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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크레타:... (언제 잠에 들었던 거지. 그런 짧은 의문을 가지면서도 어쩐지 잠에 들었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곤 합니다. 이렇게 편안해선 안 될텐데. 그런 마음에 무거움을 느끼고 주변을 바라봅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잠을 잔 적이 있었나 싶었지만요.)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2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세크레타:...이대로 잠겨버렸으면... (모든 세상이 잠겨서 사라진다면,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는 감상을 내뱉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 유독 누군가 떠오르곤 합니다. 물을 좋아하던... 젖어가는 세상 속, 이미 스스로 잠겨버린 나의 세상이요. 그렇기에 당신이 사랑하는 이 세상 마저 잠기면 안 될까,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물론 그걸 당신이 바라지 않을 것을 알기에 그 경계선에 애매하게 걸친 저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지능
기준치:99/49/19
굴림:99
판정결과:보통 성공
세크레타: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57
판정결과:실패
세크레타:...아.
세크레타:...운전 참 험하게 하네. (조금은 인상을 쓰다가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아니... ...애초에 맥없이 힘을 주지 못한 제 탓이겠지요. 무엇인들 제 탓이 아닐 수 있겠나요. 그저 떨어진 것을 바라보다 다시 주우려 해봅니다.)
세크레타:...이걸 떨어트리면 어쩌자는 거야. ...하. (깊은 숨을 뱉고 다시금 그것을 주우려 해봅니다. ..떨어트리면 싫어할텐데. 부정탈텐데... 그런 걱정의 끝엔 언제나 그랬듯 익숙한 자기혐오로 끝이 납니다. ..막을 것이 없는 끝없는 물에 어찌 스스로 잠기지 않을까요.)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74
판정결과:실패
세크레타:
SAN Roll
기준치:49/24/9
굴림:1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바알:...오랜만이에요.
바알:어디 가는 중이었나요?
세크레타:...뭐..?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감정에, 현실에, 제가 느끼는 이 감각에 저도 모르게 들고 있던 국화꽃을 다시금 떨어트리곤 합니다. 그것이 당신을 위해 준비하였던 것 마저, 진실로 앞에 있는 당신을 보자마자 잊어버리곤 합니다. ...분명 악몽이겠죠. 또 악몽일텐데... 그럼에도 이젠 지쳐 당신이라는 악몽에 기대고 싶어 집니다. 차라리 내 혼을 괴롭히러 온 존재가 당신이라면 제 것을 기꺼이 내어주고 싶습니다. ...그정도로 난 지쳤어요, 바알. ...아ㅏ니, 바알 에반스. 아직 당신이 제 바알 에반스로 남아있을까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냥, 그저. ...당신을 느끼고 싶어요. 홀린듯 뻗은 손에는 국화 대신 당신의 뺨을 감싸봅니다. 과연 당신의 뺨은 그날처럼 차가울까요, 아님 따뜻할까요. ..그 무엇도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 눈 앞에 당신이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거면 됐어요.) ...네.. 기일이니까... ..널 보러 가고 있었는데... ....어떻게, 아니.. ....바알 에반스가 맞아...? 정말로...?
바알:...아, 이런. 떨어트리셨잖아요. (그저 당신을 끝없이 애정과 슬픔이 가득 담긴 눈으로 바라봅니다. 천천히 당신을 마주하다가 시선을 내리깝니다.) ...그러면 저 꽃다발... 다시 들어야하는 거 아닐까요? 저한테 줄려고 한 거라면서요. 그러니 지금 저를 만지는 것 보다는 꽃을 드는게 먼저일 것 같은데... (제 뺨 위에 올려져있는 당신의 손을 잡아 조심스럽게 떼어냅니다.)
세크레타:(...아. 역시 악몽이려나. 하긴 당신이 살아돌아올리가 없으니까요. ...아니면.. 내가 미워진 걸까요. 꽃다발을 놓쳐서요. ...그래, 그렇구나. 곧 이 모든 걸 짧게나마 이해하고 나면 스스로 무엇을 기대했는가 까지 떠올립니다. ...그냥 생전의 당신이 절 다정하게 안아주고 돌아왔어, 라는 말만 해주길 바랐던 것 같은데. ...바보 같죠. 그렇기에 저는 이미 놓아버린 마음을, 물에 잠긴 마음을 꺼내기 보단 떼어진 손으로 국화꽃다발을 주워듭니다. 분명 이 꿈은 금방 깨겠지요. 이윽고 당신의 앞에 서게 된다면... 이 꽅을 다시 주고 난 잠겨가는 것 뿐입니다. 물 위의 세상은 나의 것이 아니니까. ...애초부터 욕심내지 않으며 악몽일 당신 또한 욕심내지 않습니다. 현실과도 같은 악몽은 질리도록 경험했는 걸요. 애써 웃어주려 함에도 흐르는 눈물에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는 그대로 무표정에 머무릅니다. ...아, 최악이다.) ...미안해, 떨어트리기 싫었는데. ...너한테 줄 거였으니까 절대로.. ...소중히 여기겠다고 했는데 그게 쉽지 않네. ..그리고 악몽이든 무엇이든 그냥... ...벨을 보면 이렇게 만지고 보고 싶었다고, 다녀왔냐고 묻고 싶었어. ...보다시피 실패했지만. ...그것보다, 어떻게 온거야?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96
판정결과:실패
바알:...뭔가 묻고싶은 것이 많아 보이시네요. 울음도 많아보이고요. ...그냥 당신을 보고 싶어서 당신의 꿈 속에 들어왔어요. 당신이 가기로 한 곳 까지 길을 잃지 않도록 제가 함께 동행하겠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세요. (다시 당신의 품 안에 들어온 국화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옅은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은 이 꽃보단 당신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러니 이제 그만 울어요. 꽃도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금방 시들어버리잖아요. (천천히 손을 움직여 당신의 눈가를 쓸어보입니다. 그 손길이 매우 조심스러워 마치 바스라지기 쉬운 것을 대하는 것 같습니다. 끝없이 흐르는 그 눈물을 닦아내기를 반복하다 조심스럽게 이마에 입을 맞춥니다.) ...저를 보면 기뻐해주실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세크레타:...기뻐하지 않았다면 이리 울음을 내보이지도, 벨의 뺨을 감싸지도 않았겠지. ...그냥.. 이 모든 게 현실일 리가 없다는 걸 벨도 잘 알고 있잖아. 현실이라면... ...애초에 그랬다면 꽃보도다도 날 신경쓰는 게 벨이었을테니까. ...괜찮아, 악몽은 익숙해. 꿈에서도 많이 봤으니까. ...이젠 벨한테 어떤 악담을 들어도 울지 않을 수 있게 되었거든. ...다행이지? (조금의 거짓을 섞으며 힘 없이 입꼬리를 올려보려 합니다. 제 눈물을 닦아내는 그 서늘하고도 따스한 커다란 손이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벌써 일년 가까이 받지 못했기에 그런 걸까요. ..아니면 자기방어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아 끝없이 의심하게 되는 것. ...어쩌면 생전의 당신을 닮아가는 것도 같네요. 그래도, 돌아온 당신을 위해 항상 연습하고 그려오던 것대로 해줄까요. ...꿈에서라도 돌아온 당신을, 저는 멍청하게도 당신을 반기지 않는 방법 따위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기쁜 건 사실이야. ...다녀왔어, 바알 에반스? ...외로웠을텐데, 미안해.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같이 있겠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그러니 지금이라도... 기회를 주지 않을래? 네 옆에 있을 기회를... ...널 사랑하니까.
바알:...당신의 꿈에선 제가 당신에게 악담을 퍼붓나요? ...나 되게 나쁜 사람으로 남았네... .. ...제 곁에 있을 기회라. 그래요, 알겠어요. 당신이 가는 길까지라도 함께해드리겠습니다. 저도 당신과 쭉 함께 있고 싶지만... ...그건 제 욕심일테니까요. ...그러면 이제 그만 울고요. 우리 다른 이야기 할까요? 언제까지 이렇게 눅눅하고 기분이 축 처지는 소리를 할 순 없잖아요. 나에게 할 이야기도 많을 것 같은데. 저 또한 당신에게 할 이야기가 많고요. 그렇죠?
세크레타:...널 잃은 날이 내겐 악몽이니까. 모든 것이 나 때문이니까. ...내가 네 옆에 있었다면 사고에서도 벨을 지킬 수 있었을테니까. ...그냥 전부 내 탓이야. (저도 모르게 국화꽃의 줄기를 꾹 쥐곤 합니다. 그래봤자 꽃을 망가트릴 정도는 아니었지만요. ...차라리 날 망가트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 흐르는 눈물은 더 흘릴 눈물도 없다는 듯, 서서히 매말라 갑니다. 얼마나 많이 울었으면 더 울 수 있는 눈물샘도 남지 않은 걸까요. ...하하, 바보같아라. 스스로를 한껏 타박하고 나면 당신을 바라보곤 합니다. ...억지로 밝은 척 하는 걸까. ..당신은 언제나 저만을 위하니까요. 그런 생각이 들면 미안함이 들어 조심스레 뺨을 감싸고 쓸어줍니다. 천천히 당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요. 그래도 밀어내지 않는 이 꿈을 기억하기 위해서요.) ...그래, 눅눅한 이야기는 그만하는 게 좋겠지.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나 길지는 모르는 거니까... ...그나저나 길을 잃는다니, 나 길 잘 찾는 거 알잖아? ...그러니 그냥 옆에만 있어줘. 벨이랑 있고 싶어. (잠시 뜸...) ...혼자 어떻게 지냈어? ...외로웠을텐데. 아프진 않았지? ...미안, 밝은 얘기를 하고 싶어도 자꾸 벨이 걱정돼서. ...그리고 나 열심히 버티고 있었으니까.. 이정도는 답해주면 좋겠는데. ...그리고 벨은 어디로 가려고 이 버스를 탄거야? ...날 보기 위해서 라고는 하지만... 다른 목적이 있어서 버스를 타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잖아.
