? 뭐, 그건 반쯤 농담이기는 했었는데... 이제 진짜 제대로 된 이별을 준비해야겠네. 그래, 내가 너 구해줬으니까 고마워 해. 넌 내 옆구리 찌르느라 바빴겠지만. 너도 참... 이럴줄 알았음 나한테 잘해주지 그랬어. (작게 웃고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러면 난 떠날 준비 하러 이만 갈게. 그동안 쉬고 있어 세크레타. 그리고 내 부탁 들어줘서 고마워. (그러곤 교실 문을 열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갈게?
 
세크레타:...그게 작별인사가 아니길 바랐는데. ..어쩧 수 없는 일이구나. ...너랑 계속 장난도 치고 하고 싶었어. ..아쉽네, 좀 많이. ...그리고 나 나름 너한텐 잘 해주던 거였는데, 벨. 누구한테나 담요나 쿠션을 주진 않는 걸? ...섭섭하네. (그리 장난일지 아닐지 모르겠는 말을 하고 나면 조금이라도 당신의 모습을 기억하려 노력합니다. ..당신이 없는 세상을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애정하는 이 이기에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면서도 잡지 못할 손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잡힌다고 잡혀주지 않을 당신이 신기루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교실문을 연 당신을 바라보던 저는 머뭇거리다 다가가 까치발을 들곤 당신을 쓰다듬어줍니다. 닿지 못해 그때를 후회하기 보단 지금이라도 기억하고 싶으니까요.) ...그래, 어서 가서 준비해. ..내가 잡는다고 네가 잡혀줄 것 같진 않은 걸. ...집으로 가야지.
 
바알:말했잖아. 인연에 너무 연연하지마. 허무할 정도로 쉽게 끊기는게 인연이야. 날 봐. 결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다른 세계로 나떨어지다니. 말도 안 되잖아. 허무하게 내 모든 연이 끊어졌어. ...뭐, 이런 얘기를 너한테 해봤자 달라지지 않겠지만. 여튼... 너무 신경쓰지 말라는거야. 어차피 한순간이야. (당신이 절 쓰다듬어주면 가만히 내려다봅니다. 의외라는 표정이 옅게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 안녕. (곧 교실문을 열고 그대로 교실 밖으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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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크레타:(자꾸만 나는 실감에 이 감정이 낯설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분명 누군가를 그리워 하지만 그것이 제가 원해서 느끼는 것이 아닌 제 본능이 느끼는 것 같은 이 기분을 언젠가 다시 느낄 일이 있을까요. 집에서 찾은 푸른 보석이 박힌 은색 팔찌를 손에 든 채로 잘그락 거립니다. ...당신에게 줄 선물이었는데, 졸업하게 되면 계속 함께 해달라고 준비한 것이었는데. ..어쩌다 기약없는 이별을 축복하는 선물이 되었습니다. 축복하면서도 뒤틀린 애정은 차라리 세상을 멸망시켜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허나 그렇게 하기엔 당신의 우는 모습보다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에. 차라리 제가 죽을까도 생각했으나 그 역시도 온전한 이별이 아니었기에. 그저 저보단 당신을 생각하기에. 고통스러운 여러 감정 속 당신만을 떠올립니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당신에게 너무 많이 물든 것 같아요. 바보같이 그 익숙함에, 언제나 있어줄거라는 허황된 믿음에 사랑을 늦게서야 자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랑하기에 보내줘야 할 이 이니. 그저 조금의 추억을, 많은 후회를, 그보다 더 많은 슬픔을 느끼며 팔찌를 주머니에 넣습니다. 인형과 종이까지 챙기고 나면 이제 가야 할 떄겠지요. 저는 더이상 누구를 사랑하진 못할 것 같아요. 당신이 아닌 이를 감히 어떻게 사랑할까요. 아픈 현실이 괴롭기만 합니다.) ...밤이 안 왔으면 했는데.
 
바알:왔어? 기다리고 있었어. 그런데 그렇게 입으면 춥지 않겠어? 뭐, 사실 그럴거라 예상은 했지만 말이야. (주머니에서 계속 데우고 있었던 핫팩을 꺼내 당신의 주머니에 넣어줍니다.) 자, 가자.
 
세크레타:...두껍게 입으면 움직이기 불편할 것 같아서. 너무 얇게 입은 것 같긴 하지만... (그러다 당신이 핫팩을 넣어주면 움찔하면서도 그 다정함이 좋아 잠시 뜸들입니다. 곧 머뭇거리던 저는 당신에게 손을 뻗어 당신의 손을 잡아봅니다. ..오늘따라 더욱 시리게 따뜻하게 묘한 기분이네요.) ...핫팩도 좋지만 네가 더 따뜻해서 좋아. ...그래, 늦기 전에 가자. 그래야 너도 쉬지.
 
