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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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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그어
 
 
KPC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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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HP -1d2
 
세크레타:2
 
세크레타:......욱.. (배멀미가 이리 심했나...)
 
선장: 자칠섬에 가는 손님인가? 다음 배 들어오려면 족히 며칠은 기다려야 할 텐데. 어차피 내가 그 근처 다른 섬에 가니까 태워주리다. 타시오.
 
선장: 허이고, 젊은 사람이 바다에서 이렇게 죽도 못 쑤면 어떡한담? 정신 좀 차려보시오. 이거라도 좀 마시던지.
 
세크레타:...죄, 죄송.. ...(욱...) 아니 감사,합니다... .... 저도 제가 이리 멀미가 심,한 줄 알았으면.. ...그냥 큰 배를 타든 잠을 자든... ...할 걸 그랬나 봐요... ... (벌써부터 파리해진 안색이 죽기 직전의 사람 같습니다. 안 그래도 좋지 않은 건강으로 요양가는 건데... ...가기도 전에 벌써 죽겠습니다. 힘이 빠져 떨리는 손으로 애써 음료를 받으면 쭉, 한번에 삼키기도 하네요.) ...으..엑.... ...
(...왠지 단 것 같기도...)
 
hp 2 회복
 
선장: 괜히 미안해지는구만, 그나저나 아가씨는 이름이 어떻게 되슈?
 
세크레타:...아닙니다, 음료수가 아니었으면 전 벌써 물고기 밥이었을지도 모르는 걸요. (긴 숨 뱉고...) ...아, 그... 세... (뜸....) 크레타...예요. 세크레타. ...레타라고 부르시는 게 편하실 겁니다. (너스레 웃다가...) ...그나저나 음료는 뭘로 만들어진 겁니까? 멀미가 이리 바로 잡히다니, 인기가 많겠는데요.
 
선장: 세... ...그려, 레다... 아가씨. (이름이 어려운듯 표정을 찡그리며 어눌한 발음으로 이름을 말합니다.) 그냥 평범한 에너지 드링크인데 몸에 잘 맞네 보구만... 다행이여. 젊어보이는디 그 섬은 왜 가는거람?
 
세크레타:...그래요, 세그레다.. ...레다 아가씨라고 불러주세요.... (익숙한 듯 대충 넘기곤) ....에너지 드링크라고요? ...그런 걸로 멀미가 낫다니 이상한데... (고개 기울이는 듯 하다가) ...아, 음... ...몸이 별로 안 좋아서요. 잠시 요양차원에 가게 되었어요. 아무리 그래도 매연이나 안 좋은 것들로 가득한 도시보단 한적하고 조용한 섬이 쉬기엔 좋잖아요? ...그런거죠, 뭐. ...그나저나 섬은 멀었나요? 슬슬 피곤해서요... (멀미때문에.)
 
선장: 안그래도 몸도 안 좋으면서.. 어이구... 그렇구만 묵을 곳은 있남? 자칠섬은 어떻게 알고 온거람. 이 섬은 그렇게 유명한 곳은 아니라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인디 말이여... 섬은 아마... 으디보자아아... (멜로디 섞어 말하며 대충 주변을 슥 보더니 웃습니다.) 곧 있음 도착하는구만.
 
세크레타:...글..쎄요, 가서 봐야 알 것 같아요. 어디서 묵을지나 어떻게 지내야 할지 등등...이요. 그저 오빠가 추천해주고 알아봐 준 섬이라서요. 제가 급히 내려오느라 짐도 못 들고 거의 맨몸만 온 상태지만요... (조금은 긴장이 풀리는지 편히 앉을 수 있는 곳에 앉다가.) ...곧 도착한다니 다행이네요. ...선장님은 그곳에서 계속 살던 분입니까? (...아.) 다음에 배가 들어오는 때는 언제려나요. ..집에 가보긴 해야 하는지라...
 
선장: 예전에는 살았는디 지금은 아녀~ 아휴, 그나저나 묵을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을텐디 말이여... 젊은 사람이 무턱대고 오기에는 쉽지 않을 곳인디. 그래도 뭐 다들 좋은 사람이니까~ 배는... 일주일에 한 번 섬 부두에 들르는디. 오늘이 6월 27일이니까 5일 뒤인 7월 2일에 올거여.
 
세크레타:...이젠 섬에 안 사시나 보군요. 아쉽네요, 선장님 같이 유쾌하고 친절한 분이 계신다면 좀 의지하려 했는데요~.. (농조)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 ...오래 걸리긴 하네요. 먼저 전화통화로 알려야 하려나... ... (옅은 한숨 소리.) ...섬에 여관이라도.. ...있겠죠? 없으면 당장 땅바닥에서 자야할 신세인데 말이죠.
 
선장: 여관은... 있긴 할텐디~ 나도 이런 아가씨랑 있으며 좋겠지만은... 어쩔 수 읎제. ...아이쿠, 내 정신 좀 봐.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구만. 자, 부두에 내려줄 테니 가보시오.
 
선장: 곧 소낙비가 내릴 것 같으니 홀딱 젖기 전에 들어가 보는 게 좋을 거요
 
세크레타:...소낙비요? 하늘이 맑은데.. ...소낙비가 온다는 소식은 못 들은 것 같습니다만... (핸드폰을 켜봅니다. 날씨가 어떻게 됐는지 알 겸, 오빠에게도 안부를 전하기 위해서요.) ...아, 아무튼..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료수도 잘 마셨어요.
 
세크레타:...젖는 건 정말, 정말 싫은데... (윽, 하는 짧은 소리는 분명 곤란하기에 나오는 것이겠지요. 급한대로 지도라도 살펴봅니다.) ...여관이 어딨지. 여관이 있다고 분명 말하셨던 것 같은데... ...비 맞으면 무조건 감기 걸릴 거란 말이야... (옅은 한숨소리.)
 
세크레타:...오.. ...이런 건 책에서만 봤지 겪어보긴 처음인데.. ...이래서 날 섬으로 보냈나... (내심 누군가 떠올리면서도 귀를 기울여봅니다.)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근데 귀 아파.)
 
 
세크레타:...으, 물에 빠진 생쥐 꼴은 정말 사양하고 싶은데... ... 그나저나 섬마을이라 다들 방언을 쓰시는 건가...? ...라기엔 이정도로 내가 못 알아 듣는 건 처음인데... (그리 의아함을 가지면서도 잠시 지도를 봅니다.) ...마을 회관이 제일 가깝네. ...일단 비라도 피하려면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게 낫겠지. ...된다면 우산도 빌려보고... (그리 웅얼거리며 걸음을 재촉해 마을 회관으로 향합니다. 지도는 이미 머릿속에 다 외워뒀으니까요.) ...하늘아, 한번만 소낙비 참아주겠니... (꿍얼꿍얼...)
 
노인: 젊은이는 뉘슈?...
 
세크레타:(...아무리 요양이라지만 예의라도 배우라고 여기에 보낸 건가? 그런 의문이 들면서도 내심 섬에, 시골에 젊은이가 없다는 말이 거짓은 아니었구나 생각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음.. ...어... 뭐라 설명하지... 잠시 여행....? 요양하러 온 세크레... (발음 못 하시려나) 레타라고 해요. ...혹시 비가 올 것 같아 그런데, 우산이라든지... 그런게 있으신가요? 아님 비만 잠시 피하겠습니다. ..실례할게요.
 
노인: .... ...레타아? (표정을 찡그리다가 이어지는 말에 웃으며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들어와 들어와~ 젊은 아가씨가 여기까지 오고... 과일이라도 먹을텨?
 
세크레타:...네, 레타라고 부르시는 게 편하실 거예요. (곧 손이 잡히면 잠시 움찔거리다가 애써 사람 좋은 미소를 짓습니다.) ...이 섬이 멋지고 예뻐서 관심이 가더라고요. 몸이 안 좋아서 조용한 곳을 찾았는데... 딱 맞게 찾은 것 같기도 하고요. (하하...) ...아, 과일은 괜찮습니다. 아까 뱃멀미를 해서 그런가.... 뭘 먹고 싶진 않네요. (...) 그나저나 마을 분들 다같이 이곳에 모여 계신 건가요?
 
노인: 다같이는 아니고... 아, 그려. 그러면... (마을회관 안으로 들어가더니 곧 우산을 하나 꺼내어 당신의 손에 꼭, 쥐어주고는 웃습니다.) 아니면 쉬다 가지...
 
세크레타:...우산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겠네요. ...제가 짐도 별로 없이 내려와서 뭐가 없는지라... (아하하...) 아, 음... 쉬었다 가기엔~... 저같이 재미없는 젊은 이랑 있으면 다들 얘기 나누시는데 방해될까 봐요. 그리고 여관에 자리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어서요... 마음만은 감사히 여기겠습니다. (뜸...) ...그나저나 방언을 안 쓰시네요? ..아까 방송으로 뭔가 애기가 나온 것 같은데 하나도 못 알아 들어서요. ...방언 쓰시는 게 아닌가...?
 
노인: 젊은이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은디~ 아쉽네... 으응? 아까? 아, 아까는 그, 뭐여... 저어기 할아범네 송아지가 태어나가 축하해달라는 방송이였는디...
 
세크레타:...으음... 그럼 여관을 잡고 나면 이곳으로 다시 오든지 아니면 여유생길 때 다시 들릴게요. 자꾸 거절만 하게 되니 죄송스럽긴 하네요... (잠시 고민하던 저는 커피맛 사탕이라도 꺼내보입니다. 멀미할 때 먹으려 했지만... 영 기운이 안 나서 못 먹었죠.) ...대신 이거라도 드셔요. 제가 특별히 육지에서 가져온 것이니 아껴두고 혼자 꼭꼭 드셔야 해요? 다른 분들 몫은 나중에 드릴테니까요. (예쁘게 웃어보이다가...) ...아, 그래요? ...그럼 스피커가 망가진 건가... ...제 귀가 이상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워낙 지쳐서요... 우산은 언제쯤 돌려드릴까요? ...마트가 있으려나...
 
노인: 아이고~ 강아지...고마버라. 이리 예뻐가 우짠데... (마음에 드는건지 밝게 웃으며 주름이 진 손으로 당신의 뺨을 조심스럽게 잡아 쓸어줍니다.) 나중에 돌려놓아도 괜찮으니까... 나중에 보자이.
 
세크레타:...그리 좋아하시니 너무 기쁘네요. 선물을 한가득 사올 걸 그랬나... ...다음에 다시 오게 되면 맛있는 거 한가득 사올게요, 꼭 기다리셔야 해요? 우산도 빌려주셨으니 그 보답이라 생각해 주시고요. (헤헤, 하는 조금 어린 아이같은 웃음소리를 내며 쓸리는 뺨에 눈을 감기도, 조금 숙여주기도 합니다. 웬만한 사람들보단 키가 큰 편에 속했으니 자연스러운 습관이겠지요.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우산을 조심스레 챙깁니다.) ...감사해요. (...아.) 그러고보니 이장님... 계시려나요? 이런 곳에선 어른들께 먼저 인사드리는 게 예의잖아요.
 
노인: 이장님은 여기 안 계실텐디... 저어어기 가다보며는 이장댁이 나올테니 거기 한번 가보구... 예쁘네 강아지... 아휴, 착해. 내가 다른 노인네들한테 잘 말할테니까는 너무 걱정은 말구. 알았제?
 
세크레타:아하... 그렇군요. 그럼 이장님 댁으로 한번 가 봐야겠네요. 알려주신 것도 그렇고... 이래저래 감사드릴 일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나중에 꼭 다시 찾아뵐테니 저 모른 척 하시면 안 돼요? 레타 아가씨라고 기억해 주세요. (그리 예쁜 웃은 지어보이더니 꾸벅, 허리 살짝 숙여 인사하네요. 머릿속으론 지도를 떠올리며 길을 생각하지만요.)
 
이장: 뉘시오?
 
세크레타:...아, 안녕하세요. 이번에 어... (....) 잠시 요양하러 온...? 여행 온 레타라고 합니다. 여기가 이장님네 댁이라 하셔서 인사드리려 왔어요. ...길면 몇개월 묵을 생각이라서요... ...그나저나 아까 방송.... 이장님이 하신 건가요? 제가 내용을 잘 못 들어서요...
 
이장: 아아, 여기서 요양하러 온거여? ...방송 내가 혔는디... 내용은 뭐, 곧 있으며는 소낙비가 내릴 참이니까 바깥에 있는 양반들은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는 방송이었는디. 그거 물어보러 여기까지 온거여?
 
세크레타:...응? 아, 그... 방송 내용이 송아지 축하... ...그런 내용 아니었나요? 제가 잘못 들었나~.. (너스레 웃음소리를 흘립니다. 내심 의아하지만... 뭔가 한 쪽에서 잘못 안 거라 생각합니다. 다들 나이가 지극한 분들이니까요.) ...그냥 인사 차원에서 온 거였어요. 겸사겸사 이런 멋진 섬마을의 이장님도 궁금했고요. ...그나저나 여관은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이장: 아, 그것도 있었고... 그나저나 여관? 어디보자... 있기는헌디 저기로 쭉 가야할텐디....
 
여성: 이번에 제 아들 녀석이 수확한건데, 하도 농사가 잘 돼서 육지에 팔고도 이만큼이나 남았지 뭐예요? 그래서 나누어드리려 가져왔는데 여기 손님이 먼저 와계셨네. 젊은이는 누구 손녀래?...
 
세크레타:...아, 안녕하세요. 저는... ...음, 요양 겸 여행하러 온 세크.. ...아니, 레타라고 해요. 레타 아가씨든 뭐든 편히 불러주세요. (사람 좋은 미소 지어주다가.) ...그나저나 여긴 토마토 농사를 짓나 보네요. 섬인데도 신기해라...
 
이장: 아, 마침 왔네... 저어기는 여관 주인인디, 아까 뭐 여관 찾지 않았었나?
 
여관주인: 저를 찾았어요? 여긴 뭐... 자급자족 하는 편이라서. 손녀가 아니라 정말 손님이였군요?
 
세크레타:...아, 그... 네, 무턱대고 온 편이라 여관이나 집이나.... 그런 걸 못 잡고 그냥 왔거든요. ...그래서 묵을 곳을 찾고 있었어요. ..그나저나 여관 주인인 분이시라니, 다행이네요. ..혹시 제가 머무를 방이 하나 쯤.... 있을까요? (뜸...) 작은 방이어도 상관 없어요... (일부러 조금 애처롭게 말해봅니다.)
 
여관주인: ...아유, 그렇구나. 묵을 곳이 마땅치 않겠네 그러면. 그럼 우리 집으로 와요. 내가 저어기 아기 산 넘어가면 있는 곳에다가 여관을 하고 있거든. 그러면 거기로 가겠어요?
 
세크레타:(!) 저야 어디든 지낼 수 있는 곳이라면 좋아요. 아기..산...? 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찾아가 볼게요. 섬의 길도 익혀야 하니까요. ...그럼 제 방 하나 주시는 걸로.... ...알고 있어도 되는 거죠? (슬쩍 울망거리는 눈...)
 
여관주인: ...아, 저기 작은 산이 있는데 한번 가보면 알거에요. 일단 저는 먼저 가볼게요 이장님. 이따가 봐요 아가씨~
 
이장: 그려, 아. 아가씨 그러면 여기 토마토도 좀 담아줄테니까 잠깐만 기다려보슈. 그... 레... ...뭐라고 그랬지?
 
세크레타:...레타예요. 레. 타. (일부러 한 글자씩 천천히 말하곤) ...싸주셔도 먹을진 모르겠는데... ...그럼 한두 개만 주시겠어요? 나머진 이장님도 드셔야죠. 여관 주인분께서 열심히 키우신 거니까요. ...그나저나 여긴 다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만 계신 걸려나요...
 
이장: 레...레타. 이름이 조금 어렵네... 토마토 별로 안 좋아하남? 여기서 나는 것들 다 맛이 좋은디 말이여... 으응, 여긴 다 늙은 노인들 뿐이지~
 
세크레타:...발음하기 어려우면 그냥 흰둥이나 아무거나 편히 불러주세요. 제가 알아듣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 (체념한듯 옅은 웃음소리...) ...토마토는... 싫어하진 않지만 제가 뱃멀미를 하고 와서 그런가 뭔가 먹고 싶진 않네요. 그래도 거절하긴 죄송스러우니 조금만 받아갈게요. (...) 으음... 그렇군요, 또래의 누군가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았는데.... 아님 제가 육지가서 누구라도 데려올까요? (농조)
 
이장: ...흰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검은디.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봅니다.) 아아... 그러면 음료수라도 줄테니까 이거라도 먹고... (집 안으로 들어가더니 비닐봉기 안에 토마토 하나와 음료를 하나 들고옵니다.) 아, 저기 아까 여관댁에 아들이 한 놈이 있기는 한디... 육지에서 누구 데리고 오며는 좋지~
 
세크레타:...그럼 깜둥이로 하죠. ..그정도면 마음에 드실까요? (...그렇게 까만가, 하고 자기 몸 보다가 내밀어진 것들에 다시 고개 듭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먹도록 할게요. 다들 챙겨주시니 받기만 하는 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뜸...) ...그나저나 아들이요? 또래의 사람이 있나 보네요. 그리고 육지에서 데려오는 건.. ...일주일 쯤 지나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때 배가 뜨니까요. ..어쨌든 늦어서 비가 쏟아지기 전에 여관으로 향해야 겠어요. 빗길은 위험하잖아요, 그쵸?
 
이장: 시골인심이라고 생각하고. 뭐 일주일뒤여도 상관 없으니까는... 여기 젊은 이들이 있으면 좀 좋으니까. 여튼 그려... 비 오기 전에 얼른 가고이.
 
세크레타:...감사합니다, 다음에 이장님도 또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장님도 비 오는 날 조심하세요. (가볍게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챙겨준 것들을 들고 여관으로 향합니다. ...어쩐지 오늘따라 성격이 자꾸만 누그러지는 기분이라, 아프지 않아 한결 예민하던 것들이 그렇게 다가오지 않아 그런 걸까요.) ...음료는.. 달아서 별로인데. ..나중에 마시든가 해야지.
 
여관주인: 벨이니? 문 열려 있으니까 들어오렴!
 
여관주인: 곧 한바탕 소낙비가 쏟아질 텐데 어서 들어오지 않고선-... 아이구?! 아까 그 아가씨였네? 죄송해요. 제 아들녀석인줄 알고... 그, 방 이야기 때문에 왔죠?
 
세크레타:...아, 네. ...머무를 곳이 없어서 여기 여관에 머무르러 왔어요. ...그나저나 벨이라니... ...아드님 이름이 벨인가 보네요? 굉장히 예쁜 이름이기도 하고... 뭔가 여기랑 어울리지 않게 서양식인 것 같기도 하고요. (작게 웃음소리 내다가) ...그나저나 벨... ..그니까 주인 분 아들께선 어디 나가셨나 봐요?
 
여관주인: 아, 남편이 외국사람이라... 아마 일 갔어가지고 곧 있으면 올텐데...
아, 그 방 정리를 아직 못 했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어서. 일단 금방 치우고 올게요. 알겠죠?
저기 마루 있죠? 저기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요.
 
세크레타:...외국 분이셨군요. 저야 어차피 할 일도 없어서 느긋하게 치우셔도 돼요. 그러니 서두르다 다치지 마시고 천천히 하셔요. 마루에 앉아서 기다릴테니 걱정 마시고요. ...아, 돈은.. ...얼마나 드리면 되려나요? (슬쩍 핸드폰 꺼냅니다.)
 
여관주인: 으응? 아, 돈은 됐어요. 괜찮으니까... 일단은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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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크레타:...누구..? (빗소리 들으며 멍 때리던 중, 느껴진 인기척에 그쪽을 바라봅니다.)
 
 
세크레타:...아, 그.. ... (뜸...) 미안해, 그렇게 빤히 바라볼 생각은 아니었는데 여기서 내 또래...를 만날 줄은 몰랐어서. ...네가 여기 여관 주인 분 아들이야? ...벨이라고 했나? ...그나저나 그대로 있으면 감기 걸릴텐데, 어서 들어오지 그래. 난... 그냥 여기 며칠 묵을 손님이라 너무 경계 안 해도 될 걸. (나름 적대적이지 않은, 조금은 친근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봅니다. 훑는 모습이 조금 별로긴 했지만... 먼저 훑은 이는 저인 걸요. 그러니 사이가 나빠지기 전, 먼저 사근사근한 모습으로 당신을 대하기로 합니다.) ...난 세..크레타 라고 해. 편하게 렛이라 불러도 되고... 이장님은 깜둥이라 부르더라.
 
여관주인: 세상에, 벨! 이 비를 다 맞고 오면 어떡하니. 마을 회관이라도 들렀다가 오지... 소낙비라 금방 그칠 텐데! 자, 감기 걸리기 전에 얼른 옷 갈아입고 나오려무나! (등을 쭉쭉 밀며 여관 안으로 밀어넣더니) 아우... 미안해요. 놀랐죠. 저 녀석이 제 아들인데 장작 좀 패오라고 뒷산에 보내놨더니 요령 없이 비를 다 맞고 왔네요...
아, 그 세크레타? 머무를 방은 지금 막 불 땠어요. 비가 와서 바깥은 괜찮아도 방은 많이 꿉꿉할 거예요. 그래서 좀 때고 나서 들어가는 게 나을 텐데…. 혹시 지금 추워요?
 
세크레타:...아. (대화할 시간도 없이 밀어넣어진 당신을 보면 조금 눈을 깜빡입니다. 그래도 한마디 정돈 나눠보고 싶었는데... ...기회는 또 있겠지요. 이전과 같이 사람 좋은 미소로 다시 여관 주인을 바라보곤 합니다. ..어쩐지 긴팔 겉옷을 있고 있음에도 서늘해진 공기에 건강 나쁜 몸이 먼저 반응하듯 한번 바르르, 떠네요.) ...뭐..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그럴 수도 있는 거죠. 그리고 세크레타 라고 부르기 힘드시면 레타나 다른 애칭으로 부르셔도 돼요. (...) ...그나저나 좀 춥긴 하네요. ..조금 많이?
 
여관주인: 그러면 레타라고 부를게요. 뺨이 파랗게 얼었는데.... 이 섬이 여름에도 소낙비가 내리면 기온이 뚝 떨어져요. 저기, 벨!! 손님한테 드릴 이불 좀 내오렴! 아, 그 나는 편하게 이모라고 불러요. 여기 있는 동안 날 정말 이모인것처럼 편히 여겨주면 더 좋고요. 아차! 감자 찌려고 물 올려놨는데 깜빡했네!
 
바알:...아까는 너무 놀라서... 추우시죠. 그 착장이면... (이불을 펴 당신의 무릎 위에 덮어줍니다.) 여기는 왜 오셨나요?
 
세크레타:...아니야, 뭐... ... 갑자기 또래의 사람이 보이면 나같아도 놀랄 것 같긴 해. (...아) 이불 고마워, 안 그래도 많이 추웠던지라... ...여긴 비가 많이 오나 봐. 내가 있던 곳은 비가 잘 안 왔는데. (이불 을 덮어줌에 조심스레 끌어올려 돌돌 말듯이 몸에 덮습니다.) ...여기? ...음... 그냥 아파서? 몸이 안 좋은 편이고 약한 편이라 요양하러 왔어. ...넌 여기 섬사람인거야?
 
바알:여기 이 섬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소낙비가 내립니다. 저는 여기에서 태어나서 육지로 가본 적이 없고요. 그나저나 몸이 안 좋으시다니. 감기라도 걸리는 거 아닌가요?
 
세크레타:...오, 세상에. ...몇 번씩이나? ...우산은 필수로 들고 다녀야겠는데... ...너도 들고 다니지 그래, 벨. ...벨이 맞나? 아무튼... 여기 섬사람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여깄는 내내 같이 다니면 즐겁겠는데. (이불에 조금 파묻히듯 하려다 문뜩 당신은 비까지 맞았는데 괜찮을까 싶어, 조심조심 이불 풀곤 당신과 함께 덮습니다. 조금 가까이에 붙기도 하네요.) ...뭐.. 글쎄. 감기정도야 늘 있는 일이라서 걸리면 걸리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겠지. 그리고 나보단 비 다 맞은 네가 감기 걱정해야 하지 않아? ...이불 좀 더 같이 덮자. 아프면 주인 분 속상해 하시겠어.
 
바알:...짐이 많아서. (당신이 이불을 같이 덮게 하면 놀란 것인지 눈이 커졌다가 조금 더 당신에게서 떨어집니다.) 저는 감기에 잘 안 걸려서요.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육지에서 오신거면... 육지에서 뭐 하고 오신건가요. 막 도시에서 살다가 오고 그러셨나요. 무슨 일 하고 있었나요.
 
세크레타:...짐이 왜 많아? 일이라도 해서 그런가...? 다들 농사짓는 것 같던데. (당신이 떨어지면 잠시 빤히 바라보다가 자기 겉옷이라도 벗어 당신에게 덮게 합니다. ...물론 당신과 덩치차이가 꽤 나기에 덮으나 마느나 하는 기분이었지만요.) ...그래도 아프면 어떡해. 그렇게 비 맞은 생쥐 꼴로 왔는데. 자꾸 그러면 담요라도 받아올 거야. (잠시 뜸들이는가 싶더니.) ...으응, 육지에서.. ...그냥 도시에 살던 사람이었어. 아직 일이라고 하는 건 없던 것 같고... 대학원 졸업하고 몸이 많이 아파서 쉬다가 이리 요양까지 오게 된 거 거든. ..솔직히 하고 싶은 것도 모르겠고~.. ...벨은 하고 싶은 거 없었어? 섬에 있어도 꿈을 가질 수는 있잖아. 섬에서 나갈 수도 있고...
 
바알:저는 밭 일을 돕거나 장작을 패는 일이라서. 젊은 이가 저 뿐이라 그런 허드렛일을 하는지라 짐이 좀 많아요. (당신이 겉옷을 벗어 덮게 하면 바로 겉옷을 다시 당신에게 건넵니다.) 저기... 거의 벗고 왔으면서 이거라도 입어야하지 않나요. 저는 육지에 가고싶지만... 그냥 여기가 더 편하기도 하고 하고싶은 것도 없고,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조금 무서울 것 같아서.
...여기 섬에서 즐길 거리가 없어서 다음 배가 오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좀 지루할지도 모르겠네요.
 
세크레타:...거의 벗은 건가, 다들 이것보다 더 벗고 다니던데. ..그리고 도시 쪽은 더워서 이렇게 입어도 안 추웠어. (...) ...그나저나 허드렛일을 다 너한테만 시키는 거야? 그건 좀 너무한데. 아무리 너 혼자 젊은 이라지만.. ...그게 쉽거나 편안한 일들도 아니잖아. 힘들었겠네. (얌전히 겉옷 다시 입고 옷매무새 정리하다가.) ...되게 조심스러운 편인가 보네, 벨. 나였으면 가고 싶다면 바로 나가버렸을텐데. ...지금도 봐, 쉬고 싶다고 방도 안 구하고 왔잖아. (작게 키득거리던 중, 당신의 말엔 고갤 기울입니다.) ...글쎄? 지루하다기엔... 마을 사람들도 계시고 늘 도시에 갇혔던 내겐 여긴 전부 신기한 거 투성이라서. ...게다가 또래의 사람도 찾았는데, 난 재밌을 것 같은 걸? 지루하지 않게 네가 나랑 놀아주든가. (그러며 장난스레 말하곤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어쩐지 노란색 눈이 신기하네요. 처음 보는 눈이라 그런가...) ...노란색 눈은 처음 보는데... ...뭔가 별같아서 신기하다. 좀 더 봐도 돼? ...싫으면 말고.
 
바알:...도시 사람들은 벗고 다니는군요...? (이상한 오해를 시작했다..) 힘도 세서 그냥 제가 하는 중입니다. 그런 일을 하는게 되려 편하기도 하고요. ...저도 놀고는 싶지만 바빠서. 혼자 지내야 할걸요. ..노란 눈? 그러세요. 더 보던가요. 그리고 저도 이런... 색이 다른 눈은 처음 봐서 신기한걸요. 도시 사람들은... 이런 눈인가요? (엉뚱한 질문. 하지만 나름 진지한 것인지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세크레타:...뭐? 하하, 그게 무슨 오해야~.. 벗고 다닌다니, 그럴리가 없잖아? 그냥... 좀 많이 노출하고 다니는 거지 다들 벌거벗고 다니진 않아. ..그럴리가 없기도 하고? (당신의 오해가 재밌었는지 마냥 웃음소리를 몇 번 더 흘립니다.) ...으응.. 싫은데, 난 내 또래의 사람이 훨씬 편한 이라서. ..그럼 너 일하는 거 도와줄 겸 따라다니면서 이야기하면 되겠다, 그치? 나 이래보여도 머리는 좋아서 이런저런 재밌는 얘기나 그런거 많이 해줄 수 있는 걸. (곧 당신의 엉뚱한 질문엔 다시금 웃음이 흘러나오나 잠시 당신의 눈을 빤히 마주봅니다. 물론 푸른 듯 어두운 빛의 앞머리가 거슬렸기에 손으로 조심스레 살짝 넘겨주기도 했지만요.) ...글쎄, 다들 이런 눈은 아닐 걸. ..오드아이가 흔하다곤 못 하겠어서. ..마치 네 금색 눈 같달까? ..신기하다, 어떻게 이렇게 별처럼 일렁이는 눈이지... 렌즈낀 거 아니지?
 
