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크레타:...움직이,는 인형이... 이런건가... (그리 웅얼거리고 나면 하얗게 질려가는 머리를 붙잡고 아픈 몸을 일으켜봅니다. 한 발자국, 한 번의 손짓이 끔찍한 고통이 되어 입에선 고통에 찬 신음이 흐르나 그마저도 애써 윽, 하고 막힌 소리만을 내뱉습니다. 삼키고, 또 다시 삼키길 반복. 어느 새 일어나 보면 정신이 아득해지는것도 같으나 인형과도 같이 그저 명령에 따르려 해봅니다. ...누군가의 명령일까요. 모르겠네요.) ...다른.. ...동료는...? ...없어...?
세크레타:...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공격성을 띈다고들 하지 않는가. 그 탓인 걸까. 척박하기 그지 없는 이 근처, 살아있는 것 마저 신기할 몸상태, 그리고 점차 흐려지는 이성. ...아마 모든 것이 엉망이기에 다 엉망으로 망가진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같아선 당장 이 총으로 앞에 있는 사람을 가격하고 그의 식량과 물품을 뺏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요. 적어도 이 복장을 하고 있는 때 민간인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애써 공격력을 누르고, 또 눌러 입술까지 깨물다 앞에 있는 사람을 불러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정말 제 이성이 끊어질 것만 같아요.) ...저기.. ...식량 좀 나누어줄 수 없을까...? ...너무 배고프고 지쳐서......
세크레타:...아픈..데... ...일으켜주면 안 돼...? ...바알. ..그래, 바알이었지... (그리 끝말을 중얼거리고 나면 추위나 끈적한 피들에 불쾌함을 느끼곤 합니다. ..아니, 크리쳐인 자신이 이런 기분을 느낀다고 이해는 해줄까요. 애초에 고통도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할텐데. 그게 아니고서야 자신을 만들어냈을리가 없으니까요. ...다시 돌아온 기억이 마치 리셋된 것만 같아 어지럽습니다. 그렇기에 조금은... ...따뜻한 손길이 받고 싶지만 총을 고쳐잡은 당신이 제 말을 들어줄까요.) ...바알, 잡아주면 안 돼? ...부탁인데...
바알:...음. 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더니. 크리쳐도 비슷한건가보군요. 정신이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총을 옆으로 치우고 손을 뻗어 당신의 손을 붙잡고 그대로 힘을 주어 일으킵니다.) 매번 당신을 죽이는 것도 힘듭니다. 가끔 한눈판 사이에 까마귀가 물고 간다고요.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키득거립니다.)
세크레타:...그래도 그 비유는 좀.. 상처인데. ...나도 맞고 죽으면 아프거든? 제일 잘 알 거 아니야, 자주 봤으니까. ...처음 뱉는 숨이 얼마나 괴로운데. (그리 웅얼거리고 나면 일으켜주는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조금만 더 잡고 싶은데 그런 어린 아이의 어리관 같은 건 받아주지 않겠죠. 눈치보던 저는 그저 당신에게 살짝 떨어져 피를 털어내곤 합니다. ...기분 나빠.) ...까마귀가 물고 가는 게 차라리 낫지, 크리처가 물고 가는 게 아닌 게 어디야. ..아니 그러면 나랑 크리쳐 다 죽일 수 있어서 이득인가... ...어차피 날 죽이는 게 네 임무니까... ...리셋이라고 해야하나. (그리 웅얼거리고 나면 괜스레 아직도 느껴지는 것 같은 통증에 제 가슴께를 만지작 거리다 당신을 바라봅니다. 곧 시선을 내리지만요.) ...그래서 이제 우리 어디로 가야 해? 괜히 리셋시킨 건 아닐 것 같은데.
바알:...하아. (깊은 한숨을 내뱉습니다. ) 이전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했지만 당신은 과다출혈로 죽고, 이번 소생은 유독 느리더군요. ...두번이나 죽는 바람에 임무가 지체 됐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니 지금 바로 가죠. ...당신 탓이니 열심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시겠죠. (농담인지 아니면 진심인지. 당신을 바라보고서 지령과 지도를 전달합니다.)
바알:이번엔 좀 힘들 것 같군요. 뭐, 힘들지 않은 임무가 있었나 싶지만.
세크레타:...글쎄, 나도 죽다보면 진짜 죽을 때가 있나 보지. ..그럴 일은 없다고 하지만... ...그냥 괜찮냐고 좀 물어봐줄 수는 없는거야? (조금은 투정이지만 곧 제 처지를 알기에 잠시 당신을 보던 짧은 시선은 다시금 내려갑니다. 옷을 마저 정돈하고 안경에 묻은 검붉은 액체를 닦아내고 나면 당신의 지령을 받아듭니다. ..도시탈환... ...분명 또 죽게 되려나요.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을 경험에 벌써 몸서리가 쳐지지만 당신을 실망시키긴싫었기에 얌전히 옆에 섭니다.) ...알았어, 노력할테니까... ...그리고 힘들지 않은 임무도 없었잖아. ..그냥 빨리 끝내고 쉬자. ..정확힌 바알만 쉴 수 있을 것 같지만... ...더 늦으면 안 되잖아. ...맞지?
바알:...괜찮을거잖아요? 당신은 언제나 그래왔고요. 당신은 죽어도 살아나고 회복하면서... 정말 괜찮냐는 소리를 들을 사람은 저라고요. (고개를 끄덕이곤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세크레타:...받아드는 건 나인데 네가 투덜거리면 나 슬픈데. (툭툭... 옷을 털어내곤 익숙하게 당신 옷이나 머리도 정리해줍니다. ..팔이 안 닿아서 좀 힘들긴 하네요.) ...그리고 나름 편안하게 받아주지 않아? 불편하면 자세를 바꿔야 하나... ...근데 안 그럼 바알 다칠텐데.
바알:그야 비주얼적으론 당신보다 제가 받아내는 쪽이 좀 더... 좋지 않겠어요? 물론 반대로 하면 저는 착지하자마자 죽겠지만.
세크레타:...그렇다고 내가 너한테 안기면 그것도 이상할 것 같아. 그리고 반대면 네 말대로 떨어지자 마자 난 널 안고 병원으로 뛰어야 할 걸. 그러니 참아, 바알. 안 그럼 투덜이라고 부른다? (그러며 슬쩍 지도 같이 봅니다.)
바알: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산산조각 날걸요. 말 그대로.
여튼... 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겁니다. (손가락 끝으로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어디로 갈까요.
세크레타:...난 내 파트너가 날 죽이는 것 까진 이해하겠지만 산산조각 나는 건 싫어. 그러니 그냥 내가 너 받을래, 투덜아. (조금은 장난스레 답하다가 곧 당신의 손끝 따라 시선이 옮겨갑니다. 잠시 뜸들이던 저는 학교를 가르키네요.) ...학교 어때? 학교엔 어린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 다음엔 병원을 가는 게 좋을지도. 약한 이들부터 구하는 게 낫지?
바알:학교라, 옛날 생각이 나네요. (잠시 감성적인 표정 짓다가 이내 당신을 바라봅니다.) 저 학생 때 어땠는지 말 했던가요. 공부도 꽤나 하고 운동도 꽤 해서 여러모로 인기가 많았었는데.
세크레타:...말 안 해줬지? 물어봐도 네가 임무나 하라고 그랬으니까. (꽤 원한 쌓였는지 투덜거리는 말투였다가.) ...인기가 많았어? ..하긴 너라면 인기 많을 것 같기도 해. 지금만 봐도 운동 잘할 것 같고 공부도 잘하니까 이렇게 있는 거겠지. ..근데 왜 이런 직업을 가지게 된 거야? ..나 죽이는 거 너한테도 썩 좋은 경험은 아닐텐데. (뜸...) ...답하기 싫으면 그냥 학창 시절 얘기 더 해줘. ..난 그런거 안 겪어봐서 궁금해.
바알:제가 그랬나요. (뻔뻔하다.) 여튼. 음... 이런 직업이요? 대단한 이유가 있던건 아닙니다. 그냥... 세상을 지키고 싶었다는 것 뿐이겠군요. 나에겐 소중한 이들이 많으니까요. 여튼. 고백도 꽤나 받았었죠. 남녀불문하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제일 좋았습니다. 얼마나 로맨틱해요. 편지도 받았고, 선물도... 사귀었어도 그닥 재미는 없었지만요.