바알:...내가 핫팩보다 따뜻할리가 없잖아...? 핫팩 온도가 몇인지는 알지? 사람 체온도 몇인지 알고...? (꿈뻑... 당신을 당황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다가 고갤 돌립니다.) 그래, 얼른 가자...
 
세크레타:...그럼 그냥... 헤어지기 전에 더 붙고 싶은 어린 애의 투정 정도로 생각해줘. 그정도는 할 수 있잖아? ...못하겠다 해도 딱히 놓아줄 생각은 없지만. ...그리고 사람 온기가 제일 편안하고 따뜻한거야. 온도보다도. (그리 말하며 애써 웃어주려 합니다. 축복해야할 날에 울고 싶진 않아요.) ...빨리 이 운명을 끝내고 싶어. ..자꾸 그리운 기분이라 힘들어.
 
바알:...그렇구나. 알겠어. 뭐, 넌 언제나 어린 애처럼 굴어댔으니까. 이정도는 해줘야지. 그리고 이번은 마지막일테니까 특별히 해줄게. ...얼른 가자... 발 밑 조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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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크레타:(자꾸만 느끼고 싶지 않던 본능에 울렁거림을 느낍니다 손으로 귀를 막아도 들리는 목소리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를 흉내내는 것만 같아 괴롭습니다. 그럼에도 손 너머로 느껴지는 온기가 제가 이곳에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듯 라여 안심이 된다는 것을 당신은 모르겠지요. ..다행이에요, 저만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에게 더 사랑하는 것들이 있어서. 그런 마음이 들면 저 수성의 마음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조금의 동정심이 들기도 해요. 사랑하는 이가 자신을 보지 않고 심지어 자신을 이용하여 끝내려 하는 이 기분을 우리 둘 다 느끼고 있군요. 저 행성도 저도 이걸 보자면 정말 반쪽이 맞나 봅니다. 그런 생각에 한 번 그 별이 있는 곳으로 손을 뻗어보면 닫지 못할 별에 안녕을 고하기도 합니다. 그저 너도 나도 당신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함이야. ..당신과 너는 화려하게 빛났으면 해. 그런 생각을 가진 저는 조심스레 인형을 꺼내듭니다. 저 대신 인연을 가져갈 인형에게 작은 사과를 중얼거리곤 당신을 보네요.)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벨. ..네 덕에 지금 버틸 수 있는 것 같아. ..만약 다 끝나고 네가 다시 차원으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만 내게 시간을 줄 수 있을까? ...그거면 만족할 것 같아서. (조용히 인형에게 주문을 속삭여봅니다. ..종이를 너무 많이도 읽었기에 이젠 외운 그것을요.)
 
바알:...난 한게 없는걸. 정말 냉정하게 말하자면 말이야. 오히려 너를 이용한 것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 물론 너와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글쎄... 그것보단 나는 너랑 접촉해서 다시 세계의 틈새를 넘을 방법에 대해 알고 싶어서 다가갔던거야. 다시 내가 있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었으니까. 그런데도 넌 내가 밉지 않은 것 같네. 이해할 수 없어. 내가 네 하나뿐인 유일한 친구라서? ...내가 가면 친구 좀 사귀도록 해. 이건 진심이야. 물론 인생에서 친구가 전부인건 아니지만 많은 도움이 되니까. 넌 똑똑하니까 잘 알겠지. (주문을 외우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기만합니다.) 할 말이 뭔데?
 
세크레타:...내가 힘들 때 내 옆에 있어준 것, 그리고 날 다독여준 것. 그것만으로도 내겐 큰 위안이었으니까. 그 누구도 해주지 않던 걸 해준 것만으로도 내겐 큰 도움이고 기쁨이었어. ...그 모든 게 이용하려던 것이었더라도 그게... ...내겐 이 지루한 삶의 하나의 행복이었으니까. 어쩌면... 네가 그리 잘 대해주지 않았다면 그냥 세상따위 멸망하길 바랐을지도 몰라. ..하지만... 네가 있기에 지금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세상을 구하는 거겠지. ..이해 못해도 괜찮아. ...그리고 친구는 글쎄... 별로 사귀고 싶지 않아. ..그냥 한동안은 별 생각 없이 쉬고 싶어. 혼자서 여행을 가는 것도 방법이려나. (그리 주문을 다 외우고 나면 인형을 바라봅니다. 잠시 뜸들이던 저는 곧 인형을 우물 안으로 떨어트리네요. ..왠지 가라앉는 인형이 마음과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할 말이 듣고 싶으면... 잠시만 와줄래? 줄게 있어.
 