바알:...당신 탓이 아닙니다. 그 누구의 탓도 아니죠. 그러니 그런 쓸데없는 생각은 좀 버렸으면 좋겠군요. (옅은 미소를 짓고서 당신의 이마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고 천천히 내가 눈가에도 입을 맞춰 당신의 눈에서 흐르는 것을 닦아냅니다.) ...안 외로웠고, 하나도 안 아팠어요 걱정마세요. 이제 두번째인데 이정도는 쉽죠. (그 물음에 가만히 바라보다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당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머릿결을 정리해줍니다.) 정말 당신을 보기 위해서. ...기일이라서 절 보러 왔다면서요? 저도 거기를 가야 우리가 또 만나지. ...답이 너무 명확하지 않나요? 뭐, 당신은 은근히 엉뚱한 면이 있어서 굳이 답이 뻔한 질문을 하는 것 정도야 이상하진 않지만.
세크레타:...노력은 해볼게. (하지만 모든 것이 꼬리표처럼 제게 길게 늘어진 채 붙어있는 것만 같습니다. ...모든 것이 제 탓이라고, 당신이 죽은 것은 제 탓이라고. ...그것을 이리도 다정한 당신에게 표현한다면 분명 이해하지 못하거나 더 최악의 경우 제가 당신에게 상처를 주겠지요. ..그러니 그저 제 눈물을 닦아내는 당신에게 기대곤 합니다. 하룻밤 꿈임에도 이렇게 기댈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기도, 조금 더 기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당신과 함께 하는 것이 행복한 걸요. 이것만큼은 진실이에요. 그렇기에 쓰다듬 보단 손을 잡아주길 원하여 조심히 당신의 손을 맞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처럼 깍지까지 낍니다. 예전엔 당신이 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기에 결혼까지 했는데. 저보다 강한 존재가 당신을 앗아가서, 죽음이란 것에 당신이 속해버려서. ...어쩐지 당신이 제 것이라 감히 생각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구나, 그럼 우연히 길이 겹친 건가. ..아니면 길이 겹치는 김에 내가 잠들어서... ...꿈은 영혼의 공간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해서 늘 옆에 있던 벨을 볼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 (잠시 뜸을 들이는가 싶더니 당신의 눈을 마주봅니다. 이전보다도 더욱 생기 없어진 이 어두운 눈이 당신은 보기 싫을까요. ...하지만 저는 별처럼 빛나는, 달처럼 빛이 일렁이는 당신의 금빛 눈이 그리웠어요. 그렇기에 조금은... 가벼운 말도 해보려 합니다.) ...그럼 내가 엉뚱한 말 많이 하는 거 아니까... 하나만 더 해볼까. ...살아있는 자가 간절히 그리워 하는 누군가의 이름을 계속 부르고 그 사람을 기억하다보면 정말 그 사람이 다시 살아나기도 한대. ...그게 진짜일진 모르겠지만.. 바알 에반스라고 간절히 부르면 벨이 다시 내 곁으로 내려올 수 있을까? ...한번도 여보 이름을 못 불렀던 것 같아서.
바알:...응, 어쩌면 당신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요. 당신이 잠들어서 항상 당신의 곁에 있던 나를 드디어 볼 수 있었던거죠. ...그리고 난 언제나 당신의 곁에 있었고. 오늘따라 더 나를 보고싶다는 그 염원이 강해져서 진실된 저를 볼 수 있었던 거 아닐까요. ...적어도 저는 그리 생각하고 싶네요. (당신의 말에 키득거리면서 그저 귀엽다는 듯이, 당신을 사랑스러워 미치겠다는 듯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래, 내 이름을 계속 불러주세요. 그러면 정말 제가 살아나서 당신의 곁에서 눈을 뜰지도 모르겠는걸요? 하루에 여섯번 정도 불러주세요. 그 이상으로 부르면 조금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어요. 무엇보다 진심을 담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자, 그러면 이제 내릴까요. (버스의 하차벨을 누르며 미소를 짓습니다.) 도중에 길을 잃지 않도록, 당신이 가야 할 목적지까지 제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세크레타:...예전에 비가 내리면 여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 인어는 물을 좋아한다고들 하니까. ..물론 그게 진짜인지 물어보지 못해서 지금에서야 생각이 나네. ...이렇게 비가 세차게 내리는 것도 바다의 천사인 여보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유인 걸까. (그러며 당신을 잠시 바라봅니다. 괜스레 방금 하던 말이 떠올라 바알 에반스, 라고 작게 읊조리듯 불러보네요. ...그저 미신이지만 그럼에도 당신이 살아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저는 할 수 있는 걸요. 그렇기에 당신이 절 더 빠르게 찾아올 수 있게 매일이고 이름을 불러보려 합니다. ...참 이상하죠. 곧 시선은 벽면을 살펴보려 하지만, 어쩐지 조금이라도 당신을 느끼려 그런 와중에도 당신의 손을 깍지 껴 꾹 잡곤 합니다. ...사랑하는 이의 손을 놓는 건 한번으로도 족한 걸요.) 되게 오래된 정류장 같네.
바알:...되게 부끄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는군요. 물론 그게 당신의 매력이지만... ...그 바다의 천사라는 말은 좀 안 해주심 안될까요. 정말... 부끄러워서 죽어버릴 것만 같은걸요. (얼굴을 붉히며 당신을 바라보다가 금방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려버립니다.) ...네, 그러게요.
세크레타: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바알:그러고보니, 국화꽃의 꽃말... 알고 계신가요?
세크레타:
지능
기준치:99/49/19
굴림:68
판정결과:보통 성공
세크레타:...바다의 천사이기에 그리 부르는 것인 걸. 인어와 천사의 피를 가진 여보는 분명 바다의 천사일테니까. ..그렇기에 육지의 것도 해양의 것도 하늘의 것도 전부 여보에게 마음을 줄 수 밖에 없는 걸. ..그걸 모르는 이들이 미련한 것이니까. (곧 당신에게서 국화꽃 이야기가 나오면 잠시 시선을 옮겨 당신을 바라보곤 합니다. 동시에 제 국화꽃을 바라보기도 하네요.) ...감사함과 진실... 아니었나. 색마다 조금씩 다른 걸로 기억하긴 하지만... ...꽃에 관심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 맞는지 모르겠네. ..내가 관심있던 것은 오직 푸른 꽃들 뿐이었으니까. ...그런데 그건 왜, 벨?
바알:역시 알고계시네요. 색마다 조금씩 다른 꽃말을 가지고 있다는 거. ...그냥. 궁금했어요. 장미도 그러니까... 국화도 똑같은가 싶었죠. ...그나저나 당신이 저를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니 조금 감동인걸요. ...전 한 때 죽어도 하늘도, 땅도, 바다에도 갈 수 없는 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당신의 말을 들으니 조금 위로가 되는 기분입니다. 감사해요.
...다음 버스가 올 때 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것 같네요. (벤치를 향해 가더니 곧 앉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무릎이 아픈 것 같기도 하고. (농담인듯 장난끼가 가득한 미소를 짓습니다.)
세크레타:...내가 머리 만큼은 쓸만하잖아. 그것만이 내 장점이기도 하고... ...그리고 모든 꽃들은 색마다 다 다른 꽃말을 갖고 있을 거야. ...그래서 꽃말 보는 걸 어릴 때는 좋아했던 것 같은데... (잠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슬픈 말 뒤로 이어지는 장난스러운 말이 어쩐지 당신 답기도 하고 그리워 하던 말들이었으니 조심스레 당신에게 다가가 옆자리에 앉습니다. 벤치도 살펴볼 겸 해서요.) ...나이가 들었다기엔 따지고 보면 내가 여보 보다 나이 많을텐데. ..그리고 왜 갈 수 없겠어. 그 어느 곳이라도 여보를 원할텐데. ...특히나 여보를 사랑하는, 또 여보가 사랑하는 바다에서 바다의 천사인 여보를 기다릴텐데. ...그래서 조금.. ..아니, 많이 미안했어. 이번엔 바다로 여보를 보내주지 못했으니까. 이전엔... 보내줬지만 말이야. (조심스레 당신의 가습팍을 쓸어줍니다. ..이젠 안 아프려나. 더이상 아파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시답지 않은 걱정을 하면서요.) ...난.. 아직도 여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는 걸. 세상이 무너지는 거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여보는 내가 살길 바라니까... ...혼자 삶과 죽음 사이에 방황하는 기분이야/
바알:...당신이 나보다 나이가 많아...? (...) 누나아. (한껏 애교 부리는 듯한 투로 말했지만 막상 꺼내고나니 부끄러운 것인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애써 다른 곳으로 돌려버립니다.) ...음, 글쎄요. 내가 정말 바다에 있길 원해요? 나는... 땅도, 하늘도, 바다도 좋아해서 당신이 더 좋아하는 곳이 마음에 들 것 같아. 하늘은 조금 무섭지만 당신을 내려다보기에도 좋고 당신이 고개를 들면 언제나 내가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땅도 좋아요. 내가 땅에 묻히면 다른 생명을 만들 수 있으니까. 바다도 좋아요. 이곳저곳 누빌 수 있고... ...너무 줏대없나. 여튼... 바다로 돌려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 큰 죄책감을 가지지 말아요. ...당신은 어떻게 하고싶어? 죽음과 삶. 어느쪽을 택하고 싶은데요?