바알:...지금 거의 속옷차림 아닙니까. 어떻게 이것보다 더 벗고 다닌다는거죠. 이렇게나 드러내시고 말이죠. 좀... 부담스럽습니다. 사실...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어딜 봐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당신이 제 머리칼을 걷으면 가만히 바라보다 조금 부담스럽다고 느껴진 것인지 고개를 돌립니다.) ...렌즈 아닙니다. 그, 리고 너무 빤히 보시는데요... 그렇게 신기한가요.
 
세크레타:...뭐, 궁금하면 이따 핸드폰으로 사진들 보여줄까? 사람들 브이로그나 그런 거 보면 다 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너무 부담스러워해 하네, 지금은 이렇게 이불로 돌돌 말고 있는데. ..알았어, 내일부터 긴 치마를 입든 할테니까. 정 어딜 볼지 모르겠으면 눈을 마주치면 되잖아? 보통 대화할 땐 서로의 눈을 보니까. (고개를 돌린 모습에 아차, 싶은 건지 최대한 자연스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합니다. 조금 이불자락을 만지기도 하면서요.) ...으응.. 노란색 눈은 처음 봤거든. ..사촌 오빠가 노란색 눈이긴 했는데 기억이 나질 않아서. 그리고 너같이 예쁜 눈의 색은 처음 봐서? ...아, 그.. 이상한 소리라든가 그런 저질 플러팅... 그런게 아니라 그냥 순수한 감상평이야. ...네 눈이 특별하게 보였거든. 난 그렇게 빛나긴 커녕 빛 한점 없는 어두운 눈이니까. ...이상하고 싫었다면 미안해.
 
바알:...아니, 눈을 마주쳐도 밑에 보이는데. (이불을 잡아 끌어 당신의 목 아래까지 올려버립니다.) ...저질 플러팅이라는 생각은 안 했는데. 여튼 그래요. 뭐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당신이 그렇다니까요. 이상하다거나 싫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여관주인: 벨. 마냥 노닥거리지 말고 감자 좀 다듬으렴. 껍질 깐 다음에 싹 난 부분은 도려내고, 알지?
아, 레타? 저녁 다 되면 부를게요. 혹시 이 녀석이 숫기가 없어서 불편하면 신경 써주지 말고 방에 들어가 봐도 괜찮아요. 알겠죠?
 
세크레타:...그렇게 다 보이나. (꼼지락거리다 겉옷 지퍼를 올려 아예 목까지 덮다가) ...아, 네. 걱정마세요, 전 지금 재밌는지라... ...주인 분도 바쁘실텐데 마저 일 하러 들어가셔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 좋은 미소 지어주곤...)
...그렇게 일하고 와서 또 일 하는 거야? ...도와줄까, 바알? 나 이런 거 잘해. ...아마도.
...바알? 벨... 책에서 봤던 주인공 이름이랑 비슷해서 말해버렸네...
 
바알:...뭐 이건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라서. (익숙하게 감자칼을 들고 껍질을 까기 시작합니다. 능숙하게 껍질을 벗기기 시작합니다.) ...도와주시면 감사하지만. ...음. 바알이 맞긴 한데. 네... 뭐 바알이라고 불러도 괜찮습니다.
 
세크레타:...응? 이름이 바알이야? ...꼭 바알 신화 속 바알같네. ...얼마 전에 읽은 책이 그거라서 무심결에 말해버린거라... (어색한 웃음 소리 흘리곤) ...하지만 벨이라는 애칭이 더 너랑 잘 어울리니 벨이라고 부를래. ...그리고 힘든 일이 아니라지만 같이 하면 금방 끝나잖아? ...안 그래도 할 거 없었는데 도와주고 싶었어. (그러며 조심스레 같이 감자칼을 들고 감자를 다듬으려 합니다.) ...그나저나 이 많은 감자는 어디에 쓰시려고 하는 거지.
 
바알:아마 섬사람들한테 다 나누어주려고 하는걸텐데. ...뭐, 사람들이 많으니 당연한거겠죠. 힘들면 그냥 안 해도 괜찮아요.
 
세크레타:...내가 안 하면 네가 해야 하잖아. 안 그래도 일 하고 비까지 맞고 온 애가 또 일 하는 걸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정도로 매정한 사람은 아니라서. ...적어도 이 섬에선 그렇게 안 하기로 했어. (그리 끝말 좀 작게 웅얼거립니다. 감자칼을 써보기도 하네요.)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삐끗...)
 
체력 -1
 
세크레타:....아. (익숙...)
 
바알:...아. 이럴줄 알았어... (자연스럽게 당신의 손목을 잡더니 그대로 끌어 피가 맺힌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더니 빨다가 뒤늦게 깨달은 것인지 눈이 커져 바로 떼어내어 옷자락으로 당신의 손가락을 닦습니다.) 아, 죄... 죄송. 너무 놀라서... 잠시만. 밴드 가져올게요... (바로 일어나 안으로 우당탕, 들어가더니 곧 연고와 밴드를 가져옵니다.)
 
세크레타:(당신이 제 손목을 잡는 것까진 별 반응이 없었으나, 제 손가락을 입에 넣으면 순간 움찔, 하며 몸이 경직되곤 합니다. 당황감에 동그랗게 커진 눈은 곧 귀 끝을 붉게 물들이기도, 괜스레 어색해 하기도 하네요.) ...아, 그.. 괘, 괜찮..으니까 그렇게 놀라거나 허둥대지 말고. ...그러다 네가 다치면 그게 더 큰일이니까. (곧 연고와 밴드 가져오면 조심스레 연고를 바르곤 합니다. 밴드는 조금 붙이기 어려워하긴 해도요.) ...그나저나 피..맛 비리지 않아? 그렇게 입에 넣으면 비린 맛 남아서 별로일텐데. ...아, 아까 얻어온 토마토라도 먹을래?
 
바알:(당신의 행동에 조심스럽게 밴드를 쥐어 당신의 손가락에 붙입니다.) ...사,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피가 그렇게 맣ㄴ이 난 것도 아니고 약간만 난 거니까 금방 사라지더군요. ...토마토요? 아... 여기서 난거.. ...그, 제가 딴거고 제가 여기 아들인데 아마... 많이 먹지 않을까요.
 
세크레타:...고마워, 덕분에 피는 금방 멎겠네. ..그리고 약간만 난 거라지만... 어쩄든 피를 먹은 거긴 하니까. ..입 안에 비린 맛 있지 않아? (...아.) ..음... 그렇네. 그나저나 벨이 딴 거구나. 아직 안 먹어봤는데... ...고생했겠네, 벨. ..아무튼 마저 같이 감자 깎자, 주인 분이 또 잔소리하면 어떡해. 그치? ...난 괜찮으니까 걱정말고. 네 덕에 벌써 하나도 안 아픈 것 같은 걸.
 
바알:...괜찮아요. ...아, 음... 그... 네. 그런데 이렇게 다치셨는데 그냥 제가 하는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 그냥 옆에서 음료수나 토마토라도 드시는건 어떤가요. 음료수 제가 금방 가져올게요.
 
세크레타:...응? 그치만... ...그거 아까 이장님께도 받았는 걸. ..그리고 오면서 먹은 음료수랑 같은 에너지 드링크면 너무 달 것 같아서... 에너지 드링크 많이 먹으면 안 좋기도 하고 말이야. ...먹어도 토마토만 먹고 싶을 것 같은데 지금은 별로 배 안 고파. ..손 베인 게 크게 다친 것도 아니니까 그냥 같이 하자, 벨. 너보다 느리긴 해도... 어쨌든 하나정도 줄여주는 거잖아?
 
바알:...아하. 단 거 싫어하시는군요.음.. 달지 않은 음료수가 있기는 할텐데. 그래요... 일단 조심하세요. 또 다치면 그것도 일이니까요. 알겠죠?
 
세크레타:...으응.. 달지 않은 음료수가 있다면 나중에 그거 먹을게. ..일단 일부터 하자. 일이 끝나야 놀든지 자든지 할 수 있잖아, 그치? (그러며 옅은 미소 지어주곤 다시 조심스레 감자를 다듬기 시작합니다. 아까와 달리 베이지 않도록 신경쓰면서요.) ...근데 벨은 되게 할 줄 아는 게 많나 봐. ..다들 뭔가 일을 많이 부탁하는 느낌인데... ...그런 것들도 다 할 줄 알아야 부탁하는 거니까. ...나중에 도시로 오면 도시에서도 인기 많을 것 같은데, 벨.
 
바알:...음. 뭐... 일단 거절할 수도 없는 것들이니까요. 그런데 도시...에서 인기가 많을까요. 좀 무뚝뚝한 편이라서. 그리고 저 사납게 생기지 않았나요. 인기가 많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그래도... 당신이 그리 말씀해주시니 조금 기쁘네요. 그리고 되려 더 인기가 많을 것 같은건 당신인걸요. ...그러고보니 저 당신 이름... 세크레타...? 깜둥이...??
 
세크레타:...그래도 네가 힘들면 거절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일보다 네가 우선이잖아. (...응?) 으응... 인기 많을 것 같은데. 무뚝뚝하달까 이리 나 챙겨주는 거 보면 또 다정한 것 같기도 하고... 사납게... 생긴 건가? 글쎄, 내가 널 처음 봤을 때 느낀 건 굉장히 예쁘고 잘생겼으며 매력적이라 느꼈거든. 그래서 음... 앞머리도 살짝 넘기고 셔츠같은 거 입으면... 너한테 잘 어울릴 뿐더러 다들 반할 것 같은데? 어쩌면 나도 반할지도. (농조) ...깜둥이.. ...가 이름은 아니고 세크레타가 이름이지, 응... 근데 이름이 긴 편이니 마음대로 불러. 발음하기 쉬운대로 부르면 다들 레타라고 하긴 하더라. (...뜸.) 너도 깜둥이라고 부를 건 아니지? 그거 강아지 같아서 좀 그래~..
 
바알:...그런가요. 다정하다면 그건 그거대로 좀 기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런... 낯뜨거운 말을 하시는거죠. 음... 그, 네. 그렇게 생각해주시다니 좋지만... ...앞머리? (손으로 대충 제 앞머리를 쓸어넘기고는 미소를 짓습니다. 곧 어색한건지 손을 내려 머리를 원래대로 내립니다.) ...세크레타. ...깜둥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자제해보죠. (키득거리더니...) 렛이라고 부를게요. 그게 더 나을 것 같으니까.
 
세크레타:...기쁜 말이라니, 다정하다고 다들 안 그랬어? ...이상하다 내가 본 이들 중엔 가장 다정한 이 같은데... (진심으로 궁금한지 고개 기울이다가) 응...? 낯뜨거운 말인가... 그냥 난 보이는 대로 솔직하게 애기하는 편이라서. ..꾸미는 말을 못하기도 하고. ...그나저나 앞머리 넘기니까 훨씬 잘 어울리고 예쁜데, 벨. 나중에 도시에 가거나 누가 섬에 오거나... 하여튼 좋아하는 이가 생기면 머리 넘기고 다니는 게 어때? 다들 너한테 반할 것 같은데. 아니면 내가 머리 스타일링 해주는 거 알려줄게. (섬에서 처음 본 또래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리는 빗소리에 편안함을 느껴 경계심이 누그러져서 일까. 평소였다면 타인이라며 선을 그었을 것을, 그저 지금은 친구라도 사귄 양 즐겁다 라는 감상이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어쩌면 당신과 함께 있는 게 재밌을지도 모르겠어요. 팍팍한 도시와 달리 정다운 느낌의 섬이라서 그런 걸까요. 어쨌든, 당신과는 좋은 사이로 남고 싶었습니다.) ...오, 저기.. ...깜둥이라니 정말 날 강아지처럼 부를 셈이야? 그래, 뭐... 가끔 깜둥이라 부르면 답은 해줄게. ...렛이라는 애칭은 좀 신선해서 그게 더 마음에 들긴 하지만. (잠시 당신 바라보다가.) 그나저나 너도 눈가에 흉터가 있네. 나도 비슷한데.
 
바알:...다정한건가요... (잘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당신을 보더니 어색하게 웃습니다.) ...윽, 어... 흉터는 워낙 옛날에 났습니다. 그리고 계속 그런 낯뜨거운 말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그런 말에는 좀 약한 편이라서요. 당신은 언제 생긴 흉터인가요. 꽤나 큰 흉터인 것 같아서요. 저는 워낙 예전에 난 것이라 그런건지 몰라도... 기억엔 남지 않아서 말이죠.
 
세크레타:...너 정도면 엄청 다정하고 착한거지. ...순진하다고 느껴질 정도인 걸? 다들 몰랐나 보네. (곧 당신의 말들엔 눈을 몇번 깜빡이긴 하나 이내 알겠다는 듯 끄덕입니다. 싫다는 것을 굳이 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일하다 다치기라도 했나 보네, 벨. 그리고 더 그런 말은 안 할테니 걱정마. 듣기 버거워하는 애한테 굳이 들으라며 그러진 않거든. (작은 웃음소리 뱉다가) ...응? 응... 글쎄, 좀 크게 베이긴 했지. ..아마 어릴 적에 친오빠가 들고 다니던 단검이 신기해서 갖고 놀다가 다친 것일 걸. ...사실 잘 기억은 안 나. 그땐 엄청 아팠다, 라는 기억만 있거든. ...뭐, 놀라기도 했고? (뜸...) 그때 하도 피를 흘려서 내 한 쪽 눈이 붉어진 것일지도~.. (물론 농담이다.) 뭔가 같은 곳에 흉터가 있다니 신기하네. 안 그래?
 
바알:...단검을 들고 다닌다고요? (뭔가 이상하다는 듯, 아니... 신기한 것을 보는 눈인걸까요.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곧 고개를 돌립니다.) ...그, 어... 그런건가요? 오드아이라던가 그런게 아니라 그것도 흉터...비스무리한..?? (농담이 아니라 진짜라고 믿는 듯 싶다...) 그러게요. 같은 곳에 흉터가 있기란 쉽지 않은데 말이죠. 그러고보니 이곳저곳 붙이거나 감고 계신게 좀 많은 것 같은데... ...싸우신건가요. (편견 없다...)
 
세크레타:...으음... 그냥 호신용.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이건 나중에 더 친해지면 이야기 해줄게. 어쨌든... ...신기하지? 그래서 나도 신기해서 갖고 놀다가 다쳤어. (뒤이어 이번에도 진짜라고 믿는 듯한 당신의 말엔 결국 웃음소리가 새어나와 밝게 웃곤 합니다. ..이리 순진하다니, 정말이지 도시로 나가면 큰일 날 것만 같은 사람입니다.) ...하, 흐.. 진짜 너 너무 순진한 거 아니야, 벨? ...그럴리가 없잖아~.. ...그냥 농담이었어. 오드아이 맞아. 정 궁금하면 이따 어릴 때 사진이라도 보여줄까? 그때도 이 눈 색 그대로였으니까. ..아 물론 그때가... 좀 더 초롱초롱하긴 하겠다. (끝말 중얼거리다가) ...응? ...그.. 나 그렇게 누구랑 싸우고 다닐 것 같이 보여? ...나 그렇게 험악하게 생겼나... (조금 심각한듯 고민하다가 어깨 쪽 옷자락 좀 내린 채 붙인 밴드 떼어 흉터 보여주곤 합니다.) ..그냥 이런 흉터도 있고... 오며 가며 다치고 멍들어서 붙인 것들이야. 보기 흉하잖아? 조심성이 없는 성격은 아닌데 몸이 약해서 그런가 나도 모르게 멍들더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 한번 으쓱이곤...) ...벨은 일도 많이 하는데 별로 안 다치나 보네. 다친 흔적이 많이 없는 것 같아.
 
바알:...그렇구나. 음. ...제가 순진한건가요. 아니, 왜... 눈에 핏줄 터지거나 그래서 붉게 변한건가 싶어가지고 전... ...윽. 이제 당신 말 안 믿을래요. 괜히 놀림 당하는 기분이라고요... (부끄러운 것인지 고개를 돌리고는 계속 감자를 깎는 일에 집중합니다.) ...저는 뭐, 몸 쓰는 일이 익숙해서 그런지 되려 다치는 경우는 적더군요. 당신은 흉터가 많네요. 아니, 그러니까 진짜 더 싸우고 다니는 사람 같은걸요. 뭔가... 당신 사납게 생겼습니다. 무서워요.
 
세크레타:...눈에 핏줄이 터지고 그리 됐으면 아마 실명 아니었을까? 눈이 붉어질 정도라면 큰일이니까. ...그나저나 놀리는 게 아니라~.. 그냥 내 성격이 장난끼가 많은 거라서. ..뭐, 안 믿으면 조금 슬프겠지만 어쩔 수 없지. (곧 감자를 깎는 모습엔 같이 감자를 손질하곤 합니다. 물론 아직 익숙하지 않았기에 당신보단 느리나 어찌됐든 깎아 나가곤 합니다.) ...사납게 생겼다는 말은 또 처음인데. ...물론 이렇게 웃고 다닐 때 한정으로 안 들어본 말이지만... 그리고 흉터는 전부 내가 원해서 생긴 건 아니라서. ...음.. 그럼 이래도 무섭게 생겼나. (뜸들이던 저는 당신과 눈을 마주치곤 일부러 환한 듯 예쁘게 웃어보이곤 합니다. 입꼬리를 올리고 있음에도 그게 과하진 않도록, 또한 휘어진 눈은 너무 접히지 않도록 그런 온화한 웃음까지 지어보이다 곧 다시 감자를 보거나 하네요.) ...이래도 별로면.. 안경을 좀 벗어봐야 하나? ...어렵네. 나름 그런 소리 안 들으려 여기선 계속 웃으려 했는데.
 
바알:...그 눈이나 흉터나... 당신 눈매도, 그냥 분위기도 그렇고... 전부 그런 느낌이 나요. (당신이 예쁘게 웃으면 바로 고개를 돌립니다. 그냥 감자나 깎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뭐... 그러니까 다른 것 같긴 합니다만. 웃으면 저도 순하게 보이는걸요. 웃는 모습이 안 순해 보이는 이가 또 어디에 있나요. 오히려 그런 사람을 찾는게 더 어려울걸요. ...얼른 깎기나 하세요. 저 이 일 그만 하고 싶으니까요 이제... 물론 간단하지만. 쉬고 싶은게 더 커서요.
 
세크레타:...그냥 뭘 하든 무섭게 보이나 보네. ..그럼 굳이 공들여서 웃고 싶진 않은 걸. 웃고 싶은 일들이 생겨서 웃는 건 웃겠지만... 굳이 내 모습을 꾸미겠다고 웃고 싶진 않아. 내 모습 그대로 봐주는 이 하고 함께 있고 싶기도 하고... 그런 이에게만 진정으로 웃어줄 수 있을테니까. ...그래도 벨이 그리 말해줘서 기쁘다곤 전할게. (...) 그리고 도와주는 사람 갈구는 건 좀 너무한데~.. (농조) 하지만 벨이 빨리 쉬었음 하니까 노력해볼게. (그러며 마저 감자 깎는 것에 집중하곤 합니다. ...언제까지 깎아야 할까 싶지만요.)
 
여관주인: 어머, 그새 비가 그쳤네... 벨, 감자 다 깠니?
 
세크레타:...하늘에 뭐라도 떠있어? ...뭔가 찾는 것 같은데, 벨. (가만히 같이 하늘 보다가) ...그러고보니 여긴 소낙비가 자주 오면 무지개 같은 것도 자주 보이려나. ..왜, 비 온 다음엔 무지개가 뜬다고들 하잖아, 그치?
 
바알:아... 음. 네. 그렇죠... 그냥 있나 싶어서...
 
여관주인: 자, 어서 들어와서 저녁 먹어요!
 
바알:...들어가죠.
 
세크레타:...응? 으응... 그래, 들어가자. 밖에 있다간 추워서 얼어버릴 것 같아. ..그리고 희미하지만 무지개도 보이던데, 벨.
 
여관주인: 아, 맞다. 우리 섬에 처음 온 거죠? 그러면 내일 벨한테 섬 구경 좀 시켜달라고 할게요. 우리 섬이 아주 넓은건 아니지만 의외로 아기자기 예쁜 곳이 많거든요.
아, 그래... 벨은 알고 있지만 세크레타는 모르니 미리 말해줄게요. 여기서 부두 방향으로 가다 보면 보이는 제일 높은 산 있죠? 우린 그 산을 뒷산이라고 불러요. 구경 삼아 올라가 보는 것도 좋지만, 등산로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길 잃기 일쑤니 웬만하면 바알과 함께 가도록 하고요. ...그리고...
 
여관주인: 뒷산에 올라갔을 땐, 귀신 소리가 들리더라도 모른척 해야 해요.
 
세크레타:...네? 귀신이요? ...바람 소리가 아니고요? 요즘 세상에 귀신이 어딨다고 그래요~.. 정말이지, 제가 어린 애도 아니고 그런 거 안 믿는 다고요. ..그나저나 섬에 볼 게 많다니 그건 좀 흥미롭네요. 벨은... (본래 혼자 다니길 좋아하긴 하나, 당신과 함께 다니면... 당신도 일을 조금이나마 쉴 수 있으려나요. 그런 생각이 들면 옅은 웃음을 지어보이네요.) ...벨도 같이 다니면 좋겠네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내일 구경 갈 생각에 즐거운 것 같아요.
 
바알:... ...뒷산에 무덤이 많아서 만들어진 미신 같은겁니다.
섬이 크지 않다 보니 사람이 죽으면 묻을 곳이 거기 뿐이거든요. 어머니가 장난 치신거니 너무 겁먹지 마시고요.
 
여관주인: 아하하! 미안해요,농담하길 좋아하는 편인데 하나뿐인 자식 녀석은 원체 무뚝뚝하고- 마을 노인 분들은 놀라게 했다간 경기를 일으키시다 보니, 간만에 농담받아줄 만한 사람이 나타나서 너무 신나 버렸네요.
아, 여긴 내가 치울테니... 벨. 레타를 방에 데려다 주지 않을래?
 
바알:...아, 다 드셨으면 제가 안내해드릴게요.
 
세크레타:...정말이지~.. 장난끼 많으신 성격이네요. 그래도 그런 장난 언제라도 받아드릴테니 편히 걸어주세요. ...물론~.. 저도 당하지만은 않는답니다? (그리 농담하듯 장난스레 말하고 나면 곧 당신의 말에 고갤 끄덕이곤 합니다.) ...그럼 안내 부탁할게, 벨. ..오늘 일이 많아서 피곤하거든. ..방에서 쉬고 싶네.
 
바알:105호가 당신 방입니다. 104호, 바로 옆 방은 제 방이고요. 뭐 필요한 거 있거나 하면 저한테 말하면 됩니다. (당신의 손에 105라고 적힌 열쇠를 올려놓습니다.) 이건 당신 방 열쇠고요. 그리고...
 
세크레타:...응? 으응... 그래, 알겠어. 바로 옆방이라니 자주 마주치겠네. ..그건 좀 기쁠지도. (곧 붉어진 듯 보이는 당신의 얼굴에 빤히 바라보곤 합니다. ...혹여나 열이 나나 걱정되니까요.)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바알:하... 그, 음. ...이거 꽤 부끄러운 말이었네... (들릴 듯 말 듯 혼잣말을 중얼거리더니 머뭇거립니다.) 세크레타, 잘 자요. 좋은 꿈 꾸세요.
 
세크레타:...인사는 받아주고 가지. (아쉬운 듯 잠시 바라보다 맙니다.) ...방에나 들어가야겠다.
 
세크레타:...응? 이 문고리는 뭐지... ...왜 이런게 달려있는 거야...? (괜스레 궁금함이 드는 듯 그대로 문고리를 당겨보려 합니다. 뭔가 숨겨진 것이라도 있나 하면서요.)
 
바알:...그, 죄송하지만... ...여기 방음이 별로 좋지 않아서.
 
세크레타:...아, 그.. ..잠시만. 이것만 당겨보고... ...미안해, 벨. ...궁금해서. (그리 말하며 조금 더 힘을 줘봅니다. ...본래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게 제 성격인 걸요.)
 
바알:...아.
 
바알:...이래서 당기지 말라고 한 건데...
 
세크레타:...아, 그.. ...미, 미안. ...궁금한 건 무조건 풀어야 하는 성격... 이라서. ...자야할텐데 방해해서 미안해. (다시 문을 닫으려다 잠시 뜸들이곤 당신에게 다정하게 웃어주곤 합니다.) ...그래도 덕분에 아까 못한 답은 할 수 있겠네. ...잘 자, 벨. 내일 보자. 좋은 꿈도 꾸고... ...무지개 만큼은 아니지만 밤하늘도 예쁘더라. (그러며 조심조심 다시 원래대로 만들려 합니다.)
 
바알:...그, ...참.... 그거 다시 원래대로 하는 법은 아십니까? 비키세요...제가 할게요. (자려고 준비 했던 것인지 아까보다 좀 더 얇은 착장입니다. 당신에게로 가 접힌 가벽을 바라보더니 곧 다시 세워 원래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세크레타:...글쎄,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해보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애초에 사고친 것도 나니까. (다가온 당신을 보면 괜스레 얇아진 옷에 잠시 시선이 가긴 하나 금세 시선을 당신의 얼굴로 옮깁니다. ..어쩐지 낯간지러운 기분이네요. 그 기분을 잊으려 더 원래대로 만들려 같이 노력합니다.) ...뭐... 정 안 되면 그냥 문 하나 열고 잔다고 생각하거나 내가 나가서 잘게. ..너한테 피해 준 기분이라 미안하네. ...앞으론 말 잘 들을게, 벨.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주머니에서 커피사탕 하나 꺼내 당신의 손에 쥐어주기도 하네요.) ...내일 당 떨어지면 먹어. 주고 싶었는데 아침에 못 일어날까 봐.
 
바알:아... 하아... 아니... 그래요. 사탕은 받도록 할게요. 다음부턴 조심해주세요. (잠깐 당신의 시선을 느낀건지 아니면 본인 의상에 대해 자각을 한 것인지 당신을 한번 보고, 한번 제 몸을 보더니 손으로 가슴팍을 가립니다.) ...아... 그냥 저기 가서 누워 계세요.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요.
 
세크레타:...아, 그.. ...응... 내가 괜히 건드렸다가 더 사고치면 벨만 곤란해지니까. ...미안해. 자꾸 벨한테 도움 받는 기분이라 더 미안해지네. ...그리고 옷 얇은 거 알아서 네 몸 안보고 있으니 걱정마... (그리 웅얼거리곤 좀 붉어진 귀 끝을 가리기 위해서 일까, 정말 당신의 몸이 신경 쓰여서일까. 조심스레 구석으로 가 벽 쪽을 바라보곤 합니다. ..어쩐지 어색한 기분이네요.) ...얼른 자야할텐데...
 
바알:....옷 얇은 거 알고 있다는건 아까 봤다는거네요. (그 말 이후로 입을 열지 않고 혼자 한참을 씨름하더니 곧 원래대로 복구하는 법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거의 다 세울 때 쯤 당신을 흘끗 봅니다.) 주무세요... 다 됐으니까요. (그 말을 끝으로 정말 원래대로 벽을 세우는 것에 성공합니다.)
 
세크레타:....아, 아니.. ...보고 싶어서 본 거 아니거든...? 다가와서 보게 된 거지.. ...아니, 애초에 변명하는 게 더 이상한 기분인데... (그리 꿍얼거리다 벽에 살짝 이마를 기대기도 합니다. 당신 쪽을 아예 안 보려는 이유도 있겠지요. 곧 벽이 세워진 것을 보면 잠시 돌아 보고는 가벽쪽으로 다가가네요.) ...진짜로 잘 자, 벨. ..좋은 꿈 꿔. (조금 더 잘 들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일까, 벽쪽에 대곤 이야기 합니다. 금세 떨어져 이불을 깔고 옷을 갈아입었지만요.)
 
.
 
세크레타:...더운지는 잘 모르겠는데.. ...햇볕이 뜨겁다 못해 따가운 걸 보니 더운 날씨인가 보네. ...그나저나 여기선 내가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새들이 깨워주는 구나... ...자연친화적이라 해야하나... (뒤늦게 부스스 일어나 평소처럼 씻고 옷을 갈아입으려는 중, 당신의 말이 떠올라 무릎까지 덮는 조금 긴 치마를 입고 상의는 비슷하게 입되, 겉옷으로 가리곤 합니다.) ...까다로운 순진한 인간... (그리 혼자 중얼거리면서요.)
 
여관주인: 세크레타! 일어났어요? 해가 중천에 떴는데─, 하여간 도시 사람은 잠이 많다니까. 아무튼 때마침 잘 일어났어요. 잠깐 이쪽으로 와볼래요?
 
여관주인: 벨에게 가져다 줄 새참인데, 내가 일이 있어서 못 갈 것 같아서요. 좀 도와줄 수 있어요? 여기 나가서 오른쪽 골목으로 쭉 가다 보면 밭이 나와요. 아마 거기서 일하고 있을 거야. 세크레타도 아침 못 먹어서 배고프죠? 가서 같이 먹어요.
 
여관주인: 그럼 부탁 할게요?
 
세크레타:...아, 그.. ...배고프진 않지만... ... 부탁이니 들어드릴게요. 편히 일 보고 오세요. 어차피 저도 할 일 없었는데... 벨 보러 가죠, 뭐. (생각보다 무거운 보자기의 무게에 속으로 앓는 소리를 냈으나 거절할 이유도 그럴 마음도 딱히 없었기에 그대로 손을 흔들어주기도, 보자기를 들고 밖으로 향하기도 합니다.)
 