바알:...그래. 무슨 말이 하고싶은건데? 아니면 맞춰볼까. 너, 나 좋아하지? (당신의 앞에 가까이 다가가며 옅은 미소를 짓습니다.) 아니면 조금 민망할 것 같긴한데. 그냥... 그런 것 같아서. 그야 너 티를 너무 많이 내니까 모르는 척 하기도 힘들거든. 귀는 왜 그렇게 자주 붉어져? 나랑 헤어지기 싫다는 말을 계속 해대잖아. 내 생각 한다는 거 전부 티 나거든. 내가 너처럼 눈치가 없었으면 좀 편했을까. (그리 중얼거리다가 당신에게 다가가 꾹 끌어안습니다.)
 
세크레타:(당신이 앞에 다가와 하는 말에 움찔거리며 몸이 경직됩니다. 무어라 부정하지 못한 입은 뒤이어 이어지는 말들에 놀라 눈이 커지기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꾹 안아주면... ...괜히 아픈 마음이 커져 비참한 기분까지 느껴집니다. ..이기적이게도 마음을 숨기지 못했고 그것으로 당신을 불편하게 만든 기분이라 좋지 않습니다. ..강한 부정이라도 해야하는데, 붙어있으며 느껴지는 당신의 향이나 다정한 이 온기가 너무나도 좋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제 의지와 달리 몸은 이미 당신을 안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울음을 겨우 삼켜내는 것 조차 버겁기에 밀어내긴 그른 것 같습니다.) ...참... ...나도 거짓말 못하는가 보네. ...좋아하는 사람한테 다 들킬 정도라니. ...미안해, 접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돼서... 결국 네 발목을 잡아버리네. ...넌 가야하는데... ...있지, 벨. 가서 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 그저 수단이었고 성격 나쁜 내 마음은... 그냥 흘려 듣고. ...집에 가야지. 가서 가족들도 만나고 오랜 친구들도 만나고... 아니면 너도 새 친구들을 사귀고 연인도 만나. ..너라면 그 누구라도 좋아하게 될거야. 내가 그랬으니 장담해. ...그러니까... 사랑해, 그러니 행복하게 살아줘. (겨우 전한 말에는 가장 중요한 진실이 빠져있습니다. 당신이 옆에 있어줬으면 한다는 말을 전하지 못한 채 그저 운명에 수긍한 이는 주머니에서 팔찌를 꺼냅니다. 잠시 당신의 팔을 풀고 채워주면 푸른 보석이 반짝이는 게 꼭 당신같아요. 빛나는 모습이 닮아 보자마자 떠올랐으니까요. 가는 길을 축복하기 위해 웃는 것도 이젠 지치기만 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니까요.) ...행복해야 해. 원래 졸업 때 주려고 했는데... 그 날엔 나혼자 있겠네. ...아쉬워. ...좀 많이.
 
바알:그래, 거짓말 진짜 못하잖아. 내가 일부러 널 밀어내는 말을 아무리 내뱉어도 달라붙고. 정말 이상한 애였어. 그렇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기분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던 것 같아. ...있지... 만약 내가 이 세계에 온게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었다면. 너를 만나기 위해 세계의 틈새로 떨어진거라면 어쩌지. 그런 생각도 잠시 했었어. 이 곳으로 떨어질 때 주변에 졸업 앨범도 같이 떨어졌었거든. 이상하잖아... 내 세계엔 없는 존재가 여기엔 존재하니까. 그래서 너도 무언가 특별할거라 생각하긴 했는데... 뭐, 넌 수성이랑 하나니까... (운명따윈 나한테 없었던거야. 그런 말도 덧붙이며 당신을 천천히 쓰다듬어줍니다.) 그래, 행복하게 지낼게. 너도 행복하게 지내.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 이 일 덕분에 우리는 하루하루 감사해하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멸망이란게 이렇게나 한순간이고, 쉽게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잖아. 그러니 돌아가면 평소엔 지루했던 일상들을 전부 특별하게 보내길 바래. (팔찌를 제 팔에 채워주면 가만히 그것을 바라봅니다.) ...그래, 아쉽네. 그런데 진심이야? 정말로... 날 떠나보낼 준비가 된 거 맞지? 그러니까 이 팔찌 준거고. 막상 가려니 좀 시원섭섭해서. 나 누구 입맞춰본게 처음인데. (일부러 분위기를 풀려는 듯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합니다.)
 