세크레타:...너 너무해. 다음에 받으면 머리 정리 안 해줄거야. (...나름의 협박이다, 아마도.) ...세상을 지키고 싶을 정도면... ...소중한 이들이 엄청 많은가 보네, 부럽다. ..인기도 많고 주변 사람들도 많고... ...이런 일보단 차라리 다른 일이 더 낫지 않아, 바알? ...나쁜 의도는 아니지만 좋지 않은 꿈을 꿀 수도 있잖아. (잠시 당신의 말에 바라보다가 고갤 기울입니다. 그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이요.) ...미안, 로맨틱하다는 게 뭔지 잘 몰라서. ..그래도 그 말이 떠오르긴 하네. 뭐든 학창 시절이 가장 행복하고 좋다는 말... ...조금 더 얘기해주면 안 돼? 무슨 일이 있었고 무슨 기억이 있고.. ..가장 기억나는 학생이라든가, 고백이라든가 그런가. ..궁금해. (...사실 당신에 대해선 궁금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말해주지 않는 이에게 더 궁금함을 가지는 건 당연하니까요. 그렇기에 조그마한 기회에 조금 더 이야기를 늘려가보려 해봅니다.)
바알:그러세요, 저도 저 혼자서 정리할 줄 알거든요. 저는 어린애가 아닙니다. 여튼. 좋지 않은 꿈을 꾼다는 이유 하나로 인류를 져버릴 수는 없죠. 누가 그런 시시한 이유로 그만둡니까? 거창한 이유로 이 일을 자처했다면 당연히 그만큼 거창한 이유로 그만두어야죠. 안그런가요. (당신의 말에 조금 고민하는듯 으음...하는 소리를 작게 흘립니다.) 아, 그래요. 갈색 머리가 가슴께까지 넘어오던 친구가 있었어요. 저를 좋아한다는게 티가 너무 많이 났죠. 정말... 많이. 매번 제 주변을 배회하고 사물함에 또박또박한 글씨체로 편지와 함께 간식들을 두었는데 처음에는 글씨체를 티 안 나게 하려고 노력하더니 점점 갈수록 그런 노력도 사라졌었죠. 잊어먹은건지 뭔지. 여튼... 그렇게 몇달이 지났는데 언제 경기가 끝나고 사람들이 꽤 빠져서 제 주변에는 같이 경기를 뛰던 친구들을 제외하고 몇명 없었는데 쭈뼛거리면서 오더니 꽤나 큰 목소리로 고백하더군요. 지금까지 선물 주던거 자기라고, 몰랐겠지만 꽤 전부터 좋아한다고 그랬습니다. 알고 있었다고 말하니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지더라고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미소 짓습니다.) 당신의 그 눈처럼요. 그래서 고백 받아줬었습니다. 귀여워서요. ...뭐, 또 다른 이야기 해드려요?
세크레타:...너 진짜 치사한 거 알아? 미워. ...머리 다 헝클어트릴거야. (나름의 가장 큰 복수인듯...) ...그래도 그 이유 하나로 그만 둘 수 있는 거 아니야? 영웅이라고 하지만 그 전에 사람이고 누구나 강해질 필요는 없는 걸. 약해질 수도 지키지 못할 수도 또 무서울 수도 있는 거니까. ...거창한 이유로 그만두는 것도 좋지만 난 네가 힘들면 그만두고 쉬었으면 좋겠어. 걱정되는 걸. ...내가 인간이 아니라 안 믿길 수도 있지만... (끝말 작게 웅얼 거리던 중, 당신의 이야기가 들리면 저도 모르게 눈을 옅게 빛내곤 합니다. 당연한 거 아닐까요, 늘 비명 소리와 괴성만 듣던 삶에서 이런 재밌는 얘기는 당신을 통해서만 조금 들을 수 있으니까요. 곧 임무 중임에도 작게 소리내서 웃곤 합니다.) ...그렇구나, 좋아한다는 마음은... ...상대를 향한 노력이나 배려가 많은 것 같아. 신기해. ..그렇게 상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쁠 수 있구나... ...그나저나 경기라니, 운동선수나 그런 거였어? 아니면... 시험...? (...) 그 친구랑 어떻게 됐는지도 궁금해. 다른 이야기도 궁금하고... ...너에 대해서 알고 싶어.
바알:그러세요. 그러면 머리 완전 완벽하게 넘겨야지. (유치하다.) 제가 힘들고 그만두면 이 일은 누가 하나요. 크리쳐인 당신? 당신이 죽고 소생하는 그 시간동안은 우리는 뭘 할 수 있죠. 그냥 손가락을 빨며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죠. 그런 이유로 그만둘 이가 모인 곳이 AOC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당신과 달리 약하여 총 한번 받으면 죽어버리거나 그대로 불구가 되어버리지만 사람의 의지라는 것은 상상 그 이상입니다. 의지 하나로 다시 일어나고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죠. 그런 의지를 가진 이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런 쓸데 없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아시겠습니까. (단호하게 그리 말하고서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운동선수요. 여튼. 그 이후로 사귀기는 했지만 재미가 없었습니다. 물론 초반에는 놀리는 재미가 있었지만 우리 데이트는 항상 똑같았고 달라지는 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연인은 꽤나 특별하지 않더군요. 그냥... 뭐랄까. 특별한 기간제 친구? (옅은 미소) 그리고 헤어졌죠. 당신도 제가 쓰레기 같나요? 쉽게 사귀고 차버리는 제가요.
세크레타:...내가 한 번만 널 문다고 하면 나 리셋 시킬거야? 안 아프게 자국 날 정도로만 물게. 안 물리면 그 머리도 다시 흐트러트려야지... (그런 투덜거림 뱉고 나면 곧 당신의 단호한 말에 흠칫, 몸이 작게 경직 됐다가 풀립니다. ..선 그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혼자'가 된 기분은 썩 좋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거부권이 있나요. 당장 이를 세우고 달려들면 날아가는 건 제 목이니까요. 조금은 착잡해지기도, 슬픈 기분에 일순간 반짝였던 눈은 늘 그렇듯 빛을 잃습니다.) ...그래, 그렇구나. ...주제 넘었다면 미안해, 그냥... ...난 네가 걱정돼서 그런 거였어. 다들 끔찍한 정신 고통이나 그런 걸 호소하였으니까... ...너가 너무 네 사명에 묶여서 네가 망가질 때 조차 버티려 할까 걱정됐으니까. ...쓸데 없었다면 미안하고. (곧 당신의 물음에는 고갤 젓곤 합니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다 다르다고 배웠어. 그리고 네가 그렇게 시시하게 느껴졌다면 그 뿐인 감정이었겠지. 쉽게 사귀고 버리는 것도 전부 네 성향일 뿐이니까.. ...애초에 쓰레기라기엔 네가 딱히 한 건 없잖아? 그러니 널 욕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뭐... 그래, 그럼 매력적인데 나쁜 남자라고 하자. 그럼 됐지? (나름 진심인듯 합니다.) ...근데 운동은 뭐했길래?
바알:그럴까요. (총을 매만지며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자국이 나는데 안 아픈게 도대체 뭡니까? 얌전히 리셋이나 당하시죠. (당신의 눈에 빛이 잃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립니다.) 쓸데 없었죠. 하지만 죄송할 정도는 아닙니다. 도대체 그걸로 왜 죄송해하는겁니까? 이해가 안 가는군요. 뭐, 제가 언제 당신을 이해했나 싶지만요. 여튼. 그런 걱정은 하지마시죠. 저는 제가 알아서합니다. 당신도 당신이 알아서 할거잖아요? 리셋은 알아서 못하겠지만. (...아니 할 수 있나.) 매력적인데 나쁜 남자라니. 그래요. 그것도 나쁘지는 않군요. (마음에 든 듯...!) 운동이요? 수영이요. 그래서 몸이 좀 탄탄해요. 만져보던가요. (당신의 손을 잡아 끌어 자신의 배 위에 올립니다. 물론... 방탄복 때문에 딱딱하기는 합니다... 절대로 근육 때문에 딱딱한게 아니라...) 어때요. (키득거리는 웃음소리. 짓궂은 장난인 것 같습니다.)