세크레타:(무...무거워....)(낑낑 거리며 옮기는 중에도 곧 노란 짚모자나 익숙한 모습을 보면 근처에 멈춰 파들 거리는 손으로 보자기를 꾹 쥡니다.) ...바아알... ...베엘... 밥 먹자, 그만 일 하고 이리 와주면 안 될까. ..이거 은근 무거워서 나 떨어트릴 것 같거든....?
 
바알:이거 씨앗부터 심어서 키운거라 맛이 좋은데. ...생각해보니 어제 드셨나요? 안 드셨으면 드셔보실래요?
 
세크레타:...아직 안 먹어 봤긴 해. 어제 하루종일 감자 손질하고 너랑 같이 방에 갔으니까. ...그나저나 토마토는 고마운데... ...나 진짜 무겁거든, 벨...? (거짓이 아니라는 듯 손이 보자기를 놓치기 직전입니다.) ...이거 바, 받아주면 토마토 먹을게... ...그러니까아.... (조금 칭얼거리기도 합니다.)
 
바알:아. ...어제 밤에 있던 일 생각나서 안 들어주고 싶은데.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리더니 곧 당신의 보자기를 거뜬하게 들고 토마토를 당신에게 내밉니다.)
 
세크레타:...진짜아, 미안... 그거 미안하다니까. ...뒤끝있기야? (그리 마저 칭얼거리다가도 당신이 보자기를 들어주면 맥없이 힘이 빠져 한번 숨을 뱉곤 합니다. 곧 토마토를 떨리는 손으로 받긴 하지만요.) ...근데 이 토마토 벨이 키운거야? ...엄청 새빨갛고 크다. ..되게 잘 키웠나 봐. 알고보니 농사에 소질이 있다든가? (뜸...) 나혼자 먹긴 미안한데... ...같이 새참도 먹고 하자. 이런 더운 날에 쉬면서 일 해야지, 안 그럼 쓰러진다? ...참고로 난 너 쓰러지면 못 옮겨줘.
 
바알:그래요. 그리고 이건 뒤끝이 있을 수 밖에 없거든요. (곧 앉을 만한 곳에 보자기를 풀어 새참을 하나씩 꺼내더니 밥 한공기와 수저를 당신 앞에 둡니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나물, 김치, 장조림을 보고는 먼저 당신에게 먹으라는 듯 당신 앞에 더 가까이 합니다.) 드세요.
 
세크레타:...치사한데 맞는 말이라 더 치사해... (곧 당신이 보자기를 풀고 새참을 하나씩 꺼내들면 같이 돕기도, 각자 앞에 토마토들을 놓기도 합니다. 당신의 먹으라는 말엔 고민하다 제 숟가락에 밥을 뜨고 여러 나물과 장조림을 올려 그대로 당신의 입가에 가져다 대네요.) ...일한 사람이 제일 먼저 먹어야지, 나부터 먹이려 하면 어떡해~..? ...어서 먹어. 너 먹는 거 봐야 먹고 싶을 것 같아. ...나 안 그래도 팔 떨리는데 이대로 팔 떨어진다? (농조)
 
바알:...아... 음. 제가 먹을 수 있는데.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팔 떨린다는 말에 바로 당신의 손에 들린 숟가락을 향해 입을 벌려 받아먹습니다. 곧 당신의 숟가락을 빼앗아 들더니... 원래 자기 앞에 있던 숟가락을 당신에게 쥐어줍니다.) 제 침 묻었으니 제가 먹을게요.
 
세크레타:(당신이 먹는 것을 보면 마음에 드는 듯 만족했다는 것과 같이 웃어보입니다. 곧 숟가락을 바꾸면 고갤 기울이면서도 식사하려고 하네요.) ...뭐, 그런 건 딱히 신경 안 써서 상관없다만... ...벨이 찝찝하면 그리 해. ...그리고 오늘 같이 섬 구경 시켜준다는 거 안 잊었지? 나 기대하고 있는데.
 
바알:그래요. 그러면... 이거 먹고 섬 구경하는걸로 하죠. 마침 밭 일이 다 끝났거든요. 그나저나... 지금 일어난건 아니죠? 점심...인데. 설마. 그런 잠꾸러기인건 아니죠?
 
세크레타:(뜨끔) ...으... 응...... 글쎄, 일어난 건 아까 아침에 일어났는데 그냥 일어나기 귀찮아서 밍기적 거리다가... ...음.... (어쩐지 시선 피하는 듯 하다가) ...아무튼, 오늘 섬 구경 어디어디 시켜줄 거야? ...마을회관도 가보고 싶고... 다 궁금한데.
 
바알:...잠꾸러기나 굼벵이나... (중얼...) 상가에 데려가드릴게요. 그나마 이 섬에서 즐길거리는 거기 뿐이라서요.
 
세크레타:...굼벵이는 좀 너무한데. ..그냥 잠꾸러기라고 해줘. 지금까지 잔 거 맞아. ..그냥 오랜만에 푹 자서... (꿍얼꿍얼...) ...그나저나 상가? 그런 곳도 있어? ...섬지도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상가에는 뭐가 있어? (궁금한지 이런저런 질문이 늘어갔으나 당신이 당황할까 멈칫..하곤 마저 밥이나 오물거리며 먹네요. ...너무 양이 많아 조금 깨작거리긴 해도요.)
 
바알:...그래, 잠꾸러기.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내고는 마저 밥을 먹습니다. 숟가락 위에 한가득...밥과 반찬을 올려먹습니다.) ...있을건 다 있는데 상가에.. (와앙.)
 
세크레타:...깜둥이에서 이젠 잠꾸러기라니... (옅은 숨을 뱉으나 그럼에도 싫진 않았기에 가만히 밥이나 먹습니다. 자기 입에 들어갈 정도로만 떠서 반찬과 함께 입에 넣곤 오물거리다 삼키네요.) ...다 있다면 좀 기대해도 돼? 사실 여기 뭐가 있든 전부 신기할 것 같지만... ...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나저나 엄청 잘 먹네, 벨. ..일하다 먹어서 더 맛있으려나.
 
바알:음... 도시에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족할 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밥이요? 뭐, 원래 잘 먹고 다녀서... (오물거리다가 당신이 먹는게 그냥 깨작거리는 거라고 느낀건지..... 한참 바라봅니다.) 맛 없어요?
 
세크레타:...도시정도를 바라는 건 애초에 너무 과하지 않나. 여긴 섬이니까. ...물자나 그런게 들어오기 쉬운 구조는 아니잖아? (옅은 미소를 짓던 중, 당신이 묻는 말에 고갤 기울이곤 젓습니다.) ...응? 아니, 아니. 맛 없는 게 아니라... ...내가 원래 뭘 잘 안 먹어서 그래. 맛은 있어. ...그냥 배부르기도 하고. (뜸...) ...그렇게 깨작거리는 것 처럼 보여? 그정돈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름 열심히 먹는 거라서. (...) 그나저나 본래 잘 먹고 다녔다니, 그래서 힘이 센가...?
...덩치도 큰 것 같고. (...) 내가 올려다 보는 이는 또 오랜만인데.
 
바알:...배부르구나. (조금 아쉽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토마토를 내밉니다.) 이것도 못 먹으려나. ...배부르면 억지로 드시지 마세요. 그냥 남기면 제가 먹을게요. 원래 잘 먹기도 하고 많이 먹기도 해서. ...음. 뭐... 큰 편이죠. 어디가서 작다는 소리는 안 듣습니다.
 
세크레타:...내가 잘 먹는 편이면 좋을텐데, 그건 좀 아쉽네. 많이 먹는 편이라면 너랑 이것저것 더 먹었을텐데. (내밀어진 토마토에 눈을 깜빡이긴 하나, 이 이상 거절하는 것도 실례라 생각됐기에 조심스레 받습니다.) ...이건.. 먹을래. 벨이 나 먹으라고 일부러 따다 준 거잖아? ..밥은 별로 안 먹고 싶었는데... 이건 벨이 준 거라서 먹고 싶네. (...) 그나저나 많이 먹으면 그걸로 부족한 거 아니야? ...더 가져왔어야 하나... ...그리고 벨, 네가 작다는 소리 듣기엔.. ...많이 크지 않나. 180cm는 넘어보이는데... (그러며 키를 재듯 손짓해보다 고갤 기울이더니 얌전히 토마토나 베어뭅니다. ..생각보다도 더 맛있는지 조금 안색 환해지기도 하지만요.) ...농사 일에 재능있을지도, 벨.
 
바알:190대입니다. 그런데 제가 배부를 정도로 먹을려면 밥통 하나는 필요할걸요. (웃으면서 말하지만 나름...진지한 것을 보아 정말 실없는 농담은 아닌 듯 합니다.) 맛있다면 다행이고요. 그러면 남은건 다 제가 먹을게요. (당신의 속도에 맞춰 먹으려고 했던 것인지... 곧 자신의 밥그릇에 있는 밥을 반찬들과 순식간에 먹어치우고는 당신의 몫 밥도 입에 넣습니다.)
 
세크레타:...우와, 진짜 크다. 나랑 거의 20cm는 차이나겠는데~.. 섬에 와서 처음 벨을 올려다보긴 했지만... ...신기해. (...) 밥 하나 더 필요하면.. ...내가 먹었던 부분 따로 퍼낼테니 내 것도 먹을래? 많이 안 먹어서... (3분의 1만 겨우 먹은 자기 밥그릇 보던 중, 당신이 순식간에 먹어치우곤 제 몫까지 먹는 모습에 눈 깜빡이다 작게 웃습니다.) ...진짜 잘 먹네. 나중에 같이 도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이것저것 맛있는 곳 많이 데려가 줄텐데. 아님... 집에서 요리해주든가? 벨 배불리 먹일 실력은 있어서. (작게 웃음소리 내곤 마저 토마토 천천히 베어먹습니다. 본래 손에 뭔가 흘러내리는 것을 좋아하진 않으나 오늘만큼은 눈 감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토마토 엄청 많던데, 벨도 밥 다 먹고 먹어. ...큰 토마토가 단 거는 처음 먹어보네.
 
바알:...아, 그러고보니 당신도 여자 치고는 꽤나 컸죠... 그리고 정말로 저 먹는걸로 만족 시키려면 각오 하셔야할텐데 말이죠. 자신 있으시면 나중에 갈래요.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립니다. 어느새 조금도 남기지 않고 전부 다 먹어치우고는 토마토도 크게 한입 먹으며 미소를 짓습니다.) 그쵸, 맛있죠? 그래서 꼭 토마토 먹이고 싶었어요... 원래 맛있는건 나눠 먹어야 더 맛있다고 하잖아요.
 
세크레타:...으응.. 175cm니까 작은 건 아니지? 되려 큰 편이라 대부분 내려다 봤거든. ..근데 벨 처음 봤을 때 정말.. 키가 커서 신기했어. (키득거리는 소리) ...내가 벨 배불리 먹이는 것도 못할까 봐? 만족시키다 못해 함께 있는 내내 배불리 먹여줄테니 걱정마. 그러니까... 내가 섬에 온 것처럼 너도 나 보러 도시에 와. ...아, 연락처라도 적어줄까? 진짜 오면 좋을텐데... 너 꾸며주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그리 말하며 생각만으로도 즐거운지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곤 합니다. 곧 다 먹어치우고 토마토도 먹는 당신의 모습에 조금 신기하기도, 또 재밌다는 듯 바라보지만요.) ...그래서 급히 그렇게 허리 숙이고 토마토 따던 거였구나. ..근데 그럴만한 맛이라 뭐라 못하겠네. 나중에 토마토 사려면 벨한테 와야하나~.. (뜸...) 그나저나 다 먹으면 이거 여관에 놓고 상가 가면 되려나?
 
바알:음... 제법 크네요. 아... 연락처는... 나중에 적어주세요. 그냥 여기서 나가기 전에요. 그리고 나중에 토마토 사러 정말 오셔도 좋아요. 서비스로 좀 더 드릴테니.. ...음. 아니다. 양이 적으시니 서비스로 더 주면 곤란하려나... 여튼. 이건 그냥 여기에 둬도 괜찮을거에요. 어머니가 직접 오시거나 하니까요. (토마토를 다 먹고나면 만족스러운 듯한 미소를 짓습니다.) 다 드셨나요? 기다려드릴까요?
 
세크레타:...그래, 대신 내 연락처 어디에 팔아버리면 안 된다? 나 슬퍼서 울지도 몰라. (농조) ...으응.. 어차피 더 주면 그거 내 친오빠가 먹을테니까. ...서비스로 많이 줘도 되고 아니면 이렇게 나랑 놀아주는 걸로 만족할까. ..섬에 올 때마다 네가 없으면 이젠 좀 서운할 것 같아서. (작은 웃음소리 흘리며 마저 토마토 전부 먹고난 후, 당신이 하는 말에 고갤 끄덕이곤 합니다.) 그래, 그럼 두고 가도 되는 거지? ...그리고 나도 어차피 다 먹어서.. ...늦기 전에 상가 구경도 하고 싶으니 그쪽으로 가자. 가서 이것저것 보고 싶기도 하고... 기념품같은 것도 있으면 사가고 싶어. 아님... ...이왕 이것도 인연인데 벨 선물이나 살까? (키득거리며 장난스러움 얹어진 말투지만 어느정도 진심인듯 하여.)
 
바알:기념...품은 없을걸요. 여기가 관광객이 오는 곳이 아니라서. 그래도 나름 유니크한 것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사러 갑시다. ...음. 뭐, 원래 같으면 받고 싶지 않다고 괜찮다고 하겠지만 어제 가벽을 허물어 버린 것을 생각하면 뭐라도 보상을 받아야할 것 같으니 거절하지 않죠. 그럼 가보죠.
 
.
 
세크레타:... (눈 깜빡이더니 주변 두리번 거립니다.)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바알:세크레타, 위험해!
 
바알:아, 그, 죄송합니다. 여기가 독방길이라... 떨어질 것 같아 저도 모르게...
 
세크레타:(눈 몇 번 깜빡이는가 싶더니) ...응? 으응... ...고마워, 하마터면 물 빠진 생쥐 꼴이 될 뻔 했네... 바알... ...아니, 벨은 괜찮아? ...아예 좀 더 붙어서 걷는 게 나으려나. 떨어지면 너도 나도 문제니까... ...그나저나 밭일 한 사람치곤 향이 되게 상쾌한 향 나는 것 같아, 벨. ...뭔가 풀잎같은 향? ...아니, 바다 향이라고 해야하나... 향수 뿌렸어? (자각없이 이런 말들 뱉더니 조금 어색하긴 하나, 당신 쪽으로 붙습니다. ...그야 논에 빠지는 건 정말 사양하고 싶은 걸요.) ...너가 하도 뭐라 해서 오늘은 좀 긴 거 입었어, 잘했지? (농조)
 
바알:...네, 네? 아니... 네, 가까이 붙어도 상관은 없지만... 그, 제 향을 그 짧은 시간동안 맡으신겁니까. 정말 여러모로 변태 같으세요 당신. ...향수 안 뿌렸습니다. 그런거 안 가지고 다니는걸요. (그제야 당신의 의상을 체크하는 듯 빠르게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조금 만족스럽다는 듯한 미소를 짓습니다.) 잘 하셨네요.
 
세크레타:...풍겨오는 향을 맡은 거 뿐인데, 그럼 너한테 안기자마자 숨이라도 참았어야 해? ...너무해라, 변태라기엔 네 몸을 탐내거나 이상한 짓도 딱히 안 한 것 같다만, 바알. ...그나저나 향수 안 뿌렸다니 의외네, 정말 상쾌한 그런 향 났는데... ...밭일하느라 풀내음이 옮은 건가. ..나중에 향수 사줄까? 바다 향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당신이 훑어보듯 보면 눈을 깜빡이는가 싶더니 곧 작게 키득거리곤 마음껏 보라는 듯 냅둡니다. ...원래라면 이런 시선 정말 싫어했을텐데 말이죠.) ...뭔가 복장검사 당하는 기분이라 묘하네. 다음엔 바지 입고 오라며 뭐라 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이렇게 붙는 김에 그냥 서로 넘어지지 말자고 손 잡고 갈까. (농담하듯 말하다가) ...너무 애 같나?
 
바알:...보통 누구랑 붙을 때 숨 참지 않나요. 나만 그런건가... 저는 뭔가 긴장 되어가지고 그러던데. 뭔가 이런거에 능숙하시나보네요.... (본인이 무슨 향이 나는건지 역시 자각을 못 하는 것인지 괜히 손으로 자신의 목을 문질거립니다.) 긴 바지 입고 오시면 제일 제가 편할 것 같지만 그래요 뭐... 당신이 원하는대로 입고 오세요 그냥. .. ... ...손? 아뇨. 저 손에 뭐 묻는 거 싫어해요.
 
세크레타:...글쎄, 모르겠는데. .벨이 너무 긴장해서 아닐까. 능숙하다기 보단... ...딱히 불편한 사람한테 붙는 것도 아니고, 네가 잡아주다가 붙은 건데 그리 긴장해야 하는 건가 싶어서. (자신이 이상한 건가 싶어 잠시 시선 도르르 굴리다 곧 당신의 말에 마주보곤 합니다.) ...그럼 어제처럼 입고 다닐까? (농조) ...근데 나도 긴팔 입는 걸 싫어하진 않아서, 더위 타는 편도 아니고... ...네가 편하다면야 긴바지 입지 뭐. 이렇게 안내도 해주는 사람한테 불편함 주긴 싫으니까. (그 말에 잠시 자기 손 펼쳐보다가 고개 기울이곤) ..나 손에 뭐 안 묻어 있는데? 다한증도 없고. ...그냥 손 잡는 건데 싫어? 싫으면 말고. 같이 다니다가 넘어질까 걱정돼서 하는 말이었으니까.
 
바알:...그래도 여자와 남자가 붙어있었는데...? 안고 있었는데...?? (이해가 안 간다는 듯한 표정...) ...어제처럼 입어보세요. 저 당신 곁으로 안 갈겁니다. (당당!) ...그래도 좀... ...그런데. 손에 세균이 많잖아요... 물론 당신이 더럽다는건 아니지만...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다가 머뭇거리며 어렵게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그래요... 뭐...
 
세크레타:...안을 수도 있지, 너무 보수적인 거 아니야? 여자랑 한번도 안 안아봤어? 어머님하고도? ...이상한 의도를 갖고 붙은 것도 아닌데 너무 긴장하네. ...쑥맥, 벨. (그리 끝말 놀리듯 중얼거립니다. ..애초에 오빠와 늘 붙어 있던지라 이성에게도 거리낌이 없었으니까요. 물론 사람을 싫어하지만... ...어쩐지 당신에겐 그런 거부감이 들지 않아 조금 더 붙게 되는 듯 합니다. 신기하게도요. 섬 분위기가 편안하기 때문일까요.) ...곁으로 안 오면 외롭게 혼자 섬 돌아다니고 섬에서 길 잃고... ...전부 벨 탓이라며 찡얼거리면 되는 거지 뭐. ..그리고 어차피 네가 싫어하니까 그렇게 안 입을 거야. (너무하다는 듯 팔 쿡.. 찌르던 중, 당신이 제 손을 잡으면 의외라는 듯 바라봅니다. 허나 곧 미소를 지으며 손을 맞잡으니, 아예 손깍지 껴서 꾹 잡기도 합니다.) ...이래야 누가 넘어져도 잡아줄 수 있지. ..그리고 그렇게 말하면 아무리 봐도 내가 더럽고 손에 뭐 많이 묻히고 다니는.. ...그런 사람이라는 것 같은데. ...나 좀 상처 받는다?
 
바알:제가 워낙 보수적이라. (딱히 부정 할 생각도 없는지.. 순순히 인정합니다.) 여기 섬이 그렇게 큰 것도 아닌데 길을 잃고 찡얼거리는거라면... 음. 멍청하다고 하고싶지만 당신이 상처 받을 수 있으니 참아보죠. ...그런데 은근슬쩍 손깍지를 끼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원한 손 잡기는 이게 아니었는데. 그리고 원래 사람들은 다 손이 더러운 거 맞지 않습니까? 저도 더럽기도 하고요. 딱히 그런건 부정하고 싶지 않은데...
 
세크레타:...넘어질까 봐 손깍지 낀 거 거든? 싫으면 말고. ..그나저나 되게 깔끔 떠는 스타일인가 보네, 벨. ..그렇게 신경쓰는 사람은 또 오랜만이기도 하고.. ...정 그러면 장갑이라도 끼든, 아니면 소매로 손 가리고 잡을까? ...너가 신경쓰인다며. (곧 상가들의 모습에 뭔가 오래된 듯, 책에서나 볼 것 같은 모습들이었으니. 신기한듯 눈을 아주 일순간이나마 잠깐 빛냅니다. 당신의 손을 잡아끌곤 그대로 옷가게로 향하네요.) ...저기 가보자. 신기해.
 
바알:...바꿔 잡을 시간을 주지도 않으시는 것 같은데요. (그리 중얼거리며 당신을 보더니 곧 웃으며 따라갑니다.)
 
바알:모자 사드릴게요. 어때요.
 
세크레타:...싫으면 놓으라니까, 벨. ..강요는 안 하니까. (그리 투덜거리던 중, 당신이 모자를 사준다는 말엔 눈을 깜빡이곤 합니다.) ...응? 모자? ...뭐, 사주면 싫다고는 안 하겠지만... 내가 너한테 뭐 사줘야 하는 입장 아닌가? 가벽 열어버린 거 보상해달라며, 벨. ...너나 원하는 거 골라.
 
바알:...저는 여기서 딱히 사고싶은건 없어서요. 일단... 오늘 햇볕이 강해서인지 얼굴이 꽤 붉어지셨습니다. 그리고 섬에 며칠 지내려면 모자가 있는 편이 나을걸요. 얼굴 저 처럼 다 타는게 좋으시다면 거절하셔도 되고요.
 
세크레타:...어차피 살 안 타는 편이라 상관 없는데. ..그래, 그럼 딱히 사양하진 않을게. ..대신 다른 곳에서 원하는 거 생기면 벨도 말해줘, 다 사줄게. ..그나저나 어느 모자 사주려고? 여기 다 나이드신 분들이 좋아하실 것만 가득한 것 같은데... ...아니면 벨처럼 짚모자라도 사주려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
 
바알:그러면 저는 커다란 배요. (키득거리며 농담을 내뱉더니 먼저 옷가게의 문을 열어 옆으로 비켜 먼저 들어가라는 듯한 손짓을 합니다.)
 
가게 주인: 아이고마, 벨이 어여쁜 색시를 데리고 왔네- 뭐 사주려고?
 
세크레타:...배? 그거야 어렵지 않지. 그렇게 안 보일지 몰라도 내가 돈은 많아서. ..원하는 배 디자인 골라와, 사줄게. (농담이든 아니든 진짜로 사줄 기세로 말합니다. 그러던 중 가게 주인이 하는 말에 멈칫하게 되네요. ..어쩐지 묘한 기분이기도 합니다.) ...아, 그... ...색시는 아닐텐데요. 쟤 저 안 좋아할 걸요~.. (반쯤 농조...) 아무튼 그... ...모자? 모자 보러 왔어요. (당신 옆구리 툭툭... 칩니다. 뭐라도 말해보란 듯이요.)
 
바알:그래요. 그러면 열심히 고민해봐야겠네요. (당신이 제 옆구리를 툭툭 치면 능글맞은 미소를 짓습니다.) 제, 제가 색시 데리고 왔습니다. 모자 사주려고요. 마음에 드는 모자가 있길래. (곧 주변을 둘러보더니 하얀색에 가까운 분홍색 플로피 햇을 보더니 들어 당신의 머리 위에 씌워줍니다.)
 
세크레타:그레, 나 누구 잘 안 사주니까 열심히 고민해 봐. 아무리 비싸고 큰 배여도 다 사줄 수 있어. (그리 말하며 웃던 중, 당신의 말에 흠칫..하더니 눈을 몇번 깜빡이기도 옆구리를 한번 더 툭...치기도 합니다. ...근데 왜 갑자기 더워지는 기분일까요. 씌워진 모자가 다행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특히 귀 끝이 더욱이 뜨거워지는 기분입니다. ...햇볕을 너무 많이 받았나 봐요. 곧 애써 당신을 올려다 보긴 하네요.) ...이런 분홍색이 나랑 어울릴지는 모르겠는데. ..분홍색 옷이나 그런 건 잘 안 입어서. ...그래도 네가 골라준거니 기쁘긴 하지만.. ... (잠시 뜸...) ...색시 잘 어울려, 자기야? (먼저 능글맞게 군 당신에게 복수인 듯 하더라.)
 
바알:음. ...어두우셔서 밝은 색이 제법 어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네요. 좀 더 하얗거나 밝은 갈색과 노란색에 가까운 모자가 좀 더 어울릴려나요. (당신의 이어지는 말을 들은 것인지 아닌지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돌려 다른 모자들을 찾더니 화려한 패턴이 있는 클로슈를 꺼내어 플로피 햇을 빼내고 대신 그 모자를 씌우며 크게 웃어댑니다.) 와, 순식간에 40대 같아졌어요.
 
세크레타:...난 되려 어두운 색이 어울릴 걸. 아예 무채색이 어울린다든가... ...푸른색이나 보라색 잘 어울려. ..노란 빛은 내 머리가 까만색이라 어울릴까 모르겠네. (곧 당신이 그런 모자를 씌우면 잠시 말없이 빤히 쳐다봅니다. 정말 빤히 쳐다보던 중 제 모자를 벗곤 그대로 까치발 들어 당신에게도 씌워주네요. ..짚모자 부터 빼내야 했지만요.) ...자기야, 자꾸 색시한테 못된 장난치면 색시가 물어버릴지도 모르거든? ..아프게 물거야. (말과는 달리 예쁜 미소도 쥐어보이네요.)
(...미소 지어보입니다.)
 
바알:(너무 웃어서일까요. 얼굴은 붉게 물들어버려 당신을 바라보며 계속하여 실실 웃더니 거울로 가 자신의 상태를 보며 키득거립니다.) 난 이거 말고 다른 거 쓸래요. (칙칙한 갈색의 베레모를 머리 위에 쓰고는 키득거립니다.) 어때요. 좀 예술인 같지 않나요?
 
세크레타:...너 자꾸 웃으면 나 진짜 삐진다? ..너무해, 벨. 오늘따라 엄청 놀리는 것 같아. (괜스레 당신의 옆구리 꾹꾹 찔러대며 나름의 복수를 하는가 싶더니, 금세 보인 모습에는 눈을 깜빡이곤 합니다. 조금 진지하게 고민하는가 싶다니 당신의 머리를 이리저리 만져서 스타일링 해주네요.) ...됐다, 이러니까 낫네. ...글쎄, 예술인 보단.. ...옛날 소설 속 탐정... 아니, 탐정의 조수라고 할까? 19세기 영국같은 곳에서 나올 분위기야. ...다른 모자는 없어?
 
바알:으응... 삐지던가요. (당신이 스타일링을 해주면 고민하다가 거울을 보며 다시 스타일링을 하여 좀 더 깔끔하게 만들어 미소를 짓습니다.) 당신도 당신 마음에 드는 모자 좀 찾아보시죠. (본인 마음에 드는 모자를 찾는 것인지 주변을 한참 뒤지다가 검은 페도라를 집어 머리에 쓰고는 머리를 뒤로 넘깁니다.)
 
세크레타:...치사해서 그냥 안 삐질란다. (흥,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리는가 싶더니 그래도 스타일링 하는 당신은 궁금했기에 가만히 바라보네요. 곧 검은 페도라까지 쓰면 작게 웃음소리 흘리곤 합니다.) ...마음에 드는 모자 찾으라더니, 벨은 그게 마음에 드나 봐? ...그리고 네가 모자 사주기로 했는데, 네가 나한테 골라주는 게 더 낫지 않나. ...내가 제일 비싼 거 고르면 어떡하게? (농조) ...그리고 페도라 벨하고 꽤 어울리는 것 같긴 한데... 지금 복장하곤 별로이지 않아? ..이런 거라도 입어야지. (그러며 비교적 가벼운 느낌의 세미정장으로 코디하여 당신의 위로 가져다 댑니다.) ...키도 그렇고 덩치도 워낙 있어서 여기선 벨 마음대로 꾸미긴 힘들겠네. 육지면 마음껏 꾸며볼텐데. ...음, 세미정장보단 그냥 정장이 낫나... (자연스레 당신 꾸밀 고민을 하는 듯 합니다.)
 
바알:...저기. 여기는 제가 당신한테 선물 사주려고 온건데. 저 말고 당신 꾸미기나 하죠. (곧 모자를 벗어 머리를 다시 흐트러놓아 원래대로 되돌려놓습니다. 그러고는 세미정장을 벗곤 하얀 레이스 원피스와 검은색 배경에 꽃무늬 원피스 중 고민을 하더니 둘 다 당신의 앞에 가져다댑니다.) 어울리는 것 같은데.
 
