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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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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조심스럽게 당신의 손목을 잡아 끌고는 손등 위에 가벼이 입을 맞춥니다.) ...미안해요, 혹시 아직도 화 나셨습니까? 제 생각이 짧았던 것 같군요. 역시 부케는 당신 말대로 하얀 장미가 좋은 것 같군요. 용서해주세요 렛... 아니, 세렌. 내일은 결혼식이잖습니까. 안 그런가요.
 
바알:...오늘은 결혼 전 날이기도 하고. 우리가 싸웠다는 이유 만으로 떨어져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군요. 같이 있어주실거죠?
 
세크레타:...응? ...응... ...근데 우리가... 장미 문제로 싸웠던가? ...다른 걸 잊어버린 기분인데. ...그나저나 TV는 켜놓는 게... 덜 조용해서 좋지 않을까. ...너무 정적만 흐르는 것도 그렇잖아. 우리가 싸워서... 어색한 것도 있고. ...본래 안 싸우던 편이니까...
...어쨌든 너랑... 떨어지는 건 나도 싫어.
 
바알:하지만 저는 당신의 목소리만 듣고 싶은걸요. 앞으로도 이 집에는 우리 둘만의 공간이고 우리 둘의 대화와 웃음소리로 채워질테고... 지금부터 연습해야 덜 어색해지지 않겠습니까.
 
바알:...아, 그. 저 먼저 씻어도 되겠습니까.
 
세크레타:...그래, 그럼 TV 끄자. ...나도 네 목소리 듣는 건 좋으니까, 벨. ...그냥.. ...너무 조용하면 어색해질까 한 말이었어. (...잠시 당신의 몸에 시선이 머물긴 하나 이내 시선을 거두어 얼굴을 바라보곤 합니다. ...아무리 약혼자의 몸이라지만.. ...노골적으로 보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요. ..조금귀끝이 붉어진 느낌이 들긴 하지만요. 애초에... 당신인 걸요. 아무리 싸웠다 한들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리가 없어요.) ...아, 그... 씻고 와. 옷 앞에 둘테니까... ...편히 씻어. ...내일 결혼할 신랑이 감기들면 안 되잖아?
 
바알:그래요, 그러면.... 좀 씻고 오겠습니다. 추운 것도 있고 비를 맞으니 많이 찝찝하군요. (그리 말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욕실 쪽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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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크레타:...응.. ...필요한 거 있으면 불러. ..딱히 그럴 일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
 
세크레타:...내가 그렇게까지 밝히던 사람이었나. ...애초에 그런거 해본 적도 없는데... ... (그런 생각에 잠시 홧홧해진 얼굴로 손부채질을 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거의 처음 싸우는 일에 정신이 나간 것 같습니다. 내일 결혼식이기에 더 이상해진 걸까요. 꼬리를 물며 길어지는 생각을 애써 외면한 채로 바알의 가방으로 향합니다.) ...또 일 전화이려나? ...그나저나 이 늦은 시간의 전화라니 매너도 없게.... 벨 이제 내 건데.... (꿍얼꿍얼...)
 
세크레타:... ....바알이 이렇게 가볍게 들고 다니던 편이었나.. ...모르겠네. 아니, 바알이 아니라 벨.... ...싸웠다고 바알로 부르는 게 아니었는데... (그리 웅얼거리다 작은 액자부터 살펴봅니다. 웬 액자일까 하면서요.) ...생각해보니 그럼... ...내일부터는 바알 에반스이려나.
...내 스스로 이 이름을 찾을 줄이야.
 
세크레타:...이때만 해도 좋았던 것 같은데... ...어쩌다 우리가 싸운 걸까. ...당장 어제만.. ...아니 며칠 전만 해도 우리.... 사이 좋지 않았었나. ..이렇게 다툰 일이 적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그리 중얼거리며 사진 속 당신의 뺨을 쓸곤 합니다. 괜스레 아파오는 마음이 당신의 사진 위로 입맞추게도 하였으며 차라리 이것이 긴 악몽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게하네요.) ...나중에... ...함께 바다에나 가자고 할까. ...벨이 좋아하니까. (그러며 액자를 조금 더 살펴보곤 합니다.)
 
세크레타:...이 상자는 뭘까. (그런 의문이 들면 자연스레 상자를 살펴봅니다. 문득 남의 물건을 이리 확인해도 괜찮을까 라는 걱정이 들었으나, 사랑하는 당신의 것들인데 궁금증이 드는 것은 당연한 걸요. ...그리고 저는 그런 궁금증을 참는 법을 모릅니다.)
 
세크레타:...나중에 확인하는 게 낫겠다, 이건... (그리 웅얼거리던 저는 괜스레 그런 당신의 모습들을 떠올리곤 고갤 휘휘 저어댑니다. ...마치 죄인이 된 기분이에요. ..아니 이미 죄인인가. 그런 생각에 상자를 놓고 다이어리를 살펴봅니다.) ...이전에도 그렇고.. ...정말 수첩같은 거 많이 들고 다니는 것 같네. ..그 이유를 알고 있다지만... ...
 
세크레타:...하긴. ...벨한테 난 아직 그정도의 사람이 아닐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여전히 나보단 일을 중요시 할 사람인 걸. ...아니 사람이 아니라 인어랑 천사.. ..인가. ...이리 말하니 조금 서러운 걸. ..그래도 나름... 결혼할 상대인데 숨기는 것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진 않아. (조금은 오전의 기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무슨 일이었는지 조차 자세히 떠오르지도 않으면서, 그저 그때의 허망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우인가, 하는 중얼거림을 뒤로 핸드폰을 꺼내봅니다. ..어차피 잠겨있어서 핸드폰은 살피는 것도 못하겠지요.)
 
바알:봤습니까.
 
바알:...마음대로 보면 어떡합니까.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하며 한참 목덜미에 입을 지분거립니다.)
 
세크레타:(뒤에서 뻗어져 나온 손에 놀라길 한 번, 뒤이어 당신 답지 않은 말투와 던져진 핸드폰에 놀란 색 다른 두 눈이 크게 띄어집니다. 허나 이 모든 행위는 마지막, 당신이 제 목덜미에 입을 맞추는 당신의 모습보단 덜 놀라웠으니. 그저 예민한 곳에 습기를 머금어 따스한 온기의 살이 닿을 때마다 저는 작게 움찔, 몸이 자동으로 반응하곤 합니다. 붉어진 귀 끝은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진실만을 보이네요.) ...아, 그.. ...자꾸 뭐가 울리길래 뭔가 싶어서. ...물론 확인.. ..하기도 전에 꺼져서 뭔지는 몰랐지만. ...그나저나 벌써 씻고 나온거야? ...몸 더 안 말려도 돼? (뜸...) ...그.. 읏, 목 간지..러워...
 
바알:그렇구나, 난 또... 몸이요? 일단 대충 닦고 나왔습니다. 어차피 머리도 짧고... 금방 마르겠죠. 이게 머리 짧은 이들의 가장 큰 장점 아니겠어요. 수건으로 몇번 털기만 하면 전부 마르잖습니까. 물론... 씻지도 않고 말리면 그건 찝찝해서 죽을 것 같지만요. (당신의 말에 조심스럽게 입을 떼어내고는 몇걸음 물러납니다.) 미안해요. 하지만 제 핸드폰을 본 조그만한 복수라고 생각하세요.
 
세크레타:...그건 그렇지만 비 맞았잖아. ..비 맞았을 땐 짧든 어떻든 머리 말려주는 게 좋을 걸. ..감기걸려서 신혼여행 내내 골골 앓는 것보단 낫잖아? (그리 말하기도 잠시, 당신의 옷 차림.... ...아니, 저걸 옷차림새라고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요. 붉어진 저는 잠시 벙쪄서 당신의 몸과 얼굴을 바라보다 급하게 고개를 돌리곤 합니다.) ...아... ...그...... 아, 알겠어. 근데 왜 옷.. 안 입.. ...내가 옷 안...줬나? (뜸...) ...목에 입..맞춘 거 싫어하진 않으니까... ..혹여 땅굴파진 말고... ...근데 벨, 핸드폰.. ..떨어트렸어?
 
바알:....아. 앞에 있었나요. 못 봤는데. 그러면... 갈아입고 다시 나올까요. ...아, 핸드폰은... 네. 비가 와서 그런지 손에서 미끄러지더니 그대로 금이 갔더군요. 뭐... 액땜이라고 생각하는게 편할 것 같습니다. 이걸로 앞으로의 우리 신혼 생활에는 큰 영향이 오지는 않겠죠. 안 그런가요. (그리 말하며 아직 젖어있는 자신의 머리와 목덜미를 손으로 매만집니다.)
 
세크레타:...아, 아니.. ...생각해보니까 까먹고 안 둔 것 같기도 하고. ...같이 가질러 갈까. ..아님 지금 만들어주는게.. ..벨은 더 편하려나? (그리 웅얼거리며 힐끗 당신을 바라보던 중, 못 보던 흉터에 자연스레 시선은 당신을 향하곤 합니다. 곧 뒤이어 하는 말들에 신경쓰지도 못하여 그저 다가가 당신의 가운을 살짝 들추곤 어깨를 보네요.) ...액땜으로 생각한다는 건 좋은데.. ...이거 무슨 흉터야, 벨? ...다쳤어? (조금은 안색이 어두워집니다.)
 
바알:(당신이 다가와 가운을 들추면 놀란듯 두 눈이 잠깐 커지더니 곧 미소를 지으며 가운을 좀 더 내려 완전히 상체가 밖에 드러나게 만듭니다.) 제 몸 못 보셨죠. 그냥... 크리쳐 사태 때 난 흉터입니다. 그나저나 이렇게나 적극적이시라니. ...당신이 이런 사람인줄은 몰랐네요.
 
세크레타:(당신이 가운을 더 내리면 곧 돌아온 정신에 멈칫 하기도 잠시, 보이는 당신의 몸에 시선이 내려가다 퍼뜩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곤 합니다. 이미 귀끝까지 서서히 붉어진 것이 홧홧하여 어색하게 느껴지니. 그런 와중에도 애써 당신의 몸을 보지 않으려는 듯, 두 눈에는 당신의 환한 금빛 눈만 담아내려 합니다.) ...아, 아니. ...그... ...옷은 왜, 내리는..거야? ...그리고 적극..적인 건 둘째 치고 그냥.. 네가 다쳤을까 걱정돼서 하... 한 건데... ...싫었으면 미안..하고... ... (그리 웅얼거리던 저는 머뭇거리다 다시 가운 올려줄려 당신의 옷자락 더듬거립니다. 시선을 아예 돌리고 있기에 조금 헤매기도 하네요.) ...어, 어쨌든 감기 걸리니까... ...가운 올려...
 
바알:...저기, 계속 그렇게 더듬으면 너무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은데. (장난스러운 투로 말하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래도 반응을 계속 살피더니 주섬거리며 다시 가운을 올려 몸을 가리도록 정리합니다.) 그냥, 제 몸 오늘 처음 보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당신한테 이왕 처음 보는 거 보여주려고 했죠. 여튼... ...음. 저희 뭐 하고 있을까요? 언제까지고 이렇게 애매하게 거실에 우뚝 서가지고 떠들건 아닐테고. ... ...방에라도 들어갈까요?
 
세크레타:...하, 하지만.. ..그렇다고 네 몸을 빤히.. ..보면서 옷을 올리는 것도 이상하지..않아? 물론 우리 약혼자고 내일.. ...결혼하고 그렇다지만.. ...네가 싫을.. ..아니 애초에 벨 부끄러움 많았잖아. (횡설수설 하기도 잠시, 당신이 옷을 정리하면 그제서야 옅은 안도의 숨 내뱉곤 다시금 당신을 올려다 봅니다. 아직까지도 진정되지 않은 얼굴이 홧홧하여 약간 손부채질 하기도 하네요.) ...처음.. ..보는 거지. ...그.. 벨 몸을 본 게 싫다는 건.. 아니야. ...네 몸 진짜 예뻤.. ...아니 이것도 성희롱 아닌가.. ... (하아...) ...그래, 그냥.. ...방에 갈까. 옷도 입어야 하잖아, 벨. 하루종일 샤워 가운으로 있을 수도 없으니까... (그러며 머뭇거리다 당신의 손을 잡곤 합니다. ..싸운 이후로 못 잡았던 손이어서 그런가, 왠지 더 그리운 기분이네요.)
 
바알:... ...왜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시는건가요. 예쁘다는건 일단 칭찬이니 감사히 듣겠습니다. 너무 이것저것 신경쓰고 그러지는 마세요. 당신이 그러니 저까지 당신 눈치를 보게 되는 기분이잖아요. (손이 닿으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으로 향합니다.) 아니면... 우리 좀 놀고 있을까요. 전에 당신이랑 하고 싶어서 사두었던 보드게임이 있다는 것을 방금 떠올렸어요. 원래는 신혼여행 가면 하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여행 가서 보드게임 하고 있는게 좀 웃길 것 같기도 하고요...
 
세크레타:...그냥.. ..널 사랑하니까 신경쓰는 게 당연한 거 아닐까. ..말 한마디에도 네가 상처받을지 아닐지 고민해야 하고 또.. ...솔직히 몸이 예쁘다는 말이 잘못하면 마냥 좋게만은 안 들릴 말이잖아? ...그러니까.. ..응.... (...) 일단은.. ..신경 안 쓰려 해볼게. ..내일이 결혼식이라 그런가 자꾸 긴장되고 그래서 그럴지도 모르겠어. ..이젠 바알 에반스가 되는 거잖아. (방으로 향하는 당신의 모습에 잠시 바라보던 저는 얌전히 당신의 손을 깍지 껴 잡기도, 아직은 온기를 머금은 손에 기대기도 합니다.) ...그럴까. ..그리고 신혼여행 가면... ..보드게임은 힘들지 않을까? 계속 돌아다니거나.. ..이것저것 할테니까. ...그런 김에 보드게임은 지금 하자. ..벨이랑 놀고 싶어. 그래야 다른 것에 신경 더 안 쓰고 벨과 온전히 보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잠시 뜸들이곤)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 소원내기 할까?
 
바알:...그런가요.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보며 예쁘다고 해주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몸은 당신을 위해 이렇게 가꾸었는걸요. 뭐... 지금 와서 제 몸을 만져보라던지 보라던지.... 그런 말들은 할 수 없지만. 그냥 당신은 저를 조금 더 편하게 대해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불편하면 그게 부부 사이는 아니잖습니까. 정확히는... 아직 부부 사이는 아니지만 당신 말대로 나는 내일 바알 에반스가 되는거니까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웃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소원 내기로 하죠. 음... 잠시만요. 분명 여기 있을텐데. (방을 한참 뒤적거리더니 곧 보드게임을 꺼냅니다. 혹여나 당신이 먼저 찾아낼까 꽁꽁 숨겨두었던 모양입니다.)
 
바알:자, 규칙 이해 하셨나요?
순서는... 당신이 먼저 해요.
말도 당신이 원하는걸로 고르고요.
 