세크레타:...진짜 너무해. 바보 멍청이. (나름... 아는 가장 심한 말.) 리셋당하면 난 네가 물린 것에 몇 배는 아프거든? ...어차피 세게 물지도 않는데 그정돈 물려줄 수 있잖아. (곧 당신의 말들에 잠시 올려다 보던 저는 괜스레 서운함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표할 수 없기에 시선을 내리는 게 전부겠죠. 어쩐지 겨울의 서늘한 공기가 오늘 따라 더욱 사무치게도 시리고 쓸쓸합니다.) ...그냥 네가 기분 나빴을까 사과한 거였어. ..그리고 옆에 있는... ...1년을 함께한 파트너인데 어떻게 걱정을 안 해? 걱정을 안 하는 게 더 이상하잖아. ..크리쳐라도 그정도는 느끼고 생각한다고. (옅은 숨 뱉으면 찬 공기에 흐린 입김이 서렸다 흩어집니다. 원망해봤자 무슨 탓이 있을까요.) ....매력적인데 나쁜 남자면.. ...여우인가... 전에 책에서 봤던 것 같은데. ...근데 수영? 물에서 하는... 운동이었나. ...아. (당신이 그리 손을 끌어 배 위에 올리면 괜스레 놀라 흠칫 하기도, 귀끝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놀란 색 다른 두 눈은 당신을 보다가 시선을 돌리며 손을 떼어내려 하네요.) ...어, 어차피 방탄복 때문에 안 느껴지거든? ...조심성도 없고... ...진짜 취향 짓궂고 너무해. ...근데 수영한다고 몸이 탄탄해져? ..수영이란 것도 체력 소모가 큰가...
바알:감사합니다. 저 바보 멍청이입니다. (웃음소리...) 1년을 함께한 파트너라. 1년이 그리 대단한가요? 짧다고는 할 수 없지만요. 우리가 앞으로 함께할 날들을 생각하면 1년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지 않습니까. 그러니 신경쓰지 마시죠. 신경 쓰는건 당신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언제 크리쳐니까 그런 생각도 못한다고 했나요. 그런적은 없었는데. (빤히...) 여우요? (조금 황당하다는 듯한 투...) 네. 저 여우네요. 수영 물에서 하는 거 맞습니다. 수영도 모르는건 아니잖아요? (귀끝이 붉어지는걸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을 놓습니다.) ...와. 진짜 상처... 수영하는데 얼마나 많은 근육들이 쓰이는데요. 전신 운동이라고요...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 물 속에 던지면 알려나. 얼마나 체력 소모가 큰지.
세크레타:...미워, 너무해. (꿍얼꿍얼...) ...1년이라도 내겐 길다고 생각하는데. ..더군다나 우린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그렇기에 1년이 더 특별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잖아. ..앞으로 함께 할 날이 많으니 더 널 걱정하는 게 당연한 거고. ...걱정해줘도 뭐라고 그래. 하는 이 무안하게... (...) ...그래, 그런 말은 안 했지. 하지만 크리쳐라고 선 그은 건 맞고. ...됐어, 그런거 익숙하니까. (그리 웅얼거리고 나면 빤히 보는 당신의 말에 고갤 기울이다 맙니다.) ...그래, 여우네. ..그리고 수영 물에서 하는 것 정도는 알아. 내가 너보다 경험은 없어도 머리는 괜찮거든? ...아마도.. (곧 당신이 손을 놓아주면 바로 떼어내곤 장갑 고쳐낍니다. ..괜히 이상한 기분이에요. ..아니 낯설다고 할까요.) ...그것까진 모르지, 수영해본 적도 본 적도 없는데. ..애초에 기억 자체도 거의 다 너랑 임무하고 이렇게 놀림 받은 기억 밖에 없는 걸. ...그렇게 힘든 운동이야? (...잠시 빤히 보다가.) ...익사는 또 처음인데... ...이번엔 까마귀가 아니라 상어나 물고기들이 데려가겠네. ...그럼 넌 나 찾으러 수영하려다 더 운동 될테고. ..이득인가?
바알:네. 저 바보 멍청이입니다. (키득거리는 웃음소리...) 우린? 아니, 정확히는 우리가 아니라 저죠. 저는 언제 죽을지 모르긴하죠. 그렇지만 인류 최강의 크리쳐인 당신이 있잖아요. 그러니 우리에게 죽음이라는 영원한 이별은 우리에게 멀다고 생각합니다. ... ...크리쳐라고 선 그을려고 한게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그리 들렸다면요. 괜한 이야기를 꺼냈군요. 죄송합니다. 임무에 집중하죠.
세크레타:...바보 멍청이인 거 알겠으니까 그만 따라 해, 미운 파트너야. (쿡쿡, 방탄복에 막힐 걸 알면서도 옆구리를 찌릅니다.) ...날 너무 믿는 거 아니야? 내가 어떻게 무슨 일로 이성을 빼앗길지도 모르고 전처럼 리셋시키기 전에는 너한테 달려들지도 모르는 걸. ...죽음이 멀다고 생각하고 이별을 멀리 할 거긴 하지만... ...난 그래도 네가 걱정되고 나한테 불안해. (...) ...그리고 사과는 안 해도 돼. 어차피 다들 그러는 걸. ..내가 다른 존재인 탓일 뿐이니까... ... (잠시 당신 바라보다 시선 돌리곤) ...그래도 너랑 대화해서 좋았어. 너하고 대화하면 모르던 걸 알 수 있고 생생하게 들려줘서... ...내 세상이 넓어지는 기분이니까.
세크레타:...너 나 놀리는 게 제일 즐거운 거지? 맞는거지? (원망서린 목소리...) ...몰라, 오래 아픈 건... ...아닌가, 매일 아프고 죽으니 이것도 오래 아픈 거라고 해야하나... ... (가만히 당신을 보다가) ...너 때문에 진짜 아픈 것 같아.
바알:하하... 글쎄요. 매력적인 나쁜 남자인 저는 잘 모르겠어요. (가만히 바라보더니.) 오래 아픈거라고 해야하나 그것도... 어차피 나중에 다시 돌아오잖아요? 그런데 정말 아파서 입원해본 적 있는데 기분 더러워요. 다시 전처럼 돌아가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요. 당신은 그런게 아니니 부럽네요.
세크레타:...맞으면서, 바보. ..아니 바보 멍청이... 말미잘? ...그리고 네가 모르면 누가 알아? (꿍얼꿍얼....) ...나중에 돌아온다고 그 부위가 안 아픈 건 아니거든? 특히 죽는 게 얼마나 끔찍하고 아픈 고통인지 모르잖아. ..사람들이 묘사하는 죽음보다 배는 아프다고. 그리고 부럽다기엔 난 그걸 평생 느껴야 하는 걸. ..차라리 오래 아프고 안 죽었으면 좋겠어. (...) 근데 기분이 더러웠다니.. ...왜 입원했길래? 돌아오는데 오래 걸린다는 건.. 책에서 봤어. ..재활치료라든가... 그런거.
바알:맞아요 나는 바보 멍청이 말미잘인데 당신은 바보 멍청이 말미잘에 이제 전투도 못하죠. (키득거림.) 하지만 다시는 그 부위를 쓰지 못한다는 두려움은 당신은 알고있나요. 옛날엔 운동선수인데 정말 다시는 못 쓸까봐 얼마나 무서웠는데. 눈도 그렇고. (자신의 흉터가 자리한 곳을 매만집니다.) 그냥. 다리가 좀... 아팠어요.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죠. 하지만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 절망을 이길 순 없죠.
세크레타:...진짜 한번만 말 져주면 안 되는 거야? 진짜 너무해, 바보... ...나빴어. 이따가 너보다 크리쳐 많이 잡을테니까. (그리 꿍얼거리다가도 곧 이어진 당신의 말엔 가만히 바라봅니다.) ...깨어나지 못할 거란 두려움은 알지만... ...그거랑 비슷한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네 고통이나 두려움이 이해 되기도 하네. ..눈은 왜 다친거야? 그러고보니 나랑 같은 곳에 흉터있네. 내가 좀 더 길긴 하지만... (곧 매만지는 당신의 모습에 잠시 보다가 몇번 서툴지만 토닥여봅니다.) ...힘들었겠다. 그런 고통 속에서도 일어난 네가 대단하기도 하도.. ...덧나지 않아 다행이야. 네가 이렇게 내 파트너로 있어서.. ..기뻐. (진심이라는 듯 옅은 웃음을 짓습니다.) ...이젠 다리 안 아파? ...그리고 난 되려 그래서 인간이 부럽던데. 통증과 절망 속에서도 일어나니까.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알:저보다 많이 잡으면 생각해볼게요. 근데 다음에도 못 잡으면 그냥 당신은... 음. 바보 멍청이 말미잘에 해삼인겁니다. 다음엔 개불도 추가해야지. (곰곰) ...그것보다는...음. 희망이 사라졌다고 해야 더 맞는 거 아닐까요. 살아있지만... 살아있어서 더욱 고통스러운거죠. ...눈은... 그냥 어쩌다보니 생겼습니다. 나중에 알려드리죠. 바보 멍청이 말미잘에서 벗어나면요. (고개 끄덕입니다.) 안 아파요. 의지로 이겨냈다고 생각하세요.