세크레타:...아공간에 있었을 때 이곳의 시간으로 얼마나 지났는지 가늠 조차 안 되거든. (잠시 당신의 호칭에 삐걱거리는가 싶더니 한껏 붉어진 채로 같이 고개 돌린 당신의 뺨을 쿡 찌릅니다. ...내심 이렇게 선명히 당신이 만져지는데 정작 제겐 당신이 없네요. 그것이 슬프면서도 이렇게 당신을 만질 수 있는 것에 위안을 삼고자 합니다.) ...우리 여보, 이럴 때만 애교가 많아지네. ..그리고 어차피 누나라고 부르는 거 부끄러워해 할 거잖아. ..내가 오빠라고 여보 부를 때처럼. (천천히 당신을 쓰다듬어줍니다. 손끝으로 차분한 듯 복슬거리는 곱슬머리의, 당신 그 특유의 머릿결이 느껴지면 괜한 그리움에 더욱이 기억하듯 쓸어줍니다. 빗물의 축축하디 맑은 물내음과 함께 은은히 풍겨오는 시원한 당신의 향이 무척이나 그리웠어요.) ...줏대없으면 뭐 어때. 그만큼 온갖 곳에 여보다 갈 수 있고 내가 그런 여보를 볼 수 있다는 거니까. ..하지만.. ...이왕이면 여보가 나고 자란,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바다로 보내주고 싶었던 거야. ..언젠가 우리가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면 함께 바다에 잠기고 싶었으니까. ...그곳이 우리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죄책감은.. ..노력해볼게. 그래도 슬픈 건 어쩔 수 없네. (잠시 뜸을 들입니다. 아마 어느 쪽을 택하고 싶냐는 당신의 말 덕분이겠지요. ..글쎄요, 이전엔 죽음을 바랐고 언젠가는 당신을 이해해 삶을 바랐던 것 같은데... ...이젠 그 경계에서 그 어느 곳에도 어울리지 못한 존재이기에. 저야말로 그 어디에도 자리가 없는 것만 같습니다. ...물론 이것을 말하지 못해 그저 당신에게 조금 더 붙지만요. 서늘한 공기보다 당신이 더 차가울지 따뜻할지는 모르지만.. ..그럼에도 붙고 싶은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잘 모르겠네. 여보를 잃었을 땐 죽음을 간절히 원했는데 곧 당신이 그걸 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삶을 바랐고. ...이젠 그 둘 전부 희미해져 버렸어. 회색의 사람이 되어버린 것처럼 그 어느 것도 맞지 않는 사람이랄까. ...여보는 역시, 내가 살길 원하겠지? ...늘 여보가 하던 말이었잖아. 죽음을 바라던 나와 다르게. ...물론 여보를 이해해. 그렇기에 지금까지 버틴 것이고. ...조금은 칭찬해주면 좋을텐데.. ...여보는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 (잠시 당신의 뺨을 감싸고 마주보곤 합니다. ...그냥... 이렇게라도 당신의 마음을 볼 수 있다면 좋을 것만 같아서요. ...지금은 당신에게 집중하고 싶은 것도 있고요.) ...바알 에반스..
바알:... ...그냥 어색해서 그런거지 익숙해지면 또 누나라고 잘 부를거거든요. 익숙해지려면 얼마나 걸릴려나. ...그때까지 당신이 나를... (....) 그나저나 우리의 시작이자 끝이 바다인가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거죠? ... ...아, 싫다는건 아니고 그냥 단순히 궁금해서요. 뭔가... 이유가 있을 거 아녜요. 따지고보면 우리의 첫만남은 그저 흔해 빠진 벙커였잖아요. ...설마, 내가 죽을 때 사랑을 느꼈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당신과 더욱 달라붙습니다.) ...안되는데. 그렇게 삶도 죽음도 다 포기해버리면. 좀 더 깊이 생각해봐요 삶, 죽음. 둘 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무겁고 쉽지 않으며 힘들테니까요. ...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했으면 좋겠어. 이건 당신의 삶이야. 삶은 결국 선택으로 이루어지고. 남에게 맡길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조언 하나 해주자면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신중했으면 좋겠어요.
세크레타:...아닐 것 같은데. 계속 삐걱거리지 않을까? ...그리고 베리야, 알잖아. ...난 언제까지나 너만을 사랑할 거야. 내 숨이 멎는 한이 있어도, 내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설사 내 기억이 사라진다 해도 난 널 사랑하는 법 밖에 모르는 걸. ...그러니 얼마나 걸리든 익숙해지고 싶다면 그렇게 불러도 돼. 물론 나도 적응 좀 해야겠지만... (잠시 바라보는가 싶더니 당신의 뺨을 쓸어줍니다. ...당신은 기억에 없겠지만 당신을 바다로 떠나보낸 그 날도 똑같이 차가워진 당신을 안고 뺨을 어루어 만져주고 ...이윽고 동료의 도움으로 바다에 보내주었으니까요. ...저만이 가지고 있는 이 슬픈 기억을 당신이 알 리는 없겠지요.) ...내가 내 손으로 여보의 마지막을 바다로 보내줄 때, 그때 느꼈거든. ...내 생각보다도 더 당신을 많이 사랑하고 있었구나, 하고. ...그러니 바다가 시작이라 보아도 되지 않을까. 그날을 기점으로 여보를 살릴 생각만 했으니까. ...아니라면 조금 슬퍼도 난.. ...여보랑 가진 바다의 기억이 좋아. 해파리를 보고, 함께 수영하고... ...타오르는 노을을 보며 마주봤던 그날 데이트의 기억까지 전부. ..여보는 아니야? ...다른 기억이 더 소중하려나. (곧 붙어오는 당신을 바라보면 이미 알고 있는 말들이 들립니다. 또한.. ...한편으론 당신에게서 다른 답이 들림에 내심 놀라기도 하네요. 분명 당신이라면 절 살리기 위해 살아달라고.. ...또 자길 잊으라는 상처 될 말들을 할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그저 슬픈 미소를 머금고 나면 이 선택이 너무나 무겁고 싫게만 느껴집니다. ...그냥 당신과 눈을 뜨면 아침을 같이 맞이 하고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그렇게 일상을 보내고 싶어요. 그러지 못할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말입니다. 그렇기에 이 슬픔을 잠시라도 숨기고자 당신의 입술에 한번 길게 제 입술을 포갰다 떼어내네요. 물내음 너머로 당신의 짙은 향이 잠시 더욱이 진해졌다 흐려진 기분을 느낍니다.) ...아직은.. 모르겠네. 깊이 생각해 보는 건 이제 너무 지쳤거든. ..그냥... ...당장은 여보랑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이 꿈에 몸을 숨기고 싶어. ..적어도 선택을 해야 하는 그 시간 전까진 말이야. ...그리고 결국 선택은 내 몫이지만... ...여보가 내게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해줄 수는 있잖아? ...길을 잃지 않게 해준다며. ..그럼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게 해줘. ...그게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이야. (그렇게 당신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표지판으로 시선을 옯깁니다. ..버스가 생각보다 안 온다고 느꼈으니까요. ..차라리 오지 않으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바알:...농담이었는데. 정말로 내가 죽었던 그 날... 그렇게 생각했어요? 이럴줄 알았으면 죽기 전에 당신한테 사랑한다고 미친척 하고 고백 해볼걸 그랬나봐. 나는 그 전부터 당신을 좋아했으니까. ...물론 아, 이게 사랑이었구나. 하고 자각했던건 죽을 때였지만. ...나도 당신과 함께 가진 바다의 기억을 사랑하고 있어요. 난 바다를 사랑한다기보단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은데 말이야... (제 입술 위로 겹쳐오는 당신의 입술을 피하지 않고 그저 눈을 감고 받아들더니 떼어짐과 동시에 눈을 떠 당신을 바라봅니다. ...슬퍼보이는 표정이네요.) ...그래, 당신이 길을 잃지 않게 해줄게요. 대신 약속 하나만 해주시겠어요? 죽을거라면 우리가 영원한 이별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최악의 상황이 온다고 해도 괜찮은지 수백번 생각해보세요. 반대로 당신이 살거라면 나에 대한 감정을 접어주세요. 나를 기억하지 말란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감정을 잊어야 정말 '살아간다'는 말과 어울리지 않겠어요? 계속해서 과거에 머무르는 것은 그 과거에 멈춰버린 죽음과 다를게 없으니까. ...그러니 각오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위해서가 아닌 당신 스스로를 위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세크레타:
지능
기준치:99/49/19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세크레타: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세크레타: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세크레타:
지능
기준치:99/49/19
굴림:4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세크레타:...그렇게 고백하고 죽었으면 내가 따라 죽지 않았을까. ..아님 아공간에서 나오지도 못했겠지. 그러니까... ...그냥 지금이, 그때의 선택이 모두 최선이었다고 믿고 싶어. (당신의 말들을 들으며 잠시 멈칫하곤 합니다. ...결국 당신의 뜻은 제가 살아가길 바란다 아닐까요. 굳이 영원한 이별이라 하는 것은... ...그저 저와 함께 죽길 바라지 않아서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살아서 당신에 대한 감정을 지울 수 있을리도 저는 없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당신이 잘 알텐데. ...아무리 지우고 또 지워내도 결국 저는 바알이라는 존재를, 바알 에반스라는 사람을 사랑할테니까요. ..하지만 떠나야 하는 당신에게 제 걱정을 얹어주고 싶진 않습니다. 그렇기에 겉으론 각오한척 노력해볼까요. ...그것을 당신이 바란다면, 나의 잠겨버린 세상이 바란다면. ...나의 신과 같은 당신이 바란다면. ...하나뿐인 제가 들어줘야겠죠. 영원히 그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할 존재가 저인 걸요. ...어쩐지 오랜만에 마음이 아파오는 기분입니다. 이미 찢기고 뭉개져서 더 남지 않은 가슴에, 공허해진 가슴에 붉은 선혈이 흘러 한참을 매말랐던 곳을 아프게 채우는 기분을 느낍니다.) ...그래, 약속할게. ...나를 위한 선택을 해보도록 노력할게.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벨이 바란다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걸. 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조금은... 궁금하네. 내가 무엇을 바라서 이렇게 버틴 건지. ..무엇을 위해서 버틴 건지 알 수 없으니까. ...차라리 우리가 한날한시에 함께 죽음을 경험했다면... ..조금이나마 잘랐을까, 베리야. 매번 가지던 의문이었는데 그 누구도 답해줄 사람이 없었어. ...그래도 여보라면... 답을 알지 않을까 해서. (잠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또한 전광판의 글자 또한 떠올리게 되었으니. ...어쩌면 저보고 저승사자의 역할이라도 하라는 꿈의 이야기 일까요. 꿈은 영혼의 공간이며 미지의 것입니다. 그런 곳에서 제가 당신을 인도하는 것도... ...딱히 말이 안 되는 건 아니겠지요. ..아니, 어쩌면... 이미 저도 죽은 것 아닐까요. 말도 안 되는 것은 알지만... ...일전에 들은 이야기들이 떠올라, 마치 당신이 저를 데리러 온 것만 같습니다. 저승사자는 가장 사랑하는 이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든가 망자의 이름을 세 번 불러야만 한다든가 그런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아무것도 아는 것은 없지만 조심스레 당신과 시선을 맞추고 뺨을 감쌉니다. 금방이라도 입을 맞출 것만 같은, 이 빗소리 가득한 습기 가득한 공간에 단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 봅니다. 피폐해진 제 삶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이라면 조금이라도 예쁘다고 해주면 좋겠어요.) ...바알 에반스. ...베리야.