세크레타:(당신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 말들에 결국 저는 울음을 참는 걸 더이상 이어 갈 수 없었습니다. 차라리 제 운명이 당신이었다면, 당신의 반쪽이었다면. 우린 이런 이별을 겪지 않았어도 되지 않을까요. ...너무나 화가 나고 괴롭습니다. 더군다나 이레귤러인 저는... 비정상인 걸요. 운명을 바꿨다 한들 태생부터 비정상인 존재가 이리 완벽한 존재와 함께 할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자꾸만 당신이 잡고 싶습니다. 이미 저를 놓아주기로 마음 먹은 듯한 당신을 제 욕심에 잡고 싶습니다. 욕심의 끝은 언제나 파멸인 것을 알면서도. 그칠 수 없는 눈물이 더욱 저를 비참하게 만들며 엉망으로 만듭니다. ...차라리 우물로 뛰어들었다면... ...하지만 그런 회피적인 생각은 슬퍼할 당신을 떠올리면 그게 못할 짓인 걸 알기에 그만두게 됩니다. 헤어지기 싫어요. 그 말을 하지 못해 당신의 장난스러운 말투에도 받아주지 못하고 울어버리는 제가 얼마나 한심한가요. ...바보같은 사람. 사랑에 눈이 멀면 바보가 된다더니 딱 그 꼴입니다.) ...나도... 네가 내 운명이길 바랐어... ...수성과의 반 쪽 따위도 이레귤러로 태어나는 것도 전부 원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럼에도 널 만날 수 있게 해준 운명에 감사해. 어쩌면 정말 운명이길 바라기도 해. ...난 아직... 널 보낼 준비가 다 된 건 아니니까. 그치만... 내가 잡는다 한들 잡혀줄 사람이 아니니까. ...너야말로 내겐 수성과 같이 잡히지 않을 사람이니까. ...나보다 더 소중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많은 곳으로 널 보내주는 게 맞는 거잖아. ...난.. 너보다 사랑할 수 있는 이를 만날 수는 없을거야. 친해질 사람도 그 무엇도. ...이레귤러를 사랑해줄 이가 어디 있겠어. ...미안해, 잡으면 안 되는데. ...그냥 못 들은 척 하고 가도 돼. 저쪽에서 널 기다리잖아.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간다라, 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하루하루를 원망하고 또 부정적인 것만을 느끼겠지요. 아직도 악몽에서 깼을 때, 힘들 때 당신 없이 버티는 법은 모르는 걸요. 시간이 흐름에 안다고 한들, 그 시간까지 버틸리가 없는데 어떻게 할까요. 아직도 귓가의 남아있는 듯한 별의 부름이 괴롭히는 와중에 절 밝혀주는 당신마저 떠나갈 것을 생각하니 섬뜩하고도 싫습니다. 하지만 잡히지 않을 별아. 그렇기에 잡고 싶으나 더욱이 적극적으로 잡진 못해. 그게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어떻게 사랑하는 이의 날개를 꺾고 제 옆에 둘 수 있을 까요.)
 
바알:(...그래. 당신은 제 생각보다 어른스러운 사람이었네요. 한편으론 당신이 저를 붙잡고 가지 말아달라 말하길 원했는데. 이렇게 이별을 결심한 이의 곁에 계속 남는 것도 방해라면 방해겠죠. 당신이 울기 시작하면 천천히 손가락으로 당신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제가 닦아준다고 당신의 눈물이 그치지 않을 것이란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세계에서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것처럼,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도 않을 이 진전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막연하겠지만 결국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흐르는 당신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정말 답답한 소리를 하는구나. 그래, 이레귤러로 태어나는건 네가 원하지 않았겠지. 이 세상에 도대체 누가 지구의 멸망을 위해 태어나겠어. 적어도 우리 인간들은 사회적이고, 사랑을 해나가며 생활하는 종족이기에 더욱이나 그럴 일은 없어. 그러니 넌 이 일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어. 그 누구도 너를 이레귤러라는 이유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무엇보다 네 정체를 아는건 나 하나뿐인걸. 나만 없으면... 널 사랑해줄 이들은 넘칠거야.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립니다. 저 한쪽 구석에서 세계의 일부가 일렁이고 있어요. ...이제 가야합니다. 그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에 한참 틈을 바라보다가 다시 당신을 돌아봅니다.) 있지. 나도 널 사랑했어. ...네가 날 잡아주길 원했어.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너와 나에게 못할 짓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냥... 갈게. 미안해. 너는 정말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거야. 원래 이런 이별과 아픔을 견디면 더 멋지게 성장하잖아. ..잘 있어. 나를 잊고 살아가. ...그리고... 내 꿈에서 나왔던 너는.... 수성 위에서 서있던 너는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났어. (머뭇거리다가 당신의 두 뺨을 잡습니다. 그대로 이마 위에 길게 입을 맞추며 눈을 감습니다. 눈을 감으면 저도 참을 수 없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지만 이 이별은 정말 아름다운 이별일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했어, 세크레타. 졸업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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