세크레타:....그냥 줄여서 바보라고 하든가. 너무 길잖아. ...너무해. 너 나중에 진짜 한번 물어버릴거야. (마저 꿍얼거리다가.) ...살아있어서 고통스럽다니 되게 힘들었나 보네. ...어쩌다 다친 거길래. ...이것도 눈처럼 내가 바보 멍청이 말미잘에서 벗어나야 알려줄거야? ...쪼잔해. ...쪼잔하다는 표현이 맞나 모르겠지만... (잠시 떠오른 기억에 멈칫...하고는) ...그래, 의지로 일어났구나. ..근데 나 감기에 걸린... 적이 있었나?
운
기준치:
45/22/9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알:그러세요. 어차피 그래봤자 안 물거면서. (키득거리는 웃음소리...) 이것도 안 알려줄건데요. 바보랑 안 놀거지롱. 근데 제가 당신이 감기에 걸린지 어떻게 알아요.
세크레타:...자꾸 그러면 여기서 네 손 꽉 물어버릴거야. 고양이들 처럼 너 물고 안 놓을 거니까. (책에서 본 듯....) ...좀 알려주면 안 돼? 난 너에대해서 궁금한데... ...너무해. 그럼 바보랑 말하지도 놀지도 말든지. (...) ...모르겠어. 그냥 떠올랐어. ..감기에 걸려서 앓았던 것 같은데... ...난 애초에 연구실에서 나왔던 것 같은데... ...아닌가..? (의아해 하면서도 비상식량을 보면 눈 반짝 하곤 당신에게 자랑하듯 보여줍니다. 주웠다는 것 같이요.)
바알:그러시던가요. 그러면 저는 총 쏠겁니다. 빵야. (손으로 총을 쓰는 시늉을합니다.) 그래요. 바보랑 말 안 해야지. (비상식량을 가만히 봅니다.) 잘하셨네요. 얼른 가죠. 다음엔 어디로 가죠.
세크레타:...내가 총 싫어하는 거 알면서. (그러며 당신 빤히 보다가 삐진 듯 고개 돌려버립니다. 곧 하는 말들에도 대답 한번 안 한 채 뚱해진 표정으로 있다가 잘했다는 얘기엔 또 조금 풀린 표정으로 당신을 보곤 합니다. 뜸 들이다 입을 여네요.) ...지하철로 가보자. 거기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세크레타:...말만 알아듣는 바보라니, 아니거든? 나 할 줄 아는 것도 많고 그런데.. ... (잠시 당신의 말을 듣더니.) ...바다를 좋아했어? 그건 처음인데... ...아무리 그래도 바다 쪽에 임무가 배치되는 건 싫어, 임무는 임무니까... ...차라리 나중에 따로 가는 게 좋지... ...아니면.. 같이 갈래, 바알? 마음이 편안해 진다며. ..그리고 코를 간지럽히는 짠 내나 바스라지는 모래사장이나 예쁘니까. ...응? (스스로가 떠오른대로 말해놓고도 잠시 멈칫합니다. ..이걸 왜 내가 알고 있지 하는 눈치네요.)
바알:할 줄 아는게 많은데 그 중에서 전투는 포함되어있지 않나보네. 안타까워라. (가만히 바라보더니...) 바다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네요. 나중에 같이 가죠. 그렇게나 원하는데 어쩔 수 없죠.
세크레타:...너 진짜 자꾸 그럴거야...? 나 울거야... 얄미워. (당신과 거리 멀어집니다. ..진짜 삐진 듯이요.) ...바다에 대해서 잘 알리가 없는데... ..애초에 가본 적도, 사진으로 본 게 전부인 걸. 이상해. (곧 같이 가자는 얘기엔 잠시 멈칫 하더니 눈에 띄게 환해진 안색으로 당신을 봅니다. 곧 삐진 걸 떠올리고 고개를 돌리지만요.) ...그럼 같이 가기로 한 거야. ..안 가면 너랑 파트너 안 할거야.
세크레타:...나 강아지야? 멍멍 거리면 돼? (...)(고개 갸웃거리면서도 크리쳐들에게 눈 안 뗍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65/32/13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4
바알:착하다 멍멍이. 손.
세크레타:손. (챡 올렸다가 멈칫...하곤 손 뺍니다.) ...강아지 아니거든?! (발끈...)
바알:와, 우리 멍멍이 멍청한데 똑똑하네.
그나저나,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군요.
우리 멍멍이 똑똑하면 같이 고민해주겠죠?
세크레타:...너랑 말 안 할래. (멍멍이란 소리에 으르릉 거리면서도 곧 하는 말엔 얌전히 고민하는 눈치입니다.) ...크리쳐 중에 상급들은 특수한 능력이 있잖아, 그 탓 아닐까? ...아니면 정말 그런 가능성은 낮지만... ...크리쳐가 바이러스 형태로 바뀌어 이곳에 살포되어 있다든가. 상급 크리쳐들은 특수한 능력이 있으니 그런 능력도 있을만 하잖아? ...조금 가능성이 낮아도.. 애초에 이 상황도 가능성이 낮은 거니까. (...) 일단 백화점 가봐야 하지않아?
...멍멍이 아니야.
바알:응 멍멍아. 원래 멍멍이는 말을 못하기는 하지. (끝까지 놀리는 투...) 뭐, 그래요. 그런데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모여 있는 건 처음 봐서 말이죠. ...음. 그리고 안전지대가 생기고 난 후에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아무리 상급 크리쳐들이 특수한 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음. 지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뭐... 상급 크리쳐 중에 그런 놈들이 있는걸까요...
세크레타:...너 진짜 나 놀리는 거 즐기는 거지? 그런 거 맞지? ...나쁜 주인... (나름 복수로 주인이라고 불러봅니다.) ...그리고..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일이 없었다는 건 결국... 그만큼 크리쳐들도 변이를 해서 강해진 거 아닐까? ...그렇게 따지면 나도 말이 안 되는 크리쳐 돌연변이니까. ...어쩌면 상급 크리쳐에 그런 능력이 있을 수도 있고... ...정말 어쩌면이고 헛된 소리지만 어느 집단에서 크리쳐를 연구하고 그 바이러스만 뽑아내서 뿌렸을 수도 있지. ..가설은 많아, 전부 심증이거나 물증이 없어서 문제겠지. ..안 그래?
바알:응, 당연하지. ...아니 여기서는 안 즐긴다고 했어야했나. (...그런데 주인이라고 불러주네. 이러면 멍멍이인거 인정한 거 아닌가??) 그래요. 뭐 당신도 있는데 또 어떤 징그러운 크리쳐가 나타나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죠.
세크레타:...미워, 너. 남 놀리는 거 즐기고... ...너랑 대화 안 할거야, 자꾸 그러면. (그러던 중 당신의 말이 들리면 가만히 바라봅니다. ...제가 징그러운 걸까요. 하긴 인간들에겐 징그러울만도 하겠죠. 아무리 인간처럼 행동하고 인간과 같은 걸 먹고... 인간처럼 한다고 해도 크리쳐니까요. 조금 복잡하지만 그래도 애써 티 내지 않으려 시선을 돌립니다.) ...그래, 나도 있는데 어떤 변이고 안 일어나겠어. ..어쩌면 정말 어떤 미친 사람이 연구해서 늘었을 수도 있고... ...나중에 임무가 더 늘겠지.
세크레타:...응? .. 나 쟤랑 친구가 아닌.. ...아니, 구나 바알이야? (당황한 건지 시선이 왔다갔다 거립니다.)
바알:저 녀석이 제 장비를 훔쳐 달아났었어요! ... ...상식적으로 저거랑 지금 떨어져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리 오세요.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세크레타:...나 둘 사이에 샌드위치 되고 싶진 않은데. ...누가 내가 아는 바알이야? 그리고 장비를 언제... ...갖고 달아났는데? 나랑 계속 바알이랑 붙어있었고 헬기도 같이 내려서 그럴리가 없는데...? (...)(어차피 안 죽으니 겁도 없는지 가만히 옆에 선 바알을 바라봅니다.)
바알:생각이라는걸 하는구나...
아. 속마음이.
잘한다 잘한다~
세크레타:... (고민도 안 하고 앞에 있는 바알에게 가려고 합니다.) ...그냥 옆에 있는 애가 가짜였나 봐.
세크레타:... (잠시 당신을 올려다 봅니다. ..화났나, 하는 불안감이 솟고 나면 통증에 흠칫 하기도, 시선이 어지럽게 흔들리기도 하네요.) ...미,안해.. ...멋대로 죽어서... ...바보 같..아서 화났어? ....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너 임무 지체 되는 거 싫어할텐데... (괜히 혼날까 불안함이 더 고조되곤 합니다.)