바알:...그래, 차라리 그 선택이 최선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후회만을 가득 삼키며 죽음을 맞이했던 것도. ...버스에서 내려 당신을 안으며 가지말라고 나도 데려가달라며 울고싶었던 것을 참고 그저 방관했던 것도. 연락도 하지 못하고, 당신이 다시 올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피가 말라가는 느낌을 받으며 바닷가에서 하염없이 당신을 기다리고 그리워했던 것도. ...전부... (... ...) 너무 딥해졌군요. 여튼, 그런 시련이 있어서 당신과 결혼까지 할 수 있었던거겠죠. 하지만 신은 우리에게 더 큰 시련을 주었네요. (어쩌면 우린 운명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당신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기 위해 나라는 문턱을 넘고, 진짜 주인공과 만나 사랑을 하기 위한 과정 아닐까. 그런 말은 굳이 하지 않습니다. 금방이라도 당신이 무너질 것 같았으니까요. ...아니, 어쩌면 당신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진정한 당신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진정한 행복도 찾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에게 가족이 있잖아요. 같이 아파하고 행복해 하는 가족이. 그러니 좀 더 깊이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금방이라도 입을 맞출 것 같은 분위기에 잠시 머리가 멈추는 기분이었지만 금방 미소를 짓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당신에게 푹 빠진 표정을 지으면서요.) ...응, 세렌 아니마 라 에반스. ...세렌. 내 비밀아. 사랑하는 내 렛... (좋아해. 그 말 한마디를 덧붙이며 그대로 입술 위로 짧게 제 입술을 맞대었다가 떼어냅니다.)
세크레타:
심리학
기준치:40/20/8
굴림:85
판정결과:실패
세크레타:
지능
기준치:99/49/19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세크레타:...그런 시련들을 겪으면서... 그리고 지금 시련도 결국 나와 여보가 함께라는 것을 더 단단히 하기 위함이겠지. ...비 온 땅이 굳는다고 하니까. ..애초에 내 모든 삶은 베리의 것이었는 걸. 우린 운명이기도 하고. ...운명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렇게 다시 만날 기회가 생기고 서로가 마중을 나오고.. ...여보가 날 이끌지 않을 수 있겠어. ..정말 내 운명은 바알 에반스 하나 뿐이니까. ..이 삶에 후회는 없어, 하나 있다면... ..사고났던 날 여보와 한날한시에 같이 죽지 못한 헤 유일한 한이겠지. ..혼자 남겨진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진 않았으니까. ...물론 이걸 내가 겪어서 다행이긴 해. 여보가 안 아프길 바라는 걸. 또한 여보를 기억하고 여보를 추억하고 여보를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기회이기도 했으니까. (뒤이어 당신이 제 이름을 부르고 입을 맞추며 도착한 버스를 보면 이런 걸 타이밍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 ..아님 나쁘다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길은 가야 하니 좋다고 봐야하겠죠. 그저 제 품에 있는 꽃다발만 살짝 힘주어 안습니다. 당신의 줄 것이니 소중히 여겨야 하는 걸요.) ...그나저나.. ...어쩐지 이 버스들 묘하게 베리랑 내 생일이랑 번호가 같은 것 같네. ...기분탓인가? ..아니, 꿈이니 그런 거겠지...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76
판정결과:실패
바알:그리 말씀해주시니 감동이네요. ...응, 제 운명 또한 당신 하나뿐입니다. 이 이상 들어갈 사람도, 사랑도 없는걸요. ...버스 번호요? 글쎄요, 원래 꿈은 본인의 무의식 아닌가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숫자가 생일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 생일이 첫번째인 것도 정말 당신 답네요.
세크레타: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2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세크레타:...어.. 왜 이러지...? ...산지 얼마 안 됐는데...? (기사없이 굴러가는 버스에 당황하기 잠시, 하얗던 국화가 생기를 잃은 모습에 조금 놀라 저도 모르게 다급하게 웅얼거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안 되는데, 벨 건데... 그런 중얼거림 마저 붙이고 나면 근처에 물컵이라도 없나 두리번거리네요. ...꿈에서 이런 거 바라면 바로 나오지 않나...) ...베리야, 혹시 컵.. ..아니 물병이라도 없어? ...꽃.. 시들해졌는데. ...안 돼, 여보 주려고 만든 건데... 준비 한 건데... ...아까 정류장에 있던 국화라도 꺾어 와야 했나... ...왜 시들해진 거지... (조금은 많이 울적해진 채로 꽃다발을 망가지지 않게 조심히 안습니다. ...어쩐지 조금은 울 것도 같아요. 아무리 꿈이라지만 이정도의 정성도 안 되는 걸까요.) ...왜 되는 일이 없지..
바알:...컵이나 그런건 없는데... (당신의 반응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조용히 끌어안으며 등을 다독입니다.) ...되는 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건가요? 나는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나는 다 시들어도 상관 없어. 그저 당신의 마음이 중요하니까. 그러니 너무 그러진말고... 응? 정 신경 쓰이면 나중에 다른 국화를 가져와도 되는거잖아요.
세크레타:(당신의 다독임에 조금은 기분이 나아지는가 싶다가도 서글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첫 번째 기일이기에 공들여 준비한 것이며 어떻게든 예쁜 모습 그대로 놓고 싶었으니까요. ...아니, 어쩌면 당신의 위로 덕분에 더욱이 눌러 담던 어리광이라든지 그런 감정이 새어나와 슬퍼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지금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당신을 만날 수 없을테니까요. 차라리 이 황혼의 시간에서, 비 내리는 공간에서 갇혀있으면 좋을텐데. 이루어지지 못할 바람임을 알기에 그저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터져나옵니다. 그래도 슬픈 모습을 보이기 싫었기에 당신의 품에 붙어 얼굴을 가려버리네요.) ...기적인 것은 알아, 여보가 있음에 정말 행복하지만... ...내가 여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도, 그리고 그나마 해줄 수 있던 이 꽃다발을 주는 것도 전부.. ...시들어가고 있는 걸. ...그저 여보한테 예쁜 꽃을 보게 해주고 싶었는데.. ...첫 번째 기일이잖아. ...꿈에서도 이런건 허락되지 않는 걸까. (...잠시 뜸..) ...미안해, 너무 어린 아이 같았지. ..그냥 여보한테 좋은 걸 주고 싶었어. 사랑하니까... ...죽은 이에겐 꽃이나 아님 물건을 태워야만 그걸 죽은 이가 볼 수 있다길래 좀 예민했나 봐. ..나중에 받고 싶은 꽃이라도 있어, 여보야?
바알:(제 품에서 그리 감정을 토해내는 당신이 여전히 아이같고 귀여워보인다면... 비정상일까요. 더욱 제 품 안에 숨을 수 있도록 등을 손으로 받치고는 그대로 꾹, 끌어안아 제 품 안에 숨기듯 힘을 줍니다.) 나에게 있어 가장 예쁜 꽃은 당신인걸요. 내 비밀아, 응? ...내가 당신에게 비밀이 아니라 꽃이라고 불러야겠어? (작게 소리를 내어 웃으며 당신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나는 당신 하나면 돼. 당신의 그 미소는 어떤 꽃이랑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우니까 말이야. ...그러니 나중에 꽃 대신 그만큼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줄 수 있을까요?
세크레타:..꽃이라고 부르는 건 싫어. ..여보가 지어준 비밀이라는 애칭이 소중하니까... ...물론 여보가 그리 부르고 싶다면 난 무엇이든 좋지만... ...그래도 여보가 생전부터 불러주던 비밀이라는 애칭이 좋아. ..렛이라는 애칭도... (마저 당신의 품에 꾸깃... 숨듯이 안깁니다. 그 와중에도 꽃이 더 시들거나 상할까, 조심스레 옆으로 빼놓으면서도 여전히 손에 쥐고 있네요. 뒤이어 들리는 당신의 말엔 잠시 올려다 보기도, 조금은 미안함이 담겨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오늘 본 눈 중에서 가장 사람답긴 하네요.) ...오래 걸릴 거야. 여보를 잃고 웃는 법을 잃은지 꽤 됐으니까. ...짓는다 해도 영혼없는 미소라서... ...그래도 괜찮아..? ...참 바보같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웃어줄 수도 없다는 게. ..하지만 처음부터 내가 웃을 수 있던 건 여보 탓이니까... ...내 모든 세상은 여보였는 걸. (잠시 당신을 바라보는가 싶더니천천히 뺨을 쓸어줍니다. ..아니, 쓸어준다기 보단 어루어 만진다에 가까울까요. 마치 자신이 기억하던 것을 찾는 것처럼, 자신이 사랑하던 또 사랑하는 존재를 기억하는 것처럼. ..다시 깨어나면 만날 수 없을 것을 알기에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당신을 만지고 또 만집니다. 눈가를 쓸고, 따스하고도 탄탄한 뺨을 쓸고, 이윽고 도톰한 당신의 입술을 살짝 눌러보기도 합니다. ...아, 어쩐지 울 것만 같아. 그립고도 그리웠던, 너무나 만나고 싶었던 것을 다시금 잃어야 한다는 사실이 아파 저도 모르게 다시금 텅 빈 눈에서 눈물이 한두 방울 흘러내립니다. ...당신을 두고 내가 어찌 살아갈 수 있을까. 내 세상이 여깄는데. 이 비에 먹혀 잠겨버렸는데.) ....예전에도 가끔 이렇게 자는 여보 만졌던 것 같은데. ..물론 여보는 싫다며 칭얼거리고 숨었지만... ...여보는 죽고 나서 나 보러 온 적 있었어? ...그냥.. 궁금해서...