세크레타:...생각보다 되게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것 같기도... ..하고... 흑역사 공개하기 같은 건 절대로 피하고 싶긴 하네. (...) 말은.. ..내가 빨간색으로 할래. 벨은 파란색하고 제일 잘 어울리니까. ...정말 나부터 해도 되는 거지? 무르기 없기야. (그리 옅은 웃음을 흘린 저는 주사위를 먼저 굴려봅니다. 뭔가.. ..이상한 칸에만 안 걸리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소원이나 생각해 둬야겠네. (농담조)
1
 
바알:(주사위 결과에 웃으며 당신을 봅니다.) ...1이 나왔다는 시점에서... 제가 이길 것 같은데요.
 
세크레타:(가만히 바라보다가) ...장점 3개 말하기라 너무 쉬운 거 아닌가. ...그리고 1이 나왔다지만.. ...이런 건 끝까지 해봐야 아는 거잖아? 할 수 있는 게 나오는 것도 중요한 거고. (잠시 고민하던 저는 당신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곤 합니다. 곧 자신이 지을 수 있는 가장 예쁜 미소를 보여주기도 하네요. ..조금 어색하지만 결혼할 사이니까, 또 그런 당신이 너무나 좋으니까요.) ...벨은 우선.. ..그 누구보다 이타적이며 친절해. 그 다정함이, 친절함이 꼭 한낮의 햇살 같이 따스하고도 사근사근하여 언제나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고 누구나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줘. ..또... 벨은 힘이 세고 키가 커서 무엇이든 도와주고 해줄 수 있는 게 멋지며, 마지막으로.. ..바다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거나.. ..음... 말을 잘한다고나 할까. ..누구나 빠져들게, 홀리는 그 말투가 당당하고도 멋져서, 그게 너무나 매력적이었어. ..어두운 우주 속에서 홀로 빛내는 광원같달까. ..시선을 사로잡고 빠져들게 만들지. ...장점 말하라면 하루종일 할 수도 있지만... 차례를 넘기긴 해야하니 이정도만 할까.
 
바알:...장점 3개 말하기가 쉬운건가요. 조금 부끄러울 것 같은데. (곧 당신이 에쁘게 미소를 짓고, 이어가는 말들에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합니다. 어색하게 웃으며 당신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듣더니 곧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아, 하루종일 하는건 절대로 안 했으면 좋겠는데요.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아요. 한번 더 장점 들었다가는 부끄러워 죽어버릴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래도... 감사해요 저를 그렇게 좋게 봐주시다니 너무 기쁜걸요. 앞으로도 당신을 위해 계속 친절해져야겠어요. 바다에 대한 설명도 하루도 빠짐 없이 하고. 그리고 당당하고 홀리게 ... ...잠시만. 내가 언제 홀리게 만들었죠? 잘은 모르겠지만. 뭐... 당신이 그렇다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할게요. 그래야 당신이 나에게 좀 더 빠지고, 또 시덥잖은 이유로 싸우는 일도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여튼... 그러면 이제 제 차례인거죠?
1
...와, 거짓말 같은데.
 
세크레타:...글쎄, 결혼하고 나면 매일매일 말해줄 수 있는 걸. 물론 지금도 가능하지만.. ...그러면 도망갈거잖아? ...그리고 언제나 그 다정함들이 날 홀렸던 것 같은데, 벨. ..물론 나만 그렇게 느낀 걸수도 있지만. ...그나저나 나보고 못 이기겠다느니 그러더니.. ...벨도 결국 한 칸이잖아? ...이런 건 해봐야 안다니까. (키득거리는 웃음소리 흘리다가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냥 장점만 말하고 끝내줬음 좋겠는데.. ..절대 안 그러겠지? ...벨은 정말 다정한 이니까. ..미리 과부하 올 준비나 해야겠네.
....그나저나 붉어진 거 정말 예쁜 것 같아, 벨. 붉은데 푸르고.. ...그래서 그런가. 더 자주 보고싶네.
 
바알:음, 그래요... 뭐, 이게 우리가 운명이라는 증거 아니겠어요? 어쩜 우린 이렇게 똑같을까요. 음... 당신의 장점이라. 당신만큼 낯뜨겁고 로맨틱한 장점 말하기 타임을 가질 수 있을까 싶지만 한번 해보죠. 당신의 명석한 두뇌는 나에게 큰 매력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 누구보다 똑똑한 당신의 모습은 마치 빛나는 별처럼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모든 답을 알고 있는 듯한 당신의 지혜는 나를 안전하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당신의 깊이 있는 통찰력과 지식은 나에게 끝없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당신의 미모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는 마치 순백의 비단처럼 고급스럽고, 길고 가지런한 속눈썹은 매혹적인 눈빛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죠. 나른한 표정에서 나오는 고급진 분위기와 여유로움은 마치 우아한 고양이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외모에서 그치지 않고 그 속에 깃들어있는 품격이 함께 어우러져 더 특별해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다정하고 친절한 성격은 저를 언제나 감동시킵니다. 겉으로는 자칫 남에게 관심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당신은 그 누구보다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잖습니까. 당신의 그런 세심한 배려와 진심 어린 관심은 나에게 큰 위로와 행복을 줍니다. 당신의 다정함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깁니다.
이렇게 지혜롭고, 아름답고, 다정한 당신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저에게 있어 큰 행운입니다. 당신은 나에게 끝없는 영감과 행복을 주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자주 볼겁니다. 이런 모습은 당신에게만 보여주는거니까.
 
세크레타:...아... ...그으.... 그, 그게... (아무리 과부하 올 것이라 예상했다지만.. ..그럼에도 당신의 이야기를 정말 날 것으로 듣는 것은 역시나... ...늘 바쁘던 저의 머리를 멈추고 정상적으로 천천히 흐르듯 뛰는 심장이 범람하게 만들곤 합니다. 핏기 없어 창백한 피부에는 붉은 물방울을 툭툭 떨어트린 것과 같이 점차 붉은 빛을 머금어갑니다. 한참 뜸들이던 저는 당신에게서 조금이나마 이 모습을 가리고자 손으로 입가를 가리거나 한번 마른 세수를 하네요. 깊은 심호흡까지 하고 나면 그나마 나아지는 기분입니다.) ...정말.. ...정말이지.. ...예쁜 말 하는 걸로는... 못 이기겠어. ..정말 너무 아름다운 말들만 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말했듯이 정말로 널 언제나 옳은 길로 이끌고 그렇게 만들어줄 거니까 걱정마, 벨. ...또한.. ...아름다운 건 글쎼, 다정한 것도 전부 널... ...얘기 한다고 하고싶지만 넌 나보고 다정하다고 하겠지 벨. ...정말.. ..뭐랄까.. ...이렇게 칭찬을 들으니 낯뜨겁네. ...평생 듣지 않던 칭찬들 오늘 다 들은 기분이야. ...그리고 자주 볼 거라는 말은.. ..좋긴 하네. (그리 말하며 작게 웃음을 흘리던 저는 당신을 바라보다 애써 다시 주사위로 시선을 옮깁니다. ..이러다 당신을 홀린 듯이 바라볼 것만 같아서, 당신만 바라보게 될 것만 같아서요.) ...이번엔 좀 멀리.. ..가면 좋겠네.
2
(...잠시 바라보다가) ...바알로... 2행시?
 
바알:(당신의 반응에 그저 즐겁다는 듯 웃기만 합니다.) ...당신 얼굴 붉어지는 거 꽤나 볼만하군요. 피부가 하얀 편이라 그런가... 정말 아름다우세요. ...음. 그나저나 제 이름으로 2행시라. 바에 무조건 바다가 들어갈 것 같지만... 한번 해 보시죠.
 
세크레타:...아름답지 않은 걸. ...피부가 하얀.. ..편이라 되려 이상하니까. ..결혼 전인데도 벌써부터 콩깍지가 남다르네, 내 남편. ...음.. ..그리고 너무 날 잘 알아서 탈이고. (잠시 뜸들이던 저는 부끄러운 마음을 뒤로 하곤 당신을 바라보곤 합니다. ..자꾸만 저 금빛 눈을 바라보고 싶고 또 바라보며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으니까요.) ...아니면 벨이 운 띄워줄래? 내가 맞춰서 2행시 지을테니까.
 
바알:아름다운걸요. 제가 아름답다고 줄줄 말했는데... 벌써 다 까먹으신건 아니죠? 까먹으신거라면 다시 해드리도록하죠. (키득거리며 당신의 반응이 어떻게 돌아올지 뻔히 알면서도 짓궂게 굽니다.) ... ...그러면... 바?
 
세크레타:...나 과부하 와서 결혼식 전까지 기절한 거 보고싶으면 다시 말해보든가, 벨. (그리 농담하던 저는 곧 당신이 운을 띄워주자 가만히 바라보네요.) ...바다에서 하나뿐인 보석임을
 
바알:기절하는 당신도 잠자는 숲속의 공주 같을 것 같군요. 나쁘지 않은데요. (키득거리며 당신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알.
 
세크레타:...저기.. ...기절한 신부가 되고싶진 않거든? ...지금 이순간과 내일의 시간은.. ..정말 하나도 빠짐 없이 기억하고 싶으니까. (잠시 투덜거림에도 운을 띄워주면 멈추곤) ..알면서도 당신을 욕심내고 사랑할 수 밖에 없어, 바알.
...2행시 끝.
...사랑해, 라고 마무리 지으면 되려나.
 
바알:(당신의 말에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지더니 웃으며 손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아... 예상은 했지만 정말... 생각보다 더 낯뜨겁군요. 당신... 이런건 어디서 배워오시는겁니까 도대체.
... ...그, 그래요. 일단... 저죠...
3
...아, 음.
아까 그 장점에서 그대로 가져오고 싶지만 그건 재미없겠죠.
 
세크레타:(키득거리는 웃음소리 흘리다가) ...어디서 배워온다기 보단.. ...그냥 벨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진실이라 할까. ..그나저나 벨이 좋아하는 내 몸이라니 궁금하네~..
 
바알:(한참 당신을 바라봅니다. 정말 천천히 머리부터 발 끝까지 훑어보더니 곧 웃으며 당신에게 더욱 가까이 달라붙습니다.) ...당신... 눈이 정말 예뻐요. 피부는 이렇게나 도자기처럼 하얀데 눈은 빛을 반사하기는 커녕 전부 삼키는 색이 다른 두 눈이라니. 정말 당신은 모순 적인 존재이기에 아름답습니다. 자신을 숨기고 싶어하는 해커이면서 나에겐 모든 것을 알려주는 천재이고, 이렇게나 빛이 나면서도 모든 빛을 삼켜버리시니... 정말 아름답습니다.
 
세크레타:...너무 노골적으로 훑어보는 것 같은데.. ..그리고, 그.. ... 음... (정말이지, 당신의 칭찬을 들을 때마다 머리가 멈추는 기분을 느낍니다. ..이런 칭찬, 살면서 한번도 못 들어본 것 같은데... ...왜인지 당신의 칭찬은 더욱이 기쁘면서도 어려운 느낌입니다. 너무나 행복하지만 그렇기에 더욱이 제 생각을 멈추고 어지럽게 하니까요. 곧 머뭇거리던 저는 당신에게 더 붙어 눈을 마주하다 눈웃음 한번 지어주곤 떨어지네요. ...물론 어색함에 좀 삐걱.. 거리기도 합니다.) ...내 눈을 좋다고 말해준 건 어쩌면 벨이 처음일 걸. ..언제나 죽은 눈이 다들 징그럽고 무섭다고 했으니까. ...그래서.. ..어색하지만 또 신기하고 좋아. ...그리고 이젠 이 눈 자주 볼 거니까, 그치 바알 에반스? ...아직은 아니지만.. ...그냥 불러보고 싶었어. 내 거라는 뜻으로 말이야. (붉어진 뺨은 쉬이 진정되지 않으니, 애써 잊으려 주사위를 굴려보네요.)
6
...손..?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곤...)
 
바알:...노골적...인가요. 진짜 노골적으로 보는게 뭔지 보여드리고 싶지만 그러다가 또 싸울지도 모르니까. (그런 가벼운 농담을 내뱉고선 손을 쫙, 펴서 내밉니다.) 당신의 눈은 정말 아름다워요. 신비로운 보석 같은걸요. 그러니까 다른 이들은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다른 이들 때문에 당신의 아름다움이 가려지는 것은 싫습니다.
 
세크레타:...글쎄, 싸우진 않을 걸. ..네 시선 닿는 거 좋아하거든 벨. ...네가 날 본다는 사실이 기쁘니까. ..그나저나... ...내 눈을 너무 좋아하는데, 벨. ..별로 예쁘지도 않은 눈인데.. ..괜스레 기쁘네. (그리 웅얼거리다 조심스레 당신과 손을 맞대봅니다. 조금 어색함을 느끼기도 잠시, 당신의 손과 제 손의 크기 차이를 실감하면 눈을 몇번 깜빡이곤 하네요.) ...벨이 나보다 큰 건 알고.. ..있었지만... ...엄청 큰데. ...한마디는 더 차이나겠어. ...키, 키차이는 별로 안 나지 않나...?
 
바알:별로 예쁘지도 않다니. 다시 당신의 눈을 향한 제 생각을 길게 늘어놔야 하는걸까요. (키득거리더니 당신의 손을 가만히 보다가 그대로 깍지를 낍니다.) 키차이도 꽤 나지 않습니까. 덩치 차이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여튼... 당신 정말 작네요...
5
...우리 또 같은 칸인데.
정말 운명인걸요? 이대로 손 조금 더 잡고 있을까요...
 
세크레타:...길게 늘어놓으면 나 이 손 놓고 도망갈지도. (농담조) ...키차이가.. ..많이 났었나? ...20cm까진 안 나잖아. ...그리고 내가 작은 것보단 벨이 큰 것 같은데~.. 키도 크고 입도 크고.. 손도 크고. ...여기저기 다 큰 것 같네. 그와중에 계속 같은 칸인 것도 진짜 운명같기도 하고... ...손.. 그냥 놓지 않는 것도 난 좋은데. ..벨이랑 계속 손잡고 있는 게 좋으니까. (그리 말하며 마저 같이 손을 꾹 잡곤 웃습니다.) ..뭐.. 일단 손크기 계속 재고 있으니까, 그 핑계로 안 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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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 ...프로포즈도 내가 했는데 미래 설계까지 말해...?
 
바알:다른 것도 크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건 희롱이겠죠. 여튼. ... ...결혼 안한 미래 설계 아닙니까? 뭐, 말하기 싫으면 한칸 뒤로 물러나시는거고요.
프로포즈도 하고 고백도 하실래요?
 