바알:...아뇨. 뭐. ...그나저나 3일 동안 당신이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잘못 되는줄 알고... ... (당신의 시선이 어지럽게 흔들리는 것을 보면 곧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깁니다.)
세크레타:...3일..? ...나 진짜 죽으려고 그런 건가. ...상처도 안 나아..서... 아... (말하다 보면 통증에 움찔, 하곤 입술 잠시 꾹 물었다 맙니다. ..어차피 괴물이니 신경 안 쓰려나요. 잠시 당신을 보던 저는 손을 뻗어 붕대 쪽을 살핍니다. ..미안한 감정이 더 올라오네요.) ...귀환하면.. ...우리 둘 다 치료받아야 하겠네. ...아니 난 리셋..시키려나... ...아픈 건 싫은데... (...) 그나저나 임무는... 끝난 거 아니었어? 생존자들 구조 했잖아. ...근데 왜 A시에 있어...?
바알:...아직 다 안 나았나보군요. 하아... (뭔가 곤란하다는 듯 제 뒷목을 매만지더니 당신이 그리 말하면 다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래요. 생존자들은 전부 구조해서 헬기에 태워 보냈죠. A시에 있는 이유는 당연히 당신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서겠죠?... 여튼. 이제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로 임무가 넘어갔습니다. ...그치만... 3일이나 지나 현재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크리쳐가 증식해버렸습니다. 현재 상부에서는 A시를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고요. 상부는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크리쳐와 함께 A시를 폭파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둘이 조속히 빠져나오라는 전언을 받았고 시를 날릴 규모의 폭탄이 실린 헬기가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만...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습니다. 위치는 X 제약 회사. 기상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무전은 어렵습니다.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은 어려울 것 같고.... ...당신이 정신을 차리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구조를 포기하려 했는데 다행이군요.
저 혼자 가서 구해오겠습니다. 당신은 부상이 심하니 먼저 나가시죠.
세크레타:...그러니까 지금... ..도시를 포기하고자 한 정부의 결정으로 폭탄이 오고 있어서 빨리 퇴각해야 하는데 구조 요청이 왔고, 그곳을 다친 너 혼자 가겠다고? ...무슨 소리야, 왜 혼자 가려 해? ...너도 나도 부상이 심한 건 마찬가지인데, 혼자 가서 어떻게 하게. (잠시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차라리 같이 가. 아님 날 여기서 리셋 시키고 가도 좋고. ...너 혼자 보내긴 싫어. 네가 내 감시 역으로 파트너가 된 건 맞지만... ... 그래도 하나보단 둘이 낫다고 다들 그렇잖아. 그러니까 같이 가. 너가 버리고 가면 나도 그냥 여기 도시에서 안 나갈래.(그리 말하면서도 당신이 소리라도 칠까 괜스레 시선은 조금 떨리기 시작합니다. 허나 그럼에도 당신을 향하고 있으니. 오늘따라 저 형형한 금색 눈이 더 빛나고 삼킬 듯 무서운 기분입니다. ..정작 괴물은 저 자신인데 말이죠.)
바알:아... ...하아. (곤란하다는 듯이 당신을 표정을 잔뜩 찡그리며 바라봅니다. 뭔가 고민하는듯 잠시 말 없이 있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당신보다 제 부상이 더 낫다는건 알텐데. 여튼. ...하아. 일단 서두릅시다. 앞으로 1시간 내로 A시를 빠져나가야하니.
세크레타:... (가만히 꺼진 영상을 바라봅니다. 빛이 꺼진 눈엔 무엇이 담겨 있을까요. 자기 혐오, 두려움, 슬픔.. ...아니, 어쩌면 예상했던 거 아닌가요? 애초부터 저는 괴물인 걸요. 이젠 낫지도 않고 민간인들 까지 죽인, 그야말로 괴물이자 범죄자네요. 애초부터 존재 자체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르겠에요. 이레귤러 같은 존재가 어떻게 환영받는지도 아무것도 모르겠으니. ..그저 허탈하네요. 아득바득 쌓아올린 명성 조차 한순간에 망가졌으니. ..당신도 절 괴물이라고 생각하려나요. 그 생각이 들면 자연스레 한 발자국 떨어져주곤 합니다. 괴물이랑 있기 싫을 거잖아요. ..그래서 더 칭찬해준 거였나.) ...언제.. ...아니, 왜 말을 안 해줬어? ...차라리 목걸이를 터트리지. ..그랬음 너도, 시민들도 다치지 않고 살았을 거잖아. ..구조 된 것도 거짓말이겠네.
바알:... ...일단 임무가 끝난 후에 말하죠. 그때만 잠시 이상해졌을 뿐이지 지금은 괜찮지 않습니까. 목걸이를 터트리는 일은 신중하게 결정해야합니다. 그러니 섣불리 터트리지 않았을뿐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사고였잖습니까. ... ...그래도 지금껏 다른 곳에서 구한 사람들의 수가 더 많으니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죠?
세크레타:...그때가 아니면 언제 터트리려고? 내가 정말 널 물어야 터트릴거야? ...네가 그렇게 다쳤는데 그냥 터트렸어야지. ..어차피 다들 괴물이라며 신경도 안 쓸텐데. ..어쩔 수 없는 사고라기엔 이전에 없던 거기도 하고... ... 네가 지켜야 하는 건 세상이고 시민인데 날 제거하는 게 너한테 더 맞는 임무고 맞는 일이잖아. ...이해가 안 가. (괜스레 시선은 더욱 바닥을 향하니, 그림자 까지 진 얼굴은 어둡기만 하네요.) ...괜찮달까, 괜찮지 않아. ..하나도 나아진 게 없어. ...이러니 널 탓하는 것 같네, 전부 내 탓인데. ..이것도 최악이라서 더 모르겠어. (조금은 살고 싶다는 생각, 동시에 당신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기에 섣불리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분명 본부에 말하면 저는 처리 되겠죠. ..원망할 곳을 찾지 못한 마음은 저 자신만 탓하곤 합니다. ..차라리 못 깨어났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사람을 돕고자 했는데... ...)
바알:괴물이기 전에 제 파트너 아닙니까. 제가 알아서 판단합니다. 제 판단에 지금 오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겁니까? 제가 알아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제가 지켜야하는 것은 세상이고 시민이죠. 하지만 그런 이유로 당신을 죽이면 손해가 더 심하지 않겠습니까. 사람을 구하는 일에는 더욱 이성적으로 생각해야합니다. ... ...정신 차리라고 말했습니다. 말 안 들을겁니까? 명령이라고요.
세크레타:...네 파트너이기 전에 난 원래부터 괴물이었어. 바다를 간 기억도 학창시절도 없는 그저 연구실에서 태어난 괴물. ..파트너라고 그렇게 우하게 대하다가 내가 널 죽이면? 그때 내 기분은? ...아니, 애초에 도구로 볼테니까 별 상관 없겠구나. ..그래, 도구가 마음을 가져서 뭐하겠어. ...네 명령에 따를테니까 그냥.. ..임무나 하자. ..임무를 끝내야 너도 치료 받고 쉴테니까. ..나보단 네가 더 고생했을테니까. ..미안해. (혼란스러움에 자꾸 뒤죽박죽 말과 생각이 섞입니다. 이렇게 말했다가도 다시 당신에게 미안해져 사과를 하고. ..횡설수설 한다는 말이 이런 걸까요. ..이런 상황에서 떠올릴 이 조차 없다는 것이 외롭게만 느껴집니다. 당신이 죽으면 많은 이가 슬퍼할테니 차라리 아무도 없는 제가 죽는 게 나을텐데... 당신은 무섭지도 않은 걸까요. ..아니, 그것보단 절 제압할 수 있기에 그런 거겠죠. ...왠지 가슴의 통증이 더 심해진 기분이에요.)
바알:... ...그래. 당신은 크리쳐죠. 하지만 당신은 이렇게 생각도 하고 저와 교류도 합니다. 이 거리에 있는 크리쳐들과는 다르잖습니까. 그리고 내가 당신을 도구로 본다니. ...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잔뜩 찡그린 상태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려버립니다.) ...그래요. 그럼 그렇게 생각하세요. 제가 당신에게 뭘 바랬는지 모르겠네요... (곧 찾아댄 개폐 버튼을 꾹 누르고 닫혀있던 문이 열리는 것을 바라봅니다.) ...가죠.