세크레타:...그치만 벨 꾸미기도 재밌던데. 워낙 인물이 좋고 키가 커서 그런가 옷 핏도 예뻐서. ...줄여서 말하면 벨.꾸인가? 나중에 육지로 오면 제대로 해야지. (작은 웃음 소리 내며 웃던 중, 당신이 원피스들 가져오면 잠시 고갤 기울이기도 하네요. 입으라는 건가... 싶으니까요.) ...그럼 뭐... 둘다 입어서 보여주면 되는 거 아니야? 거기서 벨이 더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주면 되겠네. (그러며 피팅룸을 찾아보나 일단은 자기 위에 원피스를 대보기도 하고 진짜 어울리는 건가 의아해 하기도 하네요.) ...이런 스타일은 잘 안 입어본 것 같은데. (...) 벨 덕에 여러 스타일 다 해보네, 오늘.
 
바알:...여기서 못 갈아입을텐데. 뒤 돌아줄까요.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내고는 당신을 거울 앞으로 데려가 이것저것 앞에 대보더니 미소를 짓습니다.) 예쁘네요. 이걸로 사드릴게요. 어때요?
 
세크레타:...진짜 갈아입어 줘? 여기서 네가 뒤돈다 해도 다른 분들이 보잖아. ...색시한테 너무한 거 아닌가. (그리 농담하면서도 당신이 이것저것 대보면 얌전히 있어줍니다. 너무 열심히 꾸며주는 거 아닌가, 같은 생각도 하긴 하나, 곧 당신과 뭔가 가까워진 기분이었기에 마냥 웃음소리 흘리네요.) ...으응... 근데 분명 모자 사준다고 하지 않았나. ..뭐든 벨이 사주는 거니까 벨 마음대로 해. ..섬에 있는 동안 벨이 사준 거 계속 입고 다니든 해야겠다. 고맙지? (장난끼 가득한 말투로 이야기 하다 다시 당신의 짚모자 씌워주곤 머리도 살짝 정리해주네요. 혹여나 눈을 찌를까 걱정이 되니까요.) ...여긴 미용실이라든가.. ..없으려나? ...벨 앞머리 조금 자르면 딱 예쁠 것 같은데.
 
바알:미용실... 있긴 있죠. 그런데 딱히 가고싶지는 않아요. 마음대로 자르실 것 같아서. 이 머리를 보고 좀 자르라고 하는 사람은 당신 하나 뿐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당신도 잘라야 할 것 같은데. (그리 말하며 당신의 앞머리를 쓸어주더니 웃으며 가게 주인에게로 가 옷과 플로피 햇을 하나씩 골라 계산하더니 쇼핑백이라고 부르기에는 부끄러운 조잡한 종이 봉투지만 조심스럽게 당신의 손에 쥐어줍니다.) 가죠.
 
세크레타:...하긴, 앞머리가 너무 길어서 인물을 다 가리는 걸. ...네 눈 금색이라 엄청 화려하고 예쁜데 왜 가리고 다녀. ...미용실 있다고 했지? 그럼 가서 가위라도 얻어온 뒤에 벨 앞머리 좀 잘라줘야겠다. 특별히 내가 열심히 잘라줄게. (...응?) 으응... 내 앞머린 원래 긴게 스타일이라서. ...그래서 어느정도 넘기고 다니기도 하잖아? (당신이 넘겨준 종이 봉투를 받고 나면 어쩐지 기쁘기도 또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분명 선물을 받는게 처음도 아닌데. ..당신에게서 받은 이 선물이 마냥 특별하게 느껴지고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면... ...이곳에서 만난 인연이 소중해서 일까요. ...어쨌든 기분이 좋네요. 모자는 필요했기에 바로 봉투에서 꺼내 상표만 떼곤 쓰고 다니기로 합니다.) ...그럼.. ...철물점 가볼까? ...뭔가 구경할 게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궁금하네. ...색시가 가고 싶다는데 가줄거지, 벨? (장난스레 말하면서도 익숙하게 다시금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해사한 웃음도 지어 보이는 것이 아마 당신에게 고마움을 느끼기에 더 그런 것이겠죠.)
 
바알:그냥 방치하고 지냈을 뿐입니다. 알아서 불편하면 제가 머리 넘기고 다니거나 자를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치면 저도 이 긴 앞머리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할래요. ...철물점 궁금하신거면 일단 가보죠. 정말 이상한 취향을 가지고 계시네요.
 
철물점 주인: 벨! 어젠 왜 장작 안 가져다줬어? 할멈이랑 밤새 얼어 죽을 뻔했잖어!
 
바알:...죄송합니다. 요즘 밤마다 소낙비 때문에 장작이 다 젖어 못 가져다 드렸습니다. 오늘도 뒷산에 올라갈 거니까 밤에 가져다 드릴게요.
 
철물점 주인: “쯧. 여름에 시도 때도 없이 소낙비 오는 걸 누가 몰라? 비가 그치면 새벽같이 일어나서 장작을 패와야 할 것 아냐! 흥! 멍청한 놈 같으니라고.
 
바알:...음, 이래서야 철물점에선 뭐 사거나 구경할 수 도 없겠네요.
 
세크레타:... (분명 제가 딱히 관여할 일은 아니라지만 어쩐지 가만히 당하기만 하는 당신의 모습도, 또한 누군가에게 장작을 맡겨 놓은 듯 당당하게 구는 저 주인의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 웃음끼 사라진 얼굴엔 조금 차가운 무표정이 내려 앉곤 합니다. ..물론 원래 디폴트가 이런 표정이라지만 이곳에선 숨겼으니까요. 잠시 뜸들이던 저는 당신의 손을 꾹 잡기만 하네요.) ...뭔 저런 사람이 다 있어? 자기가 뭐 장작 맡기기라도 했대? 그냥 그렇구나 이해하면 되지, 짜증나게... ...그나저나 벨도 너무 순순히 죄송하다고 하잖아. ..저런 사람들한텐 안 그래도 되는데. ...안 그래도 일 많은 애한테 무슨 소릴 하는거야, 짜증나게. 나이를 먹으려면 곱게 먹든가. (꿍얼거리지만 어느정도 다 들리게 말을 해버립니다. 괜스레 마음 상했을 당신이 걱정되어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네요.) ...됐어, 저딴 곳에서 물건 팔아줄 생각 난 죽어도 없어. 품질이 좋아도 응대가 저따군데, 그냥 구멍가게로 가자. (철물점 향해서 혀 쏙 내밀기도 하네요. 금방 집어넣는다지만요.)
 
바알:...와. 당신 이렇게 화도 낼 줄 알았나요... 뭐, 몸이 편찮으신 분이라 제가 장작을 가져다 드리는 일을 하는건데...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으셨겠죠. 그리고 저도 이 섬에서 신세를 지고 있으니... 뭐, 제가 잘못한게 맞으니 괜찮습니다. 알고보면 불쌍한 노인네니까 너무 그리 화내지마세요. 그리고 들리겠어요. (혀를 내밀었다가 집어넣는 말에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어린아이같으시네요...
 
세크레타:...이런 건 화 안 내는 게 비정상 아니야? 그리고 몸이 편찮아서 남에게 부탁하는 입장이면 더 굽혀야지 뭘 잘했다고 빽뺵거려? ...신세를 지고 있는 건 벨이 아니라 이 섬 사람들 같은데, 이리 일도 다 해주고 착한 애를 뭐 부려먹을 데가 있다고... 그리고 들리면 들으라지. 어차피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 같던데. (들리지 않게 몇번 더 꿍얼거리는가 싶더니 당신이 웃음을 터트리면 시선은 당신을 향해 옮겨지며 고갤 기울이기도 합니다. 뭐가 그리 웃기지.... 라는 듯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당신의 기분이 나아진 것 같아 안심이 되네요.) ...어린아이? ...라기엔 다 큰 성인인데. 그리고 혀 내미는 게 어때서~.. 메롱하는 게 그렇게 웃긴가... (한번 더 혀 잠시 내밀었다가 집어 넣습니다.) ...취향 특이해.
 
바알:그런가요. 저는 늙으신 분들이라 화내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냥... 다 불쌍하신 분들이니까요. 그리고 철물점 주인분 얼마나 무서운데. 다 들리게 말하다가 큰일날걸요. 철물점 안에 있는 걸로... (워! 갑자기 큰소리를 내며 당신의 어깨를 툭 치고 키득거립니다. 아마 당신을 놀릴려는 모양인가봅니다. 그러고는 당신의 손을 잡고 이끕니다.) 얼른 구멍가게로 가죠.
 
바알:덥죠? 먹고 싶은 걸로 골라보세요.
 
세크레타:...놀래켜 놓고 아이스크림 주기야? ...병주고 약주고... (그리 꿍얼거리면서도 얌전히 냉동고 바라보긴 합니다. ...슬쩍 당신의 옆구리 쿡 찌르긴 하지만요.)
기준치: 45/22/9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세크레타:...되려 안 단 것들이라 난 좋은데. (고민하던 중 메로나로 골라봅니다. ..생각해보니 아이스크림 들은 다 단데... 차라리 나눠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 없나 찾아보네요.) ...더위사냥은 없나? ...이거 하나 다 먹기엔 너무 달아서 힘들 것 같은데. ...너무 단 건 입 안이 아려서 싫어...
 
세크레타:
기준치: 45/22/9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세크레타:(!) 벨, 저거 더위사냥 하나 나눠먹자. ...아니, 먹어줘야 해. 나 아이스크림 하나 다 못 먹어. ...먹어줄거지? 먹어줄 거라고 믿을게. (반 강제적으로 말하며 아이스크림을 꺼냅니다. ..일부러 예쁘게 웃어주는 것도 같네요.)
 
바알:... ...하나를 다 못 먹는... (정말 충격적인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요... 알겠어요... 그러면 이걸로 하실거죠? 계산하고 올게요. 잠깐 여기서 기다리세요.
누가 따라오라고 하면 안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 아시죠?
 
세크레타:...저기, 날 5살짜리 어린애로 보는 건.. ..아니지, 벨? 나 누가 뭐 준다고 안 따라가거든? ...네가 주는 것만 받는 건데 자꾸 그리 말하면 옆구리도 네 머리처럼 푸르게 물들 정도로 찔러버릴거야. (...) 그리고 한 개 다 못 먹을 수도 있는 거지, 너무 충격 받는 거 아니야...?
 
바알:...생각보다 무서운 협박을 하시네요. 알겠어요. 장난 안 칠게요. (당신이 고른 아이스크림과 자신이 고른 아이스크림을 들곤 안으로 들어갑니다.)
 
노인1: 사람 참─ 마을에 1년 중 딱 한번 있는 중요한 날, 약속을 잡으면 어찌하나?
 
노인2: 거 날짜를 잘못 알았대도?! 낸들 며칠 뒤인 줄 알았나?
 
노인1: 잘 됐지 뭐. ■■■■께서 자네만 쏙 빼놓고 축복 내려주시면 우리야 입 하나 덜고 좋지? 끌끌.
 
노인2: 이 몹쓸 노인네 말본새 좀 보소! 아, 취소하면 될 거 아녀, 취소하면!
 
세크레타:(...)(굳이 말을 걸고 싶진 않지만... 괜스레 그 대화 내용이 궁금했기에 살짝 다가가 봅니다. ...축제라든가 축복이라든가... ...잘 이해가지 않는 이야기들이 들려왔으니까요.) ...저기 혹시 무슨 이야기 중인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이번에 여행 온 사람인데 뭔가 즐거운 이야기 소리가 들려서요. ...마을에 중요한 날이 있나요?
 
노인2: 음? 그 이번에 우리 섬에 온 아가씨 아녀? 이름이 뭐랬더라... 레... 뭐였는디.
 
세크레타:레타요, 레타. ...레다 아니고 레타예요~.. 그나저나 마을에 무슨 일이 있어요?
 
노인1: 그냥 알려줄 수는 없지. 자, 어디보자아... (멜로디를 섞어 무언가 중얼거리더니 곧 작은 에너지 움료를 꺼내어 당신에게 내밉니다.) 이거 마시면 대답해주지!
 
세크레타:(...눈 깜빡이다가..) ...안 먹으면 이야기 안 해주실 건가요? 너무해라~... ...다들 에너지 드링크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그럼 저도 조건 더 걸레요. 축복은 또 무슨 얘긴지 이야기 해주세요, 그래야 그거 다 먹을 거예요. (장난스러운 말투)
 
노인2: 에헤이~ 정말 쉽지 않은 아가씨로구만. 그려, 그러면 알려줄테니깐 얼른 먹어. 쭉 들이켜 몸에 좋은거니까는
 
세크레타:...제가 원래 이런 쪽으로 좀 난이도가 높은 사람이라서요. 그리고 원래 이런 건 쉽게 넘어가 주면 재미없잖아요, 그쵸? (키득거리곤 별로 내키진 않지만... 에너지 음료 한 번에 털어넣고 삼킵니다. 단 맛에 좀 몸서리 치지만요.) ...자, 이제 이야기 해주세요. 안 해주면 저 여기서 섬 떠나가랴 울거예요?
 
노인1: 하하! (호탕한 웃음) 그래, 마음에 드는구먼. 그냥 이 섬을 지켜주는 신께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잔치가 열리는디... 그걸 축복이라고 하는거여.
 
세크레타:섬을 지켜주는 신이요? 신기한데... ...어떤 신인지 물어보면 알려주실 건가요? 마음에 드는 아가씨잖아요~.. 네? (뜸들이다가) ...그나저나 잔치라면 꽤 크게 열리나 봐요? 밤새 떠들고 노는... 그런 잔치인가요? 섬에서 그런 걸 하는 건 처음이라 신기하네요.
 
노인2: 에헤이, 그거까지 알려면 그것도 음료수를 먹으면 알려주지. 거... 방금 준 음료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걸로 줄까?
 
노인1: 으응, 모든 섬 사람들이 참여하는 잔치니까는... 아무래도 큰 편이제. 대대로 이어진 거라 다들 한 번도 빠지지 않았는디 글쎄 이 노인네가-
 
노인2: 에이, 거 참. 취소한대두! 하여튼 이 양반은...
 
세크레타:...정말 마시면 알려주실 거예요? ...말씀해주신다면 음료수 마실게요. 대신 꼭 약속해야 해요, 알겠죠? 무슨 신을 섬기는지요. (...솔직히 마시고 싶진 않지만... 그걸로 정보를 듣는다면 그 값이 더 비싼 것이겠지요.) ...근데 그런 잔치는 언제 하는 거예요? 일주일은 더 걸리려나...?
 
노인2: 그려, 말 해줄테니까는.... 자! 여기있네. (쌍화탕을 당신에게 내밀며 웃습니다.) 이게 젊은이 입맛에 맞을려나 모르겄네.
 
노인1: 잔치? 으디보다자아... 7월 1일 아침인디. 오늘이 28일이까는 곧이제. 언제 시간 되며는 보러 오든가.
 
세크레타:...정말요? 그럼 기쁘게 잔치하는 걸 보겠지만... ... (음료 슬쩍 보곤...) ...다, 다른 음료는 없나요? ...저거 별로 맛있어 보이진 않는데... 없다면 그냥 마실게요... ...그나저나 무슨.. ..맛이 나는 음료죠...?
 
노인2: 못 마실거면 뭐 됐고! 안 알려주면 되는거니까. 됐네 됐어.
 
세크레타:아뇨, 아뇨. 마실게요. 마실테니까... .... (...당신이 빨리 아이스크림을 사오길 바라며 조금은 곤란하다는표정으로 음료를 듭니다. 곧 떨리는 손으로 뚜겅을 열곤 냄새에 얼굴을 찌뿌리나 조심스레 마시려 하네요.) ...향이 무슨... ...한약같아...
 
노인1: 에이, 거 어린 아가씨를 놀리면 쓰나... 그래도 이렇게까지 노력하는디... 그런데 알아들을 수 있을지는 모르겄네.
 
세크레타:(덜덜 떨리는 손으로 애써 음료를 마시곤 사색이 된 표정으로 애써 삼킵니다. ..바로 사탕을 입에 까넣긴 하지만요. 강한 약재 향에 조금 몸서리를 치기도 합니다.) ...그.. 으.... ...이제 말씀해주세요... 저 다 마셨잖아요... ... (울상이다... 너무 맛없어서...)
 
노인2: 아이고~ 정말 이걸 하는구만... 그려. 말해줄텡게 잘 들어잉? ■■■■... 이라고 하는디. 못 들어봤을라나.
 
세크레타:
외국어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 ...네? (속이 안 좋다...)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어요... ...누, 누구요...?
 
노인2: 거 봐! 못 듣는다니까는... 외국어라서 잘 알아듣기 힘들거여. 나도 처음에는 힘들었다니깐.
 
바알:... ...저기. 저 없는동안 무슨 그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거죠?
 
노인1: 아, 왔구만. 새로온 색시랑 놀고 있었제.
 
세크레타:(욱...) ...저기, 색시..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알아듣기 힘들다면 다른 걸로 번역해서 말씀해주시면 되잖아요... (잔기침 하다가 당신의 팔이라도 잡고 기댑니다.) ....조, 조금만... ...기대게 해줘... 나 속이 안 좋아......
 
바알:...뭐, 뭐야. 왜이래... 뭐 놀리셨어요...?? (당신의 어깨를 잡아 제 품에 기대게 하더니 곧 냄새를 맡고 깨달은 것인지 당신의 등을 도닥입니다.) ...아... ...그걸 왜...
 
세크레타:...먹어야 재밌는 거 알려주신..다고 해서... ...진짜 양치라도 하고 싶..은데... ...아니 하면 욱... (자기 입 손으로 막곤 마저 기댑니다. 아직도 입 안에 남은 것만 같은 맛에 죽을 노릇이네요...) ...나 그냥.. ..여관가서 다 게워내고 오면... 안 되겠지...? 진짜 살면서 이리 끔찍한 맛은 처음이야...
 
바알:(고민하다가 제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을 반으로 갈라 당신의 입에 억지로 쑤셔넣습니다.) 자. 이거 드세요.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여기 있는 노인분들 다 쓸쓸해서 이런 짓궂은 장난 치는데... 그걸 왜 다 듣고 있었어요...
 
세크레타:(입에 넣어진 아이스크림에 그나마 살만 한지 얌전히 우물우물.. 먹습니다. ..이제야 커피향만 남아 짙던 향이 다 사라진 기분이네요. 조금씩 안색이 나아지기도 합니다.) ...그치만.. ...축제라느니 마을에 안녕을 기원하는 신이라든지.. ...그런 이야기가 들리니까 신기해서 그랬는 걸. ..그리고 안 먹으면 안 알려주신다는데 어떡해. 나 궁금한 건 잘 못 참는 거 어제 저녁에 경험해봐서 알잖아. (념념...) ...이제 어디로 가? 여관? ....아니면 다른 곳...?
 
바알:...하아... (한숨을 푹 쉬며 당신을 약간 한심하다는 듯 보더니 그냥 꾹... 품에 기대게 합니다.) 해안가로 데려다드릴게요. 바다가 되게 예쁘거든요.
 
세크레타:...그렇게 바라보면 나 좀 상처고 슬픈데, 벨. ..좀 많이. (그리 웅얼거리며 마저 아이스크림 다 먹곤 바다라는 이야기엔 조금 눈 빛내기도 합니다. ...아무리 배를 타고 오며 질리도록 봤다지만.. ...그럼에도 바다를 좋아하는 것은 여전한 걸요.) ...바다 보러 가는거지? ...그건 좋아. ..나 바다 되게 좋아하거든. 그래서 섬으로 온 거기도 하고... ...바알은 바다 좋아해?
 
바알:바다 좋아하죠. 그래서 가끔 일을 일찍 끝내고 나면 보러 오는걸요. 따라오세요...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것을 확인하면 그 쓰레기를 대충 자신의 주머니에 쑤셔넣고는 앞장섭니다.)
 
.
 
바알:마음에 들어요?
 
세크레타:(언제나 바다를 바라볼 때면 무언가 꿈을 꾸는 기분을 받았기에, 갇혀있던 삶에서 벗어난 기분이 들었기에. 그 모든 기분을 주는 바다를 사랑하곤 했습니다. 고운 모래들도 마냥 간지러운 카펫같이 느껴졌으니, 어느새 빛 잃었던 제 눈은 햇살 때문일까 반짝이는 빛을 보이고 입가엔 환한 미소가 걸립니다. 분명 그 무엇도 투영하지 않던 눈인데, 어쩐지 바다만큼은 선명히 보이고 있습니다. 당신의 말에도 여전히 바다를 보다가 겨우 당신을 다시 바라보곤 밝게 끄덕이네요.) ...응, 정말.. ...그 어떤 바다보다 마음에 들어.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면서도 또 반기는 듯한 이 바다가... ... (잠시 당신의 손을 꾹 잡고는) ...바다에 발이라도 담그면 안 될까? 응? 벨.. ...내 소원인데. ...너무 마음에 드는 바다라 좀만 더 닿고 싶어. ...응..? 으응...? (조금은 애처럼 떼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장면이 펼쳐진 곳을 어찌 지나갈 수 있겠나요. 당신이 안 간다면 혼자서라도 갈 생각인 걸요.)
 
바알:...네? 뭐, 그러세요 그러면... (고개를 끄덕이더니 먼저 앞장을 서 파도가 휩쓸고 가 어두운 갈색으로 변해 축축해진 모래 선 직전에 신발을 벗어두고는 천천히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그러고는 당신도 얼른 오라는 듯이 손을 내밀어 봅니다.) 이리 오세요. 손 잡아줄테니까요. 파도가 은근 세서 넘어질지도 몰라요.
 
세크레타:(당신이 끄덕이고 앞장서면 그 낯빛은 점차 환해지기만 하니. 곧 저도 신발을 벗어 한 손에 들곤 조심조심 따라가 당신의 옆으로 갑니다. 이제는 전보다 더 익숙하게 당신의 손을 잡고, 깍지끼기도 하네요.) ...살면서 바다에 이리 가까이 왔던 건... ...처음이야. 배를 탔을 땐 멀미로 제대로 정신도 못 차렸었는데... ...신기해. ..바다는 부서지는 보석같아서... (축축해진 갈색 모래가 흰 살에 닿을 때마다 간지럽다는 듯 웃기도, 괜스레 당신의 손을 놓칠까 더 꾹 쥐기도 합니다.) ...파도가 세서 넘어지면 잡아줄거지? ...너만 믿을게, 벨. 안 잡아주면 뭐... ...혼자 물 먹는 거고.
 
바알:그래서 넘어지지 말라고 이렇게 손 잡고 있잖아요. 이래도 넘어지면 당신이 바보인거고요. 이렇게 확실한 지지대가 있는데 말이죠.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리고는 천천히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종아리의 반 정도가 잠길 정도까지 들어오며 밝은 미소를 짓습니다. 해를 등지고 당신을 바라보며 얼른 더 들어오라는 듯이 손을 잡아 이끕니다.)
 
세크레타:...바보라니, 그냥 너보다 약해서 넘어지는 거라고 생각하고 잡아줘. ..나 힘으론 영 꽝인 거 아까 새참들고 오는 거 보면 서 봤잖아? 바보라고 놀리면... 나 좀 슬퍼서 울거야. (그리 농담을 하면서도 당신이 손을 잡아 끌면 얌전히 바다로 천천히 물들이듯 잠겨갑니다. 그저 발만 담그는 건데도 차가운 물의 온도가 한번 몸서리를 치게 만들며 어쩐지 파도가 쓸려왔다 밀려나길 반복하는 감각이 재밌어 작게 소리내어 웃기도 하네요.) ...이거 뭔가.. 느낌이 간지럽고 재밌어. ..바다에 들어왔다는 게 안 믿기기도 하고... (잠시 뜸들이다가) ...햇빛 때문인가, 더 눈이 빛나는 것 같네 벨. ..그나저나 이대로 다 젖어서 바다에 잠겨도.. ...그것도 재밌을 것 같긴 해. 물론 감기에 걸리겠지만... ...안 그래?
 
바알:알겠어요 알겠어. 안 놀릴게요... (당신의 말에 고개를 기울였다가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리더니 뺨을 천천히 쓸어줍니다.) 물 튀기겠어요... 조금 더 밖으로 나가야하나. 진짜 이러다가 넘어지면 큰일인데. 그리고 바다에 잠기면 감기 걸릴걸요. 말했잖아요 여기 밤이 되면 쉽게 기온이 떨어져서 정말 감기에 걸린다고요. 안그래도 몸이 안 좋아 요양 오셨다고 했으면서... 감기 걸리면 요양 온 소용이 없어지잖습니까. 그렇죠?
 
세크레타:(뺨을 쓸어주는 손에 왠지 모를 편안함과 어쩐지 간질거리는 기분에 그대로 조심스레 당신의 손에 기대곤 합니다. 저보다 훨씬 큰 손에 안정감을 느끼는 걸까요. 자연스레 눈이 감겨 작게 웃기도 하니, 조금 부비적거리다 얌전히 기대기도 하네요.) ...그치만... ...지금 파도가 잘 느껴져서 간지럽고 좋은 걸. ..조금만 더 있다가 나가면 안 돼? ..그리고 넘어지는 거야... 네가 있잖아. 네가 날 잡아주고 넘어지지 않게 해줄텐데, 애초부터 넘어질 걱정은 안 했는 걸. 뭐든 벨이 해결해줄 거라 믿으니까. 그리고 음... (...) 뭐... 감기에 걸리면 여기서 진짜 더 요양하게 되겠지. 감기 낫기 위해 하는 더 길어진 요양? ...나중에 이불 꽁꽁 덮고 잘테니까... 좀만 더 이리 있고 싶어. 어릴 때부터 바다에 이렇게 있고 싶었는 걸. ...해파리도 보고 싶었지만 여기선 보기 힘들테니까. ...벨은 바다에서 하고 싶었던 거 없어? 모래사장에 그림그리기나 파도 구경하기나... ...그런 것들.
 
바알:저는 해본 거 많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할 수 있는건 다 해봐서... 어차피 둘로 늘어나봤자 할 수 있는건 여전히 적잖아요. 물놀이야.. 음. 당신이 건강해지면 할 수 있는거겠죠. 아니면 그냥 다른 건강한 상대를 찾거나요. ...그리고 진짜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 조금만 더 이러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나가기로 약속해요. 알겠죠? 대신 그때는 당신이 싫다고 해도 억지로 끌고 갈거니까요. 제가 당신보다 센건 알고 있죠? (금방 당신의 뺨을 쓸던 손을 내리고는 천천히 손을 잡은 상태로 발을 물에 담군 상태로 모래를 밟으며 옆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모래가 발 사이사이를 쓸고 지나 가는 것도, 모래 사이에 있는 작은 돌과 조개껍데기를 밟는 것들도. 전부 즐겁지 않나요.
 
세크레타:...해본게 많다니 좀 부럽긴 하네. 그만큼 바다에 대해 잘 알고 바다랑 친한 것 같아서. ...물놀이.. ...하고 싶은데 허락 안 해줄거야? ...그리고 감기 걸린다지만 조금 더 이렇게 있고 싶은 걸. ...다시 떠나면 언제 바다에 올 수 있을 지도 모르고 언제 이리 편안한 사람과 같이 편안하 분위기의 섬에서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걸. (뜸...) ...그래, 그래도 네가 나 걱정해서 하는 말일테니까.. ...아쉬워도 어쩔 수 없겠지, 그치? ...그럼 좀만 바다 더 느끼고 싶어. (아쉬움은 점차 뚝뚝 떨어져 제 발목을 잡기만 하니, 당신의 말을 머리로는 전부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조금만, 조금만 더 이곳에 남아있고 싶었습니다. 차가운 파도가 밀려올 때면 모든 근심이 씻겨 나가는 듯했는데, 이젠 그 하나하나가 아쉬움으로 남아 제 마음에 머물곤 하네요. 그래도 곧 걷기 시작하는 당신을 따라 그 말대로 감촉을 느낄 때면 간지럽다는 듯 작게 웃긴 합니다. 점차 눈의 빛은 먹혀가듯 꺼져갔지만요.) ...응.. ...그래서 재밌긴 해. 그저 한 번 내딛는 건데 그 짧은 사이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 ..근데 이러다 벨이 넘어지면... ..같이 물에 빠지려나. ..그건 좀 웃기고 재밌을 것 같은데.
 
바알:...허락 안 하고 싶은걸요. 그래요. 이 기회가 또 언제 오겠어요. 그렇지만... 건강을 챙길 수 있을 때 챙겨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야 이 아름다운 곳을 계속 오시죠. 아쉬워도 어쩔 수 없죠. 대신 이걸로 만족하고... 당신 건강해지면 다시 바다로 와서 그때 물놀이 하는걸로 해요. 제가 수영을 좀 잘 하는데 수영 알려드릴게요. 알겠죠. (당신의 말에 키득거리며 손을 더욱 꾹 잡아 붙듭니다.) 저 안 넘어집니다. 온 몸이 근육인데 고작 이런 파도에 질 것 같나요? (천천히 발을 내딛으며 당신과 속도를 맞추다 바다 쪽을 보았을 때 생각 외로 꽤나 큰 파도가 몰려오면 당신이 넘어지지는 않을까, 혹여나 젖지는 않을까. 그런 걱정이 든 것인지 당신을 끌어안아 품에 가둬 파도를 등지고 섭니다. 파도와 부딪혀 몸이 약간 흔들리고, 파도가 산산히 부숴져 순간 위에선 굵은 물줄기가 내리는 것이 비가 오는건가, 그런 착각에 들게 할 정도지만 이런 것들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인지 키득거리며 약간 젖은 머리를 정리합니다.)
 