세크레타:...희롱이야 딱히 상관 없는데. ..어차피 앞에 잔뜩할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뭘 말하려 했길래? (뜸...) 아, 그러네. 말한테 가려져서 결혼하고 한 미래 설계인 줄 알았어. ..그리고 고백하면 벨 도망갈 거잖아? 그리고 이왕 앞서가고 있는데 뒤로 물러날 순 없지. (그리 웃다가 고민하곤) ...글쎄, 결혼 안 한 미래에도 언제나 네가 있었을 거라서. ..언제나, 언제나.. ...내 미래는 벨만이 존재하고 그렇게 설계했는 걸. ..만약 벨이 없다면.. ..그런 삶, 굳이 살 이유 따위도 의미도 없잖아? ...결혼 안 했으면 결혼 할 설계부터 했을 걸.
...원하면 고백 해줄까? 지금 당장도 해줄 수 있는데, 벨.
 
바알:마음대로 하시죠. 나는 당신의 뜻을 따를겁니다. 당신이 말했잖아요. 나를 이끌어준다고? 그러니 이끌려드리죠.
 
세크레타:...그래, 그럼.. ..잠시만. ...말은 그대로 앞에 둘래. 내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 (그리 작게 웃음 흘리곤 조심스레 당신에게 꾹 붙어 서로의 숨소리 마저 들릴 듯한 지근거리로 붙습니다. 그대로 맞잡은 손을 더 꾹 잡기도 가까워진 거리에 더욱이 자세히 보이는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기도 하네요. 곧 마주보던 고개는 당신의 귓가 쪽으로 기울여지니, 일부러 서로를 안듯이 붙기도 합니다.) ...사랑해, 언제나. 해가 바다에 잡아먹히고 달이 바다위로 떠오르고, 그 반대가 되는 무한한 반복과 세상 속에서 언제나 널 사랑할거야, 벨. ..내 세상은 너로 인해 굴러가고 너로 인해 구원받았으며 다시 닿은 내 별에게서 멀어지는 일은 없을 거야. ..널 정말로, 그 무엇보다 사랑하며 잊을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너도 사랑하다 답해줘. ...이 사랑에 보답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보답이 없어도 되지만.. ...그럼에도 널 사랑한다는 내 마음에 대한 답을 듣고 싶어서. (일부러 낮게 깐 목소리는 당신의 귓가에 더 울리게 만들며 그대로 작은 웃음소리도 흘린 채 조심스레 조금이나마 떨어집니다. 당신의 반응을 보고 싶다는 짓궂음이겠지요.) ...어때, 마음에 들어?
 
바알:(차가운 당신의 살갗과 대비되는 따뜻하고 습기가 느껴지는 숨결이 제 귓가에 닿고 낮은 목소리가 고막을 때리며 웅웅거리는 동시에 심장이 급격하게 뛰는 것이 느껴집니다. 웃음소리마저 어찌나 단지. 얼굴은 이미 붉어져 흐트러진 가운 사이로 보이는 상부 승모까지 붉어져 당신을 어렵게 바라봅니다.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한 상태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황금과 같은 동그란 눈은 그대로 데굴, 굴러가 당신을 비추어내지 못하는 곳까지 갑니다. 당신을 마주하기 부끄럽다는 뜻이겠죠. 자연스럽게 촉수들은 움직여 자신을 방어하듯이 몸을 감쌉니다.) ... ...마음, 에, 드네요. 사랑해요 세크레타. ...그래, 내 사랑스러운 비밀아. 나도 얼른 이 것에 대한 복수를 할 수 있는 칸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6
대신 안마가 나왔군요. ...전신 안마가 좋겠죠?
 
세크레타:(당신의 그런 반응들, 조금의 변화 하나하나 가만히 바라보기도, 그 변화를 보며 작게 웃기도 합니다. ..아, 정말.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이리 사랑스러운 약혼자의 모습을 보고도 감히 사랑을 느끼지 않을 이가 있을까요. 그것이 저는 아닌 듯 합니다. 분명 짓궂고 너무한 행위임은 알지만.. ...그럼에도 다시금 똑같이 당신의 귓가에 낮은 소리를 흘리고 숨결까지 느끼며 붙은 채 계속해서 진실을 토해내고 곧 당신의 이 사랑스러운 반응들을 더 바라보고 싶어요. ..물론 그런 짓궂다 못해 나쁘다고 할만 한 본심을 삼킨 채 당신을 바라보지만요.) ...정말 사랑스러운 반응이고 듣고 싶었던 대답이라.. ...차라리 뒤로 한 칸 갈 걸 그랬어. ..그런 주사위가 있으면 좋을텐데. 복수는 사양하겠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안마? ..뭐... 전신이든 어깨든 상관 없어. ..엎드려 줘? (그러며 조심조심 바닥에 누우려 해봅니다.) ..아니, 앞으로 누워야 하나? ...아님 촉수로 돌돌...?
 
바알:그래요. 엎드려주시죠... 그래야 일단 붉어져 엉망이 된 제 얼굴을 안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리 말하고는 웃으며 당신을 침대에 엎드리게 하고는 팔로 베개를 안게 만듭니다.) ...천천히 해드리죠. (엎드려 있는 당신을 노골적인 눈으로 훑어보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영원히 알지 못할테죠. 조금 긴장한듯 하다가 혹여나 날카로운 손톱이 당신의 여리고 하얀 살결에 박히기라도 할까, 평소에 자주 끼던 장갑을 끼더니 먼저 당신의 팔과 손을 안마하려 손을 뻗습니다. 닿는거라곤 얇은 가죽 너머로 느껴지는 단단한 뼈. 가죽과 뼈 사이 근육이라는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도대체 뭘 먹고 다니는거고, 그 사태가 일어난 10년을 어찌 보낸 것인지... 팔을 천천히 누르고, 손가락 하나하나까지, 그리고 손목을 짓누르다가 천천히 손이 올라가 당신의 목 뒤쪽과 어깨를 부드럽게 누릅니다. 혹여나 자신의 악력이 당신을 되려 불편하게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손 끝으로 누르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목이 왜이렇게 얇은건지... 그런 짧은 감상 후 곧 등과 허리로 옮겨진 손은 더욱 섬세하게 움직입니다. 손가락 끝은 척추를 따라 움직였고, 힘을 조금 더 주어 근육을 마사지 합니다. 그 뒤로는... 조금 머뭇거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당신의 허벅지와 종아리로 손이 옮겨집니다. 다리 전체를 손 끝으로 조심스럽게 누르고 뭉친 근육이 있다면 그 것을 풀어주기 위해 더욱 힘을 주기도 하고, 더욱 부드럽게 풀어주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론 발바닥을 천천히 눌러 제 온기를 손 끝으로부터 당신의 발까지 옮기게 만듭니다.) ...기분이 어떠세요?
 
세크레타:...그건 좀 아쉬운데, 나 벨 엉망인 얼굴 좋아하거든. 그래도.. ...얼굴 마주보며 안마는 좀 어색하긴 하니까. (그리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내었으나, 곧 베개를 안게 하면 가만히 눈을 감고 엎드려 당신을 기다리곤 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이 베개에서 당신의 향이 나면 좋겠다, 와 같은 상상을 하고 있자니 괜스레 어색하고도 묘한 느낌을 느끼곤 합니다. 곧 닿는 손길은 당신의 따스하면서도 서늘한 손의 감촉이 아니었으니, 조금 그게 아쉬워 고갤 살짝 들며 당신을 보다가 마네요.) ...난 벨 맨손이 좋은데. ..장갑은 별로고... (허나 당신이 제게 매우 조심스럽다는 걸 알기에 얌전히 누워서 손길을 받아내곤 합니다. 저와 달리 훨씬 커다란 손이 피부를 쓸고 그 너머를 누르고 하는 것을 느끼다 보면 왠지 그 감촉이 어색하기도, 또 뭔가 기분이 나른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몸이 풀려가서 그러는 걸까요. 확실히, 다음날 결혼으로 많이 긴장하긴 했으니까요. 그러나 그런 감촉은 당신의 손이 목 뒤쪽이나 허리 쪽에 닿을 때면 다시금 몸이 움찔, 경직되곤 하니. 그 기분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귀 끝이 달아오르곤 합니다. 어쩌면 조금 움찔거렸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당신이 걱정할까 애써 꾹꾹 눌러 참은 기분은 이게 안마 시간인지, 아니면.. ..긴장된 시간을 참는 것인지 헷갈리곤 합니다. 그정도로, 어색할 정도로 당신의 손길이 좋았기 때문일까요. 곧 발을 만져주는 손길은 괜스레 어색하기만 합니다. 분명 양말을 신고 있지만.. ..그 얇은 천 너머로 느껴지는 것들이 꽤나 선명하디 선명하네요.) ...좋긴.. ..좋은데. ...생각보다 이거 낯뜨겁기도 하고.. ..어디서 안마 배운거야? ..엄청.. 잘하는 것 같은데. ..특히 척추따라서 움직이는 거.. ...거기 뭔가 찌릿해서 이상해. ...뒷목도... ... (그리 솔직하게 웅얼거리고 나면 슬쩍 당신을 돌아보곤 합니다. 그래봤자 잘 보이진 않지만요.) ..다 했으면.. ..일어나도 돼? ...엎드려 있는 거 조금 답답한데... ...그리고 그, ...좀 부끄럽기 시작했거든.
 
바알:...안마를 잘 하는 편인가요. 잘은 모르겠습니다. 조금 많이 조심스럽게 하는 탓에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을거라 생각했는데 좋다면 다행이군요. 그리고 저도 마음 같아선 맨손으로 하고싶지만... 제 손톱이 얼마나 날카롭고 긴지는 잘 알고 계시잖습니까. 그나저나 척추랑 뒷목이 이상하다니... 뭉친 거 아닙니까? ...나중에 결혼식 끝나면 더 눌러드리죠. 그때는 진짜 뭉쳐있을 것 같으니까요. (곧 당신의 어깨와 아랫배를 손과 촉수로 조심스럽게 받치고는 일으킵니다.) 자, 주사위 돌리세요.
 
세크레타:...잘 하는 것 같은데. ..보통은 조물조물 하다가 끝나지 않나? ...이정도로 받아보는 게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그리고.. ...벨 손톱이 길다고 한들 살에 막 박힐 것 같진 않았는 걸, 그정도로 길거나 하지도 않고.. ...그나저나 그때도 안마해주는 거야? 이러다 신랑 계속 안마시킨다고 한 소리 듣는 거 아닐까 몰라. (그리 가벼운 농담을 흘리곤 자기가 이상한 건가 하는 묘한 기분을 떨쳐내려 주사위를 들곤 합니다. ..어쩐지 홧홧해진 기분이 들지만 동시에 몸은... ...정말 당신 덕에 좋아지긴 했으니까요.)
6
...내가 이길 것 같은데, 벨. ...그나저나 이상형.. ...이상형? (...가만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빤히.....)
 
바알:한 소리 할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그냥 다들 신혼이라 좋아보인다고 하기만 할걸요. (......곧 당신의 시선이 느껴지면 웃습니다.) ...나라고요?
 
세크레타:...글쎄, 신랑 잡아먹는 신부라고 다들 그럴지도. (곧 당신의 웃음 소리에 더 빤히 보다가 일부러 아까와 같이 예쁘게, 그러나 좀 해사하게 웃어주곤 합니다.) ...으응.. ..내 이상형인 걸. ..날카로운 눈에 비해서 빛나는 눈이나.. ..그 빛나는 눈은 별과 닮았고, 또 신비로운 외관과 다정한 성격이니까. ...사실 이상형이랄게 딱히 없었던지라.. ...벨이 내 이상형 아닐까?
 
바알:...또 부끄러운 말을 하시는군요. 그, 그래요. 일단 이건... 이대로 넘어가는걸로 하죠. 아쉽네요. 당신 흑역사 뭔지 궁금했는데... 한칸 뒤로 갈 생각은 없으시죠?
 
세크레타:...응? 흑역사? ...글쎄, 워낙 많아서... ... (곰곰...) ...그럼.. ..강아지 흉내나 애교.. ..한번 부려주면 흑역사 보여주는 걸로 할까. 그럼 한칸 뒤로 가서 벨이 말한대로 흑역사 말해줄게.
 
바알:... ... ...하. 그래. 당신 흑역사에 비해 그건 싸게 먹히는거겠죠. (곧 당신에게 달라붙더니 곧 어린아이처럼 밝게 웃으며 어깨에 제 머릴 기대고 부비적거리기 시작합니다.) 주인, 니이임...~ 주인님 멍멍이 보구... 한 칸만 뒤로 가주세요... 네에?
 
세크레타:(당신이 그리 달라붙은 채로 머릴 기대고 부비적거리면 조금 흠칫하긴 하나, 곧 이어진 말들에 얼굴이 확 붉게 물들곤 합니다. 마치 붉은 잉크를 쏟은 듯이 더 붉어지기만 하니, 아마 그 이유는 너무 좋아서겠지요.) ...아.. ...진짜.. ....애교도 너무 잘 부리는 거 아니야, 벨? ...강아지 머리띠라도 해주고 싶은데... ... (잠시 당신 바라보다 촉수 쓸어내리곤) ...근데 멍멍이.. ...꼬리가 가만히 있는데... ...좋아하는 거 맞지? (짓궂은 웃음소리 흘립니다.)
 
바알:(당신이 촉수를 쓸어내리며 하는 말에 흠칫...하더니 곧 촉수들을 천천히 살랑이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머, 멍멍이 좋아요 지금...~ 주인님이랑 같이 있으니까 행복해요. 그러니까아... (더욱 달라붙어 당신을 끌어안으며 최대한 반짝이는 큰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세크레타:(곧 살랑이는 촉수나 반짝이는 그 눈을 보면 감히 제가 어찌 당신을 이기겠나요. 곧 그 어느 때보다 사랑스러운 모습에 같이 밝은 웃음소리를 흘리며 말을 뒤로 보내곤 합니다. 당신을 더 꾹 안기도 하면서요.) ...아.. ..진짜, 벨.. ..네가 내 약혼자라 다행이야. ...이런 모습 다른 이들한테 보였다면 정말 질투나서 못 버텼을테니까.. ...그래, 알았어. 뒤로 가줄테니까.. ...이제 그만해도 돼, 슬슬 부끄럽잖아? ...내 예비신랑은 부끄럼쟁이니까. (그대로 잠시 이마 맞댄 채 눈을 감았다가 떼어냅니다.) ...대신 흑역사 듣고.. ...너무 웃진 말기야? ...나 부끄러워서 도망 갈거니까.
 
바알:... ...네. 늑대라는 소릴 들어도 부끄러울 것 같은데 강아지 흉내를 내니 정말 죽을 것 같군요... (바로 당신의 어깨에서 얼굴을 떼어내고는 손으로 가리기 시작합니다.) ...안 웃을테니까 얼른 말씀해주시죠.
 