바알:싫다면 억지로 짓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다 상해버린 꽃도 좋아하니까 신경쓰지말아요. ...다음엔 조화로 들고 와주시겠어요. 오랫동안 당신이 준 꽃을 가장 아름다울 때 간직하고싶네요. 그리고 조화라면 지금처럼 속상해서 엉엉 울 일은 없을 거 아녜요. (자신을 어루어 만지는 그 손길이 어색한건지 잠깐 몸을 흠칫, 떨었지만 이내 눈을 감고 그 손길을 느끼려는 듯 가만히 당신의 손에 기댑니다. 곧 입술 위로 작은 그 손가락이 올라와 꾹, 힘을 실으면 다시 눈을 떠 당신을 바라봅니다.) ...난 언제나 당신 곁에 있었어요. 당신은 모르겠지만요. 하루도 빠짐 없이 당신 곁에 머무르며 당신을 그리워했어요. 솔직히 불안했거든요 당신이 죽을까봐. ... ...이젠 그런 걱정 안 하지만. 싫다면 당신 곁에 남지 않을게요. 솔직히 보이지 않는 이가 곁에 있는다는건 소름끼치는 일이니까. (무언가 더 말을 하려는 듯이 입을 벌렸다가 이내 다뭅니다. 한참을 고민하는 듯이 달싹이다 그저 말을 삼키고는 당신을 다시 세게 끌어안아버립니다.) ...괜한 말을 했네요. 죄송해요. 그냥... ...힘들어 하실 때마다 곁에 있을게요. 그게 더 안심 될테니까.
세크레타: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80
판정결과:실패
바알:일어나셨나요?
세크레타:(헉, 하는 짧은 숨을 토해내며 잔뜩 겁에 질려 흔들리는 눈으로 주변을 살피곤 합니다. ...잠시, 어째서.. ...왜...? 그런 의문이 들면서도 다급히 당신의 뺨을 감싸 체온을 느끼기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이 상황에 이질감을 느낍니다. 창백한 낯은 더욱이 핏기가 사라져 무섭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꿈이.. ..맞는 건가? 하지만 꿈이라기엔 너무나 현실적이었잖아요. ...거짓말. 제발...) ...방금.. ..그거 뭐야?... ...왜 버스에서 사고가 나고 여보가 나... 나를... ...그러니까 차가워,져서.. ...아픈데... ...무서워서... ....왜... ...... 꿈일리가.. 없는데... 꿈...? (잠시 안겨있는 더 시들어가는 국화꽃을 바라보면 멈칫하기도, 왠지 이 종착까지 가면 아예 시들어 버리는 거 아닐까 그런 근거없는 추측을 하곤 합니다. 그렇기에 저도 모르게 꽃다발을 내려놓고 더욱이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 제 가슴팍을 꾹 누르네요.) ...대체, 뭔데...
바알:악몽이라도 꾼건가요? 상태가 많이 안 좋아보이는데. (당신의 등을 천천히 다독여 달래려고 노력하더니 내려놓은 꽃다발을 흘끗, 쳐다봅니다.) 피곤하면 더 주무시겠습니까. 다음 버스가 올 때 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것 같으니까요.
세크레타:
SAN Roll
기준치:48/24/9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세크레타:...하, 하지만... ...꿈이 아닌 걸. 꿈일 리가 없잖아. 내가.. ...전부 봤는데.. ...정말 아팠는데... ...그게 거짓일 리가 없잖아. 애초에 꿈에서 또 꿈을 꾼다는 게 말이 되지도 않고... (곧 지친 듯한 당신의 목소리의 멈칫하기도, 복잡함에 시선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대체 무엇일까요. ..이해가 가지 않아요. 그냥.. 전부 혼란스러워서, 괴로워서.. ....) ...나.. 죽은 거야?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바알:...끔찍한 악몽이었나보네요. 가끔 그런 거 있잖아요 너무 생생해서 고통도 느껴지는 그런 악몽. 그런 거 아닐까요.
좀 쉬세요. 아직 진정 못 하신 것 같은데.
세크레타: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66
판정결과:보통 성공
세크레타:
지능
기준치:99/49/19
굴림:93
판정결과:보통 성공
바알:...저기, 괜찮아요?...
상태가 많이 안 좋아보이는데.
세크레타:...하, 하지만 진짜 꿈이 아닌..데... ... (문뜩 버스를 보며 몸이 흠칫 떨립니다. 아직 버스가 온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불안하고 어지러운 걸까요. ...그러고 보니 저승사자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온다던대... ...왜 이게 지금 떠오르는 걸까요. 당신과 있음에도 진정이 되지 않아 저도 모르게 주변을 살피곤 합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버스가 오지 않는 걸까요. ..아니, 애초에 저희 둘다 망자인 건 아닐까요. 두려움에 떨리기 시작한 몸은 제가 무엇을 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그.. ...버, 버스 그만... 안 탈래... 무서워... 싫어, 싫... ...그만 하고 싶어...
바알:(당신을 바라보는 눈엔 어쩌면 빛이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불안하다는 듯 당신을 흔들리는 눈동자에 겨우겨우 담아내다가 조심스럽게 끌어안습니다.) ...세렌... 렛, 정신차려요. ...응?
세크레타:...하,지..만... ...왜... ...몰라, 타기 싫어.. 타면 안 될 것 같아서 싫어... ...또.. 그 사고가 나면 어떡해? 벨이 죽으면? 싫어, 왜... ....차라리 택시를 타든 다른 걸 탈래, 무서워. 제발... ... (어쩐지 빛이 사라진 당신의 눈을 보며 멈칫하기도, 참아온 눈물이 투둑 바닥으로 떨어져 거센 비와 함께 땅을 적십니다. 그렇게 도망가고 싶다고 느끼면서도 어쩐지, 어째선지.. ...가장 당신이 슬퍼보여서. 슬픔에 젖어 이 물기 가득한 세상에서 사라질 것만 같아서. 말로는 싫다며 저항하지만 몸은 그저 당신의 팔만 꾹 잡은 채 바들 거리며 떱니다. 크게 저항하지도 그렇다고 수긍하지도 못하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시야는 더욱 흔들리고 눈물은 그칠 정도를 모릅니다.) ...왜, 대체... 뭐가, 뭔데...
바알:...괜찮아요. 제가 있잖아요. 무서워 할 거 없어요. 내가 당신을 지켜줄게.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당신을 끌어안고, 귓가에 사랑한다고 속삭이면서 계속 달래줄테니까... ...그래도 무섭나요?
세크레타:(콜록거리는 잔기침을 여러 번 토해냅니다. 어쩌면 조금은 헛구역질이 나왔을지도 몰라 제 입을 손으로 가려버리네요. 극심한 공포가 지나간 자리엔 지친 감정이 쌓이고 이 모든 것이 두려우면서도 당신만 더올라 더욱이 세게 당신의 팔을 잡곤 합니다. 어쩌면 손톱 자국이 날 것만 같이, 그럴 힘이 내게 남아있었나 의문이 들 정도로 당신의 팔을 잡아냅니다. 그치지 않는 울음은 왜 일까요. ...그리고 어째서 당신은 이리도 태연한데 또 서글퍼 보일까요. ...마치 마지막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요.) ...무서워, 근데.. ...여보가 없는 게 더 무서워서... ...왠지 저 버스에 타면 삼켜질 것만 같아서 혼란스러워. ...자꾸만 그 기억이 떠오르고... 모든 게 거짓같아서... ...정말 저 버스에.. 타야 해..? ...왠지 저 버스에 타고 종착역에 가면.. ..마지막에 내리면... ...그대로 전부 끝날 것만 같아서, 영원히 여보를 못 볼 것만 같아서 무서워. ...아니, 이미 각오는 한 거지만.. ..그래도, 난 너를 놓기 싫어 바알 에반스...
바알:...괜찮아. 나는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거야. 당신을 떠날 일은 없어.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요. 이미 죽어버렸으니 더 죽을 일도, 이별을 할 일도 없잖아. ...너무 무서우면 제가 자장가나 노래라도 불러드릴게요. 비밀아. ...내 마지막 소원이라고 하면 들어줄건가요? 국화는 아무래도 좋으니까. ...나를 보러 오지 않고 그냥 되돌아가도 좋으니까. ...그냥 나를 따라와주면 안될까요.
세크레타:... (어쩐지 당신의 목소리는 흐르는 빗물처럼 낮고 평온해서, 그러면서도 어딘가 간절하게 내리는 비 같아서. 자꾸만 흔들리고 또 안정되는 기분입니다. ...가장 불안할 사람은 당신인데, 또 멋대로 어리광을 피운 기분이라서. 덧붙여 당신에게 상처를 준 것만 같아서 죄책감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참 저는 구제불능입니다. 죽은 이를 앞에 두고 무섭다느니 그러는 것이 말도 안 되고 이상한 걸요. 긴장이 풀린 몸엔 힘이 빠져 더욱이 당신에게 기대고 눈물은 하염없이 흘러 당신의 옷을 약간 적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안해.. ..내가 이러면 안..되는 건데... ...여보를 앞에 두고 이러면 안 되는 건데... ...그냥... 무서웠어, 어쩐지 타면 안 될 것만 같아서. ...왠지 이 모든 게 망자인 우리를 데리러 온 저승사자로만 느껴져서. ...내가 어리광 부릴게 아니라 여보를 안아줘야 하는..건데... ... (애써 마지막 힘인 것 마냥 당신을 떨리는 몸으로 꾹 안아봅니다. 언젠가 이 품에 하루종일 안겨 있었던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이 품에 안기지 않은 날들이 더 많고 더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이 다시금 슬프게 만듭니다. 손에도 마저 꽃다발을 들고 나면 어쩐지 또 울 것만 같네요. ...당신을 위한 꽃다발이 시들어 가는 것이 슬픕니다. 이 모든 게.. ...그냥... 아파요.) ...국화도 여보를 보러 가는 것도 전부.. 할 거야. ..애초에 여기까지 온 이유가 전부 여보인 걸. ..그래, 그냥...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러 바다의 천사인 여보가 내려온 거겠지. ...슬프지만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맞는 거겠지. ...내 천사야, 바다의 천사야. ...따라갈게.