세크레타:...그래, 알고는 있어. ..그래서 더 뭐라 하는 건 아니니까. ...대신 방금 한 말 꼭 지켜야 해? 건강해지면 다시 바다에 와서 수영 알려주기로 한 거. ..그리고 수영 알려줄 때 못한다며 뭐라하지 않기. 전부 약속한 거야. ..나 정말 건강해지려 노력할테니까. ..그래야 너랑 같이 도시 돌아다닐 때도 수월할 것 같긴 해. 네가 이렇게 바다도 보여주고 구경시켜주는 것처럼, 나도 도시에서 네게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거든. ..흩어지는 파도의 빛들처럼 빛나는 야경이라든가, 그런거. ...이렇게 말하다보니 더 빨리 건강해지고 싶네. 너랑 놀 것만 생각하면 기쁘거든. (그리 작은 웃음을 흘리며 어쩐지 친구라고 부르고 싶다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함부로 했다간 당신이 싫어하거나 선을 그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친구...사이 같다는, 또는 친구로 남고 싶다는 이 욕심은 너무 과한 걸까요.) ...온 몸이 근육.. ...하긴, 네 품에 기댈 때마다 되게 단단했던 것 같긴 한데... ...그리고 원래 그리 방심하면 더 넘어지지 않아? (그런 물음이 끝나기도 전, 당신이 절 안아줌에 놀라길 한 번, 당신의 등 뒤로 커다란 파도가 침에 한 번 더 놀라 급히 당신을 살피곤 합니다. 커진 색 다른 두 눈은 당신을 살피고 조금 물기 튀었을 뺨도 쓸어주듯 어루어 만지며 아까 제가 받은 손길과도 같이 당신의 뺨을 감싸곤 합니다. ...되려 즐거워 보이는 당신의 모습에 걱정은 금방 사그라들었지만요.) ...괜찮아, 벨? 방금 엄청 큰.. ..파도 친 것 같은데, 다 젖은 거 아니야? 추울텐데... ...그나저나 날 지킨다고 네가 파도 다 맞으면 어떡해, 네가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바보. 너무 착해. (뜸...) ...그래도 고마워, 네 덕에 뽀송하긴 하네, 벨. ..더 젖을지도 모르니 그냥.. 나갈까? 여기서 있다가 너 정말 어제처럼 물 빠진 생쥐 꼴 되겠어.
 
바알:그래요. 당신과 꼭 이 섬을 나가 도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매우 즐거울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제 품에 기댈 때마다 단단한 것 같았다니. 제 몸이 그리 단단합니까. ...운동을 역시 열심히 한 보람이 있군요. (그리 농담삼아 키득거리더니 제 뺨을 쓸고 있는 당신의 손길에 가만히 기대어 바라봅니다. 곧 눈을 감고 있더니 곧 이어지는 말에 놀란건지 두 눈이 커집니다.) 너무해. ...바보라니. 그래도 착하다는 말은 칭찬이니 넘어가드리죠. 아, 넘어간다고 하니까 어젯밤에 힘없이 넘어간 벽이 생각나네..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뽀송한 모래 위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예상대로 뒤에는 다 젖은 옷에 조금 불편한건지 자연스럽게 윗 옷을 벗어 물기를 짜낸 뒤에 다시 입습니다. 그제야 좀 만족스러운건지 다시 신발을 신고 바지도 물기를 짤까... 고민 했다가 그제야 당신이 있었다는 것을 자각한건지 얼굴이 약간 붉어집니다.) ...아. 음... 습관적으로.
 
세크레타:...도시에 오면 정말 매일매일이 즐겁게 해줄게. 원하는 것도 해보고... 이것저것 맛있는 것도 먹고? 같이 영화보다 잠드는 것도 재밌겠어. (키득거리는 웃음소리) 응? 으응... 단단했지. 가끔 음... 되게 단단한 고무한테 부딪히는 기분이었달까. 나랑 다르게 마냥 단단해서 신기했어. ...나도 운동하면 너처럼 단단해지려나? 그럴 것 같진 않은데... (당신이 제 손길에 기대면 조금 더 그 뺨을 만지기도, 뒤이어 이어진 말들이나 반응에 작게 소리내어 웃기도 합니다. 물론 가벽 얘기엔 움찔...하곤 시선을 피하지만요.) ...저기, 그 벽 얘기는 안.. ..하면 안 되는 거야? 우리 벨, 착하지? ...착한 사람은 다른 사람 안 놀려. 그러니까.... .... (괜스레 그리 말하다가도 어색함에 얌전히 당신을 따라 물 밖으로 향합니다. 나가면서도 자꾸만 아쉬움에 바다를 돌아보기도, 발걸음을 느리게 하기도 하였으나 그 아쉬운 감정에 젖을 새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옷을 벗으면 자연스레 보이는 몸에 시선 어디에 둘지 몰라 바로 고개를 돌리곤 하였으니까요. ...어쩐지 얼굴에 열이 오른 기분이라, 그 열이 익숙하면서도 낯선지라. 홧홧해진 낯을 가리려 재빨리 신발을 신곤 시선을 조금 피합니다.) ...그.. 저기... ...아까 남자라느니 여자라느니 그랬으면서... ...앞에서 바로 몸 보여주기야? ...아무리 개방적이어도 좀, 좀... ...나, 낯뜨거운데. ...평소엔 자주 이래...? 누가 안... ..안 보겠구나, 아무튼... ...젖은 게 신경쓰이면 잠시 햇볕..아래에 있어도 되고. ...안 그래서 햇빛 강해서 빨리 마를 것 같은데. 아님 수건이나... ..그... ...그래.... (어쩐지 얼굴에 열이 올라 자꾸만 횡설수설 하게 되어 익숙하게 당신의 손을 힐끗 보고 잡기만 하네요.) ...아무튼.. ..너무 순진해서 조심성 없네.
 
바알:되게 고백 같은 말인데요. 매일매일 즐겁게 행복하게 만들어줄게, 같이 자자... 같이 지내면서 영원히 함께하자. 이런 말로 들리는데요? 완전 저질 플러팅 장인이었네요. 저번에 제 눈 보고 했던 말도 그렇구요. 되게 무서운 사람이네. (키득거리며 당신이 하는 제 몸에 대한 말엔 괜히 부끄러워지는 느낌입니다.) 저는 안 착해서 계속 놀릴겁니다. 말했잖아요. 저 뒤끝 있는 편이라니까요. ...그, 그리고 볼줄은 몰랐죠. 그냥 바다나 보시지 저는 도대체 왜 본겁니까. 그리고 아무래도 평소엔... 더우면 웃통 벗고 있죠. 그래도 아무도 안 보니까요. 그리고 노인네들은 제 몸 신경 안 쓰는걸요...? 그래서 보통... 더우면 자주 이랬는데 너무 습관적으로 행동한 것 같네요. 미안해요. 보기 싫었을 수도 있는데 괜히 보고 싶지 않은 광경이나 당신한테 보여주고. ...뭐 햇빛이 강해서 빠르게 마르는 것 쯤이야 저도 아니까요. ...그리고 순진한 건 아니거든요. 도대체 언제부터 제가 당신한테 순진한 사람 이미지로 남은겁니까.
 
세크레타:...아, 그... 아니... ...그냥 플러팅이 아니라 난 사실대로 말한 것 뿐인 걸? 영원히 함께 하자는 말은 안 했고... ...그냥 사실대로 말한 건데 저질 플러팅 장인이라 하면 나 좀 상처 받거든, 벨. ..아니, 많이 상처일지도. ...그냥 싫으면 싫다 해줘. 그런식으로 놀리지 말고... ... (그리 웅얼거리며 괜히 같이 있고 싶다고 한 것일까 생각하곤 합니다. 물론 장난인 것을 알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기대하고 또 실망하게 되었으니 차라리 당신과 선을 긋는 게 나은가 까지 생각하게 되네요. ..물론 그럼에도 잡은 손을 놓치고 싶진 않았지만요.) ...뒤끝이 조금이 아니라 너무 많은 것 같은데... ...그리고 너..정도면 엄청 순진하고 착한 편이지 않아? 누가 봐도 순진하다 할만한 정도인데... ...아, 그.. ..그리고 막 그렇게 사과하진 않아도 돼. 보기 싫었다 이상하다 막 그런 뜻...이 아니라 그냥... 낯뜨겁고 어색하니 한 말들이니까. ...습관이면 어쩔 수 없는 거기도 하고. ...그냥 다음부턴 옷 벗을 거면 말이라도 해줘. 갑자기 옆에 있던 사람이 윗 옷 벗어버리면 꽤 당황스럽고 낯뜨거워서... ...알았지? ...(뜸...) 순진하고 착한 벨.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뭔가 있나...)
 
세크레타:(눈 깜빡...) ...저.. 근데, 바알... ...혹시 여관 주인 분 오늘 뭐 물자.. ...받는 날이셔? 토마토 팔기로 한 날이라든가... ...저 쪽에 보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손으로 가르키곤...) ...부두는 반대편 아닌가...?
 
바알:그래요, 이제 안 놀릴게요. 정말이지. 당신한테는 장난을 못 치겠다니깐요. ...그나저나 네? 어머님이요? 잘못 본 거 아닌가요. 섬에 오는 물자는 부두에서만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웬만하면 자급자족하는걸요...
 
세크레타:...그런 것 치고는 신나게 장난치고 놀리면서? ...짓궂어. (치사하다는 듯 표정 뚱해졌으나 이어진 말에 고갤 기울이곤 합니다.) ...응? ...그치만 잘못 봤다기엔 저쪽에 보트도 있었고... ...아침에 본 여관 주인 분 옷 그대로였는 걸. ...보트도 사라지고 여관 주인 분도 여관 쪽으로 사라지셔서 증명할 방법은 없지만.. ...그쪽으로 가면 발자국이라도 있으려나. ...뭐.. 아니면 말고... ....그래서 우리 이제 어디로 갈거야, 벨? ...몸 말릴 생각이면 어디 앉는 게 좋지 않을까.
 
바알:제가 아까 장난 쳤다고 복수하는거죠? 다음엔 좀 더 그럴듯한 장난을 생각해보세요. ...아. 음. 아니면... 제가 아름다운 곳 보여드릴까요. 마을 사람들도 모르고 제가 발견한, 저만 아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거든요. 가볼래요?
 
세크레타:...복수하는 게 아니라... ...진짜라니까? ...됐어, 어차피 안 믿을 것 같았어... ...진짜 봤는데... (그리 꿍얼거리다가도 곧 들린 당신의 말엔 고갤 기울이나 끄덕이네요. 손을 더 꾹 잡으며 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모른다니, 비밀 장소인가 보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벨이 그리 좋아하는 곳이라면 가고 싶어. 아름답다니 궁금하기도 하고... ...근데 거기가 어디야?
 
바알:꿍얼거리는 거 멈추면 데려다 드릴게요. (당신이 손을 꾹 잡으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리오세요.
 
바알:좁고 위험하기는 하지만 제가 있으니 괜찮습니다. 자, 손.
 
세크레타:(...) 뭔가.. ...아까부터 애취급 받는 기분인데, 기분 탓이지? ...그래, 그래도 벨이 있으니까... 믿고 따라갈게. 나 넘어지면 잡아줘야 해? 알겠지? 그럼 엄청 근사한 배 하나 사줄게. (반쯤 농담이긴 하나 어느정도 진실이었으니 그대로 당신의 손을 꾹 잡고 옅게 미소지어 보입니다.) ...근데 여기만 서늘해서 그런가, 가을같네... 벨은 안 추워?
 
바알:저는 안 추워요. 추위를 원래 잘 안 타서. ...아. 바지는 아까 젖어서 조금 서늘하긴 한데 저는 괜찮아요.
 
바알: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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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봐요.
 
세크레타:....와.. (이어진 광경에 자연스레 감탄이 흘러나오고 마치 소설 속에나 봤던 장면들이 펼쳐지자 조금 허공에 손을 뻗어보기도 합니다. 닿지 않을 빛들이 흩어지고 에메랄드 빛 바다 위로 검은 제 그림자가 드리워 지는 것조차 특별하게 느껴졌으니, 조금은 밝은 웃음소리가 환해진 낯으로 흘러나오기도 하네요. 곧 저를 보고 있던 금색의 별이 황급히 고개를 돌리면 잠시 당신을 바라보곤 합니다. ...어쩐지 이 장소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당신일지도 모르겠어요. 밝은 것은 밝은 것들을 찾아다닌다고 책에선가 봤던 것 같은데, 역시 별과 같이 타오르는 눈을 가진 당신은 이리 아름다운 장소를 찾아 이끌렸나 봅니다. 자연스레 미소를 지은 저는 당신의 뺨을 살짝 쓸어주니 감싸주기도 하네요.) ...왜 갑자기 시선 피하고 그래? ...눈 마주친 게 한두 번도 아니고. ..그나저나 여기 정말 예쁘다, 벨. ..어디 동화 속 장면 같아, 아니면... 영화? ...뭔가 여기만.. ...다른 장르의 장소 같기도 하고 좋아. ...그리고 여기 있으니 네 눈이 더 별처럼 빛나보여서 신기하기도 하고. ..금색이라 어두운 곳에서 더 빛나는 건가? (...아.) ...저질 플러팅...이 아니라 그냥 보이는 감상 얘기한 거니까... ...놀리지마.
 
 
바알:아니... 뭐가요. 저 당신 안 봤는데요. 물 봤는데요. 물에 뭐 떠있길래 그거 봤는데요. 여튼... 예쁘죠? 갯벌은 부두 쪽 ㅂ마다에 있어서 모래사장만 있는 여기엔 원래도 사람이 좀 안 오거든요. 그래서 이 곳에 이런 동굴이 있다는건 저만 알고 있어요. 가끔 외롭고, 그리울 때가 있으면 여기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요. 다음 배가 오면 당신은 떠나니까 그때 까지만이라도 제 소중한 공간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아, 강제로 제 공간을 공유한 어젯밤이 떠오르는 것 같긴 한데... 당신이 놀리지 말아달랬으니까 말 안 할게요. 여튼... 당신이 떠나기 전에 이것보다 더 근사한 동굴의 광경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건 우연이 도와주어야 하는 일이라... 꼭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전부터 자꾸 제 눈으로 뭐라고 하시는데 진짜 저질 플러팅 맞는 것 같은데요.
 
세크레타:...그래? 그럼 말고. ...물 본 거면 내가 잘못 봤나 보네. ...그나저나 정말 예뻐. 너무 예뻐서... ...마치 꿈에서나 볼 것 같은 느낌이야. ...물론 벨이 있는 걸 보면 꿈이 아닌 것 같지만 말이야. (뜸...) ...근데 외롭고 그립다니, ...왜? 벨은 여기 사람이잖아. ..여길 떠나면 더 외롭고 그리운 거 아니야? ...그리고 자꾸 어젯밤 얘기 하면 할 때마다 벨 옆구리 찌를거야. (빤히... 보는 듯 하더니 괜스레 떠날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나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물론 떠나야 하는 것은 알지만.. 어쩐지 이곳에 너무 물든 것일까. 단지 이틀차임에도 정이 들어 이곳에 남아있고 싶습니다. ...아니 정이 든 것은... ...이 섬만은 아니겠죠.) ...네가 원하면.. 이 섬에 더 오래 있을까? 너랑 이런저런 밭일도 해보고 네가 말한 근사한 광경도 보고... ...어차피 요양하러 여기 오래 있을 생각이긴 했으니까. ..정든 친구.. ...그래, 친구 두고 가긴 싫네. ...너랑 좀 더 노는 것도 재밌을 것 같거든. (...뜸..) ...그치만 저질 플러팅이 아니라 네 눈 정말 예쁘다니까? 눈 예쁘다는 얘기, 한번도 안 들어봤어? 정말이지... 사진 찍어 줘야 이해 하려나. (...아.) ...내친 김에 이리 예쁜 곳에 오기도 했고... ...단 둘이니까 사진이나 한 장 남길래? 나 핸드폰 아직 배터리 많아. 들고 오기도 했고. (핸드폰 꺼내선 쨘, 하고 보여줍니다.) ...물론 먹통이라 될진 모르겠지만... 사진 정도는 되지 않을까?
 
바알:....아, 음. ...제 아버지요. 아버지는 이 섬에서 안 사시거든요. 그래서 어머니랑만 살고 있어요. 그래서 외롭다고 느껴져요. ...그나저나 이 섬에 더 오래 있는다니. 기쁘기는 하겠지만 정말 여기는 아무것도 없는걸요. 금방 질리실겁니다. 밭일도 당신은 제대로 못 할 거 아니에요. ...오래 있으려고 했다면야 기쁘기는 하지만... 아니, 어, 저 친구로 쳐주는건가요. 우리 만난지 얼마 안 됐는데. ...뭐. 감사해요. 저도 당신 친구라고 생각하니까요. 고맙네요. (괜히 시선을 피하더니) 눈 예쁘다는 말 자제 해달라고 했던게 어젠데... 그렇죠? 저 정말... 칭찬 어색하다니깐요. 그러니까 좀 참아주세요. (당신의 말에 옅은 미소를 짓습니다.) ...그래요. 찍던가요. 제가 좀 더 붙을까요. (당신의 옆으로 가 허리를 굽혀 최대한 눈 높이를 맞춘 뒤 당신에게 바짝 붙어 머리를 뒤로 쓸어넘겨 두 눈을 드러나게 만듭니다. 그러고는 무표정일 때는 볼 수 없는 순한 미소를 지으며 환하게 웃습니다.)
 
세크레타:...아, 아버지 얘기였구나. ...주인 분께 외국인이라 들었던 것 같은데, 맞으려나? 그래서 네 이름도 외국식이라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난.. 워낙 부모님하고 사이가 안 좋았던 터라 뭐라 말 올리기 조심스럽긴하지만... ...그래도 너무 외로워해 하진 마. ..네 곁엔 어머님도 계시고... ...지금은 나도 있잖아? 내가 계속 네 곁에 있어 줄게. ..그럼 좀 덜 외로울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사고도 많이 쳐서... 외로울 틈이 없을지도? (농조) ...그리고 애초부터 난... 3개월 정도 생각하고 온 거 였어서... 상관없어. 길면 6개월도 생각했으니까. ...그정도로 몸이 많이 망가진..것도 있지만 궁금했거든. 이런 섬에서는 어떻게 살아갈까 하고. ...그리고 이제 2일차지만.. 너한테도 그렇고 이 장소에 정이 들어서 더 오래 있고 싶어. 밭일을 못 하면 네 옆에서 밭일하는 거 구경하다 새참 배달해주고 하지 뭐. ...근데 친구 아니라고 생각했던거야? 나 좀 서운한데~.. 나름 친해졌다 생각했다고, 베엘... (곧 이어진 당신에 말들에 뜸들이다가) ...그래, 알겠어. 정말 칭찬 못 듣나 보네. ..내 칭찬 엄청 귀한데 거절하는 사람도 처음이고. ...그래도 가끔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것 정도는 넘겨줘, 나도 사람인 걸. (그리 키득거리는 웃음소리 내던 중, 당신이 사진을 찍기 위해 붙고 웃음을 지으면 괜스레 그런 순한 미소는 처음이었기에 잠시 시선을 뺴앗기곤 합니다. 하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곤 카메라를 켜 같이 당신에게 기댄 뒤 예쁘게 웃음을 지어보이네요. 하나, 둘, 셋 하는 소리와 함께 찰칵이는 소리가 나면 그대로 두어 번 더 찍다가 핸드폰을 내립니다.) ...사진 보여줄까? 너 엄청 잘 나왔어, 벨. 나중에 이거 뽑아서 주고 싶을 정도인데~.. 어때? 잘 나왔지? (그러며 사진을 보여줍니다.)
 
바알:네, 맞아요. 아버님이 외국인이세요. ....음. 네. 지금은 외롭지 않으니 괜찮아요. 그런데 사고 많이 치는건 사양할게요. 그럴거면 차라리 저는 외로운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방금 했어요. ...그나저나 이 재미없는 섬을 3개월에서 반년까지 있을 생각을 했다니. 뭐 유명한 섬도 아닌데 정말... 용기가 엄청나시네요. 무, 물론 친구라고 생각했죠... 저를 너무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그런데 새참 배달을 할 수 있으세요? 오늘까지만 해도... (못 믿겠다는 눈으로 당신을 보다가 곧 카메라 어플을 키면 다시 당신의 핸드폰에 있는 전면 카메라를 응시합니다. 곧 사진을 보여주면 눈으로 흘끗 보다가 키득거리며 손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으, 저... 못생기게 나왔는데요. 저 진짜 이렇게 생겼어요? 재수없어 보이는데.. 윽. 이런 표정은 짓지 말아야겠다. (민망한건지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리며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아니면 이 동굴 사진이라도 찍고 계시던가요.
 
세크레타:...지금은 외롭지 않다니 다행이고. ...그리고 사고 많이 친다는 건 농담이었으니 너무 그러지마~.. 나 그래도 얌전할 땐 얌전한 걸. ..왠지 못 믿을 것 같지만 말이야. ...그리고 재미없는 섬이랄까... 되려 난 이것들이 전부 신기하고 재밌거든. 도시에선 갑갑하게 안에만 갇혀있었는데.. ...처음으로 자유를 느끼는 기분이라 묘하고 즐거워. 행복하기도 하고... ...오빠가 추천해준 섬으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달까. 그래서 너를 만나고 친구가 되었으니까. ...나 이렇게까지 누군갈 편히 대해보는 건 처음이거든, 그래서.. 조금 낯선데도 새로워서 좋아. (...) 그리고 새참 배달... 하, 할 수 있거든? 오늘도 어쨌든 들고는 왔잖아. 무거워하긴 했어도... ...그리고 어차피 밭이 멀지 않으니까.. 또 하다보면 힘도 늘잖아? (그리 조금 꿍얼거리던 중, 당신이 사진을 보고 얼굴을 가리면 고갤 기울이곤 합니다. 엄청 잘 나오지 않았나... 하면서요. 뒤이어 이왕 핸드폰을 꺼낸 김에 당신의 말대로 사진을 찍곤 합니다. 이 아름다움이 다 담기진 못하지만... 그래도 나중에 추억이라도 할 수 있게요.) ...못생겼다니, 네 옆에 있는 내가 더 못났거든~...? 그리고 벨 엄청 순하게 나와서 좋은데 너무해라. 자기 자신한테 너무 박하네~.. ...나중에 도시 갈 일 있으면 이거 뽑아서 책상에 붙여두든 해야겠다. ...아, 아예 배경사진으로 해버릴까. (키득거리는 웃음 소리 흘리곤 핸드폰을 다시 집어넣네요.) ...여기 있다보니 뭔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기분이야. ..벨은 어때?
 
바알:얌전하게 생기지는 않았어요 당신. 완전 얼굴에 저 사고뭉치입니다. 라고 쓰여져 있는걸요? 못 믿을 걸 너무 잘 아시면서.... 그나저나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은 부분은 지금 이 동굴 하나 뿐이지 않았나요. 뭐... 그래도 당신이 마음에 든다니까 다행이긴 합니다. ...오빠분이 추천해주셨군요. 네... 새로우시다면 다행이고요. ...그런데 새참 배달 진짜 못 하실 것 같은데. 당신 오늘 별 거 없는 새참도 두 팔 덜덜 떨면서 오셨잖습니까? 다음부터는 배달 하실거면 뭐 수레 같은걸 끌고 오시던가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투이다.) ...당신 예쁘게 생기셨거든요. 본인 스스로도 너무 잘 알 것 같은데. ...그리고 저 정말 못 나왔거든요... 으으, 배경사진이라던지 뽑아서 그럴 생각은 죽어도 하지 마시고요... ...시간이요? 아, 그러고보니 우리 여기 너무 오래 있지 않았나요... 이제 슬슬 나갈까요?
 
세크레타:...자꾸 그런식으로 말하면 진짜 벨 말대로 사고쳐버린다? ...그래도 나름 사고 안 치고 얌전하게 있기 잘 한다고. ...그냥 이곳에선 새로운 게 많아서 그런 것 뿐이지... 원래는 진짜 사고 안 쳐. ...진짜로. (꿍얼...) ...응.. 오빠가 차라리 섬에서 요양도 하고 좋아하는 바다도 질리게 보고 오라고 했거든.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서... ...어쨌든... 난 이 섬에 온게 좋아. 사람들도 다 친절.. ...그 철물점 주인만 빼면 다 친절하고 너라는 친구도 있고... (...) 수레..는 너무 요란 떠는 거 같지 않아? 차라리 자그마한 바퀴달린.. ...그런 거 있으면 좋을텐데. 끌고 다니거나 그러기 쉽게 말이야. ...아니면 뭐... 열심히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내가 계속 들고 날라야지. 벨을 굶길 수는 없잖아? 그리고 벨이랑 밥 먹으면 난 적게 먹고 벨은 많이 먹어서 서로 양이 맞기도 하고. (작게 키득거리던 중, 예쁘다는 당신의 말엔 눈을 깜빡이다 의아해 하곤 합니다.) ...저기.. ...내가 예쁘다니, 그럴리가 없잖아? 전혀 예쁘게 안 나왔는데... 되려 예쁘게 나온 건 벨이니까. ...그나저나 확실히 여기 오래 있긴 했는데.. ...진짜 여긴 무슨 다른 공간인 것만 같네. 시간도 혼자 다르게 흐르는 기분이라... ...슬슬 여관에 가야하나? 어쨌든... 나가긴 하자. ...여기 있다보니 좀 춥기도 해서... (긴팔을 입고 있음에도 제 팔 한번 쓸어올리니다.) ...나가서 햇볕 좀 쐬든지 해야겠다. 벨도 옷 마저 말릴 겸...
 
바알:수레는 요란 떠는게매력이죠.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리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당신 정말 에쁘게 생겼는데. (그 뒤로 무심코 당신의 외모에 대한 감상을 늘어놓으려다 이건 기분이 나쁠 수 있겠다 싶어 그저 입을 다물고 미소를 짓기만 합니다.) 사실 저는 오후에 뒷산에 장작을 패러 가거든요. 철물점... 네, 알죠? 여관에 일단 데려다 드릴건데. 혹시 뒷산으로 따라오고 싶으시다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세크레타:...그럼 수레 끌고 올까. 벨 새참 먹을 시간이라는 뜻으로 요란하게 가서 벨도 부를 수 있고 좋겠네. ...진짜 해볼까? (나름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 하다가) ...나 정말 안 예뻐. ...정말로. ...예쁘다고 말해주는 건 고맙긴 하지만... 그건 너무 과분한 칭찬인 것 같네. (옅은 웃음소리 흘리곤) ...응? 으응... 아니야, 여관으로 안 데려다 줘도 돼. ..뒷산으로 너 따라서 가고 싶거든. 그리고 혼자 가면 너무 외롭지 않겠어? 이왕 친구 있는 김에 같이 가면 좋잖아~.. ...가서 도울 수 있다면 도와줄게. ...가자, 뒷산으로. 안 넘어지게 손도 꼭 잡고~..
 
바알:음... 뭐, 그래요. 그러면 뒷산으로 가도록 하죠. 힘들다고 쓰러져도 전 모릅니다.
 
세크레타:....쓰러졌다고 버리고가면 그건 좀 슬플지도. ..어쨌든 가자~.. 더 늦으면 밤에 장작 패야할텐데 그러다 다칠 수도 있으니까. ...빨리이. (그러며 당신의 손을 잡곤 조금 재촉해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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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도끼질하면 나무조각 같은 게 튈 수도 있으니까 거기 앉아있는 게 좋을 겁니다.
 
세크레타:(괜히 깜짝...)
 
바알:왜요, 당신을 패는 것도 아닌데.
여튼, 여긴 너무 어린 나무들 뿐인데. 좀 더 깊이 들어가려고 합니다. 괜찮습니까?
 
세크레타:...응? 나 패려고...? ...친구를 패다니 그건 좀 나쁜데... (...) 뭐.. 그래, 더 깊이 들어가도 상관은 없지만 나 버리고 가지만 마. ...그럼 나 진짜 길 잃어버릴 지도 몰라. 여기 너무 산길이라... ...어두워.
 
바알:두고 갈리가요... 너무 걱정마시죠.
 
바알:그나저나 원래 항상 혼자였는데 누가 옆에 있어주니 뭔가... 기분이 이상하군요.
 
바알:그나저나... 저 심심한데 그냥 가만히 있지 마시고 노래라도 불러주시거나, 응원 해주시거나, 이야기 좀 해주시죠.
 
세크레타:...응? 으응... 그래, 뭐. ...그럴 생각으로 따라온 거긴 하다만... ...응원은 너무 정신 사나울 것 같고, 노래나 이야기 중에서 고르면 좋을 것 같은데... ...벨은 뭐가 더 좋아? 나 노래도 꽤 잘 부르고 이야기는.. ...음... 책 많이 읽어서 책 이야기 정도는 해줄 수 있어.
 
바알:음. ...아니. 생각해보니 정신 사나울 것 같습니다. (키득거리더니... 곧 팔을 걷어 마저 장작을 팹니다. 도끼를 높게 들고, 나무를 향해 힘껏 내두릅니다.)
 
세크레타:....허, 그래 듣기 싫다면 말고. ...됐네요, 나도 안 해줄란다. (조금은 삐진 투로 말하면서도 당신이 장작 패는 걸 가만히 바라봅니다. ...조금은 신기하기 때문일까요.) ...도끼질 많이 해봤나 봐, 벨. ..엄청 능숙하게 잘하네. 그런 것도 다 어렵다고들 하던데...
 