세크레타:...으응.. 그래, 죽진 말고. ...내일 결혼식은 해야지? (잠시 당신을 바라보던 저는 가린 손을 조심스레 잡곤 내려 그대로 손깍지 낍니다.) ...가리진 말고. ..내가 벨 얼굴 보는 거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잖아. (한참 뜸들이며 고민하는 듯 하더니) ...그으러니까~.. ...언젠지는 자세히 기억 안 나는데 아마 어릴 때 였을거야. 원래 풀같은 거 쓰면 거의.. ...오빠가 정리해줬거든. 근데 그날은 나 혼자 집에 있느라고 스스로 치워야 했는데 풀 뒤에 '직사광선을 피해서 보관하시오.' 뭐... 그런 문구 있잖아? ...그걸 어릴 때 잘못 보고 '직사각형을 피해서 보관하시오.'로 보고... ...어디다 보관하지 고민하다 종이에다 원 그리고 그 위에 풀 올려둔 채 뿌듯해 했었어. 물론... 나중에 한참 웃는 오빠를 보고 그게 아니란 걸 알았지만... ... 음... 말하고 보니 더... 이상하네... (...)
 
바알:........푸핫. ...아니, 큽, 아... 그게. 음. 사레가. (당신의 말을 듣자마자 참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 무색하게 바로 웃음이 나오자 급하게 손으로 입을 가리고 최대한 터져나오는 웃음을 삼킵니다.) ... ...음, 직... 큽... 사각형. 네... 그래도 똑똑하네요... 직사각형은 알아서... (혼자 키득거리며 애써 웃느라 떨리는 손으로 주사위를 잡아 돌립니다.)
4
또 같은 칸...이었던 곳이네요. 우리 정말 운명인가봐요. 그나저나 이상형이라. 좀 긴데...
 
세크레타:...안 웃는다며, 많이 안 웃는다며. (쿡쿡쿡... 찔러댑니다. 조금은 뚱해진 얼굴이나 그럼에도 좋았기에 그냥 당신을 내버려두네요.) ...머리야 어릴 때부터 좋았으니까. 그나저나 진짜.. ...우리 같은 칸만 나오네. ..너무 운명인데, 이정도면 그냥 한 영혼이라고 해도 믿겠어. (뜸들이며 잠시 바라보다가) ...웃음 진정할 겸 길어도.. ..말해주는 게 어때? 아니면 벨도 외로운 내 말 옆에 붙어서 같이 흑역사 말해주든가.
 
바알:글쎄 웃는게 아니라 사레라고요.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는 당신을 빤히 보다 웃습니다.) 음... 머리는 저랑 똑같은 흑색이면 좋겠군요. 눈매는 조금 더 부드러우면 좋겠고요. 제가 너무 까만 피부라서 그런지 저와 정 반대인 이를 만나고 싶습니다. 나는 신도들을 위해 살아왔고 앞으로 그리 살겠죠. 신도들이 나를 믿고 의지하지만 정작 나는 기댈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댈 수 있을만한 든든한 이를 만나고 싶고요. 손 크기는 저와 한마디 정도 차이나면 좋겠고 허리도 제 두 손에 감기고도 남았으면 좋겠어요. 생머리인데다가 귀족스러운 분위기도 풍기면 좋겠고...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고양이 상이 요즘 그리 에뻐보이더군요. (그리 말하며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뺨을 천천히 쓸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직사각형을 피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좋은 것 같아요. (키득...)
 
세크레타:...웃은 거면서, 웃은 거면서어어어...... (그리 칭얼거리다가도 당신의 이어지는 말에는 같이 바라보곤 합니다. 점점 왠지 저를 보고 하는 말 같았기에 눈을 깜빡이곤 하였으나 뒤이어 직사각형 이야기엔 다시금 당신의 허리를 꾸우우욱... 누르네요. ..그럼에도 당신의 말들이 좋았기에 솔직한 몸은 이미 귀끝이 잔뜩 붉어진 것을 보이곤 합니다. ..머리카락에 가려진다 해도요.) ...그냥 날 보고.. ...벨이 하고 싶은 대로 말한 거 아니야? ...그리고 자꾸 흑역사 얘기하면 ...물어버릴거야. 아프게 물어서 온 세상에 내 약혼자가 나 괴롭혔어요 라고 표시할거니까. ..이상형이라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서 내 얘긴지도 몰랐네. (그리 꿍얼거리긴 하나, 당신이 또 흑역사 이야기를 할까 주사위를 굴리기만 합니다.) ...기억 지우라고 하기엔 그 능력이 벨한테 있네. 평생 안 지우고 간직할 기억일 것 같고...
1
...우리 이정도면 그냥 자석인데.
 
바알:으음. 기분 탓. (키득거리며 당신의 뺨을 천천히 쓸어줍니다.) 평생 안 지우고 간직할 기억 중 하나인걸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당신과 관련된 기억들은 전부 지우지 못하고 있어요. 그럴 생각이 없기도 하고요. 그나저나... 또 우리 같은 칸에 서있는데요. 정말... 운명이군요. 아까 이상형 말씀하셨으니 그냥 넘어가고 제 턴으로 갈까요. 아니면 다시 돌리실래요?
 
세크레타:...기분탓 아닌 것 같아. 벨 얼굴에 나 웃었어요, 라고 쓰여진 거 알아? (그리 꿍얼거리다 곧 당신의 말이 들리면 가만히 바라보다 맙니다. 조금 기대듯이 붙기도 하네요.) ...평생 간직한다고 해서 용서해주는 줄 알아. ..아니었으면 흑역사 갖고 놀린 죄로 진짜 볼 잡아당기든 하려고 했으니까. ..그리고 나도.. ..벨과 관련된 모든 걸 평생 지우기도 없애기도 싫어. ...모든 기억이 벨과 나를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있게 하는 거니까. (...) 그냥.. 벨 굴려. 연속으로 굴리는 건 반칙이니 그냥... 어쩔 수 없는 거라 하지, 뭐.
 
바알:(키득거리며 당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후회하지나 마세요. 만약 내가 이긴다면 정말 무시무시한 소원을 빌거니까요.
2
(...멀뚱.) 뭐... 의미가 있나.
...0203... 제 생일인걸요. 전부 다... 어차피 알려줘도 당신은 내 계좌에서 돈 안 빼갈거잖아요? 당신이 돈 더 많으니까.
 
세크레타:...응? 으응... 그럼 난 더 무시무시한 소원을 빌어야겠다. ...그러니까 꼭 이길거야. (쓰다듬는 손길에 눈 감다가 곧 들린 말들에 같이 멀뚱.. 가만히 바라보기만 합니다.) ...뭐.. ..그치? 벨 계좌에 돈을 넣는다면 모를까 빼가면.. ...그건 내가 아닐 걸. 그리고 어차피 원하는 정보는 해킹으로 빼가면.. ...(뜸) 그렇다고 벨 정보를 턴다거나 그런 얘기는 아니고... 응... 그냥 말이 그렇다고... ...그나저나 벨 생일로 비밀번호 해둔 거 귀여워라. (키득거리며 주사위를 들곤 합니다.)
3
어... 응?
(눈 비비적)
...우리 한 칸 뒤로 가서 사이좋게 붙어있을까, 벨?
 
바알:으응. 우리 너무 붙어있었으니까 좀 산책도 나가셔야죠.
얼른 해주시죠?
제 이상형이 고양이상여자잖아요?
 
세크레타:와... ...진짜 어떻게 이런.. ...주사위에 주작한 거 아니지? 진짜지...? ...하아... (괜스레 잘못없는 주사위만 째려보던 저는 머뭇거리다 당신에게 꾹... 붙곤 합니다. 곧 당신의 팔을 안아 그대로 붙은 채로 어깨나 목덜미에 고양이가 애교부리듯 부비적...거리곤 하네요. 그 애교도 잠시, 당신과 눈이 마주치면 일부러 조금... 울망이는 듯한 눈빛으로 당신을 올려다 보곤 합니다.) ...애웅.. (고양이 소리를 끝으로 붉게 물들어가는 하얀 피부는 곧 당신에게서 떨어져 제 얼굴을 가리기만 하네요. ..제일 하기 싫었던 칸인데 말이죠.) ...26년 살면서 고양이 흉내 내보는 건 처음인데...
 
바알:(당신이 저에게 붙는 것은 예상을 했지만 울망이는 듯한 눈으로 올려다 봐 고양이 소리를 내면 순간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아니... 과연 얼굴 뿐일까요. 속으로 진정하기 위해 혼자 본인이 직접 만든 성경 내용을 쭉 읊기 시작합니다. 곧 진정이 어느정도 된 후에는 당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줍니다.) 귀엽네요 고양이 흉내 내시는거. 자주 하시면 좋겠어요.
3
쉬운게 나왔네요. 누구랑은 다르게.
그럼 잠깐 진정하고 계시죠. 물 받아서 올테니까.
 
세크레타:...고양이 흉내 다신 안 낼 거 거든? ...그리고 아까는 계속 붙었으면서 이젠 떨어지고... ... (괜스레 꿍얼거리면서도 당신의 손길이나 물을 받아오겠다는 말엔 얌전히 끄덕이는 모습입니다. ..칭얼거리고 꿍얼거린다 한들, 저는 여전히 그리고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난 따뜻한 물이 좋아.
 
바알:(적당한 통에 따뜻한 물을 받아 수건과 함께 가져옵니다. 곧 당신 발 앞에 통을 두고는 천천히 당신의 발을 통 안에 넣고 안마해주듯이 꾹 꾹 누르며 씻기기 시작합니다.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매만지며 웃습니다.) 발 엄청 작으세요.
 
세크레타:...내 발이 작은 게 아니라 벨 손이 큰 거라니까. ..난 인간치고 작은 편 아닌 거 알잖아? (당신이 제 발을 씻겨주며 안마 해주듯 누르는 것이 괜스레 기분이 묘하여 작게 흠칫하곤 합니다. 그저 당신의 손길을 받는 것 뿐인데, 왜 으 모든게 어색하고도 좋은 걸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묘한 감각에 처음으로 당신을 내려다 보기도, 당신의 손에 감싸진 제 발을 보기도, 따뜻한 물과 함께 넘어오는 온기에 차디 찬 피부 너머로 온기가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벨이 만져주는 거 되게 기분 좋아. ...따뜻해서 그런가. ..안마도 그렇고... ...자주 받고 싶을 정도네.
 
바알:자주 만져드리죠. 안마도 그렇고요 이렇게 씻겨드리는 것도 질리도록 해드릴게요. 제 하나뿐인 아내잖아요 이젠. (그리 말하며 미소를 짓더니 어느정도 다 씻겨내려가고, 그 차디 찬 발이 물의 온도에 맞춰 따뜻해지면 조심스럽게 발을 통에서 꺼내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곤 통을 다시 들고 가 욕실에 버리고는 돌아옵니다.) 이제 돌리시죠.
 
세크레타:...질리도록 해준다니 그건 좋네. ..이렇게 만져지는 거 예전엔.. ..아니, 지금도 다른 이들이 하면 기겁하고 싫어할텐데.. ...이상하게 벨이 만져주는 건 좋아. 좀 더 만져줬으면 할 정도로 좋달까. ..조금 이상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렇네. ..그리고 하나뿐인 아내라는 말도 너무 기뻐, 내 하나뿐인 남편아. (당신이 수건으로 닦아주면 작게 간지럽다고 웃기도 하나, 곧 물을 버리고 돌아와 하는 당신의 말엔 고갤 끄덕입니다.) ...이번에도 벨 말 따라가는 거 아니야?
2
...어..
진짜네.
 
바알:... ...
절 너무 좋아하시는데요?
하긴. 그러니까 결혼 하는거지...
아니면 한칸 뒤로 가시던가요. (짓궂은 웃음소리를 흘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다시 물 받아올게요.
 
세크레타:...응, 너무 사랑해서. ...정말 모든 걸 닮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거든. ...근데 물은 내가 받아와야 하지 않아? 씻겨주는 사람이 갔다와야지. (곧 당신의 짓궂은 웃음 소리엔 가만히 바라보다가) ...강아지 애교 한번만 더 해주면 친히 뒤로 가줄게. ..어때? 그리고 침대나 의자에 얌전히 안지 그래, 예비신랑님.
 
바알:방금 그것보다 더 큰 통에 물을 담아야하는데 무거워서 안 됩니다. 제가 다녀올게요. 저는 벌써부터 아내의 손에 물을 묻히고 싶지는 않거든요. 강아지 애교는 다신 하고 싶지 않으니 됐어요... (당신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적당한 크기의 통에 적당한 온도의 물을 담아와 대충 침대맡에 두곤 침대에 앉아 당신을 봅니다.) ... ...더러우면 어쩌지... 좀 걱정인데요.
 
세크레타:...그런 것 치고는 씻길려면 일단 물이 묻긴 하잖아? ...그러니 상관없는데. ..그리고 강아지 애교가 싫다면.. ...아무 애교 정도로 봐줄 수 있어. (그리 장난스레 키득거리기도 잠시, 당신이 물을 받아와 침대에 앉아 바라보면 같이 올려다 보곤 합니다.) ...글쎄... 벨이 어떤 모습이든 난 상관없고 또 사랑하니까. ..그리고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벨 청결에 엄청 민감하잖아? (그러며 조심스레 당신의 발이 물 속에 어느정도 잠길 수 있게 하며, 마저 손으로 천천히 발끝부터 발등까지 물을 끼얹어줍니다. 혹여 당신이 놀랄가 걱정되기에 그런 것이겠죠. 어느정도 젖은 듯 하면 당신이 했던 것과 같이 당신의 발을 꾹꾹 눌러가며 마사지 해보려 합니다. 제 손보다 훨씬 큰 크기에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요.) ..새삼 이럴 때마다 벨이랑 크기차이 실감되는 기분이라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네.
 
바알:...하지만 당신을 고생시키고 싶지 않은걸요. 이건 벌칙이라서 그냥 넘어가는거긴 하지만요. 이 다음부터는 당신 고생 시킬 생각 하나도 없습니다... (당신이 씻겨주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며 기분이 이상한건지 표정을 찡그리며 한참 바라봅니다. 이 작은 손으로 도대체 뭘 할 수 있다는거지. 그런 생각을 하다 손을 뻗어 당신을 쓰다듬기 시작합니다.)
 
세크레타:...고생이랄까, 난 즐거운 걸? ...내가 벨을 깨끗하게 해줄 수 있는 거기도 하고... ..도움이 되는 거니까. ...그래서 난 오늘 한 벌칙들 중 이게 가장 마음에 드는 것 같아. ..이렇게 서로 다른 점도 느끼고 이것저것... ...한층 더 가까워진 기분이니까. (찰박거리는 물소리가 들릴 때면 혹여 당신에게 튀진 않았을까 걱정하면서도 여전히 당신의 발을 씻기기도, 조심스레 안마 해주기도 합니다. 당신의 발에 비해 작은 손으로 누른다 한들 시원하긴 할까, 라는 고민이 들 때 쯤, 당신이 절 쓰다듬으면 작게 웃곤 합니다.) ...왜, 기특해? ...그래도 여보 손길 좋긴 하네. ...계속 이렇게 있을까.
 
바알:기특하다기보단... 아니, 뭐... 기특한 걸로 할까요. 그, 그리고 이제 다 했으면 놓아주세요. 좀... 부끄러우니까요.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발을 통에서 꺼내더니 급하게 수건으로 발에 묻은 물기들을 닦아냅니다.) 돼, 됐어요... 이거 버리고 올게요.
 