세크레타:...도구로 보지 않는 다면 날 죽였을 때 네게 더 손해가 클리가 없잖아. ..내가 살아있어야 크리쳐들을 더 많이 죽일 수 있으니까. ..아니, 사실 모르겠어. ..그냥.. 다 혼란스러워. ..그냥 내가 없었다면 더 나았을텐데, 차라리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게 맞을텐데... (잔뜩 찡그리며 하는 당신의 말에 움찔하고는 곧 고개를 떨굽니다. ..상처줬구나, 실망시켰구나. ..결국 그나마 가장 인격체로 봐주던 이에게 마저 상처를 주곤 합니다. 그저 혼란스럽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다니, 얼마나 한심한 가요. ..열린 문을 보면 그저 정리 된 것 하나 없는 엉망인 관계와 선들이 보입니다. ..정말 괴물인가. 그런 생각도 하며 총만 꾹 쥐곤 마네요.) ...미안해, 널 실망시켜서. ..그럴 의도는 아니었어. 상처줄 생각도 아니었는데... ...그냥 혼란스러워. ...전부 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겠으니까.. ... (...그냥 입을 닫는 게 좋을까요. ..말이란게 이리 고통스러운 것인지 처음 느껴봅니다. 자주 느꼈지만... 그건 주로 타인에게 받는 칼날이었으니 익숙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칼날이 당신을 향했고 제가 그걸 찔렀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 건 처음입니다.)
바알:네, 그렇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그게 당신에게 더 편한 길이라면요. 도대체 저를 뭐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지만... 네, 우리의 관계를 생각하는 당신의 태도를 잘 알 것 같습니다. 그렇게 행동한 제 탓이겠죠. 죄송합니다. (총을 다시 고쳐 잡고 먼저 앞장을 서 열린 문으로 향합니다.) 알아서 따라오시죠. 제가 굳이 명령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요.
세크레타:...그럼 너는 날 어떻게 생각했는데? 말을 안 했는데 내가 네가 나를 도구로 생각하는지 괴물로 생각하는지, 아님 파트너로 생각하는 지 어떻게 알겠어. ..난 애초에 누구랑 지내는 것도 네가 처음인데. ...그래서 네가 주는 애정이 좋았고 조금은 파트너로, 인간으로 봐줘서 고마웠어. ..하지만... 너도 나를 이해 못하듯이 너도 날 이해 못할 거잖아. 우린 살아온 배경이 너무 다르니까... ... 그냥..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네가 상처주지 않을 수 있는 거야? 어떻게 해야 널 이해하고 내 생각을 전할 수 있는 지 모르겠어. ..이런 건 안 배웠어. (앞장 서서 문으로 향하는 당신을 보면 그저 그대로 따라갈 뿐입니다. 우리 파트너가 맞긴 할까요. ..파트너기에 당신이 숨겨준 걸까요, 아님 제가 도구로서 가치가 있기에 살려둔 걸까요. 그 무엇하나 듣지 못해 어느게 당신의 진심인지 더욱 헷갈립니다. 아님... ..그저 괴물이라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요. ...어쨌든 상처 주는 것 만큼은 피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더 알고 싶은데... ..이미 상처를 줘서 닫혀버렸을까요.)
바알:나는 당신을 동료 그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친구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편히 대했는데 제가 너무 편히 대했던 것 같군요. 이런건 직접 겪으면서 배우는 것이기에 제가 무어라 할 수 없는겁니다. 보세요, 저도 부족하여 당신에게 이런 상처를 줬잖아요. ...뭐, 됐습니다. 친구가 아니라 다시 파트너인 공적인 관계로 돌아가면 되니까요. 안 그렇습니까 세크레타.
세크레타:...서로 상처를 주면 그저 공적인 관계로 돌아가면 해결 되는 거야? ...서로 그 상처를 보고 다듬어주고 치료해주는 게 아니라? ...왜인지 모르겠어. ..나도 네가 좋았어. 처음으로 그나마 괴물이 아니라 파트너로, 사람으로 대해주는 이였으니까. ...그래서 네가 다치지 않길 원했고 네가 화났을 때도 빨리 풀리길 원했으니까... ...그래서 속상했어. 내가 널 다치게했으니까, 그래서 네가 그냥 날... ..막았으면 편했을텐데. ...그렇지 않고 널 더 힘들게 했으니까. ..아마도, 그래도 난... ...지금 더 속상해. 혼란스럽고... 우린 친구가 될 수 없는 거야? ...그저 서로 상처를 줬다는 이유만으로...? 조금 더 생각해볼 수도 있잖아. ..관계란 건 바로 끊기는 게 아니라고 배웠는 걸. ..조금 더 나아갈 수도 있다고 했고... 이대로 공적인 채로 냅두면 서로 상처만 깊어지고 아프잖아. ..널 아프게 하기 싫어. 이미 아프게 한 것도 싫고... ...
바알:당신이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데 친구를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여기서 어떻게 더 노력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난... 당신이 편했기에 장난도 치고 당신이 다친 것에 속상하여 화도 내보고, 당신의 성공에 기쁨도 느꼈습니다. 나는 우리가 정말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순간에 부정 당하니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너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잘 모르겠네요... 내 행동으로 인하여 내가 당신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는건데... ...혼란스럽네요... 그냥... 모르겠군요. 일이나 합시다. 지금 중요한건 우리 관계가 아닙니다.
세크레타:...미안해, 난.. ...그냥 가끔 보이는 네 행동들이 그저 내게 선 긋는 거라고 생각했어. 장난들 속에서도, 화내는 것 속에서도 가끔씩 괴물이라 밀어내는 듯한 그런게 보였으니까.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그냥 내 오해였을 수도 있고... 아님 네가 모르게 나온 것이겠네. 너랑 함께 하고 웃고 또 장난치거나 하는 일상이 너무 기쁘고 행복해서 가끔씩 네가 나를 크리쳐로 대할 땐 기분이 많이 좋지 않았으니까. 조금은... ...네 옆자리가 내게 과분한 건가 싶기도 했었고. ..그래서 속상해서 나온 말이 네게 그리 부정당하고 속상하게 들렸다면 사과할게. ..미안해. 정말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 그냥... ...혼란스러웠어, 내가 그렇게 변한 게. ..그토록 소중한 이를 발로 차버리고 한 게.... 그래서 더 이상한 말을 했나 봐. ..당장 용서해달라고 빌진 않을게, 그건 그냥 내 사과를 받아달라고 강요하는 거니까... 하지만... ..그래도 임무가 끝나면 너랑 다시 이야기 하고 싶어. 꼬였던 관계를 풀고 이야기 해서 오해도 풀고... ..다시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난... 너 하나 밖에 없는 걸. 내겐 임무도 너도 중요해. 다시 없을 친구니까... ...싫다면.. 네가 거절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 내가 스스로 뿌린 거니까... ... 미안해, 바알. 내 친구야.
바알:...내가 괴물이라는 이유로 당신을 밀어냈었다고요?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요. 앞으로는 그렇지 않게 조심해보도록하죠. 어디서 그랬는지 이해는 안 가지만요. 그냥... ...제가 문제인거겠죠. 저도 모르게 나온 것이라면요. 제가 당신을 용서할게 있겠습니까. 제 잘못인데. 친구라고 부르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도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세크레타:...하.. 하하.... ... 잠시... 아니... (일지를 보던 손이 힘없이 떨리더니 파리해진 낯으로 제 입가를 가립니다. 흉통이 거세짐에도 울렁거림에 들썩이는 상체를 주체하기 힘듭니다. ...아. ...난 그냥 장기말이었던 건가. 그런 실소를 뱉고 나면 점차 복잡하고도 깊은 감정에 일지를 쥔 손이 종이를 구기고 있네요. ..동시에 돌아버릴 것 같은 정신은 명령을 내려줄, 자신에게 확답을 내어줄 이를 갈구하기만 합니다. 한번에 너무 많은 기억을 수용한 머리는 혼란스러워 조금 비틀거리기도 하네요.) ...아. ...대체 왜... ...난 뭘 위해 희생한 거지? 알파로 살기 위해서야? ...아니면 최강의 인류였기에 크리쳐로 사는 경험을 내어주려 했던거야? ...정부는 날 왜... ...배신 한 건데... ... (무엇 하나 정리 되지 않은 감정이 갈피를 잡지 못해 제 머리만 붙잡습니다. 지금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럴 거라면, 당신과 그리 망가질 일도 없었을텐데. ...아니, 그냥.. ...모든 게 엉망이잖아요.) ...망할.
바알:...왜그래. 정신 차려. (당신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눈치채면 어깨를 세게 붙들고 당겨 저와 눈을 마주하게 만듭니다.) 정신 차리라고요.