바알:...도끼질이 뭐가 어려워요. 그냥 휘두르기만 하면 되는 완전 간단한 일인데... (이해할 수 없다는 투로 말합니다...)
 
세크레타:...글쎄, 그것도 힘 없는 이들이 하거나.. ...잘못하면 다칠 수 있는 거라서 다들 어렵다고 하던데? 네 말대로 나무 파편이 잘못 튀면 위험하기도 하고... ...그래서 다들 도끼질은 어렵다나 뭐라나... (웅얼웅얼...) ...근데 장작... 그러면 얼마나 패야 해? 벨 힘들진 않아?
 
바알:힘 없는 당신 같은 사람들이 하면 확실히 위험하겠군요. 손이 바들바들 떨려가지고 도끼를 저 멀리 날려먹을지도.... (키득거리는 웃음소리) 음, 장작이요? ...한참?
 
바알:이만 내려가죠, 여기 지반이 약해서 비가 많이 오면 위험하거든요.
 
세크레타:...이미 늦은 것 같은..데...
 
바알:...그러게요. 일단 여기 근처에 창고가 하나 있으니 거기로 가죠.
 
세크레타:...내가 짐이 된 기분이네.. ...미안해.
 
바알:미안하면 나중에 밥이라도 잔뜩 사주시던가요?
 
세크레타:...배 터지도록 사줄테니 걱정마. ..내가 있는 건 돈 밖에 없거든.
먹고 싶은 거나 잔뜩 적어 놓든지.
 
바알:제가 들어본 말 중 제일 멋있는 말이네요.
 
바알:일단 이걸로 몸 좀 닦으시죠. 계속 젖어있으면 감기에 걸리니까요.
 
바알:...갑자기 비가 이렇게나 쏟아지는군요.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일단 여기서 몸 좀 녹이고 가요. ...알겠죠? 몸도 안 좋다면서...
 
세크레타:...정말 여긴.. 소낙비 자주 내리는 것 같네. ..그리고 몸을 녹인다기엔... 너무 추운 걸. 젖어서 그런가... (그런 말을 하다보면 괜스레 따스한 것을 찾아 몸이 움직이게 됩니다. 당신에게 조금 더 붙게 되네요. ...저보다 훨씬 크고 따스한 당신에게요.) ...뭐.. 감기는 이미 확정일지도. ..그러는 벨은 괜찮아? 감기라든지 그런거...
 
바알:말 했잖아요. 여긴 비 자주 온다고. 일단... 담요도 있고 하니까 금방 나아질겁니다. (당신이 저에게 더 붙으면 얼굴이 약간 붉어지는 기분입니다. 머뭇거리다가 조금 더 붙게끔 당신의 어깨를 잡아 당겨 안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 ...원래 잘 안 걸려서.
 
세크레타:...이정도면 매일 우비나... 아니, 양우산이 나으려나. 햇빛이랑 비 전부 막을 수 있게. ...그리고 나아진다기엔 점점 추운 기분인데... (당신이 어깨를 잡아당겨 안자, 조금 놀란 것 같이 바라보면서도 금세 더 품에 기대기도 안기기도 합니다. 옅게나마 느껴지는 숨소리에 조금은 안정이 되는 것 같기도 하며 옅은 따스함이 기분이 좋아 눈을 감게 되네요. ..어쩌면 그저 편안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안 걸린다니 그건 좀 부럽네. ...그럼 아파본 적 얼마 없어? 뭐 감기라든가 독감... 그런거. ..이렇게 보니 우리 정말 반대네, 신기하다. 벨은 그럼 여기서 계속 농사만 짓고 살았던 거야? 한번도 도시 가본 적 없어...?
 
바알:일단 저희는 그냥 포기하고 비를 맞는 편이긴 합니다. 아니면 다른 곳으로 빨리 피신하는 편이죠. 금방 그치긴 하니까요. ...아파 본 적은 없습니다. ...네, 뭐 도시도 가본 적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도시에서 계속 지내셨으면 쌍둥이 무지개 같은건... 본 적 없으신걸까요. 쌍둥이 무지개를 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세크레타: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세크레타:...비 맞으면 안 그래도 다들 나이 있으신데... ...감기 안 걸리셔? 아니면 잘 하는 병원이라도 있는 건가. ..아, 의원..? 보건소...? (...) 아무튼... 가본 적 없다니 다음에 꼭 같이 도시로 가면 좋겠다. ..벨한테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꽤 많거든. 그나저나... ...쌍무지개? ...그냥 무지개도 보기 힘든 걸. 직접 분무기로 물뿌리거나 해서 본 무지개는 있다만... 난 그냥 자연적으로 생긴 무지개도 딱히 본 적 없거든.. ...아쉽게 됐네. 그러는 벨은 쌍무지개.. ...그러니까 쌍둥이 무지개 본 적 있어? 아니면 그냥 무지개라든가 그런거.
...근데 아파본 적 없다니 부럽다. 그 건강 좀만 떼어주면 안 될까.
 
바알:다들 건강하신 것 같아요. 여기가 공기도 좋고, 거의 자급자족하며 사니까 건강해진건지... 덕분에 저도 안 아프네요. ...음, 그렇군요. 저는 언제나 소낙비가 그치고 나면 하늘을 올려다봤거든요. 그렇게 보기 어렵다던 쌍둥이 무지개가 간절해서요. 하지만 하늘을 볼 때마다 하나의 무지개만 보이더군요. ....늘 실망했지만 최근에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시더군요. 우리가 보는 무지개는 하나지만, 실은 너무 옅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무지개는 늘 쌍을 이루어 뜬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항상 쌍둥이 무지개를 보고 있었지만 지레 실망하고 포기 했을 뿐이라고.
기억...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당신을 마주쳤을 때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나서 하늘을 봤습니다. 여전히 제 눈에 보이는 무지개는 하나 뿐이었지만 이제는 압니다. 소원을 이루어주는 쌍둥이 무지개를 봤다는걸요.
그러니 당신도 이 섬에 있으면서 한번 무지개를 찾아보도록 해요. 소원을 이루어주는 쌍둥이 무지개일테니까요.
 
세크레타:...쌍둥이 무지개가 간절했다는 건... 무언가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던 거야? 그저 보고 싶어서 라기엔 대부분 그정도로 목 매진 않으니까. ...정말 간절한가 보네, 벨. ...음.. 그래, 뭐. ...무지개를 보게 된다면 좋겠지만... ...볼 때 네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이 섬에선 계속 같이 다닐 거라곤 하지만.. ...네가 그토록 쌍무지개를 보고 싶어해 했으니 이왕이면 같이 무지개를 보고 같이 소원을 빌었으면 좋겠어. 뭐든 기쁜 건 나눠야 더 좋다고들 하잖아? ...그런 것처럼 말이야. ..이왕 말 나온 김에 묻고 싶은 건데... ...벨은 무슨 소원 빌고 싶어서 그리 무지개를 찾는 거야? 아니면 빌고 싶은 소원이라든가 말이야. ...아, 소원은 말하거나 티내면 안 이뤄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래서 안 알려주려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내곤 조금 더 붙어 자기도 모르게 부비적거리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너 체온 따뜻해서 좋다. 난 찬 편이라 내 살 잡아봤자 춥기만 하거든.
 
바알:네, 뭐. 그만큼 간절한 소원이 있었죠. ....저는... 그래요. 자세히는 말씀 안 드리죠. 정말 제 소원이 안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냥 간단하게 섬에서의 지루한 일상이 끝나기를 빌었다고만 말씀해드리겠습니다. (곧 당신이 저에게 좀 더 붙어 부비적거리면 몸이 뻣뻣하게 굳습니다.) 잠...시만. 너무 저를 인간 핫팩이나 난로 같은걸로 생각하시는 거 아닙니까. 누가 이렇게 부비적거려요...
 
세크레타:...음.. 그럼 그 소원은 내가 이루어줄까? ...다음에 배가 오면 나랑 같이 도시로 가볼래? 섬으로 다시 올 때는 어차피 같이 내려오거나 하면 되니까. ...도시 가서 같이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하면서 놀자. ..네가 내게 이렇게 안내해준 것처럼 나도 네게 도시 안내해주고 알려주고 싶어. ..너랑 같이 다니면 재밌는 것도 맞으니까. (그리 작게 웃음 소리를 흘리던 중, 당신이 뻣뻣하게 굳은 듯 하면 잠시 고갤 들곤 합니다. 물론 금방 고개 묻고 마저 체온 느끼지만요.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치만.. ..너 엄청 따뜻하고 그래서 계속 붙어있고 싶은 걸. ..기분도 좋고.. ...부비적거리는 건 잘 모르겠지만아마 네가 너무 따뜻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 ..그래서 싫어? 싫으면... ...좀 떨어질게.
 
바알:...그래요, 당신이 원하는데 뭐. 정말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저도 밖에 나가고 싶으니까요. 저도 이제 슬슬 이 곳이 답답하게 느껴지거든요. (당신의 말에 무언가 말을 더 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다가 결국 말을 꺼내지 못하고 다시 입을 다뭅니다.) ...아녜요. 그냥 가만히 계세요. 아픈 환자를 제가 어찌 하겠어요.
 
세크레타:내가 널 데리고 도망가면 되지 않을까? ...마을 사람들이 뭐라하지 못하게 말이야. 너한테 타박하시면 내가 납치했다고 대충 둘러대면 되는 거고... 내가 널 지켜줄 수도 있는 걸. ..그러니 이곳이 답답하다면 같이 밖으로 나가자. 도시 구경도 시켜주고... 이곳의 바다보단 못하지만... 도시에서 또 다른 내륙으로 움직이다 보면 바다도 나오고 산이나 강도 나오니까. ..너랑 같이 도시 구경하고 놀다보면 재밌을 것 같아. 혹시라도 특히 가고 싶은 곳 있어? 수영장이라든가 놀이공원이라든가... ...그런거. 전부 데려가 줄게. (조금은 기대되는지 신이 난 건지. 약간이나마 격양된 목소리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입을 다무는 당신의 모습엔 의아해 한다지만요.) ...응? ...으응.. 아직 아프진 않은데. ..어쨌든 거절하진 않을게. ..아니면 우리 좀 더 자세 고치고 안고 있을까. 그게 더 살 많이 닿아서 따뜻할 것 같은데. (...) 이상한 생각 같은 거 안 하니까 걱정말고, 벨.
 
바알:여기 있는 노인들이나 건강 문제로 요양하러 온 사람의 체력이나 비슷비슷할 것 같은데. 심지어 노인들이 쪽수가 더 많은데 어쩌려고요. (누가봐도 놀리는 투다.) 음... 가고 싶은 곳이요. 너무 많은데. 일단... 식당 가고 싶어요. 레스토랑. 그리고 맛있는 거 잔뜩 먹고 싶습니다. 그냥... 그거면 충분할 것 같아요. 먹고 싶은 음식들도 많아서요. (당신의 말에 순간 눈이 커졌다가 고개를 돌립니다.) 아니, 그. 이상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걸요. 다 큰 남녀가 살을 맞닿아 안는다니 그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세크레타:...뭐.. 그래도 재빠르긴 하니까? 노인분들이 왁왁 거리시면서 나 잡으러 오시면 열심히 도망가야지. ..뭐 운동도 되고... 벨도 지키고. ...일석이조 아니야? 음... 이리 말하다 보니 정말 괜찮은 방법인 것 같은데. 아무튼 짐 싸놓아, 벨. 너 내가 납치할 거니까. (키득거리는 웃음소리) ...음... 그러면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갈까. 아니면... 통으로 빌려서 너랑 이것저것 먹고 또 먹으러 다니면 좋겠네. 난 많이 못 먹어서 벨이 거의 다 먹겠지만... 그리고 너무 소소한 소원 아니야? 어디 놀이공원이나 축제라든가... 그런거 가고 싶다고 해야지, 벨. 뭐, 네가 욕심 없대도 내가 끌고 갈 거긴 해. ..멋지게 꾸며줄테니 같이 사진도 찍자. ...아, 불꽃놀이는 본 적 있어? 축제가서 보면 좋을 것 같은데. (그리 혼자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가 당신이 고갤 돌리면 눈을 깜빡이곤 합니다. 조금 시선 따라가는 듯 하다가도 얌전히 안겨서 부비적거리네요.) ...어차피 우리 살보다 옷이 먼저 닿을 걸. 부끄러우면 말고. ..지금 이리 붙어 있으니 조금 더 따뜻한 것 같긴 해서... ...네가 떨어지면 나 바로 감기 걸릴 걸. (...아마 협박일 것입니다. 움직이지 말라는 뜻으로요.) ...비는 언제 그칠려나.
 
바알:당당하시네요. 저를 납치하겠다고 선포를 하시다니. 뭐, 이렇게 무서우니 그냥 잡혀드려야 하려나. (작게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립니다.) 죄송하지만 살갗이 안 닿는다고 해서 신체가 안 닿는 건 아니잖습니까. 부담스럽습니다. 저는 외간 여자랑 그러고 싶지 않고 그냥 제 애인이나 아내 될 사람에게만 그러고 싶네요. 이렇게 보여도 저 혼전 순결을 지키는 사람이라. 몸을 함부로 내주고 싶지는 않네요. (웃음소리를 흘리고는 당신의 협박에 당신을 빤히 봅니다.) 협박 하나 잘하시네요.
 
세크레타:...잡혀줘야지. 너보다 한참 약한데, 네가 반항하면 나 납치고 뭐고 아무것도 못하는 걸? 그러니까 얌전히 잡혀오라는 일종의 부탁이기도 해. 그리고 납치돼서 이상한 짓도 안 하고 이것저것 잘 먹이고 잘 재우다 다시 돌려다 놓는 건데, 너도 딱히 손해볼 건 없지 않아? (그러며 같이 키득거리는 웃음소리 냅니다. 장난같지만.. 어느정돈 진심이겠지요. 곧 들리는 말엔 좀 어이없다는 듯 고갤 들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저기 그렇게 말하면 내가 꼭 이상하고 나쁜 사람 된 기분이거든? 난 그냥 붙어있으면 따뜻하니까 서로 온기 좀 나눠주자 한 건데 왜 혼전순결 이야기까지 가는 거야? ...난 애초에 그런 짓 할 생각 없다니까? (치사하다는 듯 보다가 그냥 당신에게 떨어져 담요나 꽁꽁 덮습니다. 떨어지자 마자 한기가 도는 기분이지만... ...저렇게까지 닿기 싫고 부담스럽다는데 딱히 붙어 있긴 싫은 걸요. ...뭐, 쉽게 말하면 삐진 거긴 합니다. 애처럼요.) ...어차피 쓸모없는 협박이 된 것 같은데, 뭘. ..너도 담요나 잘 덮어. 원래 안 아프던 애들이 앓으면 더 고생한다잖아. 나랑 계속 다녀야 할텐데 고생하긴 싫잖아, 그치? 벨.
 
바알:뭐...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납치가 아니라 그냥 임시 보호 아닙니까 그 정도면. ...그래, 뭐. 당신이 날 임시보호 해주겠다는데 어쩌겠어. 그냥 얌전히 있어야지. 안 그런가요. (그리 키득거리더니 곧 당신이 저에게 덜어지면 왜인지 아쉬운 기분이 들어 다시 당신에게 달라 붙습니다.) ...그러면... 그냥 이렇게 붙어있을까요. 아니면 담요가 중간에 있으니까... (당신을 눕히더니 그대로 그 위에 올라타는 듯... 싶더니 그냥 그대로 안고 옆으로 눕습니다.) 이러고 있죠. 위에 누울려고 했는데 그러다간 당신이 깔려 죽을 것 같으니까.
 
세크레타:으응... 임시 보호에 가깝나? 어쨌든 널 끌고 가는 건 맞으니까. ..그리고 어르신 분들께도 납치라고 해야 너보단 내 잘못이라 생각할테니까 겉으로는 납치라고 하자. ...어쨌든 얌전히 따라와, 벨. 그래야 내가 널 납치든 임시 보호든 해서 이것저것 재밌는 거 해줄테니까. (장난스레 하던 말이 끝나면 금세 달라붙는 당신의 모습에 의아해 하곤 합니다. ...당신 닿기 싫다고 방금까지 주절거리던 사람 아닌가요, 라는 의문을 가지면서요.) ...나랑 닿기 싫다며, 벨. 부담스럽고 혼전순결 어쩌고 했으면서... (괜스레 삐진 마음에 꿍얼거리는 소리 나오나, 그리 저를 눕히고 옆으로 눕는 당신을 보면 조금 몸이 흠칫, 경직되기도 어쩐지 귀 끝에 열이 오르는 기분도 듭니다. ..머리카락에 좀 가려져서 다행이라 생각 될 정도로요. 하지만.. 당신의 말을 듣고 나면 저는 고민하다 그대로 자세 다시 바꾸어 당신이 제 위에 눕게 합니다. ...확실히 무겁긴 하네요. 허나 이 무게감이 어쩐지 따스하고 안정된다면.. ...음, 아무래도 너무 추웠나 봐요.) ...그냥 이렇게 있어. 깔려죽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으니까. ..그래도 이러니 커다란 핫팩 밑에 깔려있는 기분이긴 하네. ...벨이야말로 불편하거나 하진 않아? 불편하고 싫으면... 그냥 방금처럼 다시 옆으로 눕고. ..어떄? (그러던 중, 젖은 당신의 머리가 불편할까, 손으로 조금 쓸듯이 정리해주기도 하네요.어쩐지... 당신의 눈이 보고 싶기도 하였으니까요.) ...너도, 나도 머리 다 젖은 것 같네.
 
바알:얼마나 재밌는걸 해주시려나. 조금이라도 재미 없으면 당신이 나를 납치했다고 온 세상에 떠발릴겁니다. 그러면 이제 올해 제일 엽기적인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석할걸요.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리다가 당신이 꿍얼거리는 소리를 내뱉으면 저도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제 평생 결혼 하기 전까지는 정조를 지키겠다고, 행실을 똑바로 하겠다고 맹세했는데. 왜 나는 당신을 끌어안고 있는걸까요. 곧 당신이 자세를 바꾸면 눈이 커집니다. ...역시 저만 이상한 생각을 하는걸까요.) 괜찮습니다. 이 자세도... 나쁘지 않네요. (그리 중얼거리다 당신이 머리를 정리해주면 눈웃음을 짓습니다.) 시원하게 뒤로 넘겨도 됩니다.
 
세크레타:...응..? 이렇게 협박하기야...? 너무해라, 나보고 협박 잘하느니 뭐라느니 할게 아니잖아, 베에엘. ..그래, 알겠어. 네가 뭘 하든 어딜 가든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계획 다 짜놓아야겠네. 섬에서 사람 납치해서 호의호식 시켜주는 이상한 사람이라 기사 나긴 싫으니까. ...그럼 음... 대신 벨이 좋아하는 거나 그런 거 알려줘. ..그래야 재밌는 곳들 가기 더 편하니까, 그치? (당신의 커진 눈을 보면 이 자세 이상한가? 라는 의문을 갖곤 하지만.. ...이래야 따스한 당신의 온기가 더 잘 느껴지는 걸요. 더 당신과 닿을 수 있으니까요. 축축한 옷이 방해된다고 느껴질 정도로 저는 한기에 약하곤 합니다. ..그래도 그 위로 그 무엇보다 따스한 당신이 저를 감싸주고 있으니, 그나마 차디 찬 한기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것 같네요. 그냥... ...사람의 온기가 좋다고 하지만 당신의 온기는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져요. 친구이기에 그런 걸까요. 곧 당신의 말을 들으면 조심스레 앞머리를 넘겨주곤 합니다. 짙은 눈썹, 올라간 눈매... 어두운 피부와 대비되는 밝은 색 눈동자가 괜스레 더 가까이서 잘 보이는 기분이라 저도 모르게 작게 웃기도, 어쩐지 귀 끝에만 머물던 열감이 뺨까지 물드는 기분을 느낍니다.) ...네가 넘기라 해서 이 김에 넘겨 봤어. ..진짜 앞머리 넘기거나... 좀 자를 생각 없어? 이게 훨씬 더 나은 것 같은데... ...그리고 자세 괜찮다면 다행이고. ..그나저나 너 정말 따뜻한 편이구나, 벨. ..인간 핫팩이란 말이 왜 있는지 알 것 같아. ..아, 근데 너한테 난.. ...너무 차게 느껴져서 별로이려나. (그런 말 중얼거리고 나면 괜히 걱정되어 담요를 끌어다 같이 덮곤 합니다. ..어차피 젖은 옷 탓에 뭔갈 덮긴 해야하니까요.) ...이러면 좀 나아?
 
바알:저도 뭐 협박을 해본 게 한 두번은 아니라서. 음. ...그나저나 제가 좋아하는건 딱히... 그냥 먹는 것 뿐인 것 같습니다. 아,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해요. 그냥 다른 이들과 대화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요. 저 소개팅이라는 것도 해보고 싶어요. 이건... 너무 제 욕망이긴한데... 아, 생각해보니 일주일만 있을 거라서 못 하려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내뱉습니다. 곧 앞머리가 거두어지면 더욱 빤히 당신의 눈을 마주합니다. ...어떻게 사람 눈이 이렇게나 빛을 삼킬 수 있지. 분명이 머리 위로 필라멘트가 달구어지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 좁은 공간이 빛으로 물들었는데. 심지어 당신의 시야에 그 빛을 발하는 전구가 들어올텐데도 빛을 전부 삼켜 반사하는 이 눈이 신기합니다. 곧 긴 속눈썹이, 저와는 다른 눈매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고보니 피부도 뽀얗네요. 험한 일이라고는 정말 하나도 안 한 것 같은 아가씨. 정말 저와는 다르군요.) ...머리 넘기고 다니는게 훨 편할 것 같습니다. 자르는건 많이 어색할 것 같거든요. (담요를 같이 담으면 그제야 제 몸이 차게 식었다는 것이 자각 됩니다. 고작 담요 한 장으로 이렇게나 따뜻해지다니. 순식간에 달라는 몸의 온도에 옅게 파르르...떨어버립니다.) 네... 뭐.
 
세크레타:...응? 한두 번이 아니라니... ...여기 협박할 사람이 누가 있다고. ...설마. (괜히 장난스레 말 흐리곤.) ...응? 으응... 사람 만나길 좋아하는 구나. ..나랑 진짜 반대네. 그럼 어디 축제라도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여름맞이 축제 하는 곳들이 꽤 있으려나. (뜸...) ...뭐.. 못할 건.. 없지. ...네가 원한다면야 소개팅.. ...자리 주선 해줄 수 는 있어. ...하고 싶어? (...어쩐지 소개팅 얘기에 갑자기 복잡해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뭔지 모를 이 기분 나쁜 쓴 맛은 무엇일까요. 그냥... 일순간이지만 스쳐 지나가듯 느껴진 이 모를 기분에 내심 의아해 하기도, 기분이 나빠지기도 합니다. 허나 그럼에도 다시금 당신의 빛나는 눈을 보면 가만히 그 속에 잠기곤 합니다. ..어떻게 빛을 등지고 있으면서도 저리 빛이 날 수 있는가. ..그렇기에 순진하고도 밝은 것일까요. 저와는 너무 반대되는 당신이기에 되려 신기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곧 파르르 떨리는 당신의 몸엔 조금 더 걱정이 되어 품에 더 붙게 당신의 어깨든 등이든.. 감싸듯 안아봅니다. 이런다고 따뜻해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사람 둘이 붙어있으면 꽤 따뜻할테니까요. 그대로 몇번 당신을 다독이기도 합니다.) ...그럼 넘기고 다녀, 벨. 그게 훨씬 잘 어울리고... 네 시야도 탁 트일 것 같은데. ...그리고 그... 많이 추워? ...젖은 옷 때문에 더 그런 건가... ...옷을 갈아입든 벗을 수 있든 하면 좋을텐데... 여분의 옷이 없으니 어렵네. ...이따 여관에 돌아가면 오늘은 덥더라도 이불 꼭 덮고 자, 알겠지? 이러다 진짜 감기 걸리면 큰일이니까... ...근데 나랑.. 더 붙으면 되려 추우려나. 벨?
 
바알:... ...맞아요. 저 그렇게 극악무도한 사람입니다. (키득거리는 웃음소리.) ...소개팅. 하고 싶어요. 사람이랑 만나는 것도 그것도. ...그리고 무엇보다... 나랑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은 점 같습니다. (곧 당신이 저를 안으면 눈을 감습니다. 놀랍기는 하지만... 어쩌겠어요. 당신은 아무런 생각도 안 드는 것 같고. 저만 이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고 즐기면 되는 일 아니겠나요. 가만히 온기를 느낍니다. 그래봤자 당신의 온기는 너무나도 차디 찹니다.) 저기... 죄송한데 추워요... (고민하다가 생각해보니 젖은 옷을 계속 입어봤자 좋은 점은 하나도 없군요. 곧 당신의 품에서 벗어나 일어나더니... 담요를 끌어 당신의 머리 끝까지 올립니다.) ...잠시만. 보지마세요. 옷 벗을 겁니다. (곧 젖은 옷을 벗고는 남은 담요를 꺼내어 몸에 감싸고 다시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세크레타:...순진한 줄 알았는데 은근 성격 있다든가~.. 그런건가. ...그나저나 진짜 그런...건 아니지? (소개팅 이야기에 잠시 다시 그 쓴 맛이 올라오는 기분이긴 하나 애써 외면 한 채로 당신을 바라보곤 합니다. ..억지로 미소도 지어보이면서요.) ...그래, 그럼.. ...도시 가게 되면 소개팅 자리 마련해줄게. 운 좋으면 맞는 사람 만나는 거고... 또 그렇게 가까워지는 이들도 있으니까. ...소개팅 날엔 내가 열심히 너 꾸며줄게. (왠지 거짓말을 하는 기분이라 묘한 기분까지 느낍니다. ..제 말에 거짓은 하나도 없으면서도 어딘가 거짓을 고하는 이 기분이.. ...당신은 제가 물으면 무엇인지 알까요. 하지만 말하면 분명 이상해 할테니 그저 당신을 안을 뿐입니다. ..물론 금방 제 머리 끝까지 덮여진 담요에 움찔했지만요.) ...저, 저기.. 응? ...너 너무 옷을 잘 벗는 거 아니야? ...아까 바다에서도 옷 벗고 그러더니 정말 스스럼없네. ...그래도 젖은 옷보다야 벗는 게 낫겠지만... (곧 저를 끌어 안는 행위에 괜히.. 긴장되는 듯한 기분이 들면 제가 이상한 거겠지요. ...아까 그렇게 이상한 상상 안 한다 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애써 생각에서 멀어지려던 저는 담요를 살짝, 아주 살짝만 내려 당신과 눈만 마주칩니다. ..다른 곳은 안 본다는 듯이요.) ...나도 젖은 옷 너무 차가워서 벗고 싶은데... ...겉옷만이라도 좀 벗으면 안 돼? ...어차피 지금 너도, 나도 서로 담요 돌돌 말려있어서 몸 안 보이잖아. 볼 것도 아니니까... ( 곧 담요에 가려져 안 보일 몸 조금 움직여 겉옷이라도 벗는 듯 합니다. ..애초에 젖은 옷은 체온만 앗아가는 걸요.) ...내일부턴 차라리 뽀송한 옷 하나씩 비닐에 넣어다니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래야 비 와도 갈아입으니까... ...그렇지 않아? ..그리고 추우면 더 붙어, 벨. ..담요는 따뜻하니까.
 
바알:(...막상 소개팅 자리를 주선 받는다고 생각하니 심장 쪽이... 시큰거립니다. 설레는 감정? 아니... 그것보다는 좀 더 거리가 먼... ...이상합니다. 내가 왜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건지. 마음을 단단히 먹기로 해놓고서는 또.... 정신 차려야죠. 그런 생각을 하며 애써 미소를 짓습니다.) ...뭐 제가 저체온으로 죽는게 보고싶다면 그냥 옷 입으라고 하세요. (당신이 담요를 살짝 내려 눈을 마주하면 괜히 낯뜨거운 기분이 듭니다. 분명 몸을 담요로 꽁꽁 감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보여지는 기분이 들어요. 곧 당신의 말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입니다.) ...그래요. 당신도 벗던가요. 젖은 옷은 저한테 주세요. 제가 대충 말릴게요. 저기에 널어둘...테니까. ... ...그, 겉옷만 벗으셔야합니다. 알겠죠.
 
세크레타:...너같이 잘생기고 성격 좋은 애라면 아마 소개팅에서도 좋은 사람 금방 만나거나 할 것 같긴 하네. ..대신 섬에선 한동안 벗어나야겠지만.. (...어쩐지 느껴지는 쓴 맛을 애써 외면하려 그런 가벼운 농조의 칭찬을 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나아지진 않았지만요. 그에 관련된 말이나 생각을 할수록 짙어져만 갑니다. ...이상해요. 그냥 이 이야기는 더 안 하는 게 좋겠어요.) ...입으라는 말 안 했거든. ..그리고 네가 죽는 건 싫으니까 얌전히 옷 벗고 나중에 마르면 입어. ..그리고 나도 안쪽 옷까진 벗을 생각 없거든? 속옷 차림으로 있으면 그것도 감기 걸릴거야. ..애초에 겉옷 덕분에 안쪽 옷은 덜 젖기도 했고. ..그나저나 넌 옷 하나 없이 맨몸에 담요만 두르고 있으면서 나한테만 과보호 하네. (그리 농담을 하며 조금 부스럭... 거리더니 금세 젖은 겉옷 빼서 당신에게 건네주곤 합니다. 한결 낫긴 하지만... ..여전히 추위는 어쩔 수 없기에 더 담요를 덮으려 함과 동시에 당신을 좀 더 안고 붙으려 하네요.) ...진짜 여벌옷 좀 가지고 다녀야 할 것 같아. ..벨은 원래 안 들고 다녔어?
 