세크레타:...내가 닦아주려 했는데, 너무해라. ..내 일 너무 뺏어가는 거 아니야, 벨~..? 버리는 것 정도는 내가 해줄 수 있는데. ...아니면 로션정도는 바를까. (끝말 농담조로 하면서도 당신이 부끄러워해 할까 더 놀리진 않은 채 물이 담긴 통을 들어 삼삼이에게 올리곤 합니다.) ...어차피 손도 닦아야 하고 이제 벨이 주사위 굴릴 차례니까. ..내가 버리고 올게. 이러면 걱정 안 되잖아, 그치? 내가 아니라 삼삼이가 드는 거니까.
...그나저나 올려다 보는 벨 예쁘더라.
 
바알:...정말 당신은 나를 너무 잘 알고 있다니까... 그래요. 당신이 아니라 삼삼이가 하는거라면 좀 괜, ... ...윽. (당신의 말에 순식간에 붉어지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제발요... 한번도 그런 부끄러운 말을 쉬지 않으시군요...
 
세크레타:...원래 짓궂은 성격인 거 잘 알잖아? ...그래도 내 예비신랑 도망치면 안 되니까... ...이정도만 짓궂어질까. ...조금 진정하고 있어, 금방 버리고 올게. (다독여주고 싶으나 손이 물에 젖은 상태이기에 조금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당신의 손등 위로 한번 입맞춥니다. 곧 작게 웃음 흘리곤 화장실로 가네요. 자신의 말을 지키듯 금방 당신의 곁으로 오긴 합니다.) ...자, 마저 게임 해야지 벨.
 
바알:(잠깐 당신이 없는 그 사이에 혼자 얼마나 많은 양의 성경을 외웠는지... 당신이 돌아오면 얼굴이 여전히 붉어진 상태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사위를 굴립니다.) 또 그러면 저도 당신 물어버릴겁니다.
1
...
 
세크레타:...
 
바알:저, 가운 하나인데.
진짜로?
 
세크레타:...그... ...
 
바알:...
당신이 괜찮으면 벗고...
아니면 뭐... ...
 
세크레타:...결혼 전날에 벌써부터 몸 보는 거야? 그... ...그래, 그럼 그냥.. ...상체 정도.. ..아니 이것도 이상.. ... (....)
 
바알:...그러니까 제 가슴이 보고싶다는...?
 
세크레타:그게 무슨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 무슨... ...오해야. 그냥... 벌칙대로 하면.. ...옷 벗어야 하는..데... ...벨 전신보단 그래도 봤던.. ...상체가.. ...아... (어느새 서서히 붉어지던 몸은 목까지 붉게 만들어 힐끗 당신을 보다가 시선 내리깝니다.) ...됐어, 그냥 넘겨...
 
바알:...보여드릴 수 있어요. 그러면... 홀수가 나오면 상체만, 짝수가 나오면 전신을 다 보여드리는걸로 하죠.
4
...와.
짝수 두개 뿐인데 왜 나오는거죠
 
세크레타:...수, 수건이라도 줄.. ..그.. 밑은 가려야... ... (...) 이정도면 주사위가 주작하는 건데....
 
바알:... ...그러면 벌칙이 아니니까... (곧 천천히 가운을 벗어내립니다. 그러고는 벗은 가운을 침대 맡에 대충 두고는 얼굴을 붉히며 웃습니다.) ... ...하죠.
 
세크레타:아... 그... 그게.. 아... (점차 붉어지던 몸은 당신이 가운을 벗음에 바로 고개를 돌리곤 합니다. 어쩐지 귀 바로 옆에서 심장이 울리는 것만 같은, 그런 울림을 느끼고 있어요. 당신의 몸이 궁금하면서도 너무 밝히는 것만 같아 시선은 그쪽으로 향하지 못하니. 그저 더듬거리며 주사위를 잡은 채 대충 던지네요. 속으로 최대한 다른 생각을 하지만.. ...가끔은 머리가 좋은 게 너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이거 같은 칸.. ..가는 거 아니겠지...
3
....
 
바알:... ...와.
.......
그래... 뭐. 알면 좋죠. 옷 사줄 때 좋으니까.
 
세크레타:...진퇴양난이네...
...아니, 그.. ..가슴 사이즈 보고 옷을 사진... ..않지 않아...?
 
바알:...속옷이요.
아니, 이상한가.
아니 그니까.
그게.
그니까...
아니 혹시 모르니까...
 
세크레타:(....) 응.. ...벨이 속옷... 사주면 잘 입을게....
 
바알:아니...
아닙니다 그게
그게 아니라요...
 
세크레타:...어차피 부부인데, 아니.. ..부부일텐데 뭐....
 
바알:옷 살 때 가슴 안 끼게 가슴... 둘레 미리 아는 것도 좋고
아, 이래도 이상한데...
 
세크레타:그런 거 안 할것도 아니.. 잖아. ...변명 안 해도 돼.
 
바알:아, ....
........
네....
 
세크레타:...줄자로.. 재야하나.. ...한번도 안 쟀던 것 같은데... ...물론 잴 시간이 없었지만... (세상이 망했으니까...) ...우리 결혼.. ..전날에 상대에 대해서 엄청 잘... 알게 생겼는데.
 
바알:...그, 음... ...다, 당, 당신 속옷 살 때 그러면... 어떻게 삽니까?
아니, 아... 아녜요 안 알려주셔도...
그, 그냥 얼른 재세요...
 
세크레타:...애초에 맞는 게 없어서 내가 만들어.. ..입는데?
 
바알:....
..............
얼른 재세요....
 
세크레타:...으응.. 그래... ... (삼삼이 시켜서 줄자 가져온 후 조용히 혼자 재봅니다. ..이렇게 재도 되는 걸까 고민하는 한편으로는 그래도.. ...재는 게 확실히 편하긴 할테니까요. 잠시 뜸들이던 저는 줄자를 떼곤 여전히 당신을 마주보지 못한 채, 고개를 돌리곤 옷깃을 꾹 쥐곤 합니다.) ...F..에서 그 이상이든가 아무튼... ..대충 그럴.. 걸...? 아마도... ..... 나.. ..그.... ...아니, 그래.. ...벨은 몸도 보이고 있는데 이걸로 낯뜨거워해 하는 것도 이상하지... ...
 
바알:... ...뭐, ..네????? (당신의 말에 속으로 알파벳을 조용히 읊다가 얼굴이 확 붉어지기 시작합니다. 온 몸이 달아오르는 기분에 괜히 촉수로라도 몸들을 감싸 가립니다.) 그... .... ....그래요.... 네.... ....
..........돌릴게요.
4
...그러니까 전라 상태에서 유서를 쓰라는거죠?
 
세크레타:... ...이, 이상해... ? (괜스레 커진 당신의 말에 제 가슴을 가리곤 하나, 곧 뒤이어 들린 말엔 조금 놀라 당신.. ...을 봤다가 어깨까지 붉어져 고갤 돌리곤 합니다. ..아예 얼굴을 손으로 가려버리네요.) ...아... 그... ... 그 상태로 유서..쓰는 것도 진짜 생애 하지 못할 경험인 것 같은데... ....종이 줄까..? ...아님 뒷칸.. ...아니 뒷칸으로 오는 것도 이상한데...
 
바알:... ...돼, 됐습니다. 뭐... 그렇게 긴 내용을 쓸 것도 아니고 많은 생각을 할 것 같지도 않으니 대충 말해보죠.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꺼내야할까. ...아무래도 나를 사랑해준 많은 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이야기 해야겠죠. 내가 어떻게 죽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이유라도 그들은 나를 잃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슬퍼할 것이 분명하니까요. 물론 그 사람들 중에는 당신도 포함이 되는거겠죠 세렌. 나를 믿고 지지해준 당신. 나도 당신도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있고 이 사실은 변하지 않을겁니다. 변하지 않아야 하고요. 그렇기에 당신을 두고 떠나는 것이 두렵고 미안하군요.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인생에 이 자리를 대신할 존재는 단 한명도 없는데... 그 소중한 이가 떠난 아픔을. 사실 그들이 이제 제 곁에 있지 않다는 것보단... 그 전에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더 큰 아픔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당신들은 그리 슬퍼하지 않았으면 하여 간단히 유서를... 준비하는 거라고 하죠. 다들 사랑하고 미안합니다. 그리고... (흘끗 당신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습니다.) 나를 잊어달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못하겠네요. 나도 당신을 잊지 못할거고... 잊지 못했으니까. 그러나...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잠시 미뤄두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우선으로 두었으면 하네요. 본인을 위해서라도 지금 이 슬픔에 잠식 되어있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날이 좋으면 직접 밖에 나가도 보고 사람들도 만나도 맛있는 것도 먹고 경치가 좋은 곳에 놀러가기도 하고 그랬으면 합니다. 그리고 좋은 인연이 생기면 잠시 그를 우선순위로 두며 사랑하면 좋겠고요. 지금 당장은 그 미래가 쉬이 떠오르지는 않겠죠. 그렇지만... 게속해서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마주해야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수용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당신들을 사랑하는 바알이.
.......근데 이런 말을 옷을 다 벗고 하니 좀 이상한데요.
 
세크레타:...진짜 알몸으로.. ...안 했으면 내가 벨 옆구리를 찌르든 했을 걸. ...그리고 애초에.. ...내가... 벨 없이 살 수 있을리가 없잖아, 바보 예비신랑... ...유서라도.. ...그런 말 하지마, 또 잃기 싫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 ...내가 벨 없을 때 어떤 선택 했는지도 알면서... (그리 웅얼거리다 보면 괜스레 옛날 생각에 조금 기분이 복잡해지기도 합니다. ..허나 게임은 게임이니까요. 애써 당신의 유서를 잊기 위해서, 또한 이 게임을 끝내려 주사위를 굴려봅니다. ..그래봤자 당신의 유서를 저는 잊지 못하겠지만요.)
5
...이겼는데.
 
바알:그러네요. 축하해요. 소원은?
 
세크레타:...글쎄, 옷 좀 입어주기? (농담조) ...방금 건 그냥 장난이고.. ...내 곁에서 평생 떠나지 않기. ..원래 다른 소원 있었는데 벨 소원 들으니까... ...좀 무서워져서. 영원히 내 곁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해줘, 그거면... ..그거면 됐어. ..그리고 옷 좀 입어주고... 그러다 감기 걸릴 것 같아, 진짜로. ..비도 맞고 왔으면서. (힐끗, 뒤로 한 칸 가면 무엇이 있나 보긴 했으나 곧 물릴 당신을 떠오르곤 고개를 젓습니다.) ...이제 게임 끝이지? ...짧은 사이에 엄청.. ..많은 것을 보고 안 기분이네.
 
바알:원래 다른 소원은 뭔데요? 그것도 이것도 다 들어드리죠. ...그리고 게임 끝났으니 입어도 되는거죠...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나 가운을 줏어 입고는 어색하게 웃습니다.) 그래서... 원래 소원은 뭐였나요.
 
세크레타:...그냥.. ..입맞춤? ...키스라든가 하루종일 안고 있기라든가 그런거. ...내일 할 거긴 하지만.. ...그냥 긴장푸는 것도 있고... ....벨이랑 그런거 많이 안 해본 것 같아서. (...) ...이상하지? 그냥 소원은 이전의 것으로 끝내자. ..안 그래도 벨 피곤할텐데. ...추우면 안아줄까? 품이 따뜻하진 않지만.. ...옷은 따뜻해. (당신이 가운을 입자 그제서야 바라보며 웃어주곤 합니다.) ...이제야 벨 얼굴 좀 보겠네.
 
바알:...키스는 내일을 위해 참고. 하루종일 안기 정도는 좋겠지만 아까 당신 가슴 사이즈를 알아버린 것도 있고 방금까지 제가 옷을 벗고 있었던 것도 있고 전부 부끄러워져서 못 하겠네요. ...그래도... (머뭇거리다가 당신의 어깨를 잡습니다. 곧 침대로 눕히더니 당신을 엎드리게 하곤 허리 부근에 입을 맞추고 입을 떼어냅니다.) ...이정돈... 괜찮죠?
 
세크레타:...내 가슴 사이즈 알아버린 게 어때서. ..이전엔 잘만 안았으면서. ...그리고 어차피.. ...이미 소원 들어준다고 했으니 됐어. 벨도 힘들잖아. (작게 웃으며 말하던 중, 당신이 어깨를 잡고 침대에 눕혀 엎드리게 하면 눈을 깜빡이곤 합니다. 신경쓰여서 이렇게라도 안아주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허나, 제 예상과는 달리 당신이 허리 부근에 입을 맞추면 안 그래도 얇은 옷 위로 당신의 짧은 온기가, 뭉근한 살의 느낌이, 곧 옅은 숨결이 짧았던 아지랑이처럼 느껴졌다 사라지면 괜스레 제 몸은 어깨까지 붉어지는 솔직한 반응을 내보이곤 합니다. 그대로 고개를 들면 더욱이 티 날 것이었기에 움찔, 하는 것도 잠시 그대로 제 팔에 얼굴 묻어버리네요.) ...아, 그... ..괜찮.. ..아,니.. 이게 더 과한.. ..거 아니야...? ....그나저나 게임.. ..하나 이겨놓고 소원.. 두 개 받는 건 미안한데... ...벨은 원하는 거 없어? ...미안..하기도 하니까...
 
바알:... ...제가 원하는거요? ...날 사랑해주세요. 그것 뿐이네요. ...어렵겠지만... (그리 작게 중얼거리고서는 웃으며 고개를 돌립니다.) ...아... 우리 앨범이나 볼까요. 그냥... 추억이나 되살릴겸. 어때요.
 
세크레타:... (당신의 말에 잠시 고개를 들곤 가만히 바라보다 일어나 조심스레 당신의 손을 잡아다 끌어 손바닥에 한번 입을 맞추곤 합니다. 그대로 꾹, 입술이 눌릴 정도로 입을 맞추며 눈을 감기도 잠시, 잠깐이지만 반쯤 눈을 감은 채 당신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뒤이어 당신의 온기가 제게도 머금어질 때 쯤 조심스럽게 다시금 입을 떼어내니, 그대로 올려다 보네요.) ...사랑해, 언제나 사랑하고 있어. ..사랑해주고 있는데, 그게 안 느껴진다면.. ...내가 표현을 잘 못하는 탓이겠지. ..그러니 더 노력할게. ..벨이 느낄 수 있도록. (...) ..그리고 앨범 보는 건 좋아. ..같이 사진 찍은 거 꽤 많을 테니까... ...예전 벨 모습도 보겠네. (조금은 낯뜨겁기에 일부러 더 배시시 웃어보이곤 합니다.)
 
바알:(당신이 손바닥에 입을 맞추면 얼굴을 붉히며 바라보다가 곧 웃음을 흘립니다.) 고맙네요... 그리 말씀해주셔서요. 제 뜻은 그런게 아니었지만 기쁘긴합니다. 저를 이렇게나 생각해주시다니. 여튼... 앨범이나 보죠.
 