세크레타:...정신..? ...그게 명령인가. ...아... (실소를 흘리는 낯엔 조금의 허탈감이, 울먹임이, 많은 원망감이 담겨 당장이라도 이 옷을 찢어 버리고 싶은 충동을 누릅니다. 애써 참고 나면 당신의 명령이라도 된듯 제가 본, 이젠 조금 구겨진 일지를 손에 쥐어주네요.) ...있지. ..내가 이전에.. ..최강의 인류였다면 믿겨져? ...그저 난 사람을 구하고 싶었던 것 뿐인데, 크리쳐가 되어서 수 백 번을 죽고 이젠 다시 인간이라니. ...정신을 차리는 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아니, 그냥.. ...나도 모르겠어. ..기억들도 뒤섞여서 울렁거리고 다 어지러우니까....
바알:(당신의 행동에 이해가 안 가는 듯이 바라보다가 일지를 읽으면 놀란듯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내가 어떻게 당신을 대해야하지. 애매하게 당신을 위로했다가 더욱 큰 상처를 줄 수 있기에 어쩔줄 모르겠다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끌어안습니다.) ... ...그래요. 천천히 진정하세요 그러면.
세크레타:... (당신이 안아주면 그제서야 조금은 정신이 돌아오는 기분도 느끼나 헛된 노력에 그저 복잡해진 눈물만 흐르곤 합니다. 왜 흐르는지도 모를 이 눈물이, 누구를 위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냥... ...전부 알 수 없어요. 믿었던 것들은 전부 거짓이며 그저 도구로 쓰인 장기말이었다는 것이. 그저, 그냥. 정신이 망가진다는 기분이 이런 걸까요. 마음이 부숴져 내리는 기분입니다.) ...당장이라도 그냥... ..크리쳐한테 달려가서 내 숨을 내어주고 싶다면 넌 말릴거야? ...아님 인간인 지금 리셋 시켜달라고 하면.. ..역시 넌 거절하겠지.. ...그냥.. 그런 기분이야. ...너무 엉망이잖아, 이건.
바알:...그래요. 알겠어요. 알겠으니까요. (머뭇거리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는 손은 천천히 움직여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손길이 어색하지만 당신이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아졌으면 하는 그 마음 하나로... 당신의 머리를 천천히 어루어 만집니다.)
세크레타:... 뭐가.. ..대체 뭘... ... 어떻게.... (그저 혼란스러움에 괴로워 끔찍한 흉통이라도 없었다면 그대로 정신을 놓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느껴지는 당신의 손길이 어색하지만 그것이 되려 다정하게만 느껴졌으니. 더욱이 괴로워진 마음은 더 울지 못해 당신의 옷자락만 꾹 잡곤 합니다.) 그냥... ..명령이라도 내려주면 안 될까, 바알. ..그냥... ...네가 명령이라도 내려줘. ...더이상 상부는 믿지 못하겠는데 이대로 있으면 우리 둘 다 죽잖아. 근데 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냥 네가 알려주면... 안 될까. 제발... 부탁이야.... (덜리는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것 같았으니. 저 조차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군요.)
바알:...그냥 가만히 있어요. 지금은 가만히 있는게 최선이니까. 그리고 진정하세요. 여기서 기다려드릴테니까... 너무 조급해하지는 마시고요. 아시겠죠. (당신을 더욱 세게 끌어안습니다. 약간의 갑갑함이 되려 편안함을 주는 케이스가 기억이 나서일까요. 딱딱한 방탄복이 맞닿고 저 조차도 약간 갑갑해져 숨이 막히는 기분이지만 당신을 진정하기 위해선 아랑곳 하지 않고 끌어안은 팔에 힘이 풀리지 않습니다.)
세크레타:....왜..? 하지만... ...우리 이대로 있으면 죽잖아. ..그래서 임무를 서두르던 거고... ...돌아가도 살 곳이 있을까모르겠지만... ...지금은 조급해 해야 하잖아.. 넌 살아야지... (당신이 더욱 세게 안으면 눌리는 흉통에 통증이 조금 있음에도 되려 조금은, 아주 조금은 이 혼란스러움이 잦아드는 착각을 느낍니다. ..아니 사실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저보다 훨씬 커다란 이 품이 따스하고 또 다정해서, 그 많은 날들 느꼈던 호의보다도 더 위안되어서 붉게 엉망이 된 눈을 감고 품에 기댑니다. ..사실 돌아가면 우리가 살 자리가 있을까요. 당신은 최강의 인류이고 전 알파의 효력이 끝난 이니까... ....아마 저는 제거 당하고 당신은 다시 또 다른 실험체가 될지도 모르지요. 그저 무엇이 어떻게 될지도 모른 채 복잡합니다. 그냥... 당신만이라도 살았으면 하는데... ...) ...아파..
바알:...임무가 먼저긴하죠. 하지만 이런 상태로는 임무를 완벽하게 해낼 수 없으니까요. 그냥 그런 이유입니다. (아프다는 말에 흠칫, 하고 안은 팔을 놓아줍니다. 한발자국 뒤로 물러납니다.) ...진정하셨다면 됐습니다. 다시 임무에 집중하죠.
세크레타:...진정된 건 아니야. ..됐을리가 없잖아. ...할 수 있을리도 없고. ..애초에 임무를 완수하면 우린.. ..아니 난 어디로 가야 해? 다시 실험체가 되거나 아님 증거인멸로 처리될텐데. 차라리 너만 보내는 게 맞을지도 몰라. ..아니.. ..너도 똑같이 그럼 실험체로 쓰일려나. ..그럴거면 내가 다시 크리쳐가 되는 게 나을텐데. (작게 흘리는 웃음 소리는 공허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일단 끝내야 무엇이든 되겠죠. 어떻게 걷는지 조차 흐릿해진 채 그저 벽면의 서랍을 열어봅니다. ...의지도 의욕도 없어요. 꼭두각시가 된 기분이네요.)
바알:임무 끝내고 생각하죠. 저 멀리 도망을 가던 운명을 받아들이던.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한시간 뿐이니까요. 제 몸은 제가 알아서 할겁니다. 그러니 당신도 당신 몸 사릴 방법이나 생각하시죠.
세크레타:...아.. 윽... (혼란스러운 머릿속으로 이명이 울리고 정신이 아득해져 감을 느낌에도 제 모든 신경은 당신을 떠올립니다. 안 되는데, 이대로 있으면... ..죽는데. ..안 됩니다, 당신은 살아야 하는 걸요. 그저 파트너를, 친구를... ...당신을 죽일 수 없다는 집념으로 애써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가 보려 해봅니다. 중심이 잘 잡히지 않아요. ..인간의 몸은 이렇게 약했었나요. 조금은 당신이 했던 말이 이해가 가네요. 못 쓸 것 같다는 두려움이 뭔지를요. ...이럴 땐 크리쳐가 부럽기도 해요. 지금 잠깐 만큼은 크리쳐가 되어서 당신을 막을 수 있다면.... ...) ...바알.. 이 말썽쟁이 주인,아.. ...데릴러 갈..테니까 기다려.... ...하...
바알:...그러게요. 제가 더 바보 멍청이인가봐요. 정말, 하... 하하. (난간을 쥐는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끼긱,거리는 쇠들이 본래 형태를 잃어가는 기괴한 소리가 웃음소리와 함께 섞입니다. 고개를 떨구고 웃음소리는 점점 작아집니다.) ...다가오지마세요. 내려가세요 그냥.
세크레타:...파트너,를 두고 어디로 가겠..다는 거야? ...내 친구,두곤 안 가. ...바보같은 소리 하지..말고... ... 아.... (잠시 이명에 눈 꾹 감았다 뜨다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저 기분을 제일 잘 알기에, 저 비참함을 알기에 더욱이 당신에게서 떨어질 수 없는 걸요. ..설령 당신의 손에 제 목숨이 끊어져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제겐 당신이 필요한 걸요.) ...자장,가라도 불러줄까? ...좀 자야.. 할 것 같,은데 주인아. ...멍멍이 노래 잘 불러.
바알:...안 들려요? 가라고요!! (소리를 크게 내지르고,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표정은 잔뜩 일그러진 상태로 눈물이 하늘에서부터 쏟아지는 눈과 섞여 흘러내립니다. 이를 악물어 턱엔 힘을 준 자국이 선명합니다.) 가세요... 당신을 다치게 하고싶지 않, 아요. 물론... 이미 다쳤지만... 아, 최악...이야. 사람을 지키겠다고 말했으면서 사람을 해하는 존재라니. 죽어버리고싶어...