바알:...안쪽 옷이라는 개념이 있긴 했나요. 거의 속옷만 입고 있었는데. (...완전 보수적!) ...저는 몸 까봤자 중요부위는 안 드러나니까요. 당신은... ...그러니까 여자는... 네. (당신이 겉옷을 건네어주면 제 젖은 옷과 함께 적당한 곳에 말리기 위해 널어둡니다. 다시 돌아오자 당신이 저를 더 안고 붙으려하면 꾹 끌어안습니다.) 저는.... ...원래 산도 잘 타고 비도 원래 잘 피하는데 당신이 산을 잘 못 탈 것 같아서 배려하다 이렇게 된 거거든요.
 
세크레타:...너무 보수적인 거 아니야? 속옷까진 아니거든? ...자꾸 그러면 진짜 속옷 같은 옷 보여준다? (물론 그럴 생각은 없지만...) ....그리고 남자도 중요부위라면 중요부위지. ..어르신들이랑 있어서 그런가 엄청 보수적이고 쑥맥인 것 같아, 벨. ...아니, 옷 바로바로 벗는 거 보면 그리 쑥맥은 아닌가.. ...어쨌든. (꾹 끌어안겨진 이 온기가 너무 좋은 나머지, 저는 조금 더 당신에게 기대듯 붙곤 합니다. 물론 너무 붙으면 답답할까 걱정하긴 하지만... ...이런 온기가 너무나 좋은 걸 어떡하나요. 편안함에 눈이 감기기도 합니다.) ...그래, 내 탓이네. ..하지만 여벌옷 정도는 들고 다니라고 해주지... ...뭐, 이미 지나간 일이라 이렇게 꿍얼거려 봤자 바뀌는 건 없겠지만... (...) 그냥 네가 날 업고 하산했으면 좀... 나았으려나? (곰곰...) ...아니다, 나 무거워서 하산하다 넘어졌을지도 모르니까. ..그냥 이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할래. ...근데 밖에 나무하던 것들 다 젖어서.. ....괜찮겠어, 벨?
 
바알:... ...해보던가요. 안 보면 되는걸요. (본인의 가슴팍을 괜히 문질거립니다.) ...중요부위인가. 보여줘도 아무런 상관 없는 곳이잖습니까...? 그래서 속옷도 아래 뿐이잖습니까. (엄청난 논리...) ...당신이 무거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냥 그러다가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안 한 것 뿐이고 무엇보다... 장작이랑 도끼도 있는걸요. 그것들이 있는데도 당신을 안고 가기에는 힘듭니다. ... ...나무하던거... 뭐, 어쩔 수 없죠. 어쩌겠어요.
 
세크레타:...그럼 안 보지 못하게 네 뒤만 졸졸 따라다니고 네 시선 따라 다닐 건데. 벨 보라고 입은 건데 안 볼거야? (...뭔가 어감이 이상한 기분이라 자기 말에 자기가 멈칫...) ...저기 그거.. ..진짜 엄청난 논리인 거 알고는 있지...? ...그리고 그렇다 해도 여전히 중요부위인 건 사실이거든? 그게 아니라면 왜 옷을 입고 가리겠어. 그냥 다리나 팔처럼 드러내도 되는 걸. ...이런 곳에만 둔하다니까. (옅은 숨 뱉다가도 당신과 마저 붙으려 안습니다. 조금 다독이기도 하네요. ..담요에 막혀서 힘들긴 하지만요.) ...그래, 산에서 넘어지면 둘 다 그냥 그대로 저승행 기차 탈 수도 있으니 이게 최선이겠네. ...나무.. ...이따 가서 주워다가 여관 앞에서 말릴까? 젖긴 했지만... 어쨌든 햇볕에 말리면 여름이라 금방 마를텐데, 안 그래? 이왕 열심히 했는데두고 가기도 좀... 그렇잖아. ..어차피 우리 옷도 마저 말려야 하기도 하고.
 
바알:...그러니까 나를 보여주려고 속옷에 가까운 옷을 입는다고요. (.... ....) 이상한 거 알죠? 그리고 옷은 체온조절이나 다치지 않기 위해서 등 많은 이유가 있잖습니까. 딱히 중요부위라서 입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하여튼. 네... 뭐. (고민하다가 그냥 눈을 감고 당신을 끌어안는 상태로 있습니다.) ...일단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려요.
 
세크레타:...그래, 이건 말이 이상하긴 하네. ..어, 어쨌든... ...자꾸 옷 속옷이라 놀리지 말라고오... ...네가 그런 말 해서 이렇게 말...나오게 된 거잖아. (괜스레 당신을 쿡쿡 찌릅니다. ..어차피 담요에 막혀 아프지도 않겠지만요.) ...많은 이유가 있다지만... 어쩄든 몸 함부로.. ...까고 다니지마. ..더 설명하고 이야기 해봤자 길어질 것 같고 또 서로 기 빨리니까... (끌어안겨짐에 같이 당신을 안기도, 몇 번 토닥여 더 붙기도 합니다. ..어쩐지 들리는 빗소리가 지금은 편안하게 들리는 기분이기도 하네요. 당신과 있기에 더이상 춥지 않고 혼자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런 것일까요. ...정말 이상해지는 기분입니다.) ...비 언제 그치려나. ..이대로 하루종일 창고에서 있거나 자는 건.. ..별로 원하지 않는데. 뭣보다 저체온증에 걸릴 것 같으니까.. ...그런 김에 좀 더 안아 봐, 벨.. ...난 담요말이 돼서 안기 힘들어...
 
바알:네... 뭐. 알겠어요. 비... 그래도 소나기라서 금방 그치기는 할겁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아시겠나요.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대로 끌어안아 당신의 몸에 최대한 온기를 나누어주려고 노력을 합니다.)
 
바알:...이제 가죠. 옷 드릴게요. (어느정도 마른 제 옷을 먼저 입고 당신에게 겉옷을 내밉니다.)
 
세크레타:...확실히 소나기긴 했구나. ..비가 예상보단 일찍 그치긴 했네. ..근데 나가면 땅.. ...전부 진흙탕 되어 있는 거 아니야? ...그건 좀 싫은데. (그리 웅얼거리며 건네진 제 겉옷에 고맙다며 인사를 하곤 담요를 내려 마저 겉옷을 입습니다. 또 당신의 한 소리는 듣기 싫기에 얼른 지퍼를 올려 가리기도 하네요.) ...이제 내려갈까? ...얼른 내려가고 싶어, 아직도 덜 말라서 추워... ...내려가는 길은 알지, 벨?
 
바알:....음. 일단 장작은... 어차피 젖어 못 쓸 것 같으니 여기에 두고... 도끼만 당신이 들어주시겠어요. (당신의 손에 도끼를 쥐어주더니 그대로 당신을 안아올립니다.) ...가죠.
 
세크레타:...응? ...으, 응...? (당신이 제게 도끼를 들려주고 절 안아 들면 놀란 듯 눈이 커집니다. 그럼에도 딱히 싫은 기분은 아니었기에 머뭇거리던 저는 얌전히 당신에게 기대네요.) ...나 무거울텐데, 벨. ..괜찮겠어? ...그나저나 이 무거운 도끼로 장작을 잘도 패는 구나, 신기해. (...) ...내려가면.. ..햇볕 잘 드는 길로 가자. 이대로 가면 둘 다 물 빠진 생쥐 꼴이라 다들 놀라시겠어. 아님... 네가 여관 주인 분께 잔소리 들을지도 모르고.
 
바알:안 무거운데. ...여튼. 네... 얼른 가죠. 이제 해도 졌으니까... 위험할겁니다. 꾹 안고 있으세요.
 
세크레타:...무거울 걸..? 쌀 두 포대에 반 보패 하나 더 얹은 무게일텐데... ...그리고 네가 안지 말 해도 안을 거였어. ..추워서 너랑 붙어야 좀 살만 하거든. ...요양와서 아프면 안 된 다고 네가 그랬잖아? (장난스런 웃음소리) ...가면 같이 토마토 먹으면서 밤하늘 볼래? 어제 보니까 하늘 멋져서 구경하고 싶던데...
 
바알:...그래요 뭐. 일단 어머니가 저녁 해놨을 것 같으니까... 네. 일단 갑시다.
 
바알:아까 말했던 밤하늘 구경, 안 잊었죠? 구경할래요?
 
세크레타:...응? 그래, 나야 좋아. ..네가 아무 말 없길래 잊은 줄 알았어. (조금은 환하게 웃다가 잠시 기다리라 하곤 안에서 간식거리라도 꺼내 오네요. ...토마토나 사탕같이 좀 안 어울리는 것이기는 해도요.) ...이거면 되겠지? 너랑 같이 먹으려고 아껴둔 거니까 가서 밤하늘도 보고 간식도 먹자. ...아, 야식인가?
 
바알:...그래요. 야식. 저녁 먹은지 얼마 안 됐지만... 그러면 야식 먹으면서 밤하늘 별 보러 가죠. 달도 보고요. 좋죠?
 
바알:...어때요, 정말 예쁘죠? 무지개는 못 봤지만... 그래도 이 풍경은 무지개보다 아름다우니까요.
 
세크레타:...와.. ...진짜 그림 같아. ..아니, 그림책에서 자주 보던 하늘보다도 훨씬 예쁘고 화려해. ..그리고 무지개는 무지개만의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으니까. ...내 장점이나 네 장점이 다른 것처럼? (그리 가벼운 농담을 하고 나면 키득거리며 토마토 하나 당신의 손에 쥐어주곤 합니다.) ...먹어, 나도 먹을테니까. ..그나저나 벨은 이 풍경 자주 봤겠네? ...늘 달라지는 별과 달을 봤다니 좀 부러운데. ..밤하늘이 이렇게 예쁠 거라곤.. ...도시에 있었을 땐 생각 못했던 것 같아. 차라리 건물 위에서 보는 야경이 더 예쁘다 생각했으니까.. ...근데 아닌 것 같네.
 
바알:저는 꽤 자주 보기는 했죠. 힘들 때마다 이렇게 밤 하늘을 바라보면 정말... 모든 피로도 사라지고, 근심 걱정도 잠시 잊혀가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혼자 보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네. 오늘 당신이 밤하늘 이야기 하니까 생각이 났어요. 도시의 매력은 땅에서 빛나는 별이고, 시골의 매력은 하늘에서 빛나는 별 아니겠어요.
 
세크레타:...그 기분 뭔지 알 것 같네. ..나도 힘들고 기분이 안 좋으면.. ..영상이지만 해파리가 헤엄치는 바다 같은 거 멍하니 바라보곤 했거든.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꿈 같은 시간이었으니까. ..근데... ...오늘 이렇게 있다보니 너랑 함께 이런 시간을 가진다는 게 더 기쁜 것 같기도 하고... 몇 배로 위로 받는 기분이기도 하네. (곧 이어진 당신의 말에 잠시 눈을 깜빡이다 조금은 환해진 낯으로 해사하게 웃곤 합니다. 조금 더 당신의 옆으로, 그러나 닿지는 않을 정도의 부담스럽지 않을 거리를 유지하네요. 당신이 불편한 건 싫으니까요.) ...방금 네 말 정말.. ...뭔가 시에서 나올법한 말이라 좋네. ..굉장히 예쁜 말이랄까. ..그래, 땅이든 하늘이든.. ...우린 언제나 별을 바라보고 또 별에게 이끌리네. (잠시 손 뻗어 달과 별 쪽으로 손 보내보다가 주먹 살짝 쥐어보곤) ...나중엔 벨이랑 밤바다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바다는 낮이랑 밤이랑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하니까. ...오늘 이렇게 같이 별 본 것처럼.. ..밤바다도 함께 가줄거지? ...네가 없으면 이런 기분 못 느낄 것 같아.
 
바알:우리가 언제나 별을 바라보고 별에게 끌리는 이유는 우리가 별에서 태어난 이들이기에 그런 거 아닐까요. 별의 죽음으로 다른 별이 생기고, 그 별에서 태어난 우리. 온갖 곳에 별의 흔적들이 있잖습니까.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죽어서 별에게로 돌아간다는 점이.. 정말 로맨틱하지 않나요. 그래서 우리가 별에게 더욱 끌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밤바다도 좋겠네요. 하늘도, 바다에도 별이 떠있겠죠. ...좋네요. 나중에 갈게요 같이.
 
세크레타:...맞아, 그런 얘기를.. ..책에서 봤던 것 같아. 우리가 별에게 끌리고 별에게 닿길 바라고... 또 별을 사랑하는 이유는 우리도 결국 별에서 태어난 별의 조각이나 마찬가지니까. 단지 별이라는 것과 조금 다르게 생겼다 느낄 수 있지만... ...별과 함께 살아오고 별 속에서 태어난 또 다른 별의 파편이니까. ...그래서.. 본능적으로 이런 밤하늘을 더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어. (곧 밤바다 얘기에 제 제안을 받아들이는 당신을 보곤 제 낯빛은 조금 더 환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뺨이 옅은 붉은 빛으로 물들었을지도 몰라요. 그정도로 기쁘고 좋으니까요. 곧 제 손가락에 무엇인가 겹쳐지면 너무나 익숙하고도 편안한 온기였기에 고민하던 저는 잠시 그것을 풀고 아예 당신과 손을 맞잡곤 하네요. ..조금 어색합니다.) ...손도 잡았으니까 무르기 없기야? ...꼭 같이 밤바다도 보고 오늘처럼 간식.. ...아니, 야식도 먹고... 바다에 떨어질 것만 같은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보자. ..가서 별자리 찾기 놀이 하는 것도 재밌겠네, 안 그래?
 
바알:(곧 제 손에 무언가 온기가 닿으면 놀란 것인지 얼굴이 붉어지지만 그 손을 떼어내지는 않습니다. 그저 당신의 손을 가만히 잡고, 온기를 느끼고 있다가 작게 소리를 내어 웃기도 합니다.) ...좋아요. 저는 그냥... 별이나 바다를 본다면 뭐든 좋습니다. 야식...이 너무 필수적으로 붙는 것 같은데. 토마토도 배부르다고 할 것 같았는데. ...신기하네요. 여튼... 별만 보지 마시고 토마토도 좀 드세요.
 
세크레타:...으응.. 그냥... ...사실 야식은 상관 없는데 너 배불리 먹여주고 싶어서? ...난 별로 안 먹어도 되거든, 배도 안 고프고. ..그래도 먹는 애 옆에서 안 먹는 것도 이상하니까. (어둡기에 당신의 얼굴이 그닥 잘 보이지 않음에도 어쩐지 당신도 저도 같은 모습일 거라 감히 생각하곤 합니다. 저보다 훨씬 큰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기분이 좋았고 어쩐지 이 손을 놓기 싫은 기분도 듭니다. ..이게 의지 된다... ..그런 뜻일까요. 괜스레 봄바람 처럼 간질거리며 스쳐 지나가는 이 기분에 묘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물론 당신에게 들킬까 토마토 하나 집어 입에 작게 베어물지만요.) ...벨도 별이나 바다 좋아해? ...나랑 비슷하네. 나도 별이랑 바다 좋아하거든. ..오, 처음으로 공통점..? 찾은 거 아닌가. ...좋네, 같이 바다도 많이 가고 별도 바라보자. 왠지... 이젠 네가 없으면 같은 별과 바다라도 허전할 것 같아. 이리 얘기할 사람 없이 혼자 본다는 건 아쉬운 일이기도 하니까, 그치?
 
바알:...상관 없었는데 말이죠. (토마토를 크게 한입 베어물고는 입가를 대충 다른 손으로 닦아냅니다.) ...네, 뭐. 바다도 별도 예뻐서 좋아하는 편입니다. 공통점 하나 찾았네요 우리. 생각보다 로맨틱한 공통점이 있었어요. 여튼... 네. 그러면 나중에 구경하는걸로 하고 지금은 밤하늘을 바라보는걸로 좀 만족해보는건 어떨까요.
 
세크레타:...그래도 있는 게 더 낫긴 하잖아? 몸도 많이 쓰는데 먹는 것도 많이 먹어야지. (그리 말하며 작게 웃곤 마저 토마토 먹습니다. ...여전히 제겐 버거운 크기지만요.) ...어쩌면 이런 로맨틱한 공통점을 찾으려 나머지 것들이 안 맞았는지도 몰라. (농조) ...뭐.. 그럴까. 같이 바라보는 하늘이라 그런지 괜히 더 좋기도 하고 신기하네. ...이러다가 여기서 잠들면 어쩌지. 오늘 따스하게 안 하고 자면 감기 걸릴텐데, 그치. ..그리고 음.. ..괜찮으면 손 좀 더 잡고 있을래? ...뭔가 내 옆에 사람이 있구나가 느껴져서 더 안심되기도 하고 좋아서... ...물론 싫거나 부담스러우면 놓아도 돼, 벨.
 
바알:...그러세요. 저는 언제나 여기에 있을겁니다. 당신이 손을 놓지 않는 이상 나는 이 손을 놓지 않을겁니다. 그러니까 그냥... 주무셔도 됩니다. 주무시면 제가 알아서 당신 안고 방으로 데려다드릴테니까요. ...아, 그래. 제가 별 하니까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는데. 해드리겠습니다.
 
...
 
.
 
바알:...아, 깨셨습니까. 아직 해가 뜨려면 멀었으니 좀 더 주무세요.
 
세크레타:...으응.. ...이 새벽에 어디 갔던거야..? ...부지런하네.. ...그래서 부지런한... ...뭐였더라... ...그래,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 ... (졸려서 잠이 달아나긴 했음에도 여전히 졸고 있습니다. 그대로 엉뚱한 소리를 뱉기도 하네요.) ...추워.. (이불 돌돌...)
 
바알:...뒷산에 버려준 장작들 줍고 왔습니다. 그대로 냅두면 곤란할 것 같아서요. 일단 더 주무시고... 아, 이따 점심에 어제처럼 새참 가져다주시겠어요? 밥 먹고 어제 못 갔던 곳 구경 시켜드리죠.
 
세크레타:...응? 으웅.. ...그래애... 새참... 무겁지만 맛있는 새참.. ...벨이랑 먹으러 가져다 줄게.. ...그리고 장작 다 물 빠진 생쥐 꼴.. ..아니.. 물 빠진 장작.. ...장작...? ...따뜻하겠다... ... (여전히 엉뚱한 소리를 하지만... 일단은 좋다는 뜻이겠지요. 아마 알겠다는 대답일 겁니다. ...졸려서 제정신일까 싶지만요.) ...잘 자아..
 
바알:(...진짜 졸린가보네.) 그래요... 알겠어요.
 
...
 
세크레타:...아무리 요양이라지만.. ...이렇게 한번에 불면증이 고쳐질 줄은 몰랐는데.. ... (잠시 고민하던 저는 그냥 새참이나 챙겨서 당신에게로 가기로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남의 방을 막 뒤지는 건.. ...실례인 걸요. 그리고 안 그래도 늦게 일어났는데 늦게 가면 당신이 굶으니까요. 오늘도 여전히 무거운 새참을 낑낑 거리며 들곤 합니다.) ...이런 걸 어떻게 가뿐하게 드는 걸까...
 
세크레타:(무겁다...)(파들 떨며 애써 떨어지지 않게 꾹 쥡니다.) ...베엘.. ...빨리 받아줘, 무거워... ...어째 오늘이 더 무거운 것 같은데...
 
바알:알겠어요 받잖아요 지금... (당신에게 다가가 새참을 꾹 쥐고는 미소를 짓습니다.)
 
세크레타:(당신이 받고 나면 제 팔 툭툭... 두드리는 모습입니다. ..진짜 약하네요.) ...힘들어.. ...그나저나 오늘 갈 곳 있다고.. 아니, 어제 못 갔던 곳..? ...아무튼 오늘 데려다 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맞아? 잠결에 들어서....
 
바알:네. 맞아요. 일단 얼른 먹고 가죠. ...팔 힘도 없나보네요. (새참을 풀고, 밥을 떠서 당신에게 내밉니다.) 아, 하세요.
 
세크레타:(내밀어진 밥에 눈 깜빡이다가) ...저기, 그정도로 힘이 없거나 약하진 않은데, 벨. ..그래도 사양하진 않겠다만... ...어제랑 반대네. (그런 농담을 하며 조심스레 받아먹곤 합니다. ..어쩐지 어색한 기분이라 묘하기도 해요. 삼키고 나면 똑같이 한입 떠서 당신의 입가에 가져다 대곤 합니다.) ...나만 받긴 미안해서. 너도 먹어야지, 벨. 일하느라 지쳤을텐데...
 
바알:우리 이렇게 사이가 좋았던가.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먹습니다. 곧 알아서 제 수저로 제 몫의 음식을 떠 먹네요.) 이제 당신이 알아서 먹어요.
 
세크레타:...뭐, 어때. 친구끼리 서로 먹여줄 수도 있는 거잖아? ..얼른 먹기나 해. 네가 보여줄 거라는 게 궁금해서 지금 좀 남아있으려던 잠까지 마저 다 깼거든. ..아, 그리고 잠시만... (제 몫의 반 정도는 떠서 당신의 밥 위로 올려줍니다. ...애초에 전 이리 많이 안 먹는 걸요.) ...더 먹어. 어차피 난 못 먹으니까. ..그나저나 여관 주인분도 정말.. ...고봉밥으로 주시네.
 
바알:...아... 그래요. 저야 뭐 더 먹고 좋죠. (미소를 짓고는 밥을 한꺼번에 꽤 많은 양을 입 안에 밀어넣고도 입 안엔 공간이 있는듯 쉽게 씹어 넘깁니다.) ...제 먹성을 아시는거죠. 일단... 빨리 먹고 가보죠. 해봤자 뒷산이지만요.
 
세크레타:...으응.. 그나저나 너 입 진짜 큰 것 같아, 벨. ..그렇게 많이 넣는데도 한 입에 들어가는 구나... ...신기하네. (고민하던 저는 똑같이 떠서 먹어보려다.. ...그냥 한입 베어물고 오물거리기나 합니다. ...이게 어떻게 한 입에 들어가지...? 라는 의문을 가지면서요.) ...오늘도 뒷산 가는 거야? ...작은 우산이라도 챙겨서 갈까. 어제처럼 또 쏟아지면 꽤 곤란하잖아.
 
바알:우산... 글쎄요, 그냥 잘 피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설마 그것도 못 피할까. (키득거리는 웃음소리 흘리고는 밥을 순식간에 다 먹고는 밝게 웃습니다.)
 
세크레타:...못 피하니 하는 말 아닐까. 난 누구처럼 산에 익숙하진 않거든...? (그리 웅얼거리며 빠르게 비워진 당신의 밥 그릇에 눈을 깜빡이곤 합니다. 곧 저도 같이 금방 비워내지만요. ...어쩐지 소화시키려면 많이 걸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네요.) ...다 먹었으면 이제 갈까? ...뒷산에 가자며.
 
바알:뭐, 괜찮아요 할 수 있을걸요.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립니다.) 그래요, 갑시다 그러면.
 
이장: 벨! 나무 하러 가누?
 
이장: 우리 벨은 언제나 말을 참 잘 들어서 좋아. 착하지, 성실하지, 어디 하나 빼놓을 구석이 없는 우리 섬 최고의 일꾼이라니까? 안 그렇수?
 
세크레타:...칭찬인 건 좋지만.. 일꾼이라니 너무한 말 아닌가요~.. 차라리 우리 섬 최고의 재능꾼이라든가 우리 섬의 자랑인 청년이 더 나을 것 같아요. 그래도 나머지 말엔 동의할게요. (눈웃음 짓습니다._
 
이장: “뭣하면 색시가 결혼감으로 데려가든지. 껄껄!
 
이장: 내일은 내 밭도 좀 일궈주고. 자, 이건 선물.
 
세크레타:(조금 언짢다...)
 
이장: 그럼 일들 보게. 껄껄!
 
바알:...하. 죄송해요. 불편했죠.
 
세크레타:...응, 좀 많이. ...널 그렇게 무례하게 때리는 거나... ...일꾼이 뭐야? 칭찬을 할 거면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지. 그냥 먹이는 것도 아니고... ...이 마을 어르신들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또 마냥 아닌 것 같네. (곳 당신의 어깨 살살 다독입니다.) ...안 아팠어?
 
바알:...네, 뭐 괜찮습니다... 마을에 젊은 사람이 저 뿐이라 당연하겠죠. 이 섬에서 얼굴 붉히지 않고 지내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세크레타:...짜증나. 그냥 나랑 도시에서 살래, 벨? 네가 정착할 때 까지 도와줄테니까... ...저런 사람들 사이에서 무시받고 하는 거 기분 언짢아. 너같이 소중한 애한테 저러는 것도 싫고... (한참 꿍얼거리다 당신의 옷자락 잡습니다.) ...일단 가자. 또 저 이장 마주치면 좋은 말 못 할 것 같아.
 
바알:...와, 고백인가. (작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마저 뒷산을 향해 갑니다.)
 
세크레타:...글쎄, 그럼 그렇게 생각하든가. (...왠지 묘한 기분이네요. 그와 반대로 당신의 옷자락 잡은 채 얌전히 따라가곤 있지만요.)
 
바알:일단 갑자기 비가 올 수 있으니 오늘은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도록 하죠.
 
세크레타: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청설모가 여기에 있긴.. 한가? 섬에...? (의아해 합니다..._
 
여관주인: 뒷산에 올라갔을 땐, 귀신 소리가 들리더라도 모른척 해야 해요
 
세크레타:...세상에 귀신 같은 게 어딨다고... (옅은 숨 뱉으나 내용이 내용인지라, 신경쓰이는 듯 당신을 바라봅니다.) ...벨, 무슨 소리 안 들려? ...누가 여기 고립됐는지.. ...그런 것 같은데.
 
바알:...얼른 피하세요!!
 
세크레타: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으악...)
 
HP -1d5
 
세크레타:1
...자, 잠시만.. ...무슨 일인데...?
 
바알:자, 잠시... 진정해요. ....이, 산에 목숨이... 위험할 만큼의 독을 가진 뱀은 없, 으니...까.
 
바알:...아, 그니까... ...잠시만요. (당신의 치마를 살짝 걷더니 그대로 당신의 무릎 위에 입을 맞추더니... 그대로 빨아 당신의 무릎에서 나오는 피를 빨더니 고개를 돌려 옆에 뱉고, 다시 입을 맞춰 빨아 뱉기를 반복합니다.)
 
세크레타:...저기, 그.. ...벨, 진정... 진정해 봐, 응? ...너무 놀란 것 같은데 그러다 놀라서 쓰러지겠어. 나, 난 괜찮아. 그냥 좀 따끔한 거라서... ...으.. 응? 벨...?? (당신이 제 치마를 올리고 뒤이에 무릎에 입맞추면 순식간에 얼굴까지 붉게 물들곤 합니다. 제 피가 빨리는 기분이 이리도 어색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괜스레 당신의 손을 꾹 잡곤 합니다.) 자, 잠시.. 잠시만. 너 입 안에 상처.. ..있으면 같이 독에 중독된다고. ...조, 조금 진정해 봐, 응? 벨.. 나 괜찮아.
 
바알:(당신이 제 손을 잡으면 그제야 정신을 차린걸까요. 입을 떼어내고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냅니다.) ...아, 하지만... 그게... 아, 여관... 여관으로 데려다드릴...게요.
 
세크레타:...난 괜찮..은데 여기 병원이라든지 의원 없어...? 그.. 일단 치료 받긴 해야 하니까.. ...여관에 병원이 있는 건 아니잖아.. ....벨은 독.. ..그러니까 피 안 먹었지? ...다 뱉어야 해.
 
.
 
여관주인: 세크레타, 무슨 일이니?!
 
바알:...그게, 뒷산에 갔다가, 뱀에...
 
여관주인: 어서 이걸 먹이렴!
 
여관주인: 정신차려, 벨! 세크레타를 살리기 위함이야!
 
세크레타: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여관주인: 세크레타가... 음료수 3번 다 마셨니?
 
바알:...네, 지금까지 총 4번 마셨습니다.
 
여관주인: …그래, 잘했다. …그날까지 육체 정화를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
 
세크레타:...배고프진.. ..않은데... (괜스레 정신을 잃기 전 들었던 말들이 신경쓰이곤 합니다. ..그냥 기분탓이겠거니 넘기기엔... 너무나 선명했던 말소리들이 더욱 웅웅거리는 기분이네요.) ...정화라면.. ...제물같은 거 아닌가. ..바치기 전에 보통 다들 정화하거나 그런.. 류의 의식을 치르는 경우가 많으니까... (음료수를 떠올리며 무언가 주술적으로 연관있는 걸까 까지 떠올리곤 합니다. ...어쩐지 밥이 더욱 넘어가지 않습니다. 제물의 살이 오를수록 그들에겐 좋을테니까요. ..괜스레 실례일까 하지 않았던 행위가 떠오르네요.) ...방.. 가서 뒤져볼까...
 
세크레타:(...) 바알의 방은 미안한데... (고민하던 저는 차라리 빨리 찾아보는 것이 낫겠다 생각합니다. 들키게 되면.. ...바알의 얼굴을 보기도 미안해질 것 같으니까요.) ...바알 방부터 빨리 보는 게 낫겠네.
 