세크레타:3
1
 
세크레타:...어떤 뜻으로 말한 건지 알려달라 해도... ...안 알려줄거지? (곧 앨범을 보자는 말엔 고갤 끄덕이며 함께 사진을 보곤 합니다. ...뭔가 둘다 엉뚱하게 찍힌 사진들이기에 웃음소리가 먼저 흘러나왔지만요.) ...내가 잘 찍힌 사진은 벨이 타이밍을 놓쳤고, 벨이 잘 나온 사진엔 내가 자고 있어. ...어떻게 바로 보이는 사진이 이리 바보같고 엉뚱하지... ...벨은 이때 기억나? ...엄청 웃었잖아, 나중에 보고.
 
바알:나중에 알려드리죠. 여튼.... ...뭐. 우리가 이렇게 바보같고 엉뚱한게 매력이지 않았나요. 당신은 이때 기억나나요. 제가 사진 찍었다고 보여드리니 지우라며 제 핸드폰 빼앗으려 하셨잖아요. 그때 당신 정말 귀여웠는데 말이죠.
 
세크레타:...꼭 알려주면 좋겠네. ...그리고... ...당연히 자는 모습이니 하나도 안 예쁘고 이상하니까 지우려고 했지. ...지금도 물론 지우려 뺏고 싶지만.. ...벨이 얌전히 안 내어줄 것 같아서 포기 했어. ..결혼하면 또 이런 사진 잔뜩 찍겠지? ..이번엔 나도 벨 자는 모습 잔뜩 찍을거야. ..강아지... 아니, 늑대 귀 씌운 채로 찍어도 재밌을 것 같은데. (그러며 키득거리곤 가진 가만히 바라봅니다.) ...또 이렇게 놀러가고 싶다. ..내일 신혼여행 가서도 저렇게 찍을까? ...이번엔 나만 뛰지 말고 같이 뛰는 사진으로.
 
바알:그래요. 이번에 신혼여행 가면 우리 같이 뛰는 사진으로 찍어요. 예쁘게 입고 찍어요. 그리고... 제가 잘 때 늑대 귀 씌우는건 좀 참아.. ...달라고 해봤자 안 참으시겠지만요.
뭐. 그러면 방법이 있긴하죠... (곧 촉수들을 들더니 당신의 배와 옆구리 쪽을 간지럽힙니다.)
 
세크레타:...흰색으로 맞춰입어도 좋겠네. 진짜 새신부랑 새신랑 느낌으로 옷 입고 뛰면서 찍는 거. ...바닷가에서 찍으면 좋을 것 같은데.. 햇빛이 너무 강하려나. ..근데... 방법이 있다니, ..응? ....으, 응...? (당신이 촉수들을 들면 괜스레 불안감에 슬금슬금 도망가려 했으나, 당신이 제 옆구리와 배를 간지럽히면 크게 움찔하곤 합니다. 곧 웃음소리 밝게 퍼지니 키득거리며 고개 젓기도 하네요.) ...하, 흐.. 잠... 잠시마,안... ...왜 겨, 결론이 간지럼이야...?
 
바알:(키득거리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진짜로 나 잘 때 늑대 귀나 강아지 귀 씌울겁니까 안 씌울겁니까. 지금 딱 말씀하시죠. 물론... 제가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간지럼 태울거지만요.
 
세크레타:아...으... 왜,애... ...윽, 어..차피 추억..이잖... 힉.... (당신이 바라보기만 하면 애써 버티려 입술을 꾹 물기도 하며 살짝씩 도망가려 하곤 합니다. 침대 시트라도 꾹 잡고 벗어나려 하네요.) 여, 여기이... 남편이 아, 아내 잡..는다아... 읏, 그리고... ...벨도 나한테 씌...우면 되잖아... (그리 칭얼거리는 소리는 곧 웃음소리로 바뀌곤 하였으니. 너무 웃어 눈물까지 고이는 기분에 더욱이 도망가려 해봅니다.)
 
바알:(도망가려는 당신을 촉수로 허리를 감아 붙잡는 대신 간지럼을 태우는 것을 멈춥니다.) 알았어요. 알았어. 도망가지 말아줘요...~
 
세크레타:...아... 으... 진짜아... ...베엘... ...앨범 떨어졌잖아... 또 간지럼...태우면 진짜 물어버릴거야. 아프게 와악... 물거니까. (그리 칭얼거리던 중, 떨어진 사진들을 바라봅니다. ..너무 대충 끼웠었나.)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웃느라 눈물흘려서 그런가...)
 
세크레타:(복복박박...)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세크레타:(...)(이 사진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근데 이것보다 더 잘 나온 사진은 많을텐데...)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4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세크레타:...아.. .... (기분탓인가...?) ....벨 이 사진 기억나? 이거... 우리 그때 엄청 추워서 혼났잖아~.. 그치. ...심지어 사진도 하나만 뽑아서 서로 양보하느라 투닥거렸던 것 같은데.. ....이제 생각해보면 이렇게 앨범에 넣을 거였으면서, 그치? ...진짜 바보같고도 서로 사랑했고 또 사랑하는구나. (...애써 잊으려 하긴 하나, 자꾸만 신경쓰였기에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당신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바알:그러니까요. 하지만 이게 우리니까요. 사진을 양보하려고 투닥거렸던 것도 결국 우리가 서로 너무 사랑해서잖습니까. 안 그런가요.
 
세크레타:으응... ...근데 우리 이거 사진 하나만 뽑은 거 맞았나? 어디서 이거랑 똑같은 사진 봤던 것 같은데... 착각이었나... ...(아.) ...벨은 갖고 다니는 우리 사진 있어? ...난 있는데. 있으면 보여줘~..
 
바알:응? 아... 그쵸. 하나만 뽑았었죠. ...갖고 다니는 우리 사진이요? 글쎄요. 핸드폰에 다 있는데... 굳이요?
 
세크레타:...그래? 그래도 하나쯤은 뽑아서 다니는 것도 좋지 않아? 바로 볼 수 있으니까. ...아니면 팬던트 만들어줄테니 거기에 넣어다닐래? ...너무 이상한가~... (뜸...) ...근데 벨 가방엔 뭐 들어있는지 궁금한데.. ...봐도 돼? 그냥... 가방 구경 하고싶어.
 
바알:... ...뭐 말하고 싶은게 있으면 직접 말씀하시지. 세크레타. ... ...아니다. 그래요... 사실 그때 그 사진 복사해두었어요.
 
세크레타:... ...미안, 아까 핸드폰 찾으면서 우연찮게 저 사진을 본 것 같은데 직접 말하면 벨이 기분 나빠해 할까 봐. ..근데.. ..이게 더 기분 나빴으려나. ...그럼 사과할게. ..근데 왜.. 굳이 저 사진을 복사한 거였어?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그냥.. 궁금해서야, 진짜 다른 뜻 없어. ..벨이랑 내가 더 잘 나온 사진도 많으니까.
 
바알:아니, 괜찮아요. 그냥. 당신이 세크레타구나 싶었던 것 뿐이니까. 그냥... 이 사진이 좋아서 복사해둔 것 뿐입니다.
 
세크레타:...이젠 세크레타가 아니라 세렌인 거 알잖아. ...그리고 그 이름 말고도 렛이라는.. ..벨이 붙여준 별명도 있고. ...그리고 그 사진이 좋으면.. ...말하지 그랬어, 그럼 벨 줬을텐데. ...나중에 겨울바다에 다시 갈까? ...그땐 좀 더 따뜻하게 입고... ...서로 따뜻한 차라도 들고 가자. 그때 많이 추웠잖아. (잠시 뜸들이다) ...화났어?
 
바알:(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눈을 뜨며 미소를 짓습니다.) 제가 왜 화났다고 생각하시는겁니까? 아녜요 그런거. 다 했으면 우리 평소처럼 거실로 나가서 영화나 볼까요.
 
세크레타:...세크레타라는 말은.. ..나보다 네게 어울리는 것 같은데. ..내가 뭐라 묻든 다 숨기잖아. ..숨기면 난 모를 수 밖에 없고. (잠시 당신을 바라보던 저는 그저 영화를 보자는 듯 당신의 손을 잡아 이끕니다. 조금은.. ...상처지만 상처를 먼저 준 것도 저이니 이런게 당연한 거겠죠. ..그럼에도 속상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당장 내일 결혼한 이에게 소외되는 기분을 받는 다는 것은요.)
 
바알:(그저 아무말 않고 거실 소파에 앉아 리모컨을 들어 익숙하게 조작합니다.) 피곤하네요. 그렇지 않나요. 내일 결혼식이기도 하고. 그냥 영화 보고 쉬다가 잠들고 싶어요.
 
세크레타:(당신이 리모컨을 조작하면 저 또한 익숙하게 당신의 무릎 위에 앉으나, 피곤하다는 말에 잠시 뜸들입니다.) ...피곤하면 품에 안길래? ..재워줄게. ...영화보다 잠들어도 좋긴 하지만... ...피곤하다면 그냥 푹 자는 게 낫잖아. 내일 결혼식이기도 하고. (잠시 뜸들이다) ...내일이면.. ..전부 알 수 있을까... (작게 웅얼거리듯 혼잣말 하곤 당신을 꾹 안습니다.)
 
바알:아뇨, 괜찮아요. 이대로도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이러다가 졸리면 또 방에 갈건데요 뭐. (익숙하게 주변에 있는 담요를 꺼내어 당신의 무릎 위에 덮어줍니다.)
 
.
 
바알:... ...야한 영화네요.
 
세크레타:(...방금까지만 해도 춥다 느껴졌던 것이 어쩐지 지금은 적당한 온도, 아니 조금은 덥다고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저 홧홧해져 뜨거워진 얼굴과 몸에 열감이 돌아서 그렇겠지요. ..허나 이를 티 내는 것도 이상하였으니, 저는 그저 평소처럼 당신에게 붙곤 하네요.) ...이 시간대 하는 영화들이 다.. ...그런 것들이 많으니 어쩔 수 없지. ..근데 좀.. ...노골 적이긴 하네. ...빗소리도 덮을 것 같아. (...) 이런 영화 봐도 괜찮아? 안.. ..부끄러워해 하는 것 같은데, 바알.
...아니, 벨.
 
바알:...네? 뭐, 부끄럽긴 하죠... 이런 매체들을 잘 접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부끄러운 것보단 궁금한게 좀 더 크다고 해야하나... 어차피 내일... 할 것 들이잖아요.
 
세크레타:(괜스레 당신의 말에 더 붉어지면서도 내심.. ...자기가 아는 벨이 맞는 걸까 라는 의문도 들곤 합니다. 허나 그럼에도 당신이면 좋았기에 그저 더욱.. 붙기만 할 뿐이네요.) ...뭐.. ..그건 그렇긴 하지. ...내일 되면 아마... 이 시간 쯤에 하고 있을 수도 있겠고.. ..어차피 할 것들이니까. ...저건 영화라서 더 노골적인 걸까, 아님.. ..우리도 내일 저만큼 낯뜨거운 소리를 내고 얼굴을 붉힌 채 서로를 마주안고 하게 되는 걸까.
 
바알:... ...그. 죄송한데... 계속 그런 ...말 할거면 제 무릎 위에서 내려와주시면 안될...까요. (저도 모르게 달아오르는 기분에 당신의 허리를 잡고 그대로 들어올려 옆에 앉게 합니다.) 당신이 그런 말을 하니 괜히 저 장면에 우리를 덮어 씌우게 되잖아요.
 
세크레타:...아.. 그.... ...싫었..으면 미안... ...그냥.. 궁금했어. ...저런 매체에선 다들 좋다면서 저런.. ..반응인데 내일 하게 되었을 때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어서. ..분명 벨이랑 하는 거니 싫을리는 없을테고. (....뜸...) ...그냥 입 다물고 있을까? ...괜히 더 낯뜨거워지는 기분인데... ... 속으로만 생각할게...
 
바알:...글, 쎄요. 그걸 저한테 말해봤자... 저도 경험이 없어 잘 모르겠는걸요. 심지어 혼자서도 잘 안하고요. 아니, 거의 안 했죠. 그래서 정말 좋은건지 어떤 느낌인지는 저도 모르겠군요. (한참 말 없이 화면만 보더니 곧 당신 쪽으로 몸을 숙입니다. 입가에 닿을 듯 가깝게 다가갔다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더니...그저 당신의 무릎을 베고 눕습니다.) 상상은 가지 않는군요.
 
세크레타:...난 혼자 해본 경험도 없어서.. ..그냥 더 궁금했어. 책 같은 곳에서도.. ..저런 장면은 굉장히 기분 좋고 아름답게 표현되었으니까. ...상상은 가지 않지만.. ..내일 하게 되면 알 수 있을까. ..얼마나 기분 좋은.. ..건지. (그리 웅얼거리던 중, 당신이 제 쪽으로 몸을 숙이면 괜스레 움찔하기도, 더욱이 얼굴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어둡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다 들키고도 남았겠지요. 아니, 이미 들켰을지도 모르겠으나 입가로 다가옴에 눈을 감기도 합니다. 허나 당신이 제 무릎을 베고 누우면.. ...괜스레 더 얼굴이 뜨거워지는 기분이군요. ..뭘 기대했던 건지.. ... 그저 한번 당신의 뺨과 입술을 매만지듯 쓸곤 익숙하게 쓰다듬기만 하네요.) ...어쩌면.. ...실제로 느끼는 기분은 저 영화보다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 ..당장에 벨과 닿는 것만 해도 좋으니까...
 
바알:... ...그런가요. 그래요. 저도 지금 당장 당신과 닿는 것만 해도 기쁘니까요. (곧 당신이 쓰다듬는 것을 가만히 받다가 고개를 돌려 당신의 허벅지에 입을 맞추고는 금방 떼어내고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그러네요. 당신이 말한 것처럼... 올려다 보는 당신이 너무나도 에뻐요.
 
세크레타:...닿는 것만 해도 기쁘고.. ...그 이상의 너를 원하기도 하는 걸. 내가 이상한 건가 싶을 정도로.. ...너에게 좀더 닿고 싶고 사랑한다 속삭이고 그거에 취하듯 빠질 것 같아서.. ..벨한테 이런 걸 느낀다는 게 미안하면서고 조금은.. ..아니, 많이 갈망하는 것 같아. (천천히 부드럽게 마저 쓰다듬던 중, 당신이 제 허벅지에 입을 맞추면 자연스레 움찔, 몸이 반응하며 얼굴이 붉어지곤 합니다.) ...아, 그... ...예쁘다니.. ...하나도 안 예쁜 걸. ...애초에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고.. ...물론.. ....내려다보는 벨도 너무 예뻐서.. ..정말, 그게... ... (그 말 잇지 못한 채 그저 당신의 입가를 쓸거나 입술을 매만지기만 합니다. ..허나 당신이 원하지 않겠지요. ..그렇기에애써 꾹 누르기만 합니다.) ...이렇게까지 다음날이 기다려지는 건... 처음인 것 같네.
 