세크레타:...내가 언,제 네 말 듣는 거 봤어? ...내가 그 기,분을.. ...가장 잘 아는데... ...그게 얼마나 비참하고 힘..든지 아는데... ...어떻게 널 두고 가. ...넌 내가 힘들 때 그렇,게 안아줬..으면서. ...네가 그랬잖아. ..그 크리쳐들하곤 다른..존재라고. ..너도 그래. ..그냥 넌 바알이야. 괴물도 이상한 존재도.. 아니고... ..내 친구 바알이니까.. ..내 주인이잖아, 주인이 멍멍이 버릴려고? ...그리고 사람을 해한다라, 그렇게 따지면.. ...난 애초부,터 제거됐어야 하는 존재인 걸. ...그러니까.. (무거워지고 힘 풀린 다리를 애써 움직여 봅니다. ..인간은 너무나 약한 것 같아요. 당신을 안아주러 가는 것도 이리 힘들다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 ...정신차리고 자장가나 들어. ..나도 아파서 네 투정은 지금.. ..다 못들어줘. ...그냥 널 구하게 해줘. 네가 날.. 구한 것처럼.
바알:내가 언제 당신을 구했어. 당신에게 상처만 주고, 험한 말이나 하고, 하... 세계를 지켜? 인류 최강? ...이제 남을 해하는 존재인데... 정말... (고개를 떨굽니다. 하지만 당신이 다리를 움직여 저에게 다가오면 더이상 갈 곳도 없으면서 뒷걸음을 칩니다.) ...더 다가오지 마세, 요. 진짜, 더 다가오면 당신 억지로 때려눕히고 갈겁니다. 아시겠어요?...
세크레타:...아까 날 안아준 건? 내가 폭주를 했을 때 날 막아준 건? 그리고 내가 전,투에 미쳐서 아무나 죽이려 했을..때 마다 막아준 것도 전부 너잖..아. (통증에 움찔하곤) ...그래, 상처는 줬지. 험한 말도 하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잖아? 계속 그렇게 자책만 할거면 그냥.. ..생각을 하지 않는게 좋,겠는데. ...그리고 네가.. ..원한다면 넌 계속 남을 구하는 존,재가 될 수 있어. ..내가 그랬으니까. ..물론 네 덕이었지만... ..이젠 네가 너를 도울테니까... 좀 눈을 떠, 바알. ..적어도 널 위로할 수 있겐 해달라고... (그리 뒷걸음 치는 모습에도 굴하지 않은 채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앞으로 계속 나아갑니다. 붉은 피가 흰 피부를 적시고 흰 눈밭을 적시더라도 멈추지 않은 채로요.) ...그래, 그럼 억지로 때려..눕혀. 너랑 못 돌아가면 살 이유도 없으니까. ...아니 애초에 돌아갈.. ..생각도 없지만. (...) 그러니까 그만 투정부리고... ...일어나, 바알. 네 소중한.. ..아니 네게 소중한진 모르겠지만. ...널 소중히 하고 사랑하는 친구가 널 기다리잖아.
바알:...그래요. 때려눕, 히고 갈 수 밖에. ...나같은 괴물이랑 도대체 누가-... ...하. 됐어요... (총을 저 멀리 던지고 자세를 다잡습니다. 주먹을 꾹 쥐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눈은 불안하게 흔들립니다.)
세크레타:...우리 주인.. ...얌전히 자장,가나 들었으면 좋겠...는데. ...나 많이 아프거든? ...네가 안고 가야 겨우 정신 차릴 것 같다고. ..그러니 얌전히 노래나 들어. ..내 노래 귀한데. (옅게 숨 고릅니다. ...주문을 외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세크레타:...최악,인 거 알잖.. ..아니 모르려나... ...크리,쳐때야.. ..아무 것도 모르니 어린애 같았다,지만.. ...원래 이게 내 성격이라,서 말이야... ...그리고 나 많이.. 아픈데... ... (그럼에도 당신을 꾹 안아줍니다. 아까 당심이 해준 것처럼요. 그대로 천천히 다독여주기도 하네요.) ...그래서.. 또 공격하고 가버릴,거야? ...나 여기 두고 가면 더 걸을.. ..힘도 없어서 그냥 먼지 될텐데, 주인아.
바알:...미안... ...그러니까 피했어야죠. ...인류최강 박탈이야 당신... (당신을 꾹 끌어안고서 눈을 감습니다.) ...그래서... 우리, 이제 뭐 어떻게 할...건데요? 우리 어떻게 해야해요?...
세크레타:... ...피했는데 너,무 정확하게.. 때린 인류 최강..이 누군데. ...그리고 난 이,전의 인류..최강이거든...? ...아파.... (끝말 장난하듯 농담조로 말하곤 눈 감은 당신 토닥여봅니다. ..물론 상처가 울려서 그냥 쓰다듬는 걸로 만족하지만요.) ...글쎄.. 5분 뒤면 먼,지가 될텐데... ..난 너 두고 죽,긴 싫어서. ...세상이 혼란,에 빠지기야 하겠지만.. ..정부를 싹 갈아엎..거나. ...아님 일단... 도망치는 방법이 있겠지. ...돌아가면.. ..죽을 각오는 해야겠고. ...복귀하면 아마 난 실험체로 끌려가..거나 처리되고 바알은.. ...그대로 나처럼 쓰일 걸? ...그냥 예상이지만. ..그걸 원하진 않을 거잖아.
바알:... ...그러면... 어떻게 할건데요... 그냥 무작정 도망치기? 아니면... 정부를 싹 갈아엎기? ... ...뭐든... 그냥 당신의 말을 듣기만 할래요. 난 당신의 선택이라면 이 곳에서 같이 죽어도 상관 없으니까...
세크레타:... ...일단.. 도망갈까. ..준비되지 않은 혁명은 혼란이고.. ...혼란이 일어나면 영웅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간신이 나라를 빼앗기도 하니까. ...증거를 모으고 모두 뒤엎,는 수 밖에. ...사실.. ..난 이제 지치기도 했어. ..그냥.. 세상에 더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아. ...널 신경쓰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우리.. ..멀리 도망갈까. ..바다도 보고 같이 텐트치고 밤하늘도 보자. ..내가 별자리 얘기 해줄게. ..자장가도 불러줄테니까. ..방금 자장가는 말고.... ...더 예쁜걸로.
바알:...그래요. 알겠어요... 도망가요. 이왕이면 바다 근처에서 살까요. 작은 집이어도 좋으니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평화롭게. 크리쳐 생각은 하나도 안 나는 곳에서... 그냥 평화롭게, 평화에 잔뜩 질릴 정도로... 그렇게 지내다가 평범하게 죽자고요.
세크레타:...바다 근,처 좋네. ...같이 해변가나 걷자. 시체널린 차가운 시멘트 바닥 대신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도 못 찾는 곳에서...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 ..이런 총은 버리고... ..총 대신 우리 수영이나 해볼까. ..나 수영할 줄 몰라서 네가 알려주긴 해야 해. ..평화,롭게 살고 싶네. ..그냥... 더이상 머리 쓰기 싫어.. ...아프기도 싫고.. (...) 넌 다 나았어? ..많이 다쳤었잖아, 바알.
바알:...이런 차가운 눈 대신에 따뜻한 햇살을 마주하고. 푸른 도시의 빛보단 푸른 바다를 보고, 재미없이 하얗게 흩날리는 눈 말고 밤하늘에 수없이 늘어진 별들을 바라봐요. ...저는 괜찮아요. 당신은 아프죠 아직... 죄송해요. 일단 여기서 나가고 치료해드릴게요.
세크레타:...좋네. ..상상만으로도 좋아. ..사실 어디든... ..그냥 너랑 함께면 어디든 좋을 것 같아, 주인아. ...우리 보름달 보면서 소원도.. ..빌까? ...주인,이 멍멍이한테 바보라고 안 부르게 해,달라고 빌어야지. ...별들도 잇고... ..아... 아예 밤하늘 보다 자는 것도 좋,겠어... (그리 작게 웃다가 아픈지 흠칫하곤 당신을 꾹 안습니다.) ...나 지금.. 졸릴 정도로 아,프고 추워. ..감기 걸려서 몇 주는 앓았..는데. ...간호 해줄거지? 안 해주면... ...나 진짜 죽을..것 같아. ...나 피도 귀하단 말이야. (농담 섞인 칭얼거림.) ...그래도 너 따뜻해서 좋긴 해...
바알:...그래요. 알겠어요. 그럼 저는 멍멍이가 제발 주인 말 좀 들어달라고 빌어야겠다. ...이제 푹 쉬어요. 제가 알아서 데려다드릴테니까요. 이제 좀 비주얼적으로 맞겠네요. 그쵸? (당신을 끌어안고 그대로 일어나며 미소를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