바알:...응. 나를 위해 여기까지 와주어서 정말 고맙고, 또 믿고 와주겠다고 해주어서 감사해요. ...조금 강요하게 된 것 같아 죄송스럽네요. ...그래도 당신의 말처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이 기회가 주어진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우리 이 기회를 잘 사용해볼까요. ...자, 제 손을 잡아요. 아니다. ...예전처럼 안아줄게요. 많이 힘드신 것 같으니까 제가 움직이는걸 도와드릴게요. (당신을 그대로 들어올리고는 익숙하게 자세를 고치고 애써 다정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당신이 제 미소를 보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게요.)
세크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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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70/35/14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세크레타: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86
판정결과:실패
세크레타:(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익숙하게 당신의 옆에 앉아봅니다. 어쩐지 당신이 슬퍼보여서, 저 내리는 습기 뿐인 밖의 기운에 잡아먹힌 것만 같아서 조금은 조심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린 아이처럼 울어서 그런 걸까요. ..아님 저랑 있는 게 싫어진 걸까요. ...어쩌면 당신은.. ...후회하고 있을까요. 그런 걱정 속에서도 조심스레 당신의 손을 잡아주고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것만 같은 기분에, 당신의 뺨에 천천히 제 입술을 맞췄다가 뗍니다. ...예전이라면 밝게 웃으며 여보야, 무슨 생각해? 라고 물었겠지만.. ...그런 저는 1년 전 사라졌으니까요.) ...왜 그리 우울해 보여, 베리야. ..무슨 일이라도 떠올랐어? 같이 버스에 탔는데도.. ..기분이 자꾸 가라앉은 것 같아서.. ...나 때문이라면 미안해..
바알:...어, 어? (당신이 저에게 붙으면 놀란건지 눈이 커졌다가 곧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여전히 집중을 못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애써 당신 쪽을 바라봅니다.) ...으응, 당신 때문은 아니고요. 그냥... 창밖 보면서 멍때리고 싶었어요. 내가 정말 비를 사랑하나 생각도 하고 있었고. ...왜그래요? 무슨 일이라도 있는건가요?
세크레타:...아니, 무슨 일이 있다기 보단.. ...여보가 슬퍼보여서. 어쩐지 저 비에 잠길 것만 같아서... ...걱정돼서 부르던 거였어. 우리의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그래서 조금이나마 여보를 느끼고 또 만지고.. ..보고 싶었어. (잠시 뜸들이는가 싶더니 여전히 집중을 못하는 당신의 입술을, 뺨을 천천히 어루어 만지듯 쓰다듬어줍니다. ..당신이 아니라면 다시는 이런 것을 하지 못하겠지. ...당신이 아닌 다른 것들을 저는 사랑하지 못하니까요.) ...정말 무슨 고민 없는 거 맞지, 베리야?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슬퍼 보여. (뜸...) ..안아줄까? 기분 안 좋을 때 자주 안아줬잖아. ...그리고... 마지막이니 이번 만큼은 벨의 시야에, 머릿속에, 모든 벨의 것들에 내가.. ..보였으면 좋겠어. ..내가 있었으면 해. ...욕심이려나... ...하지만 마지막엔 욕심 좀 내도 되지 않을까.
바알:...그렇구나. ... ...괜찮아요. 그러니까... (...) 아, 포옹을 거절한게 아니라... 고민 없다고요. 걱정 안 해도 괜찮으니까... 그러니까... (뭔가 집중을 못하는 듯 싶더니 고개를 젓습니다.) ...이따가 안아주실래요? 지금은 조금 생각 정리할게 있어서요. (손에 들고 있는 꽃다발을 가르키며 웃습니다.) ...이거 좀 시든 것 같은데... 이거 관련해서 좀 생각해봐야겠어요. 빗물을 담을까 고민중이니까요. 아니면 정말... 이대로 받아도 좋고요.
세크레타:...아니야, 지금 복잡하거나 고민이 많으면.. ...안기싫은 것도 그럴 수 있으니까. ..이따 베리가 원하면 그때 안아줄게, 그러니 미안해 할 필요 없어. ..어차피 욕심내면 안 된다는 거 알고 있으니까. (...그래도 마지막까지 거절당할 줄은 몰랐는데. 그런 씁쓸함에 시들해진 국화꽃을 바라봅니다. ..갈수록 시들어가는 것이 뭔가 암시를 하는 것도 같은데. ...그것을 전부 예상할 만큼 제 상황이 여의치 않았으니. ..그냥 꽃다발이 완전히 시들기 전에 쓰다듬어봅니다. ...당신은 닿기 싫어하니 붙을 수가 없기도 하고요.) ...글쎄, 물을 준다고 살아날까. ..한번 시든 것은 되돌릴 수 없는 걸. ..베리가 그래도 원한다면 그때 꽃을 줄게. ...아무리 그래도 시든 꽃을 주는 건.. ...내가 미안하고 싫은 걸. ...베리를 위해 준비했다지만.. (...그러고 보니 붙어있는 것도 당신에게 신경 쓰여 싫으려나요. 그런 걱정이 조금 들면 완전히 붙기보단 아주 약간의 거리를 내어줍니다. ...제겐 당신이 유일하지만 당신에겐 제가 유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으니까요. 울리는 빗소리와 그 빗물에 잠겨가는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이미 공허해진 마음은 그저 아파올 뿐입니다.) ...2층 버스인데 2층에 올라가지도 못한다니 그건 좀 아쉽네, 그치?
바알:(대화에 집중을 못하는 듯 한참동안 대답이 없다가 당신의 마지막 말에 눈을 깜빡이며 다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거리가 벌어진 것을 그제야 자각하고는 고개를 약간 기울입니다.) ... ...네, 네? 무슨 말 하셨...나요?
세크레타:(...이젠 저와 대화도 하기 싫은 걸까요. ...조금은 상처네요. 하지만 당신에게 다른 이유가 있겠지요. ..있을 겁니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당신이라면요. ...역시 마지막엔 혼자일까요. ..괜찮아요, 당신은 모르겠지만... ...이제 혼자서 버티는 법을 조금은 배우고 익숙해졌거든요. 그러니 당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아니, 적어도 그렇게 보여야죠. 애써 물안개처럼 흐린 미소를 짓곤 고개를 젓습니다.) ...아니야, 나 잠깐.. ..주변 좀 보다가 올게. 쉬어, 벨. ...미안해, 자꾸 말 걸어서.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1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세크레타:...이거.. (익숙한데..)
세크레타:...바알.
세크레타:...바알 에반스......
세크레타:
SAN Roll
기준치:47/23/9
굴림:75
판정결과:실패
세크레타:1
세크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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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70/35/14
굴림: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세크레타:...어째서..
세크레타:... (잠시 아무 말도 없습니다. ..아니,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어찌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이것을 이제서야 떠올렸는데, 감히 잊어서는 안 될 기억을 이제서야 떠올리고 당신을 한때 원망하기 까지 했는데. ...그래선 안 됐는데. 내가 당신에게 그런 감정을 가져선 안 됐는데. ...정말 바다의 천사였던 당신에게... ... 하염없이 조용한 버스에서 밖에 내리는 비와 같이 텅 비어버린 눈에서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하지만 곤히 자는 당신을 제가 감히 어떻게 깨울까요. 당장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도.. ...생각에 잠긴 당신에게, 그것으로 지쳤을 당신에게... ...무엇보다도 그런 사고를 겪고도 함께 무서웠을 버스를 타준 당신에게 저는 감히 닿지 못합니다.) ...바보. (겨우 뱉은 중얼거림은 당신에게도 제게도 하는 말이겠지요. ...또한 기계음 소리와 느껴졌던 감각, 그 주마등 속에서 한 가지를 확신하곤 합니다. ...아마도 저는... ...그날 그래도 겨우 생존하고 있었던 저는... ...정말로 죽음에 다가가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당신은 그런 절 데릴러온 사자이고요. 망자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면 죽는다고 하던가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당신을 만나고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자비를 베푼 것이겠지요. ...어쩌면 저 밖에 내리는 세찬 비는무의식에 당신을 그리워하는 제가, 당신이 좋아하는 비를 떠올리며 내리게 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당신과 함께 우산을 쓰고 외출하던 날들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아, 우리는 결국 죽음에서 도망치지 못했구나. 터져나올 것 같은 소리를 삼키고, 또 삼키며 열쇠를 줍고 나면 제 겉옷으로 입고 있는 코트를 벗어 당신에게 덮어줍니다. ..그래도 우리의 기일은 같은 날로 남겠네요. 다행이에요, 당신과 같은 날이라서. ....욕심쟁이인 제가 감히 그런 생각을 하며 당신의 입술에 옅게 입을 맞춥니다. ..굿나잇 키스는 익숙하잖아요. ...조금만 더 편히 자고 있어주세요.) ...아까.. 2층 잠겨있지 않았나...