바알:...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당신을 탐하고 싶다는 그 욕구가 얼마나 많이 치밀어 올랐는지 당신은 아마 알지 못할겁니다. 물론, 결혼을 하기 전까지는 순결을 유지 하고 싶어서 참은 것도 있지만 당신이 혹여나 싫어할까봐... 그리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을까봐 억지로 참아온 날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내일이 더욱 기대 되는군요. 그래도 당신과 제가 이리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조금 들기는 하는군요. 감사해요.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요. (키득거리며 당신의 허벅지를 천천히 쓸고 다독이기도 합니다.)
 
세크레타:...그런 것 치고는 내가 매번 다가가면 벨이 피했...던 것 같은데. 매번 부끄러워해 하기도 하고 조금 길게 입맞추는 것으로 맨날 넘겼으니까. ...난.. ..한번도 준비가 안 됐거나 벨을 원하지 않은.. ..적이 없었어. 그저 너무 원해서 다가갔다면 모를까. (...) ...그래, 나도 내일이 기대되긴 해. ..참아왔다 터트린 나와 네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저 장면들 처럼 정말.. ..낯뜨거운 소리를 흘려대며 사랑한다고 속삭여줄지. ...아까는 보지 못했던.. ..벨 몸도 제대로.. 보고 싶어. ...언제나 아름답다고 생각했는 걸. ..그 몸에 붉은 자국을 내거나.. ...그런 것도. (곧 당신이 제 허벅지를 쓸고 다독이면 괜스레 더 붉어져 잠시 머뭇거리다 당신의 입술을 꾹.. 살짝 누르곤 합니다.) ....저기... 벨, 나 허벅지.. ..그렇게 쓸고 하면 예민.. ..하거든...? 안 그래도 지금.. 저 영화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몸이.. 묘하단 말이야... ..혼전순결 지키고 싶다며. (그리 웅얼거리곤 시선을 좀 피하듯 고갤 돌립니다.)
 
바알:...죄송해요. 하지만 혼전순결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크고 뭔가... 당신과 나의 처음은 매우 기분 좋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을지도 몰라요. 처음을 그냥 보낼 수는 없잖아요. 조금이라도 더 기쁘게 만들고 싶었으니까요. 그러기 위해선 여러모로 준비 할 게 많기도 했고요. ... ...우리가 정말 저들처럼 할 수 있을까요. 저런 행위들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행할 수 있을까요. 조금은 걱정입니다. ... ...저도 당신의 몸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제대로 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몸은 지금도 보여드릴 수 있는걸요. (곧 당신이 제 입술을 누르며 하는 말에 얼굴이 약간 붉어집니다. 금방이라도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갈 것 같지만 애써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더니 허벅지를 꾹 쥡니다.) ...예민하시군요... 저도 지금 엄청 긴장 되고 괜히 더 예민해진 기분입니다.
 
세크레타:...혼전순결 지키고 싶다는 걸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처음엔 너무 거부하길래 내가 싫은 건가 같은.. ...오해를 하기도 했었어. ...지금은 아니지만. (...) ...글쎄, 많이.. 망설이고 또 멈추겠지. 하지만... 결국 서로를 간절히 원하고 또 탐하고 싶은 건 맞으니까... ....결국 저들처럼 되지 않을까. ..되려 처음.. 맞이하는 그 느낌이 가장.. 강렬할 수도 있으니까. 당장의 나와 벨은.. ..경험도 없잖아? ...이렇게 말하니 지금 보는 게 예습 같긴 하네. (농담조) ...지금 몸을 보여..줬다간 내가 못.. 참을 걸. ..그정도로 널 원하니까.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나도.. 지금 네게 몸 보여줄 수 있어. 이미 가슴 사이즈도 다 알면서. (끝말 가볍게 속삭이며 안 그래도 흘려내려져 있는 어깨 쪽 조금 더 내려 살 보이게 하다가 올리곤 하빈다. 곧 당신이 허벅지를 꾹 쥐면 움찔거리는 몸이, 그 놀란 입술 새로 읏, 하는 작은 낯선 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합니다. 곧 얼굴이 더 붉어져 당신의 입술을 꾹... ...누르지만요.) ...예민한 거 알..면서 건들기야? ...그리고 진짜... ...너무 심장이 뛰고 긴장되어서.. ...어지러울 정도란 말이야. ..이 분위기에 취하는 것 같아서...
 
바알:그런 바보같은 오해를 혼자 하셨었다니. 그렇다고 내가 당신을 붙잡고 욕구를 풀기엔... 내가 너무 당신을 몸을 보고 만나는 것 같아서... 여튼. 알잖아요, 나 걱정도 많고 생각도 많다는 거. 물론 그게 너무 쓸데없을 정도이지만요. ....저도 당신 가슴 사이즈를 알고 있긴 하지만... 당신은 내 나체도 봤잖아요. (그리 낮게 속삭이며 입술 새로 흘러나오는 소리에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집니다.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와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잠깐 스쳐지나가고, 곧 여자 배우의 얼굴 위로 당신의 얼굴이 덮어져 저절로 머릿속에서 재생이 됩니다. 그 생각을 하는 동시에 제 손은 자연스럽게 당신의 허벅지 안 쪽까지 슬금슬금 타고 가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손을 떼어냅니다.) ... ... ...내, 내일... 쓸 거 미리 사와야겠...군요. 계획에 없는 2세가 생겨나면 저도 당신도 곤란...하니까. 그, 음. ... ...제가 사올게요...
 
세크레타:...바보같은 생각은... ...벨도 한 것 같은데. ...네가 욕구를 푼다고 해서.... 내가 네게 그렇게 느낄.. ..리가 없잖아. 그 누구보다도 날 사랑해주는 게 벨인데. ...그리고 나도.. 솔직히 그.. 욕구라는 거 벨이랑 만나고 처음... ...느껴보긴 했으니까. ...진짜 바보같았네, 우리. (...) ...그.. 자, 자세히... ...보진 않았거든? ...애초에 계속 고개 돌리고.. ..있었고 한번 실수로 고개 돌렸을 땐... 벨 촉수가 먼저 보였던 것 같은데.. ... (어두워서 자세히 보이진 않으나, 붉어져 있는 당신의 얼굴을 보다보면 괜스레 제 얼굴도 곧 붉은 태양과도 같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잠깐의 정적 마저도 티비 속에서 들리는 낯뜨거운 소리가 분위기를 더 묘하게만 만드니. 분위기에 취해간다는 게 이런 느낌인가 하던 중, 당신이 제 허벅지 안쪽까지 탐하려 들자 저도 모르게 조금은 이전보다 큰 소리가 흘러나오곤 합니다. 곧 떼어진 손과 함께 저 또한 한 손으로 제 입을 막곤 하였지만요.) ...아... 읏, 그.. .그게... 안...사와도 될지도.. 몰라... ...같은 인간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나 혈액형..때문에 아이.. 같기 힘들 수도 있...거든... ... (문득 말하고 나며 당신이 이 이유로 제가 싫어졌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곤 합니다. ...저는 당신을 너무 원하는데, 그렇기에더 닿고 싶은데. ..조금은 어지러운 생각들에 머뭇거리다 당신의 이마에 한번 입맞추곤 아랫입술을 매만지네요.) ...미안.. ..싫어...?
 
바알:...저는 원래 바보같았는걸요. 그래서 천재인 당신이 더욱 필요한거고요. ...뭐. 이렇게 솔직하게 털어놓았으니 이제 그런 바보같은 생각들은 하지 않겠죠. 그렇지 않나요. (당신이 뒤이어 하는 소리에 잠시 놀란듯이 두 눈이 커졌다가 고갤 젓습니다.) 아니, 상관 없습니다. 뭐 어떤가요. 당신 혈액형 때문에 정이 식을 거였으면 애초에 이 관계를 시작하지도 않았을겁니다. 그러니 또 그런 바보같은 생각 하지말아주세요. 아시겠죠. (그리 낮게 속삭이며 웃고는 당신 무릎에서 머리를 떼어내 몸을 제대로 일으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요. 다른 종족이라서 그게 예외가 될지도 몰라요. 다른 종족 사이에서 태어난 내가 산증인이니까요. 안그런가요. (그리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금방 사올게요.
 
세크레타:...그래, 그래서.. ...내가 널... 이끌어준다고 한 거긴 하지. ...그리고.. ..거짓말 없이 서로 털어놓은 것 같으니 정말 후련하기도 하고.. ..기쁘긴 해. 더이상 그런 바보같은 생각 하면 생각한 사람이 두 배로 바보인 거고. (그리 작게 웃기도 잠시, 당신이 그리 말하는 말들에 조금 멈칫하곤 합니다. ..가장 듣고 싶었던 말임과 동시에 나가려는 당신의 모습에 눈을 깜빡이곤 하네요.)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긴 하지만.. ...지금 나가서 사려고? ..어차피 내일.. 할 건데 내일 가면서 사도 되잖아. ..아니면 내가 만들 수도 있고..... ....벨이랑 더 있고 싶은데. (곧이어 당신의 손가락 속 반지에 눈길이 가며 조심스레 일어나 옷깃을 잡네요. 나가지 말라는 듯이요.) ...정말 나 두고 갈거야? ... ...그나저나 벨, 그 반지는 어디서 산 거야? ...많이 낡은 것 같은데....
 
바알:... ...내일 가면서 사기엔 타이밍이 안 맞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것저것 사보며 나에게 맞는게 뭔지 찾아야하니 무턱대고 그걸 만들 수는 없잖습니까. ...여튼. ...그리고 이 반지 저희 함께 맞춘거잖아요... 낡은건... 글쎄요. 제가 하도 끼고 다녀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금방 뛰어갔다 올게요. 그러니 기다려줘요.
 
세크레타:...그냥 벨 사이즈를 알려주면 만들기.. ..쉽지 않아? ...그래, 근데.. ...옷은 입고 나가지, 벨. 우산도 들고 나가고... ...밖에 천둥번개 치는데 괜.. (...아.) 애초에 벨이 쓰는 능력이네... ... (잠시 당신을 바라보던 저는 마지못해 끄덕이긴 합니다. ..당신을 의심하는 것도 못할 짓인 걸요. 그저 다가가 뺨에 한번 입맞출 뿐이네요.) ...조심해서 다녀와. ...그나저나 링이 낡을 정도면... 장갑 밖으로 보이게 끼고 다녔나 보네. 어차피 내일.. 결혼반지로 바뀌긴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 닦던지 해야겠어.
 
바알:...윽, 그.... 그게 더 이상해요... 가슴 사이즈야 뭐.. 언제나 보이는거지만 그... 그건... ... ...여튼 수치스럽거든요. (결국 얼굴 붉어진 상태로 방으로 급히 가 옷을 대충 입고 고개 끄덕입니다.) 다녀올게요... 가, 가만히 계세요.
 
.
 
세크레타:...확실히 벨이지만.. ...이상했는 걸. ..누가 봐도 숨기는 이 같았으니까.
 
세크레타:...내가 뭔갈 잊기라도 한 걸까.
...그냥... ...핸드폰을 본다며 그리 과민 반응하는 것이나... ...하나뿐인 사진을 굳이 복사해서 가지고 있고, 그걸 내게 숨긴다는 점이나... ....뭔가... 아니, 애초에 어떻게 싸웠는지도 제대로 이야기 하지 않는 게 이상해. ...벨이었으면 그렇지 않았을테니까. ...왜일까, 그 낡은 반지가 나와의 반지가 아닌 것 같은 건. ...벨은 그 반지가소중해서 늘.. ..장갑 속에 끼고 다녔는데 그리 낡을리도 없잖아.
...특히 날씨 이야기에 티비를 꺼버린 것도 그렇고.. ...벨같은데 벨 같지가 않았어.
왜.. ...그리 핸드폰에 집탁했던 걸까.
집착할만한 게 있었던 걸까.
 
세크레타:
지능
기준치: 99/49/19
굴림: 1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세크레타:...왜.. 이런 생각이 나는거지...? ...아니, 애초에.. ...무슨... (괜히 서늘함을 느끼기도 잠시, 바알의 핸드폰이 울리면 그쪽으로 시선이 옮겨지며 다시금 그 핸드폰을 꺼내들곤 합니다. ..괜스레 불안한 기분은 무엇일까요. 머리가 아플 정도로 머릿속이 어지러워지는 기분입니다.)
 
세크레타: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이성 -1d3
 
세크레타:2
 
세크레타:...왜..? ...내가... 아니. 무슨... ...난 이렇게 살아.. 사, 살아 있잖아. 무슨.. 의미인데...? (이미 머릿속으론 이해했으나 따라가지 못하는 마음이, 복잡함이 곧 현실과 괴리감을 느끼곤 합니다. 뒤늦게 떨리는 손은 떨어진 액자를 다시금 줍곤 합니다.) ...그럼.. ..이게 설마... ... 거짓말이지....?
 
세크레타:(한참 뜸들이던 저는 사진을 조심스레 빼서 뒤집어 보곤 합니다. 자꾸만 떨리는 손이 헛돌지만 애써 떨어지려는 사진을 다시 붙잡곤 살피네요.) ...꿈이야...? 이거....? 그냥.. 악몽이라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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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크레타: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세크레타:...거짓말. ..거짓말이잖아. ...벨이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도 되는.. 거야? ..이 스티커... 그날 벨이랑 함께 고민하면서 붙인 건데 그게... 복사본에 있을리가 없잖아. 내가 만든 스티커니까. 하나뿐인 거니까... ... (곧 떨리는 손은다이어리를 향하곤 합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머릿속이 자꾸만 어지러워 현실 속에서도 이성이 흔들리기만 합니다.) ...벨...
 
세크레타: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세크레타:...왜 자꾸 내 기일이라고... ...난 살아있잖아...
 
세크레타: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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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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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
 
세크레타: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벨이잖아.
 
이성 -1
 
세크레타:...왜.. 어째서... ...어떻게? ... ...그럼.. ...난 오늘 차에 치여서 죽었고 ...벨이... 과거로 온 거야? 날 살리기 위해서? ..아니면 함께 하기위해서...? ...아니, 그게... .... (떨어지는 눈물이 거세어집니다. ...아.. 당신에겐 정작 내 곁에 있어달라 했지만... .... 정작 내가 당신의 곁에 없었구나. ...당신을 다시금 외롭게 하였구나. ...사랑하는 당신을 외롭게 만들었구나, 다시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게 해주겠다 해놓고선. ...이 얼마나 나쁜 연인인가. ..이 얼마나... ...) ...그래서 말을.. ..못했던 거구나.
 
세크레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속에서, 그 상자가 뭘 의미 하는지도 알고 있으면서도. ...저는 조심스레 그 리본을 풀어내곤 합니다. ..사랑하는, 또 사랑했던, 사랑할 것인 당신이 준비한 그것을요.) ...크림색이네. ..왜... ....
 
.
 
바알:...세크레타. 당신... 뭐하는겁니까?
 