세크레타:....미안해, 벨. ..그치만... ... (어떻게 말하든 변명이었기에 머뭇거리던 저는 그저 죄책감이라도 외면하려 옷장의 문을 열곤 합니다.) ...들키지 않았으면 좋겠네.
 
세크레타:...너무 옷이 적은 거 아닌가. ..나중에 도시 가면... 옷 많이 사줘야겠네. ...좋아할만한 옷들로... 나랑 취향은 정 반대 같으니까.. ...반대로 사주면 되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조심스레 주머니를 살펴봅니다.)
 
세크레타: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딴생각...)
 
찌익...
 
앗.
 
세크레타:...이래서야 안 들킬 수가 없는데.. ... (안색이 파리해집니다...)
 
세크레타:.......난 구제불능이야... ... (우울해진 채 그냥 바알의 방에서 나오기로 결정합니다.... ....더 보면 망가트릴 게 뻔한 걸요. ...차라리 여관 주인의 방을 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세크레타:(...죄책감..)
...더 볼 건.. 없는 건가...?
 
세크레타:(고민하던 저는... 일단 망가크릴 일 없는 TV부터 봅니다. ..여기도 망가트리긴 싫어요...)
 
세크레타:...오, 세상에... 완전 유물... ...
이게... 끝인가..? 더 없는거야...? (그리 살피다 볼 게 없다면 화장대나 보기로 합니다. ..지체할수록 들킬 확률이 큰 걸요.)
 
세크레타:(...) 이것도 막.. 당겼더니 부러지는 거 아니지...? 나.. 좀 무서운데... (그리 웅얼거리며 첫 번째 서랍부터 열어봅니다. 정말 힘 약하게 준 채로요.)
 
세크레타: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세크레타:...설마 기름..을 산 거야? ...대체 왜? 주인은 보트도 없고.. ...아니 있다 하더라도 딱히 쓸 곳이 없지 않던가... (그리 웅얼거리며 두 번째 서랍도 열어봅니다.) ...뭔가 태우려거나 아님.. ...섬에 비싸게 파는 건가...
 
세크레타:....벨인가? (조금 더 자세히 봅니다. ...그야 당신의 어릴 적.. ..아니, 애기 때 모습이라니 궁금한 걸요.) ...더 볼 건 없는 건가...
 
세크레타: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세크레타:...아니면.. ...다른 아기를 들고 찍은 건가. ..친구의 아이라든가... (그리 웅얼거리고 나면 다시 도로 넣어두곤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일단 어이든 가야 의심을 안 살테니까요.) ...마을회관에 벨이 있다고 했나...? 그쪽으로 지금 가도 되려나... 방해되긴 싫은데...
...벨이 보고 싶은데..
 
세크레타:...벨? ..우산도 안 쓰고 비 다 맞는 거야...? (순간 놀라서 당신을 부르곤 합니다. ...부르고 나서야 급하게 아차, 싶어 제 입을 막지만요. ...방해였을까 미안한 걸요.) ...아.. 그... 미안, 방해됐다면..
 
바알:...네, 뭐. 아무래도 바쁘니까요... 말했잖아요. 우산은 정말 사치라니까요. 여튼, 몸은 괜찮습니까. 열은요? 손 발은 잘 움직여요?
 
세크레타:...사치라지만 그러다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우비라도 입지. (아) 응... 자고 일어났는데 아무도 없길래 걱정되기도 하고... ...혼자 있으려니 무서워서 바로 나왔어. ..너 보고 싶기도 했고. ...그나저나 열이 있었어? 손 발이 굳는 건 기억하는데... ...열 아마 없을 걸..? 멀쩡할 거야.
 
바알:...열 없으면 다행이고요... 저 감기 잘 안 걸려요 걱정하지마세요. 여튼... 그런데 저 잔치 준비 새벽 까지 해야할 것 같은데. 이따 여관에서 봐야할 것 같아요. 졸리면 먼저 자도 괜찮고요.
 
세크레타:...너인데 걱정을 안 하는 게 이상하지 않아? (....) 그나저나 새벽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너무 힘든 거 아니야? ...내가 도와줄까? 그래도... 간단한 것들은 도와줄 수 있어, 벨. ...너 힘들잖아.
 
바알:아니 됐어요. 이거 다 육체노동입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거 없으니까요... 그냥 제가 할게요. 쉬세요. 그리고 비가 당분간 그칠 것 같지 않으니 뒷산이나 동굴에는 가지마세요. 알겠죠?
 
세크레타:...아.. 육체노동이면.. .... (미안함에 그저 당신을 바라보곤 합니다. ...오늘따라 미안한 일들이 더 생기는 기분이네요. 뜸들이던 저는 사탕이라도 당신의 입에 까서 쏙 넣어줍니다.) ...그럼 이거라도 먹고 힘내서 일 해. 밥 거르지 말고... 이따 여관에서 같이 토마토라도 먹자. ...나 토마토 너무 많이 있어서 다 못 먹을 것 같거든. 너랑 대화하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둘 다 갈 생각 없으니 걱정마. 내 발로 저승행 가긴 싫거든. (작게 키득거리다가) ...그래, 그럼.. ...이따 봐, 벨. 조심하고. ..다쳐오면 속상해 할거야.
 
바알:...오늘은 누가 음료수 건네도 마시는 척만 하세요.
 
세크레타:...응? 으응.. 알겠어. ...고마워, 벨. 비 오니까 진짜 조심해...
 
이장: 색시 왔구먼! 껄껄! 내일 아침에 성대한 잔치가 열리니까 꼭 보러 오라고? 자, 기분이다! 마시게, 마셔
 
이장: 어디 어른이 주는 선물을 받아놓고 입을 싹 닦나? 마시라니까?
 
바알:이장님, 죄송하지만 여기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이장: 그거 몸에 좋은 거니까 꼭 마시라고!
 
세크레타:(겠냐.)
 
세크레타:...해안가 가고 싶어. 비는 오지만... 그래도 바다가 보고 싶어서. ...위험하려나? (그리 웅얼거리긴 하나 이미 발걸음은 해안가로 향하고 있습니다.) ...벨 도와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
 
세크레타:...응..? 뭐가 떠내려 왔나..? (빤히...)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세크레타:...그치만 캠프파이어 할 때 기름보단... 다른 걸 쓰진 않나...? ...마른 잎이라든가... 그런 짚더미들. ..그리고 이런 기름은.. ... (조금 의아해 하긴 하나 그저 기분탓인가 하여 고갤 기울이다 마네요.) ...지금 동굴에 가면 물이 가득 차서 바로 휩쓸려 가겠지...
(...)(여기서 더 볼 건 없나...)
 
세크레타:(...) 날이 좋아지면 벨한테 다시 바다 오자고 해야겠다. ...그 바다가 또 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아무리 봐도 무리같네. (아쉬움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나 그럼에도 바뀔 것은 없는 걸 알기에. 그대로 부두로 향합니다.) ...비가 많이 오네.
 
세크레타:(점점 촉촉해진다... ...) ...차라리 우비가 낫겠는데. ...이리 다 젖어서야.... ...그나저나 뭔가.. 이젠 섬한테 잡아먹힐 것만 같은 걸. 원래 이리도 잔혹한 곳이었나 싶을 정도로. ...근데 이 냄새는 대체.. 뭐지? ...누가 화학약품이라도 뿌렸나? ...그렇다기엔... 여긴 그런게 들어올만한 곳이 아닌데... (그리 웅얼거리며 주변을 조금 더 살펴봅니다. ..냄새의 근원을 찾듯이요.)
 
세크레타: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빤히...)
 
세크레타:...기름? ..왜... 굳이? 해안가에 기름통이 떠있는 것도 그렇고... 마을 회관에서 할 캠프파이어에 기름을 썼다 한들 여기까지 냄새가 날 리가 없잖아. ..설마 여관 주인이 어디에... 기름을 뿌린건가? ...왜..? ....그 사진도 이상하고... (그리 혼자 중얼거리던 중 더 단서가 될 것들이 없나 살펴봅니다. ...뭔가 단편적으로 끊어진 것들이 이어지질 않으니까요.)
 
세크레타:...이장 댁엔.. 굳이 가고 싶지 않지만... ...지금 당장 뭐라도 알기 위해선 가는 수 밖에 없으려나. ...또 음료수 권하면 피하기 좀 어려운데. 다른 분들에 비해서 성격도 안 좋고... (자기가 할 말은 아니다.) ...그래도 일단 가볼까. (이장집으로 향합니다.)
 
야옹─.
 
세크레타:... (고양이 귀엽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잠시 쓰다듬던 손은 곧 이어진 풍경들에 멈춰 자연스레 몸이 움찔 하곤 합니다. 촛농이 흘러내린 양초나 알 수 없는 꺼림직한 문양들. ...뒤이어 제가 먹던 음료수까지 보이면 역시 평범한 에너지 드링크는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애써 떨리는 손을 진정시긴 저는 일단 자개장부터 확인하려 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세크레타:...원래 이래서 혼자 외딴 곳에 가면 조심하란 건데. ...뼈저리게 느끼게 된 기분이네. (제 정보를 보면 쯧, 하는 짧게 혀 차는 소리를 내곤 합니다. 다음에 다 지워버리든 해야지, 하는 중얼거림도 뱉으면서요.) ...진짜 다 똑같나보네.
 
세크레타: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이성 =1d3
 
세크레타:1
 
세크레타:...하, 잠시만. ...봉사활동? ...그럼 이 섬 사람이 아닌 거잖아. 그리고 같은 제물이라면... ...애초에 어떻게 살아있는 거야? ...말했던 잔치가 사실은 제물을.. 바치기 위한 그런거야...? ... (밀려오는 정보에 조금 주춤하기도 잠시 가만히 생각을 정리하곤 합니다. ..동시에 이런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기 보단 분노와 같은 감정이 차올랐으니. ..조금은 표정이 차가워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신경질적인 한숨이 저도 모르게 흘러나와 마른 세수를 하곤 합니다.) ...하아.. 그래, 어쩐지. ...섬이 너무 호의적이더라. ..외지인을 그리 반기는 것부터... ...그럼 바알은.. 어쨌든 재물이었으나 살아남게 되었고 이 섬에 강제로 잡혀서 노동력 착취라도 당하는 건가? ...하, 무슨 영화야 이게? (문득 고생하던 당신의 모습과 철물점에서의 일, 동시에 쌍무지개를 찾던 당신의 모습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당신 도시로 못 가본게 아니라 못 가던 거였군요. ...당장이라도 당신을 끌고 도망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허나 애써 침착하게 행동하기로 하며 수첩을 보려 하네요.) ...짜증나..
 
 
세크레타: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세크레타:...그냥 악몽인게 나을 것 같아.
 
세크레타: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96
판정결과: 대실패
 
이성 -1d3
 
세크레타:2
 
세크레타:...하. ...그럼 진짜.. ..그 잔치가 날 제물로 바치기 위함이었다고? ...그리고 26번째라고 했으니까... ...전부 행해졌다는 뜻이겠지. 25번째인 벨이 살아있는데도 저들이 살아있다는 건... ...달리 대체할 무언가로 일단은 넘겼다든가 아님... 한 번 정도는 실패해도 괜찮았다와 같겠지. ...참.. ...이기적이네. 본래 인간은 이기적인 생물이라지만, 타인의 생을 바쳐서 자신들의 생을 이어가다니... (그리 중얼거리고 나면 애써 숨을 한번 들이마셨다 뱉기도 합니다. ..아마 진정하기 위함이겠죠. 잠시 뜸들이던 저는 수첩을 본래 장소에 둔 채로 근처를 두리번 거립니다. ...더 볼 것은 없나, 하는 마음에요.) ...내가.. 여기서 갈 곳이 더 있기나 할까. ...어딜 가든 날 제물로 바치려는 이들 뿐일텐데... 바알도 살기 위해선... ...결국 날 바쳐야 하잖아.
 
세크레타:...아직도 마을회관에.. 있는 거야? ...하지만 늦었는데... 그리고 비도 계속 내리고 그 사람들도 노인이기에 잠은 자야할텐데... (가만히 문 쪽을 바라보곤 합니다. ..그날, 당신과 처음 만났던 그날에도 이리 비가 내리곤 했죠. 잔뜩 비를 맞고 왔던 당신, ..이젠 비를 보면 당신이 떠오르는 것만 같습니다.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갑작스레 나타나 또 한껏 어지럽게 만들며 이윽고 소나기처럼 어둡고도 눅눅한 진실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아직도 당신이 제 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당신이... 그저 당신이 제 편이었으면 좋겠어요. ...함께 도망가자고 듣고 싶은 건 그저 제 허황된 바람이려나요.) ...비가 그칠 날이 오면 좋을텐데.
...넌 어디에 있는 걸까.
보고싶어, 벨.
 
바알:..빨리 따라오세요. 시간 없으니까.
 
바알:이거 가지고 동굴로 가세요.
비가 잦아들어서 들어갈 수 있을겁니다.
거기에 가면 뗏목이 있을 겁니다. 이건 뗏목에 달아야 하는 돛이고요. 그거 타고 도망치세요. 알겠습니까?
 
세크레타:...가,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돛이고.. 뗏목이라니? ...그러는 너는? 나만 혼자 도망가라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가면 너 혼자 이곳에 남고 이곳에서... ...제물이 될텐데. 그런데도 널 두고 혼자가라고? ...아니, 난 못해. 너랑 같이 가든지 같이 남든지 할 거니까. ..같이 도시로 가기로 했잖아, 벨. 약속 잊은거야?
 
바알:하... 그게. ...뗏목 만들 시간이 부족하여 1인용으로 밖에 못 만들었습니다. 저까지 타면 분명 가라앉을겁니다. 그러니 혼자 도망치세요. 알겠습니까?
 
세크레타:...아니, 싫다니까. ...말했잖아, 난 혼자 안 간다고. ..너랑 갈거야. 네가 안 간다면 여기 남을 거고. ...내가 가면 네가 제물이든 뭐든 바쳐져서 죽거나 이곳에 평생 갇히게 될 거 뻔히 아는데, 혼자 가라고? ...아니, 애초에 날... ...왜 그렇게 내보내려는 건데? ...너 혼자 탈출해도 되잖아. 너야말로 이곳이 얼마나 지옥같고 괴로운 곳인지 알고 있을테니까. ...나 대신 네가 도망가, 벨. ..어차피 이곳에 있는 거 전부 네 가족도 네 이웃도 아니잖아. (곧 들고 있던 돛을 당신의 손에 쥐어주니, 어쩐지 복잡한 기분을 느낍니다. ...평소였다면 이런 일에 휘말리기 싫다며 회피했을 것을, 어째선지 당신을 두고는 못 갈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 아닐까요. ..그 누가 그 많은 추억과 감정과 시간을 나눈 이를 매정하게 두고 갈 수 있을까요. ..심지어 두고 가게 된다면 당신의 생사는 물론이요 그 무엇도 알 수 없게 되어 저와 당신의 시간은 그때로 끝나게 되는 걸요. ..싫습니다. 전 당신과 조금 더.. ..아니, 많은 시간을 당신과 보내고 싶어요.) ...혼자 보내지마, 벨. ...나 외로운 거 제일 싫어해.
 
바알:...남아있어봤자 당신은 후회할겁니다. 희생자들이 어떻게 죽어나가는지도 모르면서... ...당신을 내보내려는 이유요? ... ... (한참 뜸을 들이다가 당신의 옷자락이라도 꾹 잡습니다.) ...전에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쌍둥이 무지개 이야기 했었죠. 무지개는 언제나 두 개가 뜬다는 것도, 제가 빌었던 소원이 무엇인지도.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하여 무지개를 찾으려 늘 하늘을 봤지만 어느 날, 소낙비가 내 마음에 내려 흠뻑 적셨습니다. 그 곳에도 무지개가 물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 ...(귀끝이 붉어졌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여러 감정이 섞여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표정으로 당신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짓습니다.) 필연히 마주친 그 소낙비는... 세크레타. 당신이라는 이름을 하고 있더군요. 그 무지개는 정말 소원을 들어준겁니다. 당신을 지켜주는 일로도 나는 이 지긋지긋한 섬에서 벗어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가요. 비록 살아서는 아니지만 나도 이 섬을 벗어날 수 있을테니까. 외로움도 잠시이고 다시 도시로 가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잖아요.
 
세크레타:...후회하겠지. 분명 후회하고 날 죽이고 속인 이들을 원망하고 또 원한에 휩싸여 끔찍하게 죽을 게 뻔해. ..하지만... ...그럼 너는? 내가 떠나고 남겨질 네게 그런 걸 다 떠넘기고 가라고? ...싫어, 난 못해. ...그리고 안 할거니까. ...네가 날 소낙비로 봤듯이 나 또한... 너라는 비에 젖어버렸는 걸. ...내가 소낙비라면 넌 가랑비일테니까.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젖어가 언제부턴가 너라는 것에 젖어있게 되었고 이젠... 너라는 그 비가 좋아. 처음으로 편안하다 느끼고 처음으로... ..누군가랑 있는 게 즐겁다고 느꼈어. 이제서야 그걸 알게 되었는데... 이제서야 소중한 것을 찾았고 깨닳았는데 네가 날 지키겠다며 사라지면 난 뭐가 되는 거야...? (울 것만 같은 표정을 바라보는 저 조차도 어쩌면 엉망인 표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릴 이렇게 만든 이들에 대한 분노, 동시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동시에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이에게 듣는 이야기들이 기쁘면서도 슬퍼 그것이 교차하여 복잡한 표정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차라리 성격도 나쁘고 오래 살지 못할 나보단 착하고 순진한... ...지금 이리 사랑하는 이를 위해 희생하려는 당신이 사는 게 나을텐데. ..그 누구도 뗏목의 주인이 되지 못할 것을 알기에 그저 당신의 손을 꾹 잡곤 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게 뭐가 기쁘겠어. 그곳에 네가 없는데. ...너와 함께한 시간이 그 모든 일상들 보다 중요하고 행복했는데. ...네게서 느낀 이 행복들이 없는 삶은 그 이전보다도 못해. ...난 네가 필요해. 그리고 네가 좋아. ..그래, 좋아해 정말로. ...그러니까 널 두고 가긴 싫어. 너와 가는 게 아니라면... 차라리 이곳에 남는 게 내 선택이야. ...너와 함께 하는 거면 무엇도.. 무섭지 않을테니까.
 
바알:...당신의 입에서 나왔으면 하는 말이지만, 그걸 지금 들어서 너무 괴롭네요. 그냥... 이 섬만 아니었다면 우리가 평범한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을텐데. 물론 이 섬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만나지도 못했겠지만... ...그냥. 어린아이처럼 만약에를 꿈꾸게 되네요. 이 잔혹한 현실을 도피하고 싶기도 하고요. ...저야 당신의 선택이 그렇다면... 당신의 의지를 꺾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군요. 나도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요. 비록... 연인관게는 되지 못해도 마지막까지 즐길 수 있다면. (그러니... 이런 욕심을 내도 괜찮을까요. 허리를 숙여 당신과 가까이 하더니 곧 이마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춥니다. 그러고는 당신의 어깨와 허리를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 끌어안습니다.) ...미안해요. 한번... ...입 맞추고 싶었어요.
 
여관주인: 얘들아, 여기 있니? 잠시 나와보렴.
 
바알:... ...저, 정말, 정말 마지막 기회일겁니다. 어떻게 하고싶어요? 난 당신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으니까... 그러니 편히 말해도 좋아요. 세크레타. 난 당신 없이 떠나지 않을겁니다.
 
세크레타:...이 섬이 아니었어도.. ...운명이라면 널 만나지 않았을까. 그리고 어쩌면... 이 섬에서 만난 것 또한 너와 내가 운명이기에 만난 것이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함께 이런 곳에서 만나고 서로에게 젖어갔겠어. ...난... 그냥... ...이 현실이 싫어, 그치만... 널 만나게 됐다는 것 하나 만큼은 너무나 기뻐서... 더 슬퍼. ...널 구해줄 수 없으니까... (그리 웅얼거리던 중, 당신이 허리를 숙이면 괜스레 그 몸을 따라 시선이 움직이곤 합니다. 이윽고 닿은 입술의 감촉엔 스스로도 어색하여 움찔, 긴장하듯 경직되곤 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당신이 절 안심시켜주었듯, 당신이 절 지켜주었던 것들처럼 절 끌어안아주자 긴장은 눈 녹듯이 금세 사라지곤 하니. ...괜스레 이 상황에 정말 울어버릴까, 울면 당신마저 슬프게 만들까. ..애써 그 감정을 숨기고 삼키려 다시 더 안기고는 합니다. 그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당신을 놓기 싫기도 해요. 그 감정은 제 행동으로 이어지니 노크 소리에도 당신의 허리를 꾹 안고 있네요. ..솔직히 이 마을에서 당신을 제외하면 누굴 믿을까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주인을 협박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당신의 말대로면 이곳에서 다른 걸 들이는 건... 어쩌면 좋지 않은 행동일 수도 있으니까요.) ...나도... ...나도 마찬가지야. ...너 없인 그 어디도 떠나지 않을 거고... ...그리고... 조금 생각이 있긴 해. ...먹힌다면 너와 나 둘 다 무사히... 나갈 수 있을거야. ...뗏목은... 1인용이라 리스크가 너무 크니까. ...물론 너랑... ...같이 죽는 것도 난 그걸 바라지만, 무엇보다도.. 너와 살아서 나가는 게 우선인 걸. ...살아나가서 웃는 네 모습이 보고 싶어. (...) ..일단 저... 주인 어쩌면.. 협박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나 믿어줄거야, 벨? ...내가 널 믿듯이... ...믿어주면 좋겠어.
 
바알:...그리고 이제 와서 하는 말인데. ...저 원래 꾸미고 다닙니다. 기대해요. ...끝까지 꼭 살아남아서 도시로 나가서 내가 꾸민 모습 봐야죠.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할까. 그저 당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미소를 짓고 있기는 하지만 속으론... 불안하여 미칠 것 같습니다. 우리가 과연 살아 나가는 것이 가능이나 할까요. 나갈 수 있는 수단이라는건...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데?... ...그렇지만 지금 와서 잔혹한 현실을 입 밖으로 내뱉고 싶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당신이 말하는 그 '생각'이라는 것을 들어보고 싶기도 하고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고는 당신을 끌어안은 팔에 힘을 풀어 놓아줍니다.) ...믿을게요.
 
세크레타:...그래, 그럼 기대할게. ..나중에 도시 가면... 잔뜩 꾸민 모습으로 소개팅 나가야지. ...물론 소개팅 상대는 나니까. ...원래부터 그럴려 했어, 널 다른 이들한테... ...주긴 싫었거든. ...너랑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 (솔직히 이 방법에 확신을 한다든가 하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실패한다 해도 훨씬 몸이 튼튼하고 또 재빠른 당신이라면 이곳에서 도망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차피 제물이 될 거라면... 본래 제물이기도 했고 단명할 제가 하는 게 나을 테니까요. 애써 두려움을 누르고 심호흡을 하고 나면 조심스레 당신의 품에서 떨어져 대신 언제나 절 잡아준 따스하고도 커다란 당신의 손을 잡아주곤 합니다. 꾹 맞잡은 손으로 서로의 온기가 물들도록, 그 무엇보다 단단한 연결고리가 되도록. ...이 손을 다시 놓지 않을 것이란 각오를 하며 당신을 감싸려 앞에 선 채로 문을 바라보곤 합니다.) ...안에 있어요. 들어와요. ...할 말이 있으니까요.
 
바알:...하하. 그거 농담이었는데... (새삼스럽게 당신이 귀엽다고 느껴집니다. 뭔가 차가운 이미지였는데... 보면 볼수록 귀여운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당신의 손을 꾹 잡고 옆에 서서는 문을 똑바로 응시합니다.) ... ...무모한 짓은 하지말아주세요. 알겠죠?
 
여관주인: 아이참… 시간 없는데, 이제 와서 말을 안 들으면 어떡하니? (곧 뒤에 난 벽 구멍을 보더니 한쪽 눈썹을 휘 들어 올립니다.)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건지는 몰라도... 도망가려고 미리 뚫어놓은거니?
 
세크레타:... (당신의 말엔 대답 대신 손을 더 꾹 잡아주거나 조금 더 옆에 붙곤 합니다. ...솔직히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요. 몸은 그대로 두려움에 굳어버릴 것 같으며 본래도 멀지 않았던 죽음의 경계가 바짝 다가오는 것만 같아 목이 타는 기분도 느낍니다. 허나 곧 주인이 들어오며 하는 말엔 자연스레 이런 두려움 속에서도 당신을 감싸려 당신의 앞을 가로막네요.) ...말을 안 듣는 게 어때서요? ...어차피 제물로 바칠 건 내일이잖아요. ..아니, 오늘 밤이려나. ...그리고 도망가려 했는데, 도망가려 해봤자 금방 잡히거나... ...아니면 뗏목이 먼저 가라앉을 것 같아서요. (...) 그래요, 시간이 없다 했죠.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요. 저희 도와주실 생각 있어요? ...아니면 저희도 당신도 무사하긴 힘들지도 몰라요. ...의도하진 않았지만 당신의 비밀을 꽤 보게 되어서요.
 
여관주인: 너무 성급하네. 기껏 왔더니 협박이라도 하려고? 얼른 저기로 나가 해안가로 가보렴. 거기에 보트 하나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둘 다 그걸 타고 도망가려무나.
 
세크레타:...네? (예상치 못한 당신의 말에 움찔 놀라 바라보곤 합니다. ...아니, 그야...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걸요. ...갑자기 이어진 일에 괜스레 함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으나, 어딜 가도 믿을 게 없는 이곳이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행하고자 합니다.) ...죽음 앞에 내몰린 이가 성급해지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나저나 도망가라니. ...대체 무슨 이유로 저흴... ..도와주는 거죠? (...아.) ...그... 따지는 게 아니라... ...그냥 이해가 안 가서요. ...바알은 계속 잡아둔 채로 부려먹고 이 섬에서 못 나가게 했으면서.. ...갑자기 이렇게 쉽게 보내주고 한다는 게요. ...이해가 안 갑니다.
 
여관주인: 도와준다기보다는 내 계획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쫓아내는거란다.
그리고 바알은... 살려주었으니 그 댓가로 일하는 것 쯤이야. 당연히 해야하는 거지. 그건 본인 스스로가 더 잘 알테고.
 
세크레타:...설마 그 계획이라는 게 이곳을 다 불태우거나.. ...하는 건가요? ...당신이 기름을 사는 걸 봤고 또... 해안가에 기름통이 가득하며 기름 냄새를 맡았어요. (...) ...의심하려던 건 아니고, 정말 순전히 우연하게 본 거였지만요. ...그리고 바알을 살려주었다기엔... ...그저 보험으로 데리고 있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이는 걸요. 일 시킬 일꾼, 더 나아가 또 다시 제물이 실패하면 그 제물 대신 죽을 것이라든가요. ...아무튼, 해안가로 가면 되는 건가요? ...함정은 아니죠?
 
여관주인: 잘 아네. 내 친자식을 저 놈 대신 수명 불리기에 희생 시켰었거든. 그러니 살려준 댓가로 일을 하는건 당연한 거 아닌가? 여튼, 난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 할 생각이고 못 믿는다면 그건 너희 손해 아니겠어? 더 설명할 시간 없다.
 
세크레타:...글쎄요, 전 벨 편이라서 딱히 당연하다곤 못하겠네요. ...그리고 애초에 납치해서 순진한 애 꼬드겼다가 그리 희생된 거잖아요. ...자업자득이라 생각해요, 저는. ...그래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이에요. (곧 짧게 꾸벅이며 인사를 전한 저는 당신의 손을 꾹 잡습니다. ..기적이 있다면 이런 걸까요. 별을 보며 내심 빌던 그 소원이 이루어진 것만 같아서. ...당신과 더 함께 할 수 있어서. ...그저 이 모든 것이 기쁘고 또 안심되기도 합니다. ...빨리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당신과 함께 더 많은 이야기를 쓰고 더 많은 것을 해보고 싶어요. ...감히 이런 욕심을 내도 될까 싶지만... ...먼저 좋다고 해준 이는 당신인 걸요. 저는 욕심쟁이에 바라는 것도, 또 좋아하는 이에겐 뭐든 원하기에 이정도는 당신이 눈 감아 주었으면 해요. ..그렇기에 당신의 손을 잡아끄네요.) ...가자, 벨. ..더 이곳에 있고 싶진 않잖아, 그치? ...도망가자. 멀리멀리 도망가서... 다시는 이곳을 보지 않도록 말이야. (...아.. ...긴장이 풀리면 안 되는데. ...그럼에도 당신과 함께 살아나갈 수 있다는 이 사실이, 이 모든 운명이 기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곤 합니다. ..몰래 나가려면 비를 맞고 가야하겠지만... 당신과 함께 맞는 것이라면 그 무엇도 상관없는 걸요. ...기뻐요.)
 
바알:(대화를 듣는 내내 표정은 심각하였지만 당신이 저를 보고 손을 잡아 이끄는 그 모습엔 모든 복잡한 생각들이 사라집니다.) ...신세 많이 졌습니다. 죄송합니다. (... ...이제 제 어깨에는 한명의 희생이 아니라 수 많은 이들의 죽음이 따라오겠네요. 그렇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당신이 저와 함께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까요. 당신의 손을 세게 쥐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앞장 서서 빠져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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