세크레타:... (애써 진정되지 않는 붉은 눈가를 꾹꾹 눌러 계속 닦아냅니다. ..짓물렀을까요. ...어차피 곧 죽을 망자가 무엇을 신경 쓸까요. ..그래도 당신이 슬퍼하는 건 조금... ...아니, 많이 마음 아플까요. 애써 진정하느다 울음에 젖어 떨리는 숨을 뱉고 책상으로 향합니다.) ...조금은, ...괴롭네.
세크레타:(잠시 쪽지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이런 걸 전부 미신이라고 믿었는데... ...어이없게도 그런 벌이라도 되는 양, 제가 경험하게 되었네요. ...그럼 저 밑에 자고 있는 당신은 제가 아는 벨이 아니라 저승사자라든가 그런 것일까요. ...물론 어떤 당신이든 저는 당신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음에, 이것이 사실이라도 무언가 할 수 있을리는 없습니다. ..그저.. 조금 더 마음이 아려올 뿐이네요.) ...그럼 벨의 마지막에도 내가 있었을까. ..그 내가 벨한테 사랑한다고, 정말 고마웠다고 얘기해줬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겁도 많고 죽음을 무서워하던 베리가, 내 바알 에반스가... ...조금이라도 덜 외롭고 덜 아프게 눈을 감았으면 했으니까. ...그정도는 신도 해줄 수 있는 거니까... ...그러니 나도 사랑한다고 해줄까. ...마지막이 후회되지 않도록... (그런 말을 중얼거리며 마저 책상을 봅니다. ...더 볼 것이 없다면 책장으로 향하네요.)
세크레타: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92
판정결과:실패
세크레타:... (너무 울었나..)
세크레타:
지능
기준치:99/49/19
굴림:69
판정결과:보통 성공
세크레타:...정말.. ...나 죽는 건가 보네. ...딱히 그건 슬프지 않아, 어차피 시간을 멈추지 않았다면 정말 오랜 시간 전에 난 이미 죽었어야 했으니까. ..그래도.. ...그럴거면 차라리 벨을 살리고 날 죽이지... ...벨이 죽고 나도 결국 죽어야 했다면 차라리 벨이 살고 내가 죽게 하지... (그런 원망을 토해내고 나면 또 다시 울 것만 같지만 애써 삼켜냅니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잖아요? ...그리고 죽음에서 도망치는 게 가능할리 없다는 것도요. 그저 말없이 침대로 가봅니다. ...그러고 보니 런은 이제 어쩌지. ...나만 보고 살던 유일한 또 다른 가족이 떠오르곤 합니다. ...많이 울려나, 울지 말라고 해줬어야 했는데... ...가장 아끼던 두 사람이 사라지는 거니까...)
세크레타:...하긴, 그 충격에서 살아남을리가 없잖아. ...벨이 막아줬다 하더라도 사람의 맨몸이 그 충격을 다 받으면... ...멀쩡한 시신을 찾는 것도 다행인 걸. (그런 중얼거림을 뱉고는 가만히 자신을 바라봅니다. ..이런 건 영화에서나 볼법한 연출이라 생각했는데... ...차라리 런이 오기 전에 이 생이 끝나면 조금이나마 덜 슬퍼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난 좋은 동생도, 좋은 아내도 아니었네. ...결국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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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70/35/14
굴림:38
판정결과:보통 성공
세크레타:... (이것도 꿈인가...)
바알:...일어나셨습니까.
바알:좋은 밤이네요, 내 사랑스러운 비밀아.
바알:...목적지는 바뀌었어요. 처음에 했던 말 기억하십니까. 도중에 길을 잃지 않도록, 당신이 가야 할 목적지까지 제가 바래다 주겠다고 했었잖습니까.
건너편 정류장으로 넘어가요. 당신에게 꼭 해줄 말이 있어요.
세크레타:...어째서? ...어떻게? 난 죽어야 하잖아, 벨. ...이곳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게 네가 할 일이고. ..목적지가 죽음이 아니라면 어디인데...? (그렇게 물으면서도 어쩐지 기뻐보이는 당신을 망칠 수 없었기에, 저는 머뭇거리다 손을 내밀어 당신의 손을 맞잡습니다. ...어쩐지 당신이 기뻐할 일이라면 예상이 가면서도 그것이 사실일지는 모르는 걸요.) ...벨..?
바알:(당신의 손을 잡아 끌어 제 품에 달라붙게 해 비에 젖지 않게 합니다.) ...어디까지 알게 된걸까요 ...일단... 제가 당신을 안고 죽었고, 당신은 혼수상태에 1년 동안 빠져있었고요. 점점 죽음에 가까워져가면서 당신의 영혼은 삶의 경계에서 벗어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런 당신의 영혼을 노리는 존재가 있었고요.
여기까진 이해 하셨나요?
세크레타:...죽어가는 건 알았지만 내 영혼을... 노려? ..걔도 정말 할 일 없는 존재인가 보네. ..이런 영혼 노려서 뭘하겠다고... (뜸...) ...아무튼.. 이해는 했어. ...아무리 벨이 몸으로 막았다고 해도 그 충격을 인간인 내가 받았으면.. ...1년 버틴 것도 용한 거니까... (그러며 익숙하게 당신을 올려다 보기도, 그대로 더 붙기도 합니다. ...마지막인 걸요. 마지막에는.. ..이정도 욕심은 부리게 해주세요.) ...그래서..?
바알:... ...여튼. 저는 당신의 영혼을 안전한 안식으로 이끌기 위해 신적인 존재와 계약했어요.
그 계약을 통해 당신의 영혼을 안전한 죽음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과 힘을 얻게 됐고, 그 공간이 지금까지의 버스입니다.
제가 정류장에서 한 번씩 당신의 이름을 불렀던 것은 당신을 죽음으로 인도하기 위함이었고요.
하지만 이제 당신의 이름을 부를 필요가 없어졌어요.
중간에 우릴 도와준 신이 있거든요.
그래서 당신을 다시 삶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바알:당신이 들고 있는 국화는 당신의 생명 그 자체입니다.
곧 이 정류장에 당신을 다시 삶으로 돌려보낼 버스가 도착할겁니다. 꽃다발을 들고 버스에 오르면 당신은 다시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세크레타:...그럼.. ..벨은...? ...어째서 나만 살아야 하는 거야...? ...왜.. 드디어 만났는데... (그런 말을 하면서도 차마, 더 원망이나 다른 감정을 쏟아내지 못합니다. ...아마 당신이라면 이 상황에 무척이나 기뻐하고 있겠지요. ..누구보다도 제가 살길 원하던 이니까요. 제가 살아서 나가길 바라던 이니까요. ...그리고 그것을 알기에, 그리고 애초에 이 삶은 당신이 준 것이기에 크게 뭐라고 제 생각을 뱉어내지 못합니다. ...그만큼 당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니까요. 이해하기에 이렇게 있는 것이니까요.그럼에도 눈물이 흐르는 것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해 마지않는 당신. 그리고 그런 당신을 저는 다시 잃겠지요. ...당신을 잃은 세상 속에서 내가 살아갈 수 있을까요. 하지만 죽는다고 해서 당신이 내 곁에 오지 않을 것을 압니다. ...그 경계선에서 남겨진 저는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당신에겐 해피엔딩으로 남을 수 있게 해볼까요. 제겐 배드엔딩, 아무리 좋게 보아도 새드엔딩이겠지만... ...당신만큼은 해피엔딩으로 끝마쳤으면 좋겠어요. ...웃기게도, 모순적이게도. ...당신이야말로 모든 사랑을 내버려두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새로 태어나서새로운 사람을 사랑하고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나는..당신에게 사랑받은 가장 큰 행운을 가진 사람으로 남아야 할테니까요.) ...같이 갈 수는.. 없는거지?
...내 꽃을 준다고 해도 벨은 같이 갈 수 없는거야...?
바알:...네, 같이 가지는 못해요. 저는 이미 1년 전 죽었는걸요. 돌아갈 수 있는 육신 조차도 존재하지 않고요. 꽃은 당신의 생명력이자 영혼이니 제가 들고간다고 한들 달라지는 것은 없을겁니다.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 나와 함께 하고싶다는 것을 알지만... 우린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겁니다. 우린 운명이잖아요. 그렇죠?
바알:...자, 이제 당신이 제 이름을 불러야 할 차례네요.
내 이름을 불러줘, 내 사랑.
당신이 붙여준 성과 함께 불러줘.