아.
 
세크레타:...벨.. ... (한참을 당신을 바라봅니다. ..뭐라고 해야할까요. ..날 속였냐고 와 같은 부정의 감정과 동시에 미안하다는 사과의 감정과 잘 지냈냐는 등의 걱정의 감정. 여러 감정이 한번에 몰아쳐 그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합니다. 무거워진 입이 떨어지지 않고 그저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으니. ...아... 정말 엉망이구나. ...한참을 고민 끝에 나온 말이라곤 그저 제가 지금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위선적이지만 가장 진심인 위로 하나 뿐이었으니.) ...미안해, 많이 힘들었지. ...혼자 외롭진 않았어?
 
바알:(당신의 말에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핑 돕니다. 어쩌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일지도 모릅니다. 눈물은 하염없이 흐르는데도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어두워 어차피 표정은 보이지 않을테고, 이대로 소리 죽여 울면 당신이 우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한참 말없이 고개를 돌리고 있다가 천천히 끄덕입니다.) ...괜찮습니다. 오늘 봤으니까요.
 
세크레타:...안 괜찮으면서. ..언제나 보고 싶었을 거잖아. ..그래서 이렇게 온 거고. ...미안해, 외로운 거 가장.. ..싫어하는 널.. ..벨을 혼자 두고... ...곁에 있어달라 했으면서 정작 내가.. ..먼저 두고 가버려서. (잠시 머뭇거리던 저는 어지러움에 힘이 풀린 다리를 애써움직여 일으키곤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가곤 합니다. 계속해서 풀리는 다리에 조금 비틀거리긴 했으나 제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이리 살아있다며 안아주는 것 밖에 없으니까요.) ...혼자.. ..밥은 잘 먹었어? 잠은...? ...미안해, 비 오는 날 데리러 갔어야 하는데, 혼자 비 맞게 하고... ...성당에서 늦게 끝난 날 널 반기러 나가주지도 못하고... ..너와 영원을.. ..약속하지도 못했으니까. ...미울텐데.. 또 보고 싶었을텐데... ...정말 사랑하니까. (그 기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 기분을 당신이 느끼게 했다는 것에 그저 죄책감이 들기만 합니다. ..분명 죽음은 우리의 탓이 아님에도 상처받고 망가지는 것은 우리이니. ..이 얼마나 불공평하고도 괴로운 일 일까요. ..남겨진 자의 슬픔은 그 무엇보다도 괴로운 것인데 말이죠.)
 
바알:... ...아까 유서 내용 기억하나요. 내 인생에 이 자리를 대신할 존재는 단 한명도 없는데... 그 소중한 이가 떠난 아픔을. 사실 그들이 이제 제 곁에 있지 않다는 것보단... 그 전에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더 큰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걸. ...당신과 내가 겪은 일에 대한 말이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당신과 마주하고 인사도 할 수 있잖아요. 난...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괜찮아요... 밥도 며칠은 굶었지만 지금은 잘 먹고 있어요. 잠은... 미안. 잠이 쉬이 오지 않았어요. 눈을 감으면 당신이 나왔어요. 피를 흘리고, 엉망이 된 상태로 나를 보는 그 눈이... 원망이 가득 담겨 있어서... 항상 나 때문에 죽었다며 울었어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나도 괴로워서... 피곤해요. 하지만... 두려운게 더 커요. 미안해요. ...미안해. 나 때문에...
...내, 내 소원... 기억해요? 날 사랑해달라고. 제발, ...나에게 키스해주세요. (표정을 잔뜩 찡그린 상태로, 눈물이 잔뜩 흘러내립니다. 당신을 향한 지독한 열망과 애정이 같이 흘러나옵니다.) 나와... 나와 함께 떠나주시면 안될까요. 내가 할 수 있는건 다, 다 할, 게요. 여기에 있는 저보다 더 잘할...게요. 제발...
 
세크레타:...그래서.. ..그렇게 말했던.. ..거구나. ..작별인사도 못한.. 것에 아픔을 갖고 있다는 말이. ..그게.. ...너였구나... (조심스레 안은 당신을 다독이고 뺨을 쓸어주곤 합니다.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당신이 이리 아프게도 우는 것이 너무나 마음에 아프곤 합니다. 사랑하는 당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하는데. ..행복하길 바라는데. ..왜 우린 그렇지 못한 걸까요.) ...밥은.. ..잘 먹었다니 다행이네. 잠도.. 자려고 노력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아마 그 눈은 원망이 아닐텐데. ..널 두고 갑자기 가버려서 미안한 마음일텐데. ...애초에 널 만나러 간 것 또한... 너랑 화해하기 위함이었을테니까. ...사과하지 않아도 돼. ..사과하면.. ..난.. 네게 해줄 수 있는 사과가 없어... (곧 당신이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로 눈물을 흘리면 자꾸만 마음이 약해지고 괴로움을 느낍니다. ..만약 내가 가게 된다면 다른 벨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당신에게 올바른 이별을 알려준다 한들, 그것이 당신의 상처에 위로가 되긴 할까요. 그게.. ...우리가 맞는 길일까요. 그곳의 당신도, 이곳의 당신도.. ...결국 저를 잃을 운명이었다면.. ...저를 살린 당신에게 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내가... 떠나면 이곳의 나는 여기서 죽은 걸로 되는 거야? ..내가 널.. 따라가려면 그저 키스만 하면 되는 거야...? ...널... 따라가지 않을 생각은 없어. ..이리 망가질 널 두고.. ..내가 어떻게 나를 잊으라니 올바른 소리니 하겠니. ...네 아픔을.. ..벨의 아픔을 가장 잘 아는 게 나인데. ..이미 널 잃어본 게 나인데... ... 그치...? ...난.. 널 사랑하는 만큼 네게 날 줄 수 밖에 없어. 널 너무나..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랑하고 있으니까....
...키스면.. 되는거지?
 
바알:...하지만, 나의 이기심으로 당신을 죽였어요. 내가 애처럼 굴고 화를 내고 나가서 성당으로 가버린 탓에 당신이 죽었어요... 내가 회피하지만 않았더라면 당신이 나를 보러 오는 일이 없었을텐데, 아니.. 그 전에 내가 당신과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전에 내가 당신에게 고백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 ...내가... 그 날 죽었더라면.... (점점 무너져가는 것이 한 눈에도 보일 정도로 목소리는 점점 떨려오며 울음 때문에 잠겨버립니다. 결국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자신의 머리를 쥐어 자책하는 듯한 소리를 같이 흘립니다. 가지런히 정리 된 머리는 이미 엉망이 되었고, 정신 또한 무너진지 오래입니다.) ... ...그냥, 사라진 걸로 되겠죠. 여기에 있는 나는 혼자겠...지만. 그렇지만, 그치만, 난... 여기있는 바알보다 잘 할 자신 있, 어요... 다시는 싸우지 않을거고, 이런 깊은 이야기도 나와 당신만이 한 거지 여기있는 바알이 아니잖아! ...여기에서 지금까지 함께한 바알은 잊고... 나랑 살아가주세요. 투정하지 않을거고, 사소한 일로 화도 안 내고, 억지 부려서 곤란하게 만들지도 않을게요. ... ...하지만... (결국 완전히 무너져 울부짖는 듯한 울음과 함께 섞인 한마디를 어렵게 내뱉습니다.) ...당신, 이 바란다면... 잠시 여기에 남아, 당신의 결혼을... ... ...축하해줄게요... 제발.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게 해줘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당신을 보지 못했어... 여름이 지나 꽃이 지고, 세상이 하얗게 뒤덮이고 다시 녹아 새 생명을 틔운 게 세번이에요. 그 동안 나는... ...나는... 혼자서...
미안해요, 제발. ...3년이라는 시간이나 당신을 기다렸는데 하루는... 하루 정도는 괜찮잖아.
 
세크레타:...벨. ..아니.. 거기선 바알 에반스인가. ...있지... ...나는 아마 절대 네 탓일 하지 않았을거야. 되려 널 보러가다 죽은 내 탓을 했을 거고, 이리 내 그때의 내 기분을 네게 느끼게 한 내 자신을 욕했겠지. ..난.. 정말 널 사랑하는 법 밖에 모르니까. 동시에 그런 네게 상처준 나를 용서하지 못했을테니까. ...영원히 너만을 사랑하기로 했는 걸. 너와 영원을 약속해놓고 사라졌으니까, 그렇게.. ...널 만나러 가려 했으면서 죽었으니까. (당신이 머리를 쥐어 뜯는 등 그런 행위를 보이면 그대로 꾹 안아 제 품에 아예 기대게 합니다. 그 무엇도 괴로워 하지 못하도록 그저 제 품에 가둬 시선을 가려버립니다. 당신이 그토록 기다리던 내가 있음을 보여주듯이요. 한참을 그리 당신의 울부짖음을 듣습니다. ...만약 내가 당신을 따라간다면 이런 일이 되풀이 되겠지요. ..그 어느 세계의 당신이든 저를 잊지 못할테고 저 또한 당신을 잊지 못할테니까요. 그렇기에 이 연쇄를 끊어내는 방법을 알면서도... ...그저 당신을 사랑하기에 저는 그것을 할 수 없습니다. 당장의 3년 간 나를 잃었던 당신에게서 어떻게 나를 다시 앗아갈 수 있겠나요. ...저는.. 하지 못합니다. 미안합니다, 다른 나에게, 또 다른 당신에게.) ...난.. 네가 고백해줘서 행복했어. 네가 나와 있어준 모든 순간이 행복했고. ..만약 결혼했다면.. ...그 순산까지, 널 성당으로 찾아가는 그 순간까지 행복하고 사랑했겠지. ...그리고 나야말로 묻고 싶은 걸. ...있지. 난.. ..아직 아는 게 많이 없어. 아직 솔직해지는 법도 모르고 부부로서의 삶도 몰라. ..그래도 네가 나로서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다시 빛나는 바알 에반스로 살아갈 수 있다면.. ...나를 사랑해준다면 나는... ..기꺼이 네 신부가 될게. ...애초에 나는 네 신부였으니까. ...내 운명은 너니까. ...모든 게 널 만나기 위함이었으니까. ...그러니 답해줘 벨.
(조심스레 당신의 고개를 들게 합니다. 그리 마주친 눈은.. ..서로를 갈망하고 엉망이겠지요. ..엉망이고 또 엉망이라 망가진 두 사람만이 있겠지만 그 또한 우리에게 어울리는 모습이겠지요. 조심스레 입술을 쓸어주고 눈물을 닦아주면 입가를 더 매만지곤 합니다.) ...날 신부로 맞이해 줄거야?
 
바알:(당신의 대답을 예상하지 못한걸까요. 아니면 기뻐서인걸까요. 하지만 한가지의 감정만이 있지 않습니다. 이 곳에 있을 저에 대한... 그리고 원래 저의 세계에 있을 당신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이런 끔찍한 길을 같이 서게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 또한 섞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고맙다는 마음이... 그리고 제 마음 한켠으로 당신을 계속해서 갈망하고 있는 이기심이 불타오릅니다. 머리로는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당신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놓지 못합니다. 어쩌면 잔혹한 진실을 외면하고 그저 달콤한 이상을 바라고 있는걸지도 모릅니다. 영원히 깨지 못할 꿈에서 잠식 되고 싶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당신을 마주 끌어안습니다. 정말로 제 눈은 여전히 빛나고 있나요. 과연 불타오르고 있는 것이 맞나요. 어쩌면 정말 별처럼... 죽어가는 그 순간, 최후로 가장 밝은 빛을 내뿜고 있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초신성 폭발에 휘말린 당신, 새로운 악몽을 나에게 안겨줄 나 자신. 정말 빛을 잃은 눈은 당신이 아니라 나일지도 모릅니다.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일그러진 미소를 짓습니다. 그건 울음이 섞여서도 있겠지만 추악한 욕망이 섞여서도 있겠죠.) ...언제나 당신을 내 신부로 맞이하기를 기다렸어 세렌 아니마 라 에반스...
 
또한,
 
세크레타:...그거면 됐어. ...날 계속 사랑해줄 당신만이 내 신랑이니까. ...그 무엇도 나를 사랑하지 않던 세상인 걸. ..그저 당신만이... 날 사랑하던 세상이고 애초에... ...당신이 아니었다면 지금 나는.. ..미래의 똑같이 죽었을지도 모르지. ...그러니 나는.. ..날 살려준 당신을 원해. ...내 하나뿐인 신랑이 되어줘. ..날 신부로 맞이하고 함께 해줘. 이번엔 정말..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떨어지지 말자. ..네게 나를.. 알려줄테니까 너도 네게 나를 알려줘. ..사랑해, 언제나. ..언제까지나.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조심스레 눈을 감곤 당신과 입을 맞춥니다. 이것이 파멸일지 아니면 구원일지 저 또한 모릅니다. 그저 제 앞에서 무너져가는 당신을 위해서, 당신이 죽어간다면 차라리 함께 죽기 위해서. ..모든 것을 잊은 채 당신과 입을 맞추고 서로의 숨을 나누고 습기를 머금은 두 입술이 포개지고 또 포개집니다. 서로를 너무 갈망하는 이 둘은 아마 서로 마저 삼켜버리겠죠. 이 입맞춤이 끝나면.. ...당신과 나는 아마 깊은 꿈에 빠질거라 생각해요. 영원이 깨지 않을 그 꿈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겠죠. ..그것이 저희의 운명이니까요. ..그 긴 입맞춤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떨어진 입술에 당신을 바라보고 천천히 뺨을 쓸었으니까요.) ...이제.. 결혼한 건가. ...맹세의 키스는 했으니까. ...사랑해, 그러니 사랑한다고 해줘. ...네게 듣고 싶어.
 
바알:...나를 선택해 주어서 고마워요. 절대로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줄게요. 사랑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겁니다.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만 모르잖아. 그러니... 전부 하나하나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입술이 맞닿으면 조심스럽게 당신의 뺨을 쥐고 따스한 온기가 오가는 것을 느낍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당신은 그 어느때보다 차가웠는데. 하얀 피부가 붉게 불들었었는데... 이제는 이리 따뜻합니다. 하얀 피부는 그 검붉고 진득한 것이 묻은게 아니라 고급진 붉은 색의 물감이 몇방울 떨어져 넓게 퍼지는 것처럼 아름답게 물들어갔으니. 이제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은 당신으로 덮이기 시작합니다. 아, 정말...당신에게도 나에게도 못할 짓이야. 그렇지만 이 선택을 무를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니. 계속해서 입을 맞추고, 온기를 교환하며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긴 입맞춤을 마무리하면 당신을 제 눈에 계속해서 담아내려합니다.) ... ...사랑해... 세렌. 다시는 속상하게 만들지 않을게. 세렌. ....렛. 세크레타. 비밀아. ...그래. 사랑스러운 내 비밀아. 이건... 그 누구도 아닌 우리 둘만의 비밀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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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알:...평생 나를 사랑해줘.
 
세크레타:...너만을 사랑해. ..너만의 신부니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