세크레타:... (잠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울음이 새어나오고 고개를 들고 있기 힘들어요. 그냥 이 생을 끝내고 싶고 당신과 함께 하고 싶어요. 하지만... ...주인공인 당신을 위해서 감히 저는 그것을 할 수 없겠죠. 사랑하는 당신이 더욱이 행복하게 당신의 클라이맥스를 마치고 커튼콜을 지나 이 무대에서 내려 다음 무대로 가도록 해야 하니까요. ...그래요, 이제 정말 마지막입니다. 그동안 날 사랑해주느라, 나 같은 이와 함께 해주느라 고생했을 당신에게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날입니다. 그럼에도... ...조금의 욕심은 부려볼까 합니다. 조심스레 당신과의 거리를 좁히고, 눈물로 엉망이 된 것은 생각치도 않은 채, 그저 마지막. ...정말 마지막의 입맞춤을 합니다. 영혼끼리의 입맞춤이라니 이상할 것도 같지만.. ...금방 떨어졌으니 그냥 봐주었으면 해요. 녹아내린 마음은 평생 채워질 일 없을 것을 알기에, 이곳에 두고 가도록 할까요. ...당신에 대한 미움을 갖고 싶지 않으니까요.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억지로 올리고 이윽고 당신이 원하던 웃음까지 지어주고 나서야 말할 용기가 생깁니다. 바보같이도, 미련하게도. ..난 당신에게 이길 수 없어.) ...아니, 다시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성격 나쁘고 바보 같은 아내보다 더욱이 베리를 생각해주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지. 나와의 소설은 이곳에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니까. ...다른 무대에 다시 서서 찬란하게 빛나 줘. 여보가 다시 태어나서 행복하게 산다면... ...나도 그걸로 위안을 삼아볼테니까.(...아.) ...그렇다고 내가 죽겠다는 건 아니야. ...내가 죽고 싶어도 이 삶은, 이 생명은... ..내 몫이 아니라 여보의 몫이잖아. 여보가 만들어준 삶이니까... ...난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할 거야. 물론 여보를 평생 기억하고 이 감정도 절대 안 잊은 채로 하나하나 전부 간직한 채 살아가겠지.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고 그저... ...어거지로 버티며 살아갈테지만.. ...그래도 늘 생각할 거야. ...난 바알이라는 바다의 천사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축복을 받은 인간이라고. 그렇기에 행복하다고. ...하루에 세 끼니 전부 먹는 건 힘들 거야. 하지만 여보가 걱정하지 않게 두 끼 정도는 꼭 먹을게. 또 잠을 매일 자는 건 어렵더라고 하루에 6시간은 자도록 노력할게.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여보가 남겨준 신도들에게 새로운 삶을, 각자의 길을 알려주며 그들과 조금은 친해져 볼게. 물론 내가 교주가 되겠다는 뜻은 아니야. ...하지만.. 누군가는 여보를 알아줬으면 해서. 나 말고도 바알이라는 바다의 천사를. ...정말 사람을 구하고 선하게 살다간 천사를 기억해달라고 말하고 다닐 거야. ...그 천사에게 사랑 받은 인간이 나였다는 것도. ...그러니까, 그러니까... ... (잠시 입술을 꾹 다물어 울음을 삼킵니다. 애써 짓는 밝은 웃음이 버겁지만 앞으로의 일들에 비하면.. ...가장 쉬울 일이니까요.) ...그러니 여보도 나만 생각하고 나만 걱정하지말고 살아가. 다시 태어나서 세상을 여행하고 다른 사랑도 많이 해보고 맛있는 것도 잔뜩 먹고... ...그렇게 행복한 여생을 살다가 문득 바다의 천사에게 사랑 받은 여인이 궁금해지면 늘 함께하던 집으로, 집 근처 그 바다로.. ...그때 그곳으로 들려줘. 언제나 기다릴 거야. 사랑해, 정말로. 그 어느 세상보다도 그 어느 것이라도 ...내 보석은, 내 바다의 천사는 여보 하나 뿐이야. ...내 운명이잖아, 그치? ...그러니 꼭 행복하게 여행하다 와. ..여보의 이야기.. 듣고 싶어졌어. (떨어지기 싫습니다. 하지만 떨어져야 함을 압니다. 무거워진 발걸음으로 뒷걸음질 쳐 당신과의 거리를 벌리고 익숙한 온기에서, 시원한 향에서 멀어져 조금의 거리를 늘려갈수록 괴로움은 배가 됩니다. ...하지만 웃어야죠. 나의 남편의 해피엔딩을 위해서. ...바다의 천사에게 사랑 받은 인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당신이 떠나는 길이 조금이라도 무겁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안녕, ...정말 안녕.)
...사랑해, 바다의 천사야.
사랑해, 베리야.
사랑하는 바알 에반스.
꼭 행복해야 해.
바알:(눈물로 엉망이 되었지만 저를 생각하여 지어주는 웃음은 정말 금방이라도 시들 것 같은 꽃이네요. 잔뜩 물을 먹어 시들어 가는 꽃. 내가 마주하는 이 찬란함은 당신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생의 마지막 찬란함이겠죠. 그러니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흐드러지는 미소와 당신의 약간 붉어진 얼굴. 나를 보며 사랑에 젖어 행복해하던 당신의 아름다움은 이제 마지막이야. 이제 행복을 느끼지도 못하고, 사랑도 알지 못하고 그저 당신의 틀에 갇혀 살아가겠지. 이게 당신에게 못할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0.1퍼센트의 희망을 걸고 싶어요. 나보다 잘난 이들은 수없이 널려있으니. 그러니 시들어가는 당신을 거두고 다시 당신만의 아름다움을 피어낼 수 있는 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당신만큼 아름답고 제멋대로인데다가 성격도 나빠 나를 곤란하게 만들어 누군가와 교류할 때마다 해명하기에 바쁘게 만들 이가 어디에 있겠어. 질투도 심하고, 속을 전혀 알 수 없어서 골머리 앓았지. 그렇지만 나를 보며 환하게 웃고 사랑한다고 속삭일 때마다. 나의 약점을 이용해서 나를 무너지게 만들 때마다, 내 옷을 빼앗아 입고 애처럼 행동할 때마다 나는 사랑을 느끼고,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 이렇게 매력적인 이를 내가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나를 위해 알 수 없는 공간까지 끌려가서는 영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는? 나를 위해 자신이 만든 소중한 이를 뒤로 하고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 아니, 온 우주를 뒤져봐도 없을거야. 있다고 한들 서로 교류가 가능하고 사랑을 느낄 확률은 매우 적겠지. 물론 그 극악의 확률을 뚫고 당신보다 더 매력적인 이를 만나면 사랑할게. 하지만 그 전까진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잊지 않을래. ...원래 최고의 무대를 다시 서기 위해선 많은 휴식과 많은 준비 기간이 필요하잖아. 시간을 주면 다시 찬란한 무대를 만들어볼게. ...수억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으면 당신이 다시 무대에 올라와주겠다고 약속해줄래? 혼자 무대에 서는 것 만큼 민망한 일은 없잖아. (어느새 제 눈에도 눈물이 고여 주변의 빛을 더욱 더 선명히 반사하여 어느때보다 빛납니다. 눈을 깜빡이려 눈꺼풀을 내리지 않아도 눈물은 계속해서 고여 자리가 미어터져서야 굵은 눈물이 투둑, 툭,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저는 미소를 유지합니다. 당신이 사랑했던 이 미소와 빛나는 눈을 적어도 끝까지 유지하고 싶으니까요.) ...마음 같아선 나 말고 다른 이를 사랑해달라고 하고싶어요. 그렇다고 그 비어버린 마음을 바로 채우라는건 아녜요. 전부 다 아물어 새로운 살이 돋고, 흉터가 자리하다가 이제 환상통 마저 남지 않을 때. 당신의 그 흉터마저도 새로운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이가 생기면. ...그때 사랑을 하면 좋겠어요. 이 세상에 나보다 좋은 사람은 많으니까요. ...아, 그렇다고 또 당신을 위해 희생하는 이는 만나지 말아요. 희생하는 이가 아니라 같이 해결해 나갈 이를 찾아요.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하루에 세 끼니를 챙겨 먹어도 무리 없는 몸으로 만들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매일 잠을 10시간씩 자게 만들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나 없이도 친구들을 사귀고 관계를 유지하며 세상을 넓혀가는 방법을 알려주지 못해서 미안해. ...나를 기억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점점 목소리는 감정에 잠겨 떨려오기 시작하지만 꿋꿋하게, 최대한 안정된 톤과 크기로 제 마음을 담아냅니다.) 다시 태어나서 세상을 여행하고 사랑도 많이 해볼게요. 그러니 당신도 세상을 여행하고 사랑도 많이 해주세요. 이 세상엔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하니까. ...당신이 해주는 이야기 기대할게요. (거리가 벌려지면 이별을 자각합니다. ...가지마, 같이 있자. 무서워, 외로워, 당신과 함께하고싶어. 그저 말 없이 끌어안고 서로를 느끼면서 불안함을 지우고싶어. 실없는 미래를 이야기하며 웃고싶어. 가공이 전혀 안 된 날 것의 감정. 매우 뾰족하고, 못나서 당신에게 꺼낼 수 없는 마음을 삼키며 저 또한 한걸음 뒤로 물러납니다.)
바알:당신 말대로야. 우리의 처음과 마지막은 버스네.
조금 입장이 바뀌게 되었지만.
세크레타:...그러네. ..하지만... 그래도 난.. 이 버스든 저 버스든 바알 에반스와 함께 하길 바랐어. ..그게 안 될 것이라는 걸.. ..알지만... (잠시 머뭇거립니다. ...애초에 영혼 상태인데 무엇을 준다고 한들 당신에게 남을까요. ...하지만.. ..이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그냥... 당신에게 주기 위한 것이었잖아요. 또한 제 영혼의 아주 작은 조각을 당신이 가지고 있다면.. ...덜 외롭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에 저는 제 국화 꽃다발 중에서도 제일 작은 꽃 하나를 당신에게 건넵니다. 동시에 제 손수건까지 당신에게 쥐어주네요. 문어유령과 바알 에반스, 세렌 아니마 라 에반스라고 자수 놓아진 손수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손수건에도 똑같이 놓았었죠. 이젠 그 누구도 기억 못할, 아니 오직 저만이 간직할 기억들을 품에 꾹꾹 눌러 하나도 놓지 않은 채 다시 버스에 오릅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마디 정도는 괜찮잖아요.) ...사랑해, 바알 에반스. 난 당신 말고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해. ..여보는 꼭 바보 같이 나보고 다른 사람 사랑하라고 하더라. ..잘 가, 외로워해 하지마. ..언제나 내가 옆에 있어 줄게.
바알:(당신이 꽃과 손수건을 쥐어주면 반사적으로 다시 당신에게 건네어주려고 하다 손수건에 놓인 자수를 보면 잠시 말 없이 그것을 바라봅니다. 당신과 함께 했던 추억. ...문어유령을 처음 그렸을 때, 에반스라는 성이 붙여진 어색한 이름을 보고 부끄러워했던 나.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짓궂게 바알 에반스라며 불러주던 당신. ...전부 선명하게 기억이 나면 울음보다는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조금 크게 소릴 내어 웃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정말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도 나를 사랑하는구나. 손수건을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넣고 국화 꽃은 다시 당신에게 건넵니다.) ...당신도 똑같잖아. 그러니 둘 다 좋은 사람 만나기로 하자. 이러면 공평하죠? ...나도 당신을 응원할게. 외로워하고, 괴로워하고, 죄책감 가지지 말아요.
바알:...안녕, 사랑했어 내